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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의 청춘

On May 21, 2018 0

길쭉한 녀석이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한쪽 손엔 크나큰 여행 가방을 끌고 있었다. 제주도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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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컬러 니트 톱 코스, 민트 컬러 레더 쇼츠 오디너리피플, 반지 1064 스튜디오, 스니커즈 나이키.



한현민. 올해 나이 18세. 키 189cm, 몸무게 65kg.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5남매 중 장남이다. 한국인 최초의 흑인 모델이자 가장 핫한 모델이며,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 하나인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 소감은 간단하다. "와우, 완전 오지는 곳!"


제주도는 어땠나?
한적해서 좋았어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한적한 게 좋아졌어요. 하지만 오래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유명해지니 어떤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어요. 특히 식당 아주머니들이 알아봐주셔서 좋아요. 반찬을 많이 주시잖아요.


수줍음 많은 모습이 영락없이 10대다.
지하철을 탈 때엔 마스크를 쓰고 다녀요. 폐를 끼칠 수도 있고, 알아보시면 쑥스럽잖아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선 편해요. 카메라랑 친구 먹은 지 2년 됐어요.


요즘 뭐 할 때 가장 즐겁나?
일 끝나고 PC방 가서 게임할 때요. 뭐랄까, 하루를 마무리하는 고딩의 의식이랄까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순댓국과 간장게장요. 간장게장은 학생이 먹기엔 비싼 음식이라 자주 먹진 못해요. 최근엔 육회비빔밥에 빠졌어요.


현민 군에게 보광동이란?
태어나면서 그곳에 살았고,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고, 나중에 다시 돌아갈 고향이죠. 오래 살아서 이제 다른 동네에서도 살아보고 싶거든요.


아, 영어 많이 늘었나?
아버지가 외국분이지만 한국을 벗어난 적이 없어 영어를 못해요. 아빠가 영어로 혼내면 무슨 말인지 몰라 편하죠.(웃음) 그러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필요에 의해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외국에서 혼자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요.


최근에 운 적 있나?
언제지? 하품하면서 눈물 찔끔 나온 거 외엔 없어요.(웃음) 아, 맞다, 최근에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울었어요. 친구랑 눈이 퉁퉁 부어 영화관에서 나왔어요.


18년 동안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하고자 했던 일을 이루었을 때죠. 2016년 3월 서울 패션위크에서 한상혁 선생님 쇼에 오프닝으로 데뷔했을 때, 그리고 <타임>지에 '영향력 있는 10대'에 선정되고, 난생처음 모델로 해외에 나갔을 때요. 작년 7월 촬영 때문에 런던에 갔는데, 제가 <해리포터> 광팬이거든요. 그래서 더 설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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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컬러의 실크 후드 아노락 뮌 컬렉션,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데님 팬츠·벨트 모두 HANCHUL LEE, 오렌지 컬러 티셔츠 87MM, 네이비 범백 위캔더스, 스니커즈·안경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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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컬러의 싱글브레스트 리넨 블레이저 오디너리피플, 터널 스트링이 포인트인 옐로 팬츠 디그낙,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목걸이 1064 스튜디오, 블루 범백 본챔스.



모델로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 눈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웃음)


좋아하는 모델이 있나?
김원중 형을 좋아해요. 데뷔 이후 줄곧 핫한 모델이고, 무엇보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자기 옷처럼 소화해요.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모습도 멋있고요.


모델을 하지 않았다면 뭘 했을까?
어려서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공고에 입학해 기술을 배워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범하게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는 형이 모델로 데뷔하는 걸 보고 저도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꿈이 생긴 이후 꿈을 좇았고, 사기도 당했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의 대표님을 만났어요. 대표님은 제 은인이세요.


대표님에게 불만은 없나?
절대 없어요. 대표님은 큰 그림을 잘 그리세요. 대표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나중에 엄청난 결과들이 생겨요. 근데, 말씀이 너무 많으세요.(웃음)


지금은 키가 안 크는 약을 먹고 있다고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175cm, 중학교 3학년 때 184cm, 지금 189cm예요. 모델로 적당한 키인 것 같아 키 안 크는 약을 먹고 있어요. 물론 저는 남자 모델에게는 키의 한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170cm대의 멋있는 모델 형도 너무 많고, 195cm인 형은 이번에 한국인 최초로 꼼 데 가르송 쇼에 섰어요. 오지게 멋졌어요!


외모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은?
코. 잠시 성형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낳아주신 대로 살려고요. 턱 보톡스 한 번 맞아봤어요.(웃음)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남들이 로션 바를 때 민낯으로 다닐 만큼 관리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편하게 살자는 마인드예요.


워너비 패셔니스타는 누군가?
단연 지드래곤. 스타일 참고를 많이 해요.


한창 여자 아이돌을 좋아할 나이다.
최근에 방송국에서 EXID 하니 누나를 봤어요. 정말 예쁘더라고요.(웃음) 음악적으로는 빈지노를 좋아해요. 방황하던 중학교 시기에 빈지노의 음악을 많이 듣고 위로받았어요.


왜 방황했나?
사춘기였으니까요. 꿈이 없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부모님보다 친구가 더 좋았을 시기라 부모님과 갈등도 있었죠.


성격이 온순해 친구들과도 관계가 좋을 것 같다.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는 걸 싫어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으샤으샤'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일 친한 친구는 성룡이라는 친구예요. 중학교 입학식 때 반반하게 생긴 친구가 헐레벌떡 교실로 뛰어 들어왔는데, 눈이 딱 마주쳤어요. 왠지 저 녀석과 친해질 것 같다는 촉이 왔고, 지금까지 매일 만나요.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여자친구 있나?
지금은 일에 집중하는 시기예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웃음) (옆에 있던 같은 소속사 모델 형이 "저 녀석, 키만 컸지 아무 것도 몰라요"하며 웃었다.)


에이~.
첫사랑은 초등학교 때예요. 마지막 사랑은…, 말 안 할래요.(웃음) 저는 연하보다는 연상이 좋아요. 좋은 길로 저를 이끌어주잖아요. 마지막 연애는 작년인데… 아, 제가 이런 말을 왜 하고 있죠?(웃음)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먼저 대시하는 스타일인가?
상대방이 절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대시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해요. 자신이 없고 수줍음이 많거든요. 망신당하면 어떡해요.
연상이 좋고, 또? 마음이 잘 맞으면 되죠. 귀여운 스타일 보다는 섹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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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그린 체크 로브 이미스, 양말·스니커즈 스타일리스트 모두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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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재킷·트랙 팬츠 모두 스트레오 바이널즈, 블랙 목걸이 지갑 네스티킥, 그린 메탈릭 톱·스니커즈·양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가?
아빠는 스파르타식, 엄마는 장교식. 저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무서워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뭔가 굵직하세요. 존재감 짱이죠.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센 여자, 근데 알고 보면 츤데레 스타일이세요.


TV에서 엄마가 우는 모습을 봤다. 험한 세상에 현민이를 내보낸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 방송을 못 봤어요. 주변에서 엄마가 우셨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죠. 평소엔 약한 모습을 절대 안 보여주는 분이세요. 엄마와 저는 친구 사이예요. 고민이 있을 때 엄마에게 많은 걸 이야기해요.


본인이 느낀 세상은 험했나?
그럼에도 스펙터클하게 즐겼어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만 손해니까요. 긍정적인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지금 꾸는 꿈은 뭔가?
예능도 하고 연기도 하고, 영어를 배워 배우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싶어요.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잖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모델 일은 끝까지 하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해외 브랜드 중 어떤 쇼에 서고 싶나?
비비안웨스트우드, 돌체앤가바나 그리고 디올이오.


돈 많이 벌면 뭘 하고 싶나?
많이 번 사람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부는 꼭 할 거예요. 그리고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나머지는 차곡차곡 저금해 결혼할 때 써야죠. 당장의 목표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요. 체코 프라하에 가서 해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싶어요. 런던에서도 한동안 지내고 싶긴 해요. 처음 갔을 때 예전에 와본 것처럼 편안했거든요. 전생에 런던에서 산 느낌이랄까요.


오늘 인터뷰의 소감은?
여성 잡지와 인터뷰를 하게 될지 몰랐어요. 신기하고, 얼떨떨해요.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요.


현민이와 맑디맑은 인터뷰를 끝냈다. 18세 소년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길쭉한 녀석이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한쪽 손엔 크나큰 여행 가방을 끌고 있었다. 제주도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
박충열
스타일링
강성도
헤어
지원(치치라보)
메이크업
김정옥(치치라보)

2018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하은정
사진
박충열
스타일링
강성도
헤어
지원(치치라보)
메이크업
김정옥(치치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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