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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의 사랑 이야기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결혼했다. 그녀의 남편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알려진 왕진진. 결혼 발표 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On January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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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12월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혼인신고를 해 법적 유부녀가 됐다고 알렸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사업가 왕진진(한국 이름 전준주)이라고 소개했다. 결혼 소식을 들은 대중은 그녀의 남편에게 관심을 가졌고, 왕진진이 무명 연예인인 장자연이 성상납을 강요받다 자살한 '고 장자연 사건'이 종결된 후 2년이 지난 2011년 고 장자연의 친필 편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당시 왕진진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장자연이 자신에게 힘들고 괴롭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 왕진진이 내놓은 장자연의 친필 편지는 그가 위조한 것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왕진진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가 쏟아졌다. 왕진진이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이 있으며,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특수강도강간죄로 총 12년을 복역한 후 2013년 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라는 것. 게다가 1980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971년생이며, 왕진진은 가명이고 전준주가 실명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낸시랭은 결국 의혹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기자들을 불러 모았으나 각종 의혹에 두루뭉술하게 대답해 논란만 가중시켰다.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결혼을 한 직후 논란의 중심에 선 낸시랭을 만났다.

늦잠을 잤다며 약속 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난 낸시랭의 곁에는 그녀의 남편 왕진진이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낸시랭은 인터뷰 전날 부부의 입장을 전하는 글을 쓰느라 새벽녘에 잠들어 늦잠을 잤다고 했다. 곁에 있던 왕진진은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왕진진은 중국에 있는 생모가 지어준 이름이고, 전준주는 한국에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말했다.

결혼 발표 후 주변이 시끄러워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너덜너덜하다'는 표현이 정확해요. 결혼하고 2주밖에 안 돼 행복할 때인데 그렇지가 않아요. 우리는 죄가 없는데 죄인처럼 다뤄지고 비난받으니까 속상해요.


두 사람이 왜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을까요?
남편과 사실혼이라고 주장하는 황 씨 때문이에요. 50대 여성인데 법적으로 이미 남편과 자식, 손주가 있는 분이에요. 제 남편과는 3~4년 동안 일을 한 분인데, 주변에 왕진진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했대요. 그녀 때문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어요. 그녀가 제 SNS에 "내가 왕진진의 아내다. 간통으로 고소하겠다"고 댓글을 남겨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죠. 그 전에도 황 씨와 그녀가 사주한 걸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로 연락하며 저를 괴롭혔어요. 고통스러웠습니다.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히자 연락이 멈췄고 황 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제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자신의 셀카 사진으로 바꿨어요.


남편 왕진진과 황 씨가 사실혼 관계였나요?

아니요. 황 씨의 주장이에요. 제가 대학생일 때 남편을 알게 됐지만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 2개월 반 전에 재회했어요. 남편이 어느 날 "황 씨와 나를 부부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들어보니까 황 씨가 "왕진진이 내 남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다녔대요. 남편이 처음엔 비즈니스 관계라고 설명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일일이 해명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자신과 황 씨를 부부로 알았대요. 부부가 아니라고 하면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길 정도여서 사실혼이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았대요. 황 씨는 법적으로 이미 유부녀예요. 남편이 있는 분과 어떻게 사실혼 관계가 성립할 수 있나요? 황 씨를 이해할 수 없어요.


남편분이 비즈니스를 그만두면 오해를 받지 않았을 텐데요. 왜 가만히 있었을까요?
남편이 '사실혼 관계'라고 불리는 점을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아요. 오빠(낸시랭은 왕진진은 1971년생이고, 자신은 1976년생이라고 말했다)는 결혼에 관심이 없었대요. 저희 두 사람은 40살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그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단순히 '부자'가 좋았다면 20대에 결혼했을 거예요. 오빠 역시 마찬가지예요. 오빠는 낳아주신 어머니의 권유로 30번 넘게 선을 봤는데 결혼하지 않았대요. 그만큼 결혼에 관심이 없었어요. 또 저랑 재회할지도 몰랐고요. 전 결혼에 관심이 없고 사업에만 집중하느라 황 씨를 신경쓰지 않았다는 오빠의 상황을 이해해요. 황 씨가 이야기를 멈춰야 이 모든 것이 끝나요.


차라리 황 씨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건 어때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말해도 될까요? 만나면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요. 그녀를 보면 가만두지 못할 것 같아요.


황 씨와 왕진진이 동거했다고 알려진 집에 무단으로 낸시랭 씨가 침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도어록을 뜯고 들어갔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인가요?
일단 그 집은 제 남편의 집이에요. 명의는 황 씨지만 남편이 보증금과 월세, 공과금을 냈으니 남편의 집이라고 보는 게 맞죠. 이 부분은 통장 내역을 보면 증명될 거예요. 그 집은 주거가 목적이 아니라 두 사람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용하려고 얻은 집이에요. 남편이 그 집에 옷가지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황 씨가 멋대로 도어록 비밀번호를 바꿨어요. 남편이 황 씨에게 "언제 찾아갈 테니 물건을 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의도적으로 연락을 안 받고 피했어요. 저희는 기자회견 전날이라 옷과 고 장자연의 친필 편지를 갖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도어록을 처음 설치한 업체의 수리공을 불러서 상황을 설명하고 도어록을 떼어냈어요. 한 매체의 말처럼 남편이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게 아니에요. 가지고 나온 물건은 남편과 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옮겨왔어요.


황 씨의 이야기 외에도 왕진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특수강도강간죄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는 이야기나 사기꾼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속 시원하게 답변하면 이 상황이 빨리 종결될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 모든 것을 대답할 의무는 없어요. 저는 유명인이지만 제 남편은 일반인이니까요. 많은 연예인이 일반인하고 결혼하면 "남편은 사업가"라고 간단하게 말하잖아요. 그런데 왜 저한테는 남편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옥살이를 했는지에 대해 물으며 답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대답할 의무가 없어요. 다른 사람이 궁금하다고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는 이야기를 해야 될까요? 우리는 청문회에 나온 게 아니에요.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싶은 거지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낸시랭은 남편 왕진진이 아직도 치러야 할 죗값이 있다면 죄의 시시비비는 사법부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두 사람이 여러 질문에 답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그녀는 남편을 둘러싼 이야기가 '사생활'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남편 왕진진은 낸시랭의 곁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코트·와이드 팬츠 모두 레하 by 디누에, 톱 그레이양, 이어링 엠주, 링 비터스윗, 스니커즈 베자 by 플랫폼.



'사생활'을 빼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요?
제 남편에게 잘못이 있다면 사법부가 판단하겠죠. 저는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정정하려는 거예요. 황 씨가 남편과 사실혼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요. 저희가 주목받으면서 여러 매체에서 연락이 와서 '잘못 알려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제가 한 말이 그대로 나가지 않았어요. '악마의 편집'을 했죠.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 이야기를 제가 직접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는 거군요. 그런데 낸시랭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을 남편 왕진진이 쓴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썼어요. 그런데 우리는 부부고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남편하고 상의를 해요. 제가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라 남편이 "이 문장은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줘요. 제가 법적 용어를 잘 모르니까 남편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주고요. 한 방송사는 제가 쓴 글을 크게 뽑아서 칠판 같은 데 붙이고 철자를 분석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워서 말문이 막혔어요.


댓글도 많죠?
제 인스타그램에 글 하나를 올리면 댓글이 300~400개가 달려요. 인격을 모욕하는 댓글은 삭제했어요. 그런데 황 씨에 대해 이야기한 게시물에 있는 댓글은 지우지 않았어요. 잘못된 이야기가 있으면 답글을 달아서 정정했어요. 전 황 씨가 저를 협박하면서 제 신혼생활을 망친 게 화가 나요. 피해를 봤기 때문에 황 씨에 관한 이야기를 모든 사람이 보게 둘 거예요. 반대로 남편에 대한 이야기엔 답글을 달지 않아요. 제가 뭐라고 이야기하면 남편을 두둔하는 것 같잖아요.


여러 이야기가 따르다 보니 낸시랭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어요.
저희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고맙지만 관심이 지나쳐요. 관심이 2~3일이면 사그라질 줄 알았는데 결혼을 발표하고 2주 동안 화제예요.
물론 제가 유명인이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제 남편이 12년간 복역한 전과자라는 게 팩트니까 궁금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사실을 다 알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면서 살겠다는데 저한테 "이혼해라" "너만 모르고 대한민국 사람이 다 안다"라고 이야기해요. 지나친 관심이죠. 앞으로 소속사(스타인티비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허위 사실에 강경 대응할 거예요. 10년 동안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느라 허위사실 유포와 악플을 방치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낸시랭의 곁에 있던 왕진진은 낸시랭의 소속사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열었다. 소속사를 통해 기자회견 당시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낸시랭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정정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들은 결혼할 때까지 혹은 결혼해서도 '이 결혼을 잘한 걸까?'라고 고민한다죠. 기사나 네티즌의 반응을 보며 결혼을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로 사랑하니까 버티는 거예요. 저희가 오래전에 알았지만 떨어져서 지낸 시간이 길어요. 그동안 둘 다 힘든 일이 많았죠.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남편 역시 아픈 과거가 있어요. 각자 힘든 일을 겪으며 성숙해졌고 서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이 됐어요.


결혼 발표 전에 한 인터뷰에서 2018년에 한국을 떠날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결혼 때문에 한 이야기였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한국을 떠나려고 했을 때 오빠를 만났어요. 지난 3년 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 떠나고 싶었거든요. 제가 한국에서 예술을 하면서 도전을 많이 했어요. 10년 정도 하면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바뀔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았어요. 예술가는 대한민국에서 살기 힘들어요.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힘들고 시장이 좁아서 작품이 유통되는 것도 어려워요. 그래서 중국이나 미국, 유럽 같은 곳에서 예술을 하려고 마음먹었죠.


재킷·팬츠 모두 문탠, 터틀넥 콜라보토리.



낸시랭은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어려웠다고 씁쓸해했다. 지난 2009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 낸시랭은 눈물을 참는 듯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나요?
사람들은 제가 돈을 많이 번 줄 알지만 아니에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17년 동안 암 투병을 하셨어요. 엄마가 미국 국적자라서 대한민국에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니까 병원비가 엄청났어요. 아빠가 저와 엄마를 버리고 사라졌으니까 도움 받을 수도 없었죠. 저는 친척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빠가 죽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아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한테 아빠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쨌든 아픈 엄마를 돌보면서 제가 가장 역할을 했어요. 엄마의 병원비, 생활비, 가사도우미 고용 비용, 작품 활동비까지 스스로 해결했어요.


방송 활동을 많이 해서 수익이 꽤 있을 줄 알았어요.
목돈이 2억~3억원씩 들어올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예술가나 방송인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잖아요. 결국엔 빚이 생겨요. 그러다 수입이 생기면 빚을 갚았어요. 마치 제로섬 게임 같았죠. 저는 온힘을 다해 돈을 버는데 남은 건 없었어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지치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서 예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남편을 만났고 남편이 마카오로 떠나자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한국을 완전히 떠날 계획인가요?
제가 한국을 떠나겠다고 하는 건 주거지를 바꾸겠다는 뜻이지 한국을 오가지 않는다는 게 아니에요. 일단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사람한테 상처를 받고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제가 최근에 몸매를 보정하는 '스타킹' 사업을 준비하면서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는데 동업자가 제 뒤통수를 쳐서 수포로 돌아갔어요. 사업을 하려고 머슬마니아 대회도 나갔어요. 갑자기 스타킹 사업을 하는데 명목이 없어서 대회에 나가기로 한 건데,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아서 힘들었어요. 포기하고 싶었는데 주최 측에서 제 의사를 묻지 않고 '낸시랭이 출연한다'고 기사를 내보내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제가 포기하면 "얘 관종이다. 관심받고 나니까 포기했다"라고 이야기할 테니 이를 악물고 준비했어요.


'관종(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낸시랭과 뗄 수 없는 말이에요. 낸시랭은 관종인가요?
아니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옷차림이나 말하는 스타일,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살았어요. 저는 사랑받고 싶은 거지 관심 받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낸시랭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그간의 심적 고통이 느껴졌다. 마음이 많이 아프면 눈물도 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녀는 눈물 흘릴 힘도 없어 보였다. 한편으론 심적 고통이 상당해서 결혼을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아닐지 우려됐다. 하지만 낸시랭은 '사랑'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혼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뭐예요?
사랑하니까요. 많은 여자가 결혼할 때 고민이 많은데 결혼을 결심하는 것은 간단해요.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지 생각하면 돼요. 이건 주변 사람들은 모르고 스스로만 알 수 있는 거예요. 요새 쇼윈도 부부도 많고 각자 이성 친구가 있는 부부도 많아요. 그런데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진실한 사랑을 원해요. 저는 왕진진이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해요. 사랑하니까 함께하고 싶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편해요. 지금 행복하니까 많은 분이 저희 부부한테 지나친 관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인데 제가 행복하면 된 거잖아요.


왕진진의 어떤 점이 낸시랭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남편은 착하고 순수하고 배려심이 뛰어나요. 그래서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사기를 많이 당했어요. 남편과 툭 터놓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세기 민망할 정도로 사기를 많이 당했더라고요. 화날 수 있는 상황인데 남편은 화를 내지 않아요. 남편한테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서 더 이상 사기를 당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저 때문에 든든하대요. 저도 오빠가 있어서 든든해요. 이게 진실한 사랑인 것 같아요. 또 남편은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요. 여자들은 남자가 호감을 사려고 억지로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면 알잖아요. 남편은 진심이 우러나서 행동해요. 저를 사랑하니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뻐요.


낸시랭이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상대방을 사람 자체로 사랑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은 크든 작든 다 죄를 짓고 살아요.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감싸고 보듬어줄 수 있어요. 저희 부부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사랑하면서 살자고 약속했어요. 백발 노인이 돼도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이제 지나친 관심이 사그라졌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신혼부부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녀는 왕진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낸시랭이 사랑에 빠진 건 분명해 보였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이동현
스타일리스트
김시은
헤어&메이크업
더쎄컨
2018년 02월호

2018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이동현
스타일리스트
김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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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