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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STORY

미니멀리즘의 대가 세실리에 만즈

화려함으로 주목받는 것은 쉽지만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 바로 제품마다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담는 디자이너, 세실리에 만즈다.

On March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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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메종 오브제(Maison & Objet) 2018'은 전 세계 유명 디자인 브랜드와 요즘 핫하다는 디자이너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다. 그곳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사람은 바로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 1972년생으로 아직 40대의 창창한 나이에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가 됐다. 덴마크 오즈스헤아즈에서 출생한 세실리에 만즈는 도예가이자 예술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예술과 디자인을 이해하며 자랐다. 그녀는 1992년 덴마크의 왕립미술학교(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에서 가구 디자인 학위를 받았고 핀란드의 피니시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Finnish School of Art and Design)에서 디자인 관련 공부를 마친 후 1998년 코펜하겐 중심부에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만즈 라보(Manz Labo)'를 설립했다. 이후 프리츠한센(Fritz Hansen), 무토(Muuto), 케흘러(Kahler), 라이트이어스(Lightyears) 등 덴마크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가구와 조명 제품을 중심으로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04년과 2008년에 대니시 디자인 어워즈(Danish Design Awads)를 수상했고, 2007년에는 제품 디자이너로서 큰 영광이라 할 수 있는 핀 율 아키텍추얼 프라이즈(Finn Juhl Architectural Prize)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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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한 컬러의 패브릭이 시트를 감싸고 있는 프리츠한센의 미너스쿨 체어. 2 의자와 사다리의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더 래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

북유럽 디자인 제품들은 특유의 흐름과 정서가 있어 다른 브랜드와 디자이너라고 해도 서로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는데, 세실리에 만즈의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디자인계에서 주목받게 된 계기는 '더 래더(The Ladder)'가 그 시작이었다. 독일 가구 디자이너인 닐스 호거 무어만과 함께 제작한 이 제품은 사다리에 의자를 더한 이채로운 콘셉트로 단순하면서도 두 가지 용도와 기능에 매우 충실한 형태를 보여준다. "대중이 나의 작품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하기를 바란다. 또한 기능은 매우 중요하므로 디자인에 어울리는 의미 부여를 할 수 없을 때는 아예 빼버리는 편이 낫다"고 한 그녀의 말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품인 것이다. 무토의 '워크숍(Workshop) 체어' 역시 기능에 충실하며 군더더기 없는 의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일본의 디자인 편집숍인 악투스(Actus)와 함께한 '모쿠(Moku) 체어',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과 스틸 소재로 무거운 물건도 문제없는 무토의 수납 시스템, '컴파일(Compile)'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저그와 컵, 접시, 트레이 등으로 구성된 덴마크의 도자기 브랜드 케흘러의 '카올린(Kaolin) 시리즈'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릇이다. 단순하면서도 쓰임새를 생각한 이 시리즈는 소비자가 갖고 있는 어떤 스타일의 그릇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은 물론, 쓰임새가 편리하고 견고해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다. 2005년에 출시한 이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라이트이어스의 '카라바지오(Caravaggio)'와 '밍거스(Mingus) 펜던트'는 '디자인이 빛보다 더 주목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녀의 생각이 녹아 있는 조명이다.

단순한 형태와 만족스러운 기능성을 갖춘 케흘러의 카올린 시리즈.

단순한 형태와 만족스러운 기능성을 갖춘 케흘러의 카올린 시리즈.

단순한 형태와 만족스러운 기능성을 갖춘 케흘러의 카올린 시리즈.

심플 그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라이트이어스의 밍구스 펜던트.

심플 그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라이트이어스의 밍구스 펜던트.

심플 그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라이트이어스의 밍구스 펜던트.

 

북유럽 분위기가 살아 있는 제품들

세실리에 만즈가 디자인한 제품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북유럽 디자인' 하면 떠올리는 품질 좋은 나무 소재와 장인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분위기가 느껴진다. 프리츠한센의 '미너스쿨(Minuscule) 체어'는 다리를 제외한 시트 전체를 패브릭으로 잘 감싼 것이 특징인데, 기계가 아닌 핸드 스티치로 마무리했으며 의자 테두리에 가죽 타이핑을 둘러 디테일이 섬세하고 뛰어나다. 같은 브랜드의 '에세이(Essay) 테이블' 역시 곧은 직선의 아름다움과 호두나무의 묵직한 느낌이 조화로운 테이블로 장인이 정성 들여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무토의 '에어리(Airy) 테이블'은 8mm 두께의 가는 스틸 다리 때문에 이름 그대로 테이블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디자인인데, 북유럽의 대표 소재인 자작나무 상판을 더해 완성했다. 세실리에 만즈 디자인의 제품은 모두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모던하며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상판과 동일한 디자인의 스틸 다리가 인상적인 무토의 에어리 테이블.

상판과 동일한 디자인의 스틸 다리가 인상적인 무토의 에어리 테이블.

상판과 동일한 디자인의 스틸 다리가 인상적인 무토의 에어리 테이블.

가죽 스트랩을 달아 휴대하기 간편한 뱅앤올룹슨의 베오 플레이 A1.

가죽 스트랩을 달아 휴대하기 간편한 뱅앤올룹슨의 베오 플레이 A1.

가죽 스트랩을 달아 휴대하기 간편한 뱅앤올룹슨의 베오 플레이 A1.

 

오디오를 디자인하다

세실리에 만즈의 이름은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유명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최신 휴대용 아이템을 대부분 그녀가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인 '베오릿 12(Beorit 12)'는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작은 클러치 크기에 두께가 얇고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가죽 스트랩을 장착한 '베오 플레이 A1(Beo Play A1)', 제품 옆면에 전원과 블루투스, 음량 조절 버튼이 숨어 있는 '베오 플레이 A2(Beo Play A2), 고급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의 울 커버로 우아한 느낌을 더한 무선 스피커 '베오 플레이 M3'와 'M5' 등을 디자인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P2'는 360도 방향으로 사운드가 전달되도록 타원형으로 작고 심플하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그녀가 디자인과 휴대성을 갖춘 스피커를 만들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뱅앤올룹슨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특히 스타일리시한 캠핑 마니아들은 한층 풍요로운 캠핑을 즐기게 됐다. 어쩌면 그게 바로 세실리에 만즈 디자인의 힘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겉모습이나 크기와는 상관없이 디자인으로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보면 볼수록 매력 있고 오랫동안 지켜봐도 변함없는 친구처럼 말이다.

CREDIT INFO

정윤주
사진제공
뱅앤올룹슨(02-518-1380), 보에(02-517-6326), 에이후스(02-3785-0860), 이노메싸(02-3463-7752), 인터로그(02-6049-4268), 프리츠한센(02-542-2544), 세실리에 만즈 공식 홈페이지(www.ceciliemanz.com)
2018년 03월호

2018년 03월호

정윤주
사진제공
뱅앤올룹슨(02-518-1380), 보에(02-517-6326), 에이후스(02-3785-0860), 이노메싸(02-3463-7752), 인터로그(02-6049-4268), 프리츠한센(02-542-2544), 세실리에 만즈 공식 홈페이지(www.cecilieman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