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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그래요

윤현민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상남자’였다. 진중하고 겸손했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쑥스러운 그런 남자.

On January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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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벌써 끝났나요? 편안해지려고 하면 인터뷰가 끝나요. 다음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윤현민은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놓았고, 이야기 중간에 과하지 않게 재치 있는 말을 섞을 줄도 알았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보다 30분이 훌쩍 지나도록 이야기를 하고 나니 윤현민이란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사랑이란 감정을 이야기할 땐 쑥스러워하며 시선을 피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상남자였다.

윤현민은 지난 11월 28일 종영한 KBS2 <마녀의 법정>에서 소아정신과 출신 검사 ‘여진욱’ 역으로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고, 마지막 회는 시청률 14.3%(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요즘 보기 어렵다는 시청률 기록을 거머쥔 것이다.

“종영하고 울컥했어요. 시청률을 보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한 것을 보상 받은 것 같았거든요. 고생도 고생이지만 사실 시청률은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저희 드라마가 SBS <사랑의 온도>와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경쟁했거든요. 모두 로맨틱 코미디라서 그 가운데 ‘여성아동범죄전담부’를 주제로 한 법정 드라마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됐어요. 함께 출연한 려원 누나와 제작진도 모두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에 와서 이렇게 심각한 내용의 드라마를 볼까?’라는 생각을 한 거죠. 다행히 너무 감사하게도 저희 드라마를 보고 공분해주신 것 같아요.”

<마녀의 법정>은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하면서 공감(共感)과 공분(公憤)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윤현민의 말처럼 고된 일과를 보내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야기를 접하길 꺼려하는 시청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우려에도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스토리 때문이다.

“사실 저도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있어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작품을 검토하고 있었어요. 그런 중에 <마녀의 법정> 대본이 제게 왔어요. 법정 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법정 드라마에 로맨스가 있으면 잘못된 거라는 생각으로 대본을 읽었죠. 그런데 읽자마자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을 거절하면 작품을 보는 눈이 없는 바보라는 생각을 했죠. 어떤 끌림 때문에 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정도윤 작가님을 만났는데 ‘현민 씨,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 한다고 들어 출연을 안 할 줄 알았어요. 더구나 할 말은 꼭 하는 통통 튀는 여자 캐릭터를 눌러 앉히는 역할이라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왜 수락했어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바로 ‘대본이 너무 좋아서요’라고 대답했어요. 캐릭터가 너무 좋았거든요. 캐릭터가 좋으면 어떤 이야기라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아서 통쾌하고 기분도 좋았어요.”

하나하나 살아 있는 캐릭터가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지만 힘든 때도 있었다. <마녀의 법정>에서 윤현민이 맡은 ‘여진욱’이 소아정신과 의사에서 검사가 된 이유가 밝혀지는 회차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5부가 ‘진욱의 회차’라는 말을 들었어요. 작가님이 ‘진욱’이 의사에서 검사로 넘어온 이유를 밝히고 ‘진욱’의 상처를 풀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준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대본을 읽고 너무 힘들었어요. 의붓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이 주어지는 것을 보고 분노하는 ‘진욱’의 마음이 이해되면서 한편으론 이런 일이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니까 어른으로서 아이들한테 미안하고 기분이 안 좋았어요. 또 저희 드라마로 인해 피해자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릴까 봐 걱정도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 대본을 들고 고민하는 윤현민에게 도움을 준 것은 <마녀의 법정>을 연출한 김영균 감독이다. 조용한 성격의 김영균 감독이 윤현민과 함께 관련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쏟은 것.

“혼자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셨어요. 감독님이 직접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감독님도 자식을 가진 아빠니까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오셨던 것 같아요. 연출자지만 아빠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거죠. 그때 이게 바로 우리 작품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민을 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 공감을 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느꼈죠. 당시엔 너무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작품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던 회차였어요.”

윤현민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배우로서 승승장구했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전작 OCN <터널> 역시 시청률 6.5%(닐슨 코리아 기준)를 달성하면서 OCN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 두 작품이 연이어 흥행한 것에 대해 축하를 건네자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잘되는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야구선수 시절에도 홈런을 쳐도 연타는 쳐본 적이 없어요. 연타석 홈런을 칠 확률이 정말 아주 적거든요. 그런데 <터널>에 이어 두 번 연속 잘됐다는 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이번 드라마를 마치고 팬미팅을 위해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된 것도 말도 안 되게 감사해요. 제가 가진 것에 비해 운이 따라줘서 감사하죠.”

그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후련하고 감사한 마음만 남았지만 드라마 촬영이 시작될 때는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하며 성장한 그에게 흔히 말하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시기”라며 주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 것.

“<마녀의 법정>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부담 갖지 마. 그런데 되게 중요한 작품인 거 알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부담을 가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웃음) 하도 듣다 보니 오히려 긴장이 됐어요. 몸이 딱딱하게 굳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한테 중요하지 않았던 작품은 없었어요. 왜냐면 항상 이번 작품을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작품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그래도 제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작품은 <무정도시>인 것 같아요. 그 작품에 출연한 이후 쉬지 않고 일했어요. 많은 감독님들이 <무정도시>를 보고 저한테 관심을 가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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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시절에도 홈런을 쳐도 연타는 쳐본 적이 없어요.
연타석 홈런을 칠 확률은 아주 적거든요.
그런데 <터널>에 이어 <마녀의 법정>까지 잘됐다는 건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윤현민의 내 사람

윤현민이 주인공인 정경호의 오른팔이자 절친한 친구로 등장했던 <무정도시>는 그의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항상 자신을 캐스팅해준 이정효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가 <무정도시> 오디션을 보러 간 게 아니에요. 다른 분이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캐스팅됐어요.(웃음) 감독님이 ‘데리고 온 애 누구냐’고 하셔서 오디션을 봤죠. 대본 리딩을 살짝 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나눴어요. 나중에 들으니까 감독님이 저와 대화를 계속 하고 싶으셨대요. 그 느낌이 신기해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지길 거듭하던 윤현민을 느낌 하나만으로 캐스팅했고, 그 이후 상승세를 탔으니 윤현민이 이정효 감독에게 감사한 것은 당연하다. 그는 지난 2015년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고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이정효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바로 전화드렸어요. 감독님 덕분에 많은 분이 절 찾아주신다고, 신인인 저를 출연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죠. <무정도시>에 출연하기 전에는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만 해서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변했었거든요. 바로 그때 <무정도시>를 만났고 그 이후에는 계속 일을 했으니 감사할 수밖에 없죠.”

윤현민이 <무정도시>에서 얻은 사람은 이정효 감독만이 아니다. 함께 출연한 정경호와 극에서처럼 절친한 사이가 됐다. 작품이 종영된 이후에도 정경호와 연을 이어가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정경호 형과 제일 친해요. 둘이 만나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죠. 형이 제 작품을 보고 문자로 어떤 장면이 왜 좋았는지 설명해줘요. 경호 형과 이 바닥에서 10년은 버티고 살아남아야 ‘내 직업이 배우’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얘기를 듣고 ‘형은 10년이 넘었으니 자기 입으로 배우라고 말할 수 있고 난 안 된다고?’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죠.”

음주가무를 즐기며 잘 놀 것 같은 느낌의 외모를 지닌 윤현민과 정경호는 실제로 음주와는 가깝지만 가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즐기지만 클럽 같은 곳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경호 형이 진짜 바른 사람이에요. 술 마시는 게 전부예요. 술을 마시다가 밤 12시가 되면 집에 가는 사람이에요. 그럼 자연스럽게 저도 집에 가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거죠. 경호 형과 한 달 동안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가서 방을 함께 쓴 적이 있어요. 여행을 가면 늦잠도 자고 그러잖아요.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갔는데 경호 형이 반신욕을 하고 있더라고요. 새벽 6시에 일어나 조깅도 하고 왔대요. 경호 형이나 저나 뺀질거리게 생겨서 그렇지 그런 타입은 아니에요.”

윤현민은 이정효 감독과 정경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주저하지 않고 에피소드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가족과 연인인 백진희에 대한 이야기엔 말을 아꼈다.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쑥스러운 듯했다.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마음속 깊이 가족과 백진희를 아끼고 있음이 느껴졌다.

“제가 말수가 굉장히 적고 되게 무뚝뚝해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체계가 잡힌 집단 생활을 했잖아요. ‘예’ ‘아닙니다’로 대답하고 기합을 받고 그랬으니까 살가운 스타일이 아니었죠.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려고 하고 바뀌어가는 중이에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마음처럼 다정하게 대한 것 같진 않은데 얼마 지나서 이모들이 전화해서 어머니가 아들이 소고기 사줬다고 자랑하셨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왜 이런 말을 듣지 싶으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아버지는 어렵고 어색해요.”

 

 

공개하고 싶어서 공개하는 게 아니에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떠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라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숙명인 것 같아요.
제 이름을 검색했을 때 사생활이 아닌 제 작품명이 우선적으로 검색됐으면 해요.

 

가족과 함께 다 같이 집에 있으면 어색하다는 윤현민은 연인인 백진희 이야기를 꺼내자 급격하게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현재 백진희는 <마녀의 법정>의 후속작인 KBS2 드라마 <저글러스>에 출연 중이다. 연인이 바로 바통 터치하니 기분이 어떠냐는 단순한 물음에도 입을 떼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인 이야기를 하는 게 불편하진 않은데 쑥스럽거든요. <저글러스> 첫 회 때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면서 봤어요. 제가 출연한 작품처럼 가슴을 졸이고 손에 땀을 쥐면서 봤죠. 그분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글러스>도 잘되길 기도하고 있어요.(웃음)”

불편하진 않지만 쑥스럽다는 그의 마음이 어렴풋이 이해됐다. 사적인 일인 연애가 불특정 다수에게 낱낱이 공개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화 주제로 거론된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그에게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묻자 ‘공개 연애’라는 말에 담긴 어폐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공개하고 싶어서 공개하는 게 아니에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떠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라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숙명인 것 같아요. ‘공개 연애’라는 말 자체도 신기하지 않나요? 누가 제일 먼저 그 말을 썼는지 궁금해요. ‘실제로 연애하는 걸 공개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공개 연애라는 말의 창시자를 알고 싶어요. 제 이름을 검색했을 때 사생활이 아닌 제 작품명이 우선적으로 검색됐으면 해요. 또 작품 속 제 캐릭터가 먼저 따라붙었으면 좋겠어요. <마녀의 법정>에 출연하고 나서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마녀의 법정>이 있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어요. 연관 검색어로 뜨는 작품이 계속 바뀌길 희망합니다.”

이정효 감독과 정경호, 백진희 그리고 가족을 아끼는 윤현민이 앞으로 인연을 쌓아가고 싶은 사람은 <마녀의 법정>에 함께 출연한 정려원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정려원이란 배우가 정말 좋은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려원이 누나를 만난 적이 없었지만 누나의 필모그래피가 되게 좋았어요. 제가 누나 연기를 좋아해서 누나가 하는 연기 스타일을 따라가고 싶었거든요. 려원이 누나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아싸!’라고 외쳤어요.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부터 회사에 ‘누나가 출연한대 안 한대?’라고 계속 물어봤어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환호성을 질렀죠.”

윤현민은 자신이 닮고 싶은 연기를 하는 정려원을 만나 서서히 알아가며 놀랐다고 덧붙였다. 내성적인 정려원이 자신의 성격과 정반대인 극 중 캐릭터 ‘마이듬’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아마 누나를 만나면 놀라실 거예요. 순하고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그런데 누나가 맡은 ‘마이듬’이란 캐릭터는 할 말을 거침없이 하는 시원한 스타일이에요. 누나랑 정반대의 성격이죠. 누나가 한번은 저한테 ‘이듬이 같은 여자로 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알았어요. 제가 일할 때 스스로 자신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라 실패해도 ‘다음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든요. 누나도 그런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마이듬’처럼 속마음을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거죠. 누나가 결국 ‘마이듬’을 잘 표현해내는 걸 보고 최고라는 생각을 했어요. 알고 보니 연습 벌레더라고요.(웃음) 누나는 배려심도 많은 사람이에요. 보통 연습 벌레들은 자기 것을 크게 생각하는데 누나는 화면에서 저와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타입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마이듬’이 살았기 때문에 ‘여진욱’이란 캐릭터도 산 거예요. 누나는 좋은 사람이자 최고의 파트너였어요. 꾸준히 연락하면서 연을 쌓고 싶어요.”

<마녀의 법정>을 통해 좋은 연기 평가와 시청률, 사람을 얻은 윤현민은 2017년이 마무리될 때까지 달콤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휴식하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은 딱히 없지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있다.

“제가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 중 하나가 탈색이에요. <터널>이 끝나고 탈색을 했어요. 그거 때문에 아직도 고생하는 중이에요. 머릿결이 너무 상해 머리를 감을 때마다 너무 힘들었어요. <마녀의 법정> 헤어 팀이 머리색이 너무 밝다고 검정색으로 염색하길 바랐는데 못 했어요. 염색을 하면 머리카락이 녹는 상황이었거든요. 이후 머리를 자르고 잘라서 이제 모발 끝에 0.5mm 정도 탈색했던 머리카락이 남았어요. 다시는 머리카락에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똑똑하고 세련된 모습만 보여주던 그가 2017년 초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드러내며 매력을 발산해 <나 혼자 산다>에 재출연해달라는 목소리도 상당한 상태.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휴식의 시간만을 가지겠단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쉬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쉬지 못하다 보니까 모든 것에 너무 익숙해져 새로운 걸 시도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연기를 시작했을 때 봤던 연기 이론서를 다시 보는 중이에요. 다시 자신을 다잡을 때인 것 같아요. 연말까지 쉬고 2018년, 새해부터 다시 열심히 대본을 봐야죠.”

윤현민은 이른 아침에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자 배가 고팠는지 “꼬르륵” 소리를 내며 배꼽시계를 울렸다. 쑥스러울 법도 한데 크게 웃으며 테이블 위에 있던 과자를 집어 먹곤 점심을 먹어야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이렇게나 소탈한 윤현민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안호성,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2018년 01월호

2018년 01월호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안호성, 제이에스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