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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계 'BTS'를 꿈꾸다

On March 05, 2019 0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 드론. 취미·레저로 인기를 끌던 드론이 이제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드론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드론서커스’의 서정호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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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서커스 서정호 대표 "드론과 전통 문화 컬래버레이션 기대"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드론은 처음에는 군사용 무인 항공기로 개발됐습니다. 그러다가 일반인들에게 드론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해서 취미·레저용으로 인기를 모았죠. 요즘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방송에서는 이미 드론 없는 촬영은 생각할 수 없게 되었고, 건설 분야의 측량, 수색, 정찰, 화재 관련 긴급 재난, 방제, 물자 운송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인 드론이 나오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듯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드론 퍼포먼스 등 공연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드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죠?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저도 최근에는 드론 교육에 집중하고 있어요. 드론 전문 교육원과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론 영재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입문하는 사람부터 드론을 제대로 배워 산업에 종사하려는 분들까지, 다양합니다. 취미로 시작했다가 드론의 매력에 빠져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 전업을 고려하는 분도 많습니다. 여러 교관과 함께 드론 영상, 촬영 기체, 레이싱 기체, 측량 기체, 방제에 쓰이는 농업용 기체 등을 망라해 가르치고 자격증 관련, 소프트웨어 등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서커스 대표이기도 하지만 '탑드론항공'이라는 드론팀의 활동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드론 전반에 대한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드론 기술은 외국과 비교해 어떤 편인가요?
드론 자체가 군사 목적으로 처음 개발되고 사용됐던 것이라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이 드론 기술이 뛰어난 나라로 손꼽힙니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오픈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먼저 개발한 나라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드론 기술 역시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홈페이지를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아이디어가 들어가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드론 역시 같은 장비나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문화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고, 예술적으로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지난 2018년 서울문화사 창립 30주년 행사에서도 멋진 드론쇼를 보여주셨죠.
드론서커스는 드론 퍼포먼스를 하는 팀입니다. 그동안 폭스바겐사의 신차 발표회에서 드론 군집 비행쇼를 진행했고, 세계적인 시계 회사인 해밀턴 100주년 기념 드론 군집 비행 퍼포먼스, 그리고 서울문화사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 등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멤버들을 더 보강해 현재 객원 인원까지 합하면 50여 명의 스태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드론 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필요합니다. 먼저 기획 단계에서 공연 장소에 따라 가능한 전체 기체 수와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범위 등을 정하죠. 그리고 구체적인 설계에 들어가 함께할 팀원들을 소집합니다. 공연 제작과 기획·총괄 연출을 하는 기획팀, 드론을 실제 운용·조종하는 드론 파일럿 및 컨트롤 운용을 맡는 비행팀, 드론쇼의 기체 개발과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 영역을 맡아 진행하는 기술팀, 공연의 조명을 담당하는 라이트팀, 안전 기획과 안전 점검을 하는 안전팀, 쇼의 영상과 음악을 담당하는 미디어팀 등으로 나눠 쇼를 만들어갑니다. 부족한 부분은 해외 기술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제가 작곡을 전공하고 실용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문화·예술과 드론 기술을 융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각 나라의 민속 음악이나 전통 문화와 드론이 만나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전통 문화와 신기술인 드론의 만남, 흥미롭네요.
나라마다 그들의 민속 문화가 있습니다. 그 색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죠. 고유의 특징과 색깔을 그대로 훼손하지 않고 보여주면서 거기에 드론 테크닉이 어우러져 민속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죠. 우리의 국악이나 일본·중국의 민속 음악에 사용되는 여러 악기나 무용 등 예술적인 다양한 행위와 드론 기술을 컬래버레이션해서 보여주고 싶어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하는 분들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새로운 것을 창조하되 고유의 색깔과 정체성이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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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아트 공연 기획사 만들고파

다양한 시도를 위해서도 전문 인재 양성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재 개발과 여러 분야, 드론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드론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이번에 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전공에 맞게 드론과의 융합을 시도하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건축, 음악, 과학, 공연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시도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드론학과도 많이 개설될 전망이라고 하니 어떤 새로운 콘텐츠들이 시도될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교육을 하다 보면 이쪽 분야를 좀 더 해보고 싶어 갈증을 느끼고 저에게 와서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바로 길을 알려주지 않고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배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능성이 보이면 우리 팀에 합류해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하죠. 지속적으로 그런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실 인재 양성이 쉽지 않은 일이죠.
우리가 흔히 기획사라고 하는 엔터테인먼트사에서는 연습생으로 들어와 데뷔 전까지 트레이닝을 시키고 지원해주죠. 드론 공연에서도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뽑아 교육시키고 기회를 주어 공연 기획부터 공연 실무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드론쇼를 준비하는 구성원들이 있고, 연습생은 들어와서 그것을 배우는 시스템의 드론 공연 아트 기획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자본과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니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죠. 같은 뜻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드론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실내에서 하는 드론 비행쇼에서 더 확장해 야외에서 스케일이 큰 쇼를 진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의미 있는 쇼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광복절 행사라든가 통일을 염원하는 쇼, 또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에서의 행사 같은 것들요. 단순히 기술만 보여주는 쇼가 아니고 국악이나 전통 문화 등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조합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힘들지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10일에 열린 음반업계 아케데미상인 '그래미상' 시상식에 'BTS'가 나오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힘들게 노력해 새로운 길을 열어놨으니 또 누군가는 그것에 자극받고 희망을 얻으며 도전하겠죠. 드론 아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과 기술이 하나로 만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완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드론서커스(DRONE CIRCUS)는…

·2016년 국내 최초 드론 군집 퍼포먼스 공연팀 설립.
·2017년 폭스바겐 신차 발표회 드론 군집 비행 공연.
·2018년 해밀턴 100주년 기념 드론 군집 비행 공연, 서울문화사 30주년 기념 드론 군집 비행 공연.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 드론. 취미·레저로 인기를 끌던 드론이 이제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드론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드론서커스’의 서정호 대표를 만났다.

Credit Info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2019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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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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