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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싸이라는 가수

싸이가 2년 만에 8집 앨범 <4×2=8>로 돌아왔다. 데뷔 때 가졌던 초심은 잊고 가슴 깊이 담긴 본심을 가득 채운 채로.

On June 07, 2017



“제가 데뷔를 24살에 했어요. 그리고 지금 41살이 됐고요. 17년이 흘렀죠. 초심이오?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다 잊었거든요.”

싸이가 8집 앨범 <4×2=8>을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당당히 밝혔다. 41살의 싸이는 초심을 잊었다고. 그러나 곧이어 힘을 줘 말했다. “잊은 초심 대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본심을 꽉꽉 채웠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가득 담아선지 싸이의 8집 앨범은 그의 1집 앨범과 가장 유사한 느낌이었다. 싸이 하면 떠오르는 거친 욕설이 담긴 곡은 물론이고, 재치 넘치는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부각되는 신나는 곡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섭렵했다.

“그쵸? 굉장히 좋아요. 듣고 싶었던 이야기에 가장 가까운 말이에요. 본심을 찾겠다고 말한 이유는 1~3집의 느낌을 바라는 분이 많아서예요. ‘챔피언’이나 ‘낙원’ 같은 곡이오. 그때 제가 24살이었어요. 그런데 41살짜리가 24살의 느낌을 내려 해도 못 하거든요. 그래서 그 나이대 친구들과 함께 작업했어요. 편의를 위해 ‘강남스타일’ 전과 후로 나눠볼게요. 이번 앨범은 (‘강남스타일’ 전과 같아서) 많은 분이 반가워하실 거예요.”

8집 앨범은 ‘아이 러브 잇’과 ‘뉴페이스’ 두 곡을 타이틀로 선정했다. 모두 경쾌한 멜로디와 싸이의 속사포 랩이 돋보이는 곡이다. 뮤직비디오도 주목받았다. ‘아이 러브 잇’은 이병헌이, ‘뉴페이스’는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출연해 활약했다. 특히 이병헌은 싸이가 꽤 오래전부터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매번 고사했었다고. 이유는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싸이의 촬영 방식 때문이었다. 제안할 때마다 싸이에게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했지만 매번 “와서 춤만 추면 된다”는 싸이의 대답에 거절했단다.

“감사하게도 이병헌 형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주셨어요. 이번에는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 먹어, 수박을 먹을 땐 씨 발라 먹어’란 특정 가사를 설명하면서 뉘앙스만 살려줄 수 있겠느냐고 여쭤봤죠.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즈음이 영화 <내부자들>이 흥행할 때였어요. <내부자들>의 느낌으로 가시를 바르고 씨를 발라주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래, 그 정도만 돼도 내가 준비해 갈게’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랜 구애 끝에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이병헌은 남다른 모습으로 싸이를 감동시켰다. 몇 가지 안무를 하며 가사만 읊어주길 바랐던 싸이의 기대를 넘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기 때문. 싸이는 ‘괜히 1등 배우가 아니구나’라고 느꼈단다.
 

초심 대신 본심 채워 컴백

“립싱크를 해야 되는 부분의 가사를 달달 외워 오셨어요. 그리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면 어떨까?’, ‘네가 앞에 서고 내가 뒤에 서볼게’라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셨죠. 촬영이 다 끝나 (집에) 돌아가셔도 된다고 했더니 안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조금 구경하다 가시라 하고 계속 촬영하는데 지켜보던 형이 ‘마지막에 ‘한 번 더’를 내가 하면 어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을 촬영하고 ‘이제 된 것 같다’ 하고 가셨어요. 그냥 가볍게 촬영하고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굉장히 주도적으로 열심히 하셨죠. 어떤 게 가장 멋스럽고, 맛스러운지를 아시더라고요. 감동했어요.”

반가운 인물이 또 하나 등장한다. 바로 ‘펜-파인애플-애플-펜(PPAP)’으로 인기를 끈 일본 코미디언 피코 타로다. 그는 싸이와 함께 하트 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우연한 기회에 피코 타로가 YG엔터테인먼트 일본 지사를 통해 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자신도 그런 걸 찍어 덕분에 너무 잘됐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대요. 인사를 전해 듣고 뮤직비디오 한 장면에 나와줄 수 있느냐고 해서 성사됐어요.”

또 다른 타이틀곡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는 현아와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의 뒤를 잇는 뮤즈가 등장한다.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팬을 거느린 ‘에이핑크’의 손나은이다. 그녀는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서 그간 보여준 청순하면서 샤방샤방한 걸 그룹의 모습을 탈피했다. 레드 립스틱을 짙게 발라 도도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머리를 정갈하게 묶어 단아한 느낌을 강조한 것. 이는 독특한 표정과 춤사위를 보여주는 싸이를 더 독특하게 보이도록 했다.

“‘뉴페이스’는 낯선 여자가 좋다는 내용이에요. 제가 화려한 곳을 돌아다니면 저와 반대되는 단아한 분이 제가 가는 곳마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나은이예요. 나은이가 단아해 보일수록 저의 춤사위가 더 이상해 보일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일부러 표정도 무표정하게 지어달라고 요구했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그 어떤 연기보다 힘들었대요. 웃음을 참느라고요. 그런데 감히 말씀드리자면 ‘뉴페이스’ 뮤직비디오가 나은이 리즈 갱신이에요. 저랑 같이 있으면 진짜 예뻐 보이거든요. 나은이가 실제로도 얼굴이 작은데 저랑 있으니까 정말 작아 보여요. 나은이의 출연과 비주얼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그땐 20대였는데 지금은 40대고, 그때는 미혼이었는데 지금은 기혼이고, 그때는 미필이었는데 지금은 군필이에요.
아무리 찾아도 초심을 못 찾겠더라고요. 힘 빼고 나답게 하라는데 힘을 못 빼겠어요. 부담 갖지 말라고도 하는데 이건 정말 못 하겠더라고요.


 

‘최순실 특혜 연예인’ 이라고요?

담담하게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싸이의 모습을 보니 앨범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된 것 같았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였다. 그러나 싸이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수를 그만둘까 고민했었단다.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완성하던 곡 작업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이란 곡을 쓸 당시 가사가 너무 안 나왔어요. 10여 년간 작사를 하다 보니 할 말과 쓸 수 있는 말도 줄어 도통 가사가 써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콘 멤버 비아이에게 ‘네가 좀 써봐라. 난 가사가 너무 안 나와 이번에 가수 관둘까도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비아이가 ‘형, 그걸 써보면 어때요?’ 하더라고요. 그 뒤로 술술 풀렸어요. 비아이랑 작업하면서 ‘내가 지금 느끼는 걸 쓰면 되는데. 힘들면 힘들다고 좋으면 좋다고 쓰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그 뒤로 샘솟듯이 곡이 나왔어요. 결론적으론 입방정이 됐죠.”

싸이는 비아이와 함께 작업한 ‘마지막 장면’이 단초가 돼 곡이 잘 나오기 시작했고, 정규 앨범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룹 언타이틀 출신 작곡가 유건형을 제외하고 작사 협업을 한 적이 거의 없던 싸이는 이번 앨범에서 비아이를 비롯해 ‘블락비’ 지코, ‘아이콘’ 바비 등과 함께 작사를 했다. 자신이 하는 랩은 직접 써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 래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다. 그럼에도 협업한 이유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재작년에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너무 올드했어요. ‘왜 이럴까.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후로 정체됐던 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에 저는 40대가 됐고요. 그래서 협업을 했는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이런 거였지. 내가 저 나이 때 이런 가사와 멜로디가 나왔는데, 내가 너무 머리가 복잡해졌나’ 싶더라고요.”

싸이가 앨범을 준비하면서 고민하는 이유는 팬의 이야기를 적극 수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사에 달린 리플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오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찾아 읽는 편이다. 그리고 음악에 반영하려고 애쓴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단어는 초심이다. ‘강남스타일’ 이후 많은 팬이 “초심을 잃었다”고 이야기한 것. 이에 초심을 찾으려고 무던하게 애쓴 모양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초심이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단다.

“제일 힘든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초심이라고 하면 ‘새’라는 곡을 부를 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때 저는 20대였는데 지금은 40대고, 그때는 미혼이었는데 지금은 기혼이고, 그때는 미필이었는데 지금은 군필이에요. 아무리 찾아도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요. 힘 빼고 나답게 하라는데 힘을 못 빼겠어요. 또 해외를 의식하지 말라는데 그것도 잘 못 하겠어요. 부담 갖지 말라고도 하는데 이건 정말 못 하겠어요. 그래서 이번엔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과 춤을 만들고 비디오를 만들었어요.”

싸이에게 예기치 못한 논란도 생겼다. 싸이가 국정 농단의 주요 인물인 최순실의 특혜를 받은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쓴 것. 싸이는 당시 ‘뉴페이스’를 싱글 앨범으로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국내 분위기상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국민이 신나지 않고, 자신도 신나지 않는데 어떻게 댄스곡으로 활동하겠느냐는 마음이었던 것.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장시호와 친분이 있는 가수가 국제 행사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밝히며 특혜 연예인으로 싸이가 거론됐다. 그런 상황에서 싸이가 앨범 발매에 맞춰 계획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출연을 연기해 ‘싸이가 정말로 특혜 연예인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싸이는 소속사를 통해 자신은 특혜 연예인이 아니라고 전했고, 안민석 의원 역시 특혜 받은 가수는 싸이가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말이 말을 낳는 분위기라 특별한 해명을 할 수 없었어요. 연말 콘서트에서 간접적으로 해명했을 뿐이죠. 지금 제 입으로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불거진 논란 중 사실인 일은 단 하나도 없어요. 누군가의 도움으로 빌보드 차트에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당시 <라디오스타> 출연을 미룬 건 국민 모두가, 저조차도 신나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거예요. 이제는 국민 모두가 신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 컴백한 거고요.”

싸이는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자신을 비방하는 대중을 보면서 본심이 굴절되는 경우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근거 없는 수군거림이 생기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팩트폭행’에 담았다. ‘팩트폭행’은 데뷔 초에 매서운 욕을 거침없이 내뱉던 싸이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곡이다. 싸이는 이 곡을 ‘심의에조차 넣지 않은 곡’이라고 표현했다.

“노래 시작하고 15초 만에 심의에 통과되지 못할 걸 알거든요. 저도 모자라서 ‘빅뱅’ 지드래곤까지 함께 욕했어요. 1집 앨범을 내기 전인 나우누리·천누리 시절부터 저를 좋아하셨던 골수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곡이에요. 음반의 2~3곡에 욕설을 넣던 힙합 정신은 어디 갔느냐던 분들이 들으면 ‘그래, 싸이는 이거지’라고 말씀하실 거예요. 이슈를 위한 욕, 욕을 위한 욕은 아니에요.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욕이 담긴 시원한 노래예요.”

 

월드스타를 거쳐 다시 B급 가수로

‘강남스타일’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월드스타가 됐던 싸이는 다시 B급 가수로 돌아왔다. 싸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신나는 음악과 독특한 춤, 코믹한 비디오를 더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작업했다. 특히 돋보이는 협업은 싸이와 박진영의 조합이다. 5번째 트랙에 실린 ‘밤’이라는 곡으로 박진영이 싸이에게 넘긴 것이다. 박진영의 시그너처와 같은 “JYP~”란 속삭임도 살렸다. 다만 싸이와 YG엔터테인먼트가 만났다는 의미를 더해 ‘JYPSYG’라고 바꿨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곡에는 더 깊은 사연이 있다.

“이 노래는 예전에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에서 박진영 형이 유재석 형한테 야심차게 들이밀었다가 거절당한 곡이에요. 그때 방송을 봤는데 저는 그 노래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진영이 형에게 ‘다른 데 쓰지 않을 거면 나중에 심폐소생해보고 싶으니 저한테 넘겨달라’고 해서 탄생한 거예요. 재석이 형이 이 노래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요. 기회가 된다면 이 노래에 둘이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찍고 싶어요.”

힘을 실어준 인물은 박진영뿐만이 아니다. 싸이가 속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대거 참석했다. 젊은 피로 꼽은 비아이와 바비를 비롯해 지드래곤, ‘빅뱅’ 태양, ‘에픽하이’ 타블로가 싸이의 앨범을 더 알차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싸이는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어요. 한 곡, 한 곡 작업할 때마다 다른 친분과 이유로 협업을 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YG 소속 아티스트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핫한 뮤지션이 YG에 다 모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랑 되게 안 어울리는 세련된 회사예요. 생각해보면 YG한테 되게 감사해요. 제가 ‘강남스타일’로 뜻하지 않은 인지도를 얻었을 때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가 아니었다면 당시 상황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란 생각을 하거든요. 되게 고마워요.”

싸이에게 예상 못한 경험을 하게 해준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비디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추세로 보면 위즈 칼리파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에게 올해 안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싸이는 머지않아 뒤집힐 것 같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저는 ‘강남스타일’을 웃자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무게가 상당했죠. 물론 조회 수 1위라는 사실이 되게 영광스러운데 이미 충분해요. 1위를 내주고 3위, 4위, 5위로 내려와도 상관없어요. ‘강남스타일’은 제가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가장 큰 선물이에요.”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돌고 온 싸이는 8집 앨범에 담긴 10곡 모두가 ‘내수용’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알던 B급 가수로 되돌아왔음을 알렸다. 데뷔한 지 햇수로 17년을 맞은 가수로서 풍부한 생각과 많은 뉘앙스를 담은 다양한 노래를 선보이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 끝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이어 타이틀곡의 인기와 스코어, 유튜브 뷰도 중요하지만 그냥 싸이라는 가수가 8집 앨범을 발매했으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빵모자에 민소매 옷 입고 나와 이상한 춤을 추던 엽기 가수가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음악이 좀 늘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 열심히 만들었어요. 잘 들어주시길 바라요.”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객원에디터
김지은
2017년 06월호

2017년 06월호

에디터
하은정
객원에디터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