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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사람, 이성민

이성민의 힘은 평범함에서 나온다. 어떤 역할이든 그가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든다. 그러나 그가 지닌 것은 단순한 평범함이 아니다. 이성민이 하면 평범함은 곧 비범함이 된다.

On September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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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배우의 연기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을 지우고 캐릭터가 되는 배우와 어떤 캐릭터든 자신에게 흡수시키는 배우가 있다고 한다. 이성민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너털웃음을 짓는 아저씨의 모습. 좀 더 화가 나 있거나, 더 잘 웃거나, 혹은 더 '아재'스럽다는 점이 다를 뿐,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모습이 이성민이 배우로서 지닌 기본적인 얼굴이자 그만의 장점이라 생각했단 얘기다. 이번 달 개봉한 <공작>과 <목격자>를 연달아 본 후 그에 대한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성민은 한 작품 안에서도 그가 지닌 평범한 중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야 할 때와, 그 얼굴을 지우고 온전히 새로운 인물이 되어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럼에도 그가 만든 캐릭터는 탄탄하다. 그것은 이성민이란 배우가 힘을 빼야 할 때와 힘을 줘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충무로의 새로운 다작 배우

올봄 <바람 바람 바람>을 시작으로 8월 초와 중순에 각각 개봉한 <공작>과 <목격자>, 그리고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약왕>과 현재 촬영 중인 <미스터 주(가제)>까지, 이성민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다. 일주일 새에 두 영화의 개봉을 치르느라 시사회와 인터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성민을 만났다. <공작>이 개봉한 다음 날이었다. <공작>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어제 <공작>이 개봉했어요. 마음 졸였는데 한시름 덜었죠. 그런데 또 <목격자>가 기다리고 있네요. <목격자>만 잘되면 이 무더위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왠지 모르지만 촬영장에서도 가슴이 내내 답답했어요."

이성민은 개봉작 기준으로 올해 총 4편의 영화 작업을 했다. 지난해 여름 <공작>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가을에 <목격자> 촬영에 들어가 촬영장에서 겨울을 났다.

"올해 <마약왕>까지 총 4편의 영화 작업을 했는데, <바람 바람 바람>은 마무리됐고 <마약왕>은 제 분량이 많지 않아요. 사실 <공작>과 <목격자>가 중요한데 시기가 이렇게 겹칠 줄 몰랐어요. <목격자>는 원래 가을에 개봉할 예정이었거든요."

영화 제작엔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연기하는 사람, 그리고 투자하는 사람. <목격자> 또한 그렇다. 이성민은 예정보다 이른 개봉을 반대했었다고.

"여름 시장에 맞는 영화가 있어요. <목격자>도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개봉이 앞당겨져서 당황했고 겁도 난 상태이지만 잘돼야죠."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사건의 목격자와 우연히 눈이 마주치고 그와 그의 가족을 쫓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성민은 극 중 살인자를 목격하는 평범한 가장 '상훈'을 연기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며 딸,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상훈은 비록 대출을 받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이다. 최근 이사 온 '내 집'에서 더할 나위 없는 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회식에서 돌아온 후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창문을 통해 우연히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을 본것이다. 취기마저 날려버린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한 그는 신고를 하려 하지만 그 순간, 살인자와 눈이 마주친다. 여기에서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상훈의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신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상훈은 후자를 선택한다.

"저는 상훈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해요. 그가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고, 단 한 명의 목격자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상태였죠. 그 장면을 봤을 수도 있는 많은 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일 뿐이잖아요. 상훈도 자기만 그 장면을 봤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 다른 누군가가 신고할 거라고 생각했겠죠."

그런 상훈이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온 후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거죠. 깔려 있던 죄책감이 고개를 든 거예요."

극 중 상훈은 자신이 목격한 장면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철저히 홀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상훈이 자신의 아내에게까지 이러한 사실을 숨긴 것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이성민은 상훈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했다.

"가족에게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저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이 영화를 본 분들 중 아이가 있는 연령대가 좀 높은 분들이 더 몰입을 잘하고 상훈의 심정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아이 입장과 가족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 분들이라 그런 것 같아요."

관객이 <목격자>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파트 단지라는 공간 때문이다. <목격자>는 여느 스릴러 영화가 그러하듯 좀 더 긴장감이 흐르고, 뭔가 사건이 터질 듯한 음울한 분위기의 공간을 부러 만들지 않았다. 정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 그런 아파트가 배경이다.

"촬영 시작 전 아파트를 둘러보러 갔어요. 여러 가지 동선을 짜고 공간을 파악하기 위해 으레 하는 과정이죠. 그런데 처음 촬영장으로 정해진 아파트 단지를 보러 갔을 때 제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인 공간이어서 오히려 놀랐어요.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공간이 아니라, 지은 지 얼마 안 된 듯한 너무나도 평범한 아파트였죠. 지금 생각하면 감독님이 판단을 정말 잘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공간이 그러하듯 <목격자>의 배우들도 모두 길을 가다 마주칠 법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저는 이 영화를 준비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평범한 시민이잖아요. 액션 신도 <보안관>처럼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정말 마구잡이로 하는 '개싸움'이었죠. 따로 합을 맞출 필요조차 없었어요. 피부 관리도 안 했더니 화면에 얼굴이 엉망으로 나오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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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말아야겠다, 티 내지 말아야겠다, 이 모습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요즘엔 많이 생각해요.

배우와 평범한 가장 사이

이성민은 <목격자>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사랑하는 가족 뒤에 서 있는 범인과 맞닥뜨린 신으로 꼽았다. 조규장 감독은 촬영을 하며 왜 상훈이 신고하지 않고 직접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섰는지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상훈이 신고하면 사실 이 영화는 끝나는 거죠.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상훈이 신고하지 않는 것을 관객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 했어요. 가족 뒤에 있는 범인을 맞닥뜨리는 장면이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이었죠."

이 장면에서 이성민은 그저 범인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몸으로 '때우는' 액션 신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꼼짝 못하겠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아이와 아내 뒤에 살인자가 있는 상황.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장면이었어요. 그 상황의 극한 공포와 위기가 상훈이 직접 가족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거죠."

실제로 이성민은 고등학교 2학년인 딸과 아내가 있는 가정의 가장이다. 영화를 찍으며 가족이 생각나진 않았는지 물었다.

"아뇨. 우리 가족을 대입하진 않았어요. 실제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주차장을 내려다본다든지, 주차장에서 저희 집을 올려다 본 적은 있어요. 영화에서 상훈이 6층에 사는데, 애매한 층수더라고요. 명확하게 얼굴이 보이는 층도 아니고, 안 보이는 층도 아닌. 6층에 사는 분들에게 괜히 공포감을 준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웃음)"

이성민은 캐릭터와 자신을 철저히 분리한다. 주로 아버지 역할을 해왔음에도 극 중 상황에 실제 가족을 대입하지 않고, 촬영 기간에도 집에만 오면 그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평범한 아빠가 된다고.

"딸 친구가 제가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너희 아빠가 연예인이라며?'라고 물었다고 해요. 딸이 그 이야길 하길래 '임마, 아빠는 연예인 아냐,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야'라고 대답했어요."

이성민은 스스로를 스타라거나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연기가 밥벌이인 직업 연기자다. 그렇기에 그에게 연기는 슛이 들어가면 시작되는 것이고, 컷이 나면 끝나는 것이다. 보통 한 배역에 몰입하면 촬영 기간 내내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고 말하는 배우들과 이성민은 그 결에 차이가 있다. 그는 촬영 기간 동안 극 중 상훈이 주로 보여주는 감정이 과잉된 부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호쾌하게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살인자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도 줄곧 망치를 들고 다녔다는 곽시양에 대해서는 "오히려 "귀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성민이 모든 배역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연출자의 성향, 캐릭터의 성격 등 매 작품 역할에 '접신'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배우마다 역할에 접근, 또는 접신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방식이 있는 거죠. (곽)시양이가 촬영 현장에서 줄곧 망치를 들고 다녔던 것처럼요. 저는 그런 방식은 아니에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죠. 만약 내일 촬영할 장면이 있다면 전날 머릿속으로 장면을 계속 생각해요.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는 그 순간에 발생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편이죠."

이성민은 앞서 개봉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에서 북한 최고위층 '리명운'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냉철한 군인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 후 짧은 기간을 두고 촬영한 <목격자>에서는 평범한 소시민을 연기한 것이다. 배우마다 짧든 길든 촬영이 끝나면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성민은 자신이 배역을 빨리 털어내는 배우라고 말했다.

"<공작>은 많은 계산을 한 후 연기해야 했어요. 차갑고 냉정하게 하나씩 짚어가며 섬세하게 연기해야 했죠. <목격자>의 경우, 감독님의 디테일한 디렉션보다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예상 가능한 동선을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한 후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했어요. 하지만 촬영을 마치면 캐릭터를 바로 떼어버렸죠. 저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컷!' 하면 목 뒤에 붙어 있는 캐릭터를 떼어버리죠. 사실 그렇게 떼어냈다고 생각해도 촬영 기간에는 늘 제 등에 캐릭터가 업혀 있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요."

<공작>에 함께 출연했던 황정민은 관련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배우로서 '바닥을 쳤다'고 언급했다. <공작>은 1993년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한의 고위층 내부로 침입하라는 지령을 받은 안기부 소속 '흑금성(황정민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첩보물임에도 <공작>에는 그 흔한 액션 신 하나 없다. 총탄이 날아다니지도 않는다. 영화는 흑금성과 리명운을 중심으로 '최학성(조진웅 분)' '정무택(조지훈 분)' 등의 팽팽한 심리전이 주요 골자를 이룬다. 그만큼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배우들의 감정이다. 이를 연기하며 황정민은 "나를 옥죄는 과정 속에서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도 생겼다. <공작>의 촬영이 끝나자마자 연극 무대로 향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성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도 <공작>을 촬영하며 바닥을 쳤어요. 촬영이 끝난 후엔 영혼이 탈탈 털린 심정이었죠. 그래서 <목격자>를 시작하며 새로운 마음을 가지려고 한 것 같아요. 재정비한다는 마음으로요. (황)정민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말했더라고요. 그런 상황임에도 그렇게 자기를 몰아쳐 했다는 게 참 대단한 배우인 것 같아요."

<목격자>는 살인이 일어나 피해자가 생겼음에도 아파트 주민들이 그로 인해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구해줘"라고 호소하는 소리에도 둔감한 현대 사회의 집단 이기주의를 꼬집는다.

"누군가 저희 영화를 '부동산 스릴러'라고 하더라고요. 촌철살인이라 생각했어요. 상훈이란 캐릭터는 중년 남자의 표본 같은 캐릭터잖아요. 열심히 일해 겨우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대출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살다가 운 좋게 집값이 오르면 파는. 아마 누구든 어렵게 집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집값이 떨어지는 게 마음이 아프겠죠. 그렇게 인심이 방치되는 것이고. <목격자>의 메시지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방관자와 살인자의 이야기 속에서 요즘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영화죠."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목격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성민은 단박에 처음부터 신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저는 신고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첫 피해자로 나온 배우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에서 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제가 상훈을 연기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미안한 마음에 뒤풀이 자리에서 그 배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집단 이기주의를 담은 '부동산 스릴러'

그에게 조심스럽게 영화가 잘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영화가 잘된다는 기준이 뭘까요? 천만 관객 돌파일까요? 배우들 마음은 항상 똑같은 것 같아요. 저희가 땀 흘린 만큼 봐주시면 좋겠다는 것. 잘된다는 것보다 안 된다는 기준이 오히려 가혹해요. 그러니 극장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어야겠죠. 투자한 사람들에게 손해 나지 않게. 그 이상만 되면 잘된 영화인 것 같아요."

이성민은 요즘 부쩍 잠들기 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때마다 까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계속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내가 누구한테 잘못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요. 내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면서.(웃음) 그렇게 심장이 좀 작아진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까불지 말아야겠다. 티 내지 말아야겠다. 이 모습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요즘엔 많이 생각해요."

이성민은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기자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궁금해할 말을 먼저 해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었고 전날 있었던 뒤풀이로 조금 피곤한 상태라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드라마 <미생> 속 '오과장'의 회식 다음 날 모습처럼 느껴졌다. 어떤 작품에서건 '오과장'과 같이 우리 주변 누군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러면서도 돌연 날이 매섭게 선 채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는 것. 그 간극을 보여주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 모두 직업 연기자인 이성민이 지금껏 쌓은 내공이다. 올해 타이틀 롤로 출연한 영화 <목격자>에 이어 <미스터 주>의 촬영까지 하고 있는 그에게 영화배우로서, 스타로서의 이러한 변화에 대한 감회가 새롭지는 않은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성민은 "그런 거 없어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려는 찰나, 그는 "부담은 천근만근이에요"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 대답엔 원톱 주인공으로서 더 큰 스타로의 발돋음에 대한 부담이 아닌, 관객이 재미있게 봐줬으면,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이 손해 보지 말았으면 하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리라.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연기자 이성민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안젤라
사진
NEW
2018년 09월호

2018년 09월호

에디터
김안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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