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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YOTO

나만 알고 싶은 교토 숙소

On December 27, 2017 0

어떤 집에 머물다 가느냐는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여행 첫날 마주한 숙소의 분위기가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을 좋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토의 숙소는 입구부터 아늑하다

 

매년 5천만 명이 넘게 온다는 교토에서 특히 벚꽃 피는 봄과 단풍 드는 가을에 숙소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본 3대 마츠리(축제)가 열리는 40℃ 가까운 여름에도, 태어나서 한 번 볼까 말까 한 눈이 오는 금각사 구경을 위한 겨울에도 이곳은 붐빈다. 그래서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교토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박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한다.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할 도시로 꼽히는 교토에서의 숙박은 어느 곳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1박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비싼 료칸과 호텔을 고르라는 것은 아니다. 일어나서 산사를 산책하고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 수 있는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간다는 나만의 교토 숙소 리스트를 공개한다.

사실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오는 료칸들은 단골이나 그들의 소개가 아니면 예약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도시 곳곳에 숨어 있다. 1818년에 창업한 전통 여관 '히이라기야(屋旅館)'는 목조 2층 건물로 연립식 형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와바타 야스나리'가 상시 묵고 있었다는 이 여관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애용 했던 곳. 그가 이곳의 맘에 드는 병풍 무늬를 자신의 슈트 안감으로 디자인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아라시야마의 강 건너에 있어 예약하면 배로 태우러 오는 특급 서비스가 있는 '호시노야(星のや)'. 이곳에는 교토 지방의 장인 정신과 유서 깊은 역사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전통 판화 기법을 이용한 객실 디자인에 품위 넘치는 가이세키 요리,  역사 속 귀족의 피서지였던 호시노야는 나도 3년째 예약을 못 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택한 곳은 히에이산 위에 위치한 '호시노 리조트 로텔 드 히에이'. 히에이산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며 교토에 위치한 로맨틱 호텔이다. 교토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도시의 주요 명소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를 찾는다면 교토 역 하찌죠 쪽으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 '사쿠라 테라스 더 갤러리 호텔'을 추천한다. 흰색 외관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자연석에 물을 가득 채운 수반에 흔들리는 불꽃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조합한 공간 곳곳에 현대미술이 배치돼 옛 수도 교토 여행에 감성을 불어넣는 다. 레스토랑도 이곳에 숙박하는 사람들만 이용 가능하며 적당한 가격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무엇보다 남녀별 소금 사우나를 갖춘 대욕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며 가족 단위로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


 

1 오늘도 화창한 하루. 2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게스트하우스. 3, 4 비싼 호텔보다 값진 추억을 만들어 주는 나만 알고 싶은 교토의 숙소.

 

이번에는 역사의 거리 기온으로 가보자. 겐닌지(建 仁寺 )근처에 게스트하우스와 갤러리 카페가 함께 있는 아담한 '제로 카페 인'이 있다. '제로인(0INN)'은 원 플로어 전세 타입의 게스트 하우스. 최대 4 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예술 작품으로 둘러싸인 거실과 욕실이 인상적이다. 일본인 직원이 상주하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전화로 응대해 다국적 관광객이 특히 많다. 유료지만 원하면 가이드도 해준다. 무엇보다 베란다에서 겐닌지 경내의 탑과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어 절의 사계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교토는 옛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스며들며 공존하는  도시답게 수백 년 된 숙소부터 최근에 생긴 숙소까지 다양하다. 사실 어느 곳에 묵는다 해도 산책을 나서는 순간 신비하고 아침 새소리마저 마음을 달뜨게 한다. 여행 전 쌓인 피로를 떨쳐낸 아침에 마시는 녹차 한 잔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는 깊은 맛이다. 드라마틱한 산책로와 정원들은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인상이다. 일상생활에서 남보다 한 발 빠르게 걷던 걸음을 버리고 느리게, 천천히 만끽할 수 있는 교토. 그래서 찾아가기 까다로운 곳이라도 더욱 가고 싶어지는 도시. 오늘도 난 마법 같은 이곳 교토에서 양손을 내밀어 남편과 아들의 손을 잡고 산책을 시작한다. ​

글쓴이 김보민

글쓴이 김보민


2014년 일본 교토 상가 FC로 이적한 남편 김남일 선수를 따라 일본으로 간 KBS 아나운서. 2016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지도자로 변신,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남편을 한국으로 보내고 아들과 함께 교토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어떤 집에 머물다 가느냐는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여행 첫날 마주한 숙소의 분위기가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을 좋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보민

2017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이예지
김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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