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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최다니엘 씨

On March 28, 2018 0

백만 불짜리 미소로 순식간에 시선을 빼앗더니 화려한 입담으로 마음까지 열게 만든 이 남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유쾌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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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과 영화 <치외법권>(2015) 인터뷰 이후 3년 만에 만났다. 입대하기 전보다 더 멋있어졌다는 인사를 건네자 "살 빼느라 죽을 뻔했다"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2005년 데뷔한 13년 차 배우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KBS2 <동안미녀>(2010), SBS <유령>, 영화 <공모자들>(2012)과 <악의 연대기>(2015)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노를 저었다. 안방과 충무로를 오가며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2015년 서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입대했다.

최다니엘은 지난 1월 말 종영한 KBS2 월화극 <저글러스>에서 딱히 친절을 베풀지 않아도 여성들의 호감을 얻는 지적인 냉미남 '남치원'으로 분했다. 특히 상대역 백진희와 호흡을 맞추며 아슬아슬하게 사내 연애를 이어가는 달콤한 로맨스로 여심을 흔들었다. 3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이끌었고 월화극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릴 만큼 사랑받았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군 입대로 생긴 공백이 부담되지는 않았나요?
크게 부담을 갖진 않았어요. 어떻게든 빛을 봐야겠다는 욕심이 없었으니까요. 제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천운이 따르면 좋은 날이 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연기할 시간이 많기에 두렵지 않았어요. 먹고살 수 있으면 되죠.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고, 제대 후에도 바로 드라마로 복귀했어요. 연출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이 뭘까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해서 그런 걸까요? 제가 특별히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만의 독특함은 있다고 생각해요. 운도 따라주는 것 같고요. 기대에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저글러스> 촬영은 어땠나요?
초반에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려웠어요. '남치원'이란 인물이 밋밋해선 안 되지만 평범하면서도 눈에 띄어야 했으니까요. 최대한 중심을 잘 잡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백진희, 인교진, 김기방 등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해주면 선을 지키며 제 몫을 하자고 생각했죠. 수동적인 인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욕심을 버리자고 다짐했죠.


배역과 실제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가요?
조금씩 스며들어 있지만 주로 상상으로 만들었어요. 실제 성격은 흥이 많은 편이에요. 흥이 나면 왁자지껄하게 놀기도 하고 꿀꿀할 때는 가만히 있는 성격이에요.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에서 '양수경' 역할을 할 때 최대한 눈에 띄게 연기해야 한다는 디렉팅을 받고 고민한 적이 있는데, 실제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놀던 제 모습을 떠올려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사실 저도 어떤 모습이 제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요. 점차 알아가고 있죠.


'망가지는 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들이 사는 세상>과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에서 젠틀하지 않은 캐릭터를 한 적이 있는데, 대중한테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의 스마트한 이미지로 많이 기억되고 있어요. 제가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이제 망가져보려고요. 앞으로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나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저글러스>로 월화극을 하는 동안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춘 신세경이 수목극을 나란히 이끌었어요.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나요?
틈틈이 KBS2 수목극 <흑기사>를 봤어요. 신세경 씨와는 응원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늘 마음으로 응원하죠. <흑기사>에서 김래원 선배 연기에 감탄했어요.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같아요.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들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데, 남자가 봐도 '심쿵'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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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는 열정적이었죠. 지금 제가 누군가 만나고 사랑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20대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불도저같이 달려갈 수 있을까요?

군 제대 후 스스로 느끼는 변화가 있나요?
촬영할 때 인삼, 오메가 3 등 주는 건 다 먹었어요. 갈비탕, 추어탕, 삼계탕도 챙겨 먹었죠. 이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요.(웃음) 촬영장에 가니까 어느덧 동생들이 부쩍 늘었더군요. 형, 오빠로서 책임감도 생겼어요. 달라진 게 많았죠. 입대하기 전에는 포털사이트나 SNS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어요.


온라인 반응도 모두 확인하나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토크를 봐요. 모니터를 다 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살피며 배우들과 이야기했어요. 저희끼리는 갇혀 있는 셈이니까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거든요. 댓글도 봤어요.


KBS 라디오 2FM <최다니엘의 팝스팝스>를 떠올리며 라디오 DJ 석에 돌아오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어요.
라디오는 정말 좋아요. 보이는 건 정답이 있지만 글을 읽고 듣는 것은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만약 제의가 들어온다면 하고 싶어요. 그런데 회사의 의견도 있고, 혼자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이번 작품에서도 안경을 쓰고 등장했어요.
사실 안경을 벗고 싶었는데 작가님이 대본에 '킹스맨처럼'이라고 써놓으셨더군요. 영국 느낌이 나는 슈트를 입고 수제화를 신는 설정이었어요. 극 중 회사에서는 메탈 안경테를 쓰고 집에서는 뿔테 안경을 쓰도록 설정해 변화를 줬어요. 키스 장면에서는 안경을 벗었는데 편집이 돼 아쉬웠어요.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얼굴만 돌진해 키스를 한 '엉덩이 키스 신'이 화제가 됐어요.
엉덩이가 도드라져서 민망했어요.(웃음) 처음 대본을 받고 드라마의 톤과 키스 신 톤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어떻게 찍어야 극의 분위기에 잘 스며들까 고민을 많이 했죠. 사회적 가면을 벗긴다는 의미로 안경을 벗자는 아이디어도 냈는데 편집됐어요. 하필이면 엉덩이 장면이 나올 줄이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전 부인' '결혼' '가족'이 생겼어요.
'최다니엘 임신'은 없나요? '유산'이나 '출산'은요? 어디까지 생길까요?(웃음) 재미있어요. 극에서 이혼남으로 등장해 많은 분이 검색하신 것 같아요. 저에 대한 관심이니까 감사하죠. 만약 제가 악역을 맡았는데 욕을 먹는다면 그 역시 연기였고, 역할이었으니까 받아들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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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와 형, 저까지 남자 셋이 살았어요. 그래서 20대 초반에는 가정에 대한 갈망이 커서 무작정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한데 배우라는 직업이 주변 사람들한테 헌신을 강요할 수밖에 없어요. 시간도 불규칙하고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정에 충실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자신감도 떨어졌죠.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요.


사랑할 때는 어떤 스타일이에요?
지금 연애를 안 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사랑할 때는 '상남자'인 것 같아요. 열정적이죠. 지금 제가 누군가 만나고 사랑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20대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불도저같이 달려갈 수 있을까요? 만약 애인이 생겨 함께 밤을 새우고 일하러 나간다면 꾸벅꾸벅 졸거나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어제 12시간을 잤답니다. 혼자 푹 잤어요.(웃음)


연애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면 답이 될까요? 다른 연예인들도 똑같이 느낄 것 같아요. 어딜 가나 대접 받아서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워요. 놀이터에서 컵라면 먹으며 이야기하고 붕어빵을 나눠 먹고 크리스마스에 손잡고 명동에 가는 게 그리울 때가 있어요.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관찰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어때요?
재밌게 보고 있어요. 만약 저라면 어떨지 생각해봤는데 저도 모르게 설정을 할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할 수 있을까요? 또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할까'라는 걱정도 있어요.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요. 가벼운 옷차림으로 TV 보다가 우유 한 잔 마시고 누워서 자요. 차라리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게 더 재밌을 거예요.(웃음)


답변이 거침없네요. 솔직한 성격인 것 같아요.
약아야 하는데 약지 못해요.(웃음) 누군가에게 당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가죠. 사람을 만나면 의심을 하지 않고 대하는 편이에요. '저 사람이 나한테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나중에 다 지난 후에 '저 사람 별로였네' 하고 넘기죠.


데뷔 13년 차를 맞은 소회가 궁금해요.
톱스타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최고의 자리는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잖아요. 시급이 1만5천원인 아르바이트는 얼마나 힘들까요? 한편으로 얼마나 장사가 잘되기에 그렇게 돈을 많이 줄까 싶어요.(웃음) 그냥 제 삶을 잘 사는 게 중요해요.


잘 살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할까요?
그릇에 맞지 않게 많은 걸 욕심내면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집에 먹을 게 있으면 그걸로 됐어요. 더 갖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러다 보면 대인 관계도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어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며 보내요?
오정세, 나얼, 한상진, 김기남 형들을 만나서 커피 마시고 햄버거를 먹거나 당구 치고 온라인 게임도 해요. KBS2 드라마 <학교 2013>이 끝나고 무릎 수술을 했고 이후 군 복무 도중 2차 수술을 했어요. 이 무릎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해요. 술이 무릎에 좋지 않아서 잘 마시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멀어지고 커피족들과 어울리게 됐어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해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당분간 쉬면서 충전하고 싶어요. 조만간 아는 형이랑 제주도에 다녀올 계획이에요. 태어나서 한 번도 제주도에 간 적이 없어 무척 설레요. 비록 남자끼리 가는 여행이지만 기대하고 있어요. 휴식도 좋은 에너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재충전해서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진지하고 차분한 사람인가 싶더니 농담도 할 줄 알고 흥도 많은 최다니엘. 이 남자의 제주도 여행은 어떨까? 제주도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고 어떤 사람이 돼서 돌아올지 기대됐다. 참, 제주도에 가면 꼭 닭칼국수 먹고 오세요!

백만 불짜리 미소로 순식간에 시선을 빼앗더니 화려한 입담으로 마음까지 열게 만든 이 남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유쾌한 인터뷰.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취재
이이슬(프리랜서)
사진제공
제이와이드컴퍼니

2018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김지은
취재
이이슬(프리랜서)
사진제공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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