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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깃든 공간

‘도자기’와 ‘오래된 물건’은 서로 닮았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고 더해진 시간만큼 가치가 깊어진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화소반’ 김화중 대표의 공간을 찾았다.

On April 25, 2017


잠시 머물고 오래 기억되는 곳, ‘화소반’

김화중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말한다. “그릇을 안 만들었으면 인테리어를 했을 거예요.” 도자기를 빚는 것만큼 공간 꾸미기에도 아낌없이 열정을 쏟는다. 그녀의 특기는 오래된 물건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 그리고 자신의 안목으로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일이다. 지난달 판교에서 분당 석운동으로 이전한 화소반 매장은 김 대표의 그런 센스가 가감 없이 발휘된 공간이다. 그동안 발품 팔아 사 모은 오래된 소품과 집기들을 적재적소에 두어 새 공간이지만 익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던 빈티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그녀가 특별히 좋아하는 소재는 목재와 철재. 오래된 철재 컨테이너를 그대로 사용한 숍 외관과 목재와 철재의 조합으로 만든 선반, 테이블 등은 깊이 있는 색감과 질감의 화소반 도자기와도 보기 좋게 어울린다.

그녀의 주 쇼핑처는 이태원 가구 거리와 빈티지 쇼핑몰. 만들고 싶은 가구가 있을 때는 자신의 취향을 잘 아는 믿음직한 가구 제작자와 함께 작업한다. 기성품이 없는 이곳에선 두 눈뿐 아니라 귀도 호강하는데, 독특하게도 라운지 장르를 들을 수 있다. 낯섦은 잠시다. 빈티지 AR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지한 멜로디는 오히려 귀한 분위기마저 만들어낸다. 가게 한편에 널찍하게 자리한 월넛 테이블에선 차 한잔하기 좋다. 그녀는 기자에게도 만나자마자 차를 권했다. “손님들이 잠깐 머무는 공간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엔 화소반 부산점 오픈식이 있었다. 좋아하는 공간을 애정하는 것들로 차곡차곡 채워가는 그 시간이 그녀에게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화소반에 방문하는 사람마다 정체를 묻는다는 코너장. 오래된 나무 문짝 두 개를 이어붙여 만들었다.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그녀의 아이디어. 

 

 

"작업실 바로 옆에 자리한 숍에는 제 취향을 온전히 담았어요. 직원들의 편의와 공간의 합리성을 추구한 작업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죠. 빈티지 소품과 나무 집기들이 도자 그릇과 근사한 조화를 이룬답니다. 워낙 빈티지 소품을 좋아해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망설임 없이 구매해요. 어떤 공간에 놓이고, 무엇과 함께 놓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니까요."

 

  • 오디오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AR 제품으로 빈티지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라운지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가 추천하는 음반은 라운지 컴필레이션 음반인 <호텔 코스테(Hotel Costes)>. 오디오가 바닥에 살짝 떠 있으면 소리가 더 좋게 들린다고 해서 오디오 밑을 그릇으로 받쳤다.

  • 바비큐 그릴용 숯통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 김화중 대표는 이 숯통을 보자마자 종지를 넣는 통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육식물을 넣어놔도 예쁠 것 같다.

CREDIT INFO

진행
최안나 객원기자
사진
이우성
2017년 04월호

2017년 04월호

진행
최안나 객원기자
사진
이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