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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성암' 보고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 최근 가장 발병률이 높은 여성암 5가지를 통해 여성암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On October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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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중 1명은 반드시 암을 만난다

한국 여성이 별다른 사고나 질병 없이 기대수명(85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암에 걸릴 위험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32%다. 여성 3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는 의미다. 그리고 암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망 원인 1위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지난해 발표했다.

2016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암을 앓고 있는 한국인 여성은 90만 3,510명이다. 이 가운데 갑상선암을 앓는 여성이 29만 4,90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유방암 17만 8,395명, 대장암 8만 9,074명, 위암 8만 6,701명, 자궁경부암 5만 477명, 폐암 2만 5,944명, 자궁체부암 2만 859명, 난소암 1만 8,112명, 간암 1만 5,409명, 비호지킨림프종 1만 1,856명의 순서다.

상위 10개 암 가운데 유방암·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 등 4개가 여성암(부인암)이다. 환자 수로 따지면 26만 7,843명, 전체 여성 암 환자의 26.9%에 해당한다. 여기에 여성에게 유독 발생률이 높은 갑상선암까지 포함하면 54만 2,749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긴다.

2015년에 새로 암에 걸린 여성들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절반 가까이가 여성암 또는 갑상선암이다. 2015년 한 해에만 10만 1,366명의 여성이 암을 앓기 시작했는데, 갑상선암(1만 9,643명)·유방암(1만 9,142명)·자궁경부암(3,582명)·자궁체부암(2,404명)·난소암(2,443명) 등으로 총 4만 7,214명에 해당했다. 전체의 46.6%다.

달리 말하면, 여성암 발병에만 주의해도 암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에 갑상선암까지 주요 여성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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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이 주의해야 할 암 5가지

1 유방암

여성에게 가장 흔한 '유방암'… 수술했다고 안심 말라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전 세계적으로 17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유방암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 2위에 해당한다. 다행히 국내 유방암 환자 및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그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6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2013년 기준으로 2000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 또한 2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국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유방암 사망률은 증가한 만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길수록 위험
다행히 유방암은 2기 전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98%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3기의 경우 75%, 4기의 경우 34%까지 생존율이 급감한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국내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의 경우 91.3%로 미국(89.2%), 일본(89.1%) 등 선진국보다 높은데, 이는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치료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국소 전이는 대개 5~10년 사이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15~20년 이후에도 다시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검진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했을 때는 생존율이 더욱 떨어진다.

주기적 검진 필수, '유방 X선'만으론 부족해
또 다른 특징은 '치밀 유방'이 많다는 점이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에 지방이 적고 젖이 나오는 유엽·유관 같은 실질 조직이 많은 유방을 뜻한다. 국내 여성 중 80% 이상이 치밀 유방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치밀 유방은 가장 대중적인 유방암 검사법인 유방 X선 촬영으로는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유방 X선 촬영은 민감도(암이 있을 때 암을 진단하는 확률)가 60~90%로 그리 높지 않다. 10명 중 1~4명은 유방암이 있어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40세 이상의 치밀 유방인 여성은 유방 X선 촬영을 한 뒤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도록 권고한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치밀 유방이기 때문에 유방 X선 촬영에서 보이지 않았던 종양을 발견할 수 있다. 양쪽 유방의 대칭이 맞지 않거나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있거나 유두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에도 추가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2 자궁경부암

백신 유일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안 했다면?
자궁경부는 자궁 아래쪽 질과 연결되는 부위다. '자궁 입구'라고도 한다. 이곳에 악성 종양이 생기면 자궁경부암이라 한다. 국내에선 약 5만 명이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으며 여성암 발생률로는 6위, 사망률로는 4위에 해당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이다. HPV는 성(性) 접촉으로 감염된다. 이런 이유로 성관계를 일찍 시작할수록, 여러 명과 성관계를 맺을수록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자궁경부암이 되진 않는다. HPV에 감염돼도 80~90%는 1년 이내에 사라진다. HPV의 종류는 150개 이상으로, 그중 40여 개가 생식기에서 발견된다. 이 가운데 암을 잘 일으키는 고위험 바이러스는 그중에서도 일부에 그친다. 바이러스 뒤에 숫자를 붙여 구분하는데, ▲HPV-16 ▲HPV-18 ▲HPV-39 ▲HPV-52 ▲HPV-58 등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는 HPV의 70%는 HPV-16, HPV-18에 의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암 가운데 유일하게 예방 백신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성 경험이 없을 때 접종하는 게 가장 좋지만, 55세 이전의, 아직 감염되지 않은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접종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 아닌 출혈 있다면 검사 받아야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HPV 예방접종 활성화 덕택이다. 국가에서도 자궁경부암 검사와 관련한 검진 프로그램이 확립돼 있어, 초기에 발견하기 쉽다. HPV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자궁경부암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대표적인 증상이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가 아닌데도 피가 비치고, 성관계 후 출혈이 지속된다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3 자궁체부암

과소평가된 '자궁체부암'… 최근 발생률 급증하는 이유는?
자궁경부가 아닌 자궁 안쪽, 즉 '체부'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자궁체부암은 여성암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1999년 이후 매년 6.1%씩 늘고 있다. 자궁체부암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많아 '선진국형 암'으로 불린다. 국내 여성의 생활 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자궁체부암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생존율이 87.9%에 이를 정도로 비교적 덜 위험한 암으로 분류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증가세로 인해 향후 자궁경부암보다 자궁체부암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원인
자궁체부암은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생리불순이 심하거나, 생리를 이른 나이에 시작해 생리 기간이 길면 여성호르몬이 균형을 잃기 쉽다. 배란 시 여성은 몸에서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진다. 생리를 거의 하지 않아 배란 횟수가 일반인에 비해 적거나, 생리를 지나치게 오랜 기간 하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불균형해지면서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커진다.

여성호르몬 불균형만큼 자궁체부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비만이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한 자궁체부암의 위험 요인이다. 생활 습관의 서구화가 자궁체부암과 관련 있는 이유도 비만 때문이다. 고칼로리·고지방 식품 섭취 빈도가 높아지면 비만할 가능성도 커지는데, 지방세포는 여성호르몬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과하면 문제가 된다. 미국 인디아나 대학 연구팀이 폐경 여성 3만 6,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발표에 따르면, 체중을 5% 감량할 때 자궁체부암 위험이 56%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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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수술 꼭 필요한 경우는?
갑상선은 양쪽 쇄골이 만나는 목의 아래쪽 가운데, 기도 위에 있는 나비 모양 기관이다. 호르몬을 만들어 몸의 여러 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에 혹이 만져져 검사를 하면 약 5%가 암으로 진단받는다. 쉰 목소리,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쉬운 편이고, 수술도 비교적 안전하며, 다른 암과 달리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재발도 적다.

갑상선암 걸리면 더 오래 산다?… 과잉 진단이 부른 통계 오류
'압도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인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1위에서 최근 3위로 떨어졌다.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환자 수가 2014년 3만 1,079명에서 2015년 2만 5,029명으로 1년 만에 6,050명(19.5%)이나 감소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실제로 급감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실제 환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진단받은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2013~2015년 과잉 진단이 이슈로 떠오른 후 의료계와 국민이 자정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과잉 수술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굳이 없앨 필요가 없는 0.2~0.3㎝의 작은 암까지 발견해 수술로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를 넘는다. 통계를 그대로 해석하면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오래 산다는 뜻이다.

2㎝ 이하는 수술 안 해도 문제없어
그렇다면 갑상선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갑상선암 가이드라인을 새로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의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2㎝가 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치 않다.

2㎝를 넘지 않더라도 1㎝ 이상이면서 종양의 모양이 위아래(피부에서 수직 방향)로 길쭉한 경우, 경계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경우, 결절이 어둡게 관찰되는 경우,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라면 조직검사를 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암)으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 암이 발견되더라도 의사와 상의해 반드시 필요할 때만 수술해야 한다.

5 난소암

여성암 중 사망률 1위 '난소암'… 작은 단서를 잡아라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초기 증상이 없다시피 해 대부분 암이 2~3기로 진행된 뒤 발견되고, 암 자체의 성질도 매우 고약해 예후가 나쁜 편이다. 난소암 유병률은 여성 10만 명당 2% 내외로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초경 빠르고 폐경 늦으면 위험
현재까지 밝혀진 난소암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배란'이다. 배란은 난자가 난소의 상피세포를 뚫고 나오면서 이뤄진다. 매번 손상된 난소 상피세포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배란을 오랫동안 할수록 난소암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출산 경험이 없는 고령 여성, 첫 출산을 30세 이후로 늦게 한 여성,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여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하면서 난소암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의사와 상의해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난소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을 먹을 때는 배란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여성 19만 6,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구피임약을 1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40%, 자궁내막암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의 또 다른 원인은 유전자다. 난소암의 10%는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 'BRCA'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있는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 이 유전자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갖고 있어서 유명세를 치렀다. 그녀는 어머니와 이모를 유방암과 난소암으로 잃었고 자신에게도 BRCA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유방과 난소를 예방적으로 절제했다.

윤찬석(제일병원 외과 교수)

INTERVIEW
유방암, 조기 진단과 완치
윤찬석(제일병원 외과 교수)

Q 유방암은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우선 매년 유방 촬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은 젊은 여성이나 개인 특성상 유방 촬영술로 충분히 검사되지 않는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 초음파를 추가로 시행해 병변의 유무를 확인하면 됩니다.

Q 암의 징후가 나타나면 이미 치료 시기가 늦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가 진단 방법과 징후에 대해 설명해달라.
스스로 만졌을 때 느껴질 정도의 자각 증상이 있다면 대부분 초기를 넘어선 경우입니다. 혹의 크기가 2cm 이상이면 유방암 2기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유방 촬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만져지지 않는 병변을 발견해야 치료 경과가 훨씬 좋습니다.

Q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꼭 절제해야 하나?
모든 암 치료의 원칙은 근치적 절제술입니다. 유방이라고 예외는 아니죠. 하지만 배 속의 장기가 아닌 외부에 위치한 유방의 특성상 수술 후 외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유방 부분절제술 또는 전절제술 후 성형적 유방 복원술이 같이 발달해왔고 최대한 수술 전과 비슷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암은 충분히 절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유방암, 예방할 수 있나?
유방암과 연관된 유전자가 있습니다. 'BRCA'라는 것인데요,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인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90%에 육박하므로 예방적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변이인 경우가 전체 유방암의 5% 내외이기 때문에 모든 분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완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Q 최근 유방암 치료의 방향은 어떠한가?
수술법에서는 적게 절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추가 보조요법도 독성이 적은 표적치료가 발전하고 있고요. 즉 큰 흐름으로 본다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고 보면 되고, 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은 초기 유방암일수록 적용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Q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유방암이 유전성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유전성이라는 것은 앞서 언급한 유전자 변이의 경우인데요, 대부분의 환자는 그런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유방암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정도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풍족함이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높이고, 따라서 초경이 빨라지며, 출산율이 저조해지고, 늦은 결혼 풍속도, 폐경이 늦춰지는 등의 원인이 유방암을 증가시킨다고 봅니다.

Q 유방 절제로 인한 여성성의 상실감이 많은 유방암 환자를 힘들게 한다. 따라서 최근 유방 보존술이 발전했다고 알고 있다.
유방 보존술은 유방암 종괴 조직 주변만 절제 후 남아 있는 정상 유방 조직으로 기존의 유방 모양을 만드는 수술법입니다. 방사선 치료가 동반되기에 가능한 것으로 유방 전체 절제술과 재발에 대한 예후는 동일합니다. 암의 위치 및 크기, 다발성 유무 등에 따라 시행 불가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Q 유방암의 경우 위축감, 우울감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수반한다. 이를 위해 치료와 함께 어떤 조치가 병행돼야 하나?
주변 가족분들의 정신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암에 대한 공포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 환자에게는 적극적이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도움이 됩니다. 여성성의 상실과 항암 치료의 결과로 얻는 탈모 등, 치료 과정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게 환자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정신과적 상담도 도움이 되며, 주치의는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환자분께 심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Q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이 있다면?
유방암만을 예방하는 특이적인 식단은 정해진 바가 없으나 균형 잡힌 식단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 콩 종류의 음식이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이소플라빈이라는 호르몬 유사체로 인한 오해일 뿐 실제로는 양이 미미해 영향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단지 체내의 과도한 지방은 호르몬적으로 영향을 주어 유방암 발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男다른 여성암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1 건강한 식생활을 하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암을 유발하는 데는 식생활이 30% 정도 영향을 끼친다. 항간에는 암에 특히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 많다. 그러나 특정 음식이 암 예방에 특별히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채소·과일을 골고루 먹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채소와 과일에는 과도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런 작용은 암이 생기고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특히 여성암의 주요 원인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지방(포화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에선 유방암을 비롯한 여성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라
활발한 신체 활동은 암을 막는 또 다른 방법이다. 국립암센터는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이런 신체 활동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 조직에 에스트로겐이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켜 유방암과 난소암을 예방하게 한다.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운동할 수 없더라도 생활 속의 활발한 신체 활동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3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라
암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고 치료도 수월하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유방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 난소암에 갑상선암까지 모든 여성암을 발견할 수 있다. 40세 이후로는 매년 1회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

4 정상 체중을 유지하라
비만은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인다. 세계암연구기금(WCRF) 연구팀은 최근 5,100만여 명의 식습관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10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10년 안에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한 암 발생률이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률을 넘어설 것이라며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여성암 중에서도 유방암, 난소암, 자궁체부암이 비만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5 치료했다고 안심하지 말라
암을 이미 겪은 사람이라면 2차 암 검진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2차 암이란 재발이나 전이와는 다르다. 전혀 새로운 암이 다른 장기에 생기는 것을 뜻한다. 암이 한번 생긴 사람은 암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2차 암이 생길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은 학계에서 공공연히 인정되는 사실이다. 암을 치료했더라도 꾸준히 검진을 받으며 재발·전이, 2차 암 발병에 주의해야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안젤라
김진구(<헬스조선>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09월호

2018년 09월호

에디터
김안젤라
김진구(<헬스조선>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