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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반에 부는 BTS 신드롬, 금융·IT·게임·유통·출판 접수

‘방탄’이 경제다

On June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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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거침없는 질주가 음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초기 ‘방탄소년단’에 투자했던 투자사는 수백억 원대의 대박 수익을 얻었는가 하면, 국내 유력 게임사 중 한 곳은 ‘BTS’ 7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글로벌 게임을 개발 중이다. 굴지의 대기업 중 한 곳은 그들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으로 프리미엄 휴대폰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다국적 기업인 한 음료 회사는 일찍부터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하고 월드컵을 기다렸다. 이들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캐릭터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그들이 음악 작업에 영감을 얻었다는 서적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팬덤셀러’를 만들고 있다.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10 새 역사

지난 5월 말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를 차지하면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음반이 1위에 오른 것도 12년 만이다. 또한 월드 뮤직 장르의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빌보드의 역사도 새로 작성했다.

이 같은 전무후무한 기록은 곧 다가올 공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3주간의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8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을 만나기 위해 월드 투어에 나선다. 이미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북미와 유럽 10개 도시 공연 28만 석이 매진됐다. 이번 공연 수용 규모는 북미 지역 18만 석(14회 공연), 유럽 지역 10만 석(7회 공연)으로 규모나 예매 실적으로나 명실공히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도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를 열어 19개 도시 40회 공연을 전 석 매진시켰다. 특히 이번에 총 3만여 장의 공연 티켓이 준비된 것으로 전해진 독일 베를린 공연 예매는 판매 시작 9분 만에 전 석이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최저가 73유로, 최고가 349유로에 달했다. 매진 직후 티켓은 암시장에서 최고 500유로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를린 공연은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오는 10월 16일과 17일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초기 투자사 수백억 ‘대박’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초기 투자사인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 캐피털사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대박’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지난 4월 지분을 모두 매각할 당시 지분율 100%를 기준으로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SV인베스트먼트가 2011년 최초 투자했을 때의 약 8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간 회수를 포함해 멀티플 27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10억원, 2016년 5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최초 투자금 10억원 중 5억원을 상환받았고 나머지 투자금은 회수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지분율은 11.09%이다. 갖고 있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게임 ‘BTS 월드’ 개발 및 2,014억원 투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2월 6일 서울 구로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에 참석해, 신작 게임 'BTS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2월 6일 서울 구로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에 참석해, 신작 게임 'BTS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2월 6일 서울 구로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에 참석해, 신작 게임 'BTS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가능성을 내다본 건 비단 재무적 투자자(FI)들만은 아니었다. 국내 3대 게임 기업 중 한 곳인 넷마블은 ‘양 사 간의 사업적 시너지 확대’를 목적으로 빅히트에 투자를 단행하고 당당히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 금액은 총 2,014억원으로 매입 지분은 전체 빅히트 발행 주식 중 25.7%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월드’를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되며, 1만 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된다. 특히 ‘BTS 월드’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직접 부른 신곡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게임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진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음악계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가 친인척 관계라는 점이다.

 

‘문학돌 BTS’, 출판계 ‘팬덤셀러’

‘문학돌(문학을 읽는 아이돌)’로 손꼽히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언급한 책들까지 불티나게 팔리게 만들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의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원제 <INTO THE MAGIC SHOP>)가 출간 2년 만에 온라인 서점 알라딘 주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2016년 7월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연말 한 음악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이 책과 관련한 티저를 노출한 뒤 1주일간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510배 증가했다. 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라딘에서만 하루 300〜400부씩 팔려 나가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미술가게>를 펴낸 출판사는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책들은 팬들의 적극적인 독서와 공유로 이어지는 ‘팬덤셀러(Fandomseller)’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정규 2집 <윙스>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콘셉트를, 지난해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에 담긴 ‘봄날’ 뮤직비디오에도 SF 판타지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콘셉트를 차용한 바 있다.
 

유통가도 ‘BTS’ 바람…

외국 팬들이 앨범을 사기 위해 국내 역직구 플랫폼을 찾는가 하면, 모객 효과를 노리고 준비한 유통업계 공연 티켓이 ‘방탄소년단’ 출연 소식에 빠르게 소진되기도 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은 ‘방탄소년단’의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총 54개국에서 판매한 결과, 대만이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했고 중국이 11%로 그 뒤를 이었다. 말레이시아(11%), 태국(8%),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도 모두 합쳐 약 30%로 판매 비중이 컸다. G마켓 글로벌샵은 “그동안 한류 상품 구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국가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도 현지에서 앨범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G마켓 글로벌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상장 가시권… 기업 가치 1조 이상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5% 증가했다고 지난 3월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924억원으로 162.3%,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172.7% 각각 늘었다. 자산은 612억원, 자본은 405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각각 221%, 160% 증가했다. 금융권 차입금은 없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가 149만 장 이상 팔려나가고 월드 투어에서 55만 명을 동원하며 음반·음원·공연 수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게 아니라 매출이 다변화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IPO(기업 공개)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온다. 넷마블이 지난 4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을 때 지분 100% 밸류에이션을 7,8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그 무렵 일부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시가총액을 넷마블이 분석한 금액보다 1.5~2배 많은 1조 2,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2조원은 제시해야 IPO 주관사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말 “의미 있는 기업 공개를 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 시장을 잘 아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빅히트가 빅3(SM·JYP·YG)를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등극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CREDIT INFO

취재
박철중 기자(여성경제신문)
사진제공
더팩트, 넷마블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
2018년 07월호

2018년 07월호

취재
박철중 기자(여성경제신문)
사진제공
더팩트, 넷마블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