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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조정' 최태원 회장 법원가던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다시 이혼 조정 합의에 실패했다. 이들의 이혼 조정이 열린 서울가정법원을 찾았다.

On February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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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내연녀와 혼외 자식이 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과 본격적으로 이혼 조정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조정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2017년 11월 15일 열린 첫 번째 조정 기일에 이은 두 번째 이혼 조정이다.

첫 이혼 조정 당시 이혼 조정을 신청한 최 회장만 출석해 별다른 의견을 교환하지 못하고 5분여 만에 기일이 마무리된 바 있다. 이례적으로 법정에 직접 출석한 최 회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두 달이 지난 2018년 1월 두 번째 이혼 조정 기일이 다가오자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법정에 출석할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혼 조정이 시작되기 30분 전 노 관장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세단이 조용히 섰고 노 관장이 차에서 내렸다. 블랙 코트에 회색 정장 바지, 그리고 민낯의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노 관장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어느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 곁에 있는 변호사와 관계자 역시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로 곧바로 법정으로 올라갔다.

대략 10분이 지난 뒤 최 회장이 서울가정법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 있는 취재진을 본 최 회장은 한 층 아래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고, SK그룹 관계자가 취재진을 만나 상황을 정리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취재진에게 최 회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니 조용히 법원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SK 관계자는 “법정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공개적으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짧은 멘트를 한 뒤 신속하게 몇몇 경호원과 함께 인간 바리게이트를 쳐 최 회장이 지나갈 길목을 만들었다. 5분이 지난 후 차에서 내린 최 회장은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법원 안으로 들어섰다.
 

양측 ‘묵묵부답’… 2차 이혼 합의 실패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모두 참석해 열린 첫 이혼 조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들이 있는 법정 앞엔 경호원과 SK그룹 관계자, 노 관장 측 관계자,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모두가 두 사람이 이혼에 합의할지 숨죽인 채 기다렸다.

1시간을 조금 넘긴 후 법정의 문이 열렸고 이혼 조정 위원이 퇴장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이혼 조정 위원에게 “이혼 합의에 실패했다”는 짧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법정 앞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길 5분, 최 회장이 삼엄한 경비하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그에게 “이혼에 합의했냐” “조정 기일에 직접 참석한 이유는 무엇이냐” “재산분할권을 청구했냐” 등의 질문을 건넸지만 최 회장은 묵묵부답이었다. 최 회장을 둘러싼 경호원들이 몰려드는 취재진을 거칠게 밀어 일부 기자의 항의가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사라졌다.

5분이 흐른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경호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노 관장이 나타났다. 그녀는 법원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노 관장은 지하 주차장에 있는 취재진을 의식해 지하 주차장이 아닌 1층으로 걸어 나갔다. 최 회장은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 주차장을 통해 퇴장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돌아간 뒤 현장을 정리하는 SK그룹 관계자에게 이혼 조정에 실패했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다. 관계자는 멋쩍게 웃으며 “이혼 합의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합의 이혼은 어렵고 이혼 재판까지 갈 것 같다. 다음 달에 이혼 조정이 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차 이혼 조정 기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양측이 정식 재판을 통해 이혼 여부를 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정식 재판 대신 다시 한 번 조정 기일을 갖고 이혼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노 관장이 ‘이혼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조정 기일 합의가 나오긴 어렵다는 예측이 많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어떻게 합의를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혼 쟁점

1 재산분할 과정

최대 쟁점은 재산분할 과정이다. 이혼 시 분할 대상이 되는 재산은 부부가 결혼한 후 함께 일군 공동 재산이 원칙이다. 배우자가 기여한 바 없는 재산이거나 부모로부터 상속(증여) 받은 재산은 통상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회장의 경우 현재 SK(주) 지분 23.4% 등 유가증권 형태의 지분이 대부분의 재산이다. 이 외에 일부 부동산 및 동산, 월급과 배당으로 모아둔 현금을 갖고 있다. 이 중 SK(주) 지분은 최 회장이 전적으로 회사 경영을 하면서 키운 재산으로, 상속을 받거나 직접 매수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 기간을 고려해도 SK그룹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노 관장이 SK(주) 지분 가치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SK(주) 지분은 재산분할 대상이 될 가능성은 적고, 그에 따라 SK그룹 지배구조 및 후계 구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유책 배우자의 이혼소송 제기 여부

유책 사유가 있는 배우자가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관심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한 언론을 통해 내연녀와 혼외 자식이 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이것이 파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최 회장은 유책 배우자가 돼, 이혼 청구를 해도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알려진 대로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성격 차이로 결혼 초기부터 불화를 겪어왔고 2000년대 중반부터 이혼을 논의한 것이 확인되면 파경의 책임은 양쪽 모두에게 있게 된다. 즉 누가 유책 배우자인지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이 된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하지영
2018년 02월호

2018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