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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컬러 그리너리

색상 연구소 ‘팬톤’이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컬러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리너리’다.

On February 22, 2017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고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유행이라는 이유로 입고, 보고, 쓰는 대부분의 것은 업계의 철저한 기획하에 이루어진다. 지금 입고 있는 밑단이 해진 청바지와 소매가 긴 웃옷들, 얼마 전 집에 들인 새 이불도 다 각자 자유 의지에 따라 구매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패션을 예로 들면 패션 브랜드가 컬렉션을 구상하기 전, 업계에는 소재 트렌드가 먼저 발표된다. 그리고 소재 트렌드 발표 이전엔 컬러 트렌드 발표가 먼저 이루어진다. 따라서 소재 회사들은 이미 발표된 컬러 트렌드에 맞춰 소재의 컬러를 선택하고 패션 브랜드들은 한 시즌의 트렌드를 결정지을 디자인의 소재를 그렇게 기획된 소재들 중에서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컬러 트렌드를 발표하는 기관 중 하나가 바로 팬톤이다. 그러니 팬톤이 매년 12월 이듬해의 트렌드 컬러라고 발표하는 컬러는 단순히 소비자들이 봄 티셔츠를 장만할 때 참고할 만한 사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노란색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 미묘하게 다른 색감으로 인지하기도 한다.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개념이다. 모니터의 성능과 환경에 따라 같은 색을 출력해도 각 모니터는 다른 색감을 화면에 띄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컬러마다 고유의 번호를 매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팬톤 컬러다. 컬러의 표준화인 것이다.

2000년부터 팬톤은 한 해의 트렌드를 결정지을 트렌드 컬러를 발표하는데, 이 컬러는 단순히 유행할 것 같은 컬러가 아닌 당시의 사회, 경제, 문화의 흐름과 맞물려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로즈쿼츠(파스텔 핑크 계열)와 세레니티(파스텔 블루 계열) 두 가지 색상이 한 해에 발표됐다. 선명한 자연의 색이 주를 이루던 이전까지의 트렌드 컬러와는 다르게 핑크와 블루 계열의 파스텔 톤인 것도 주목할 점이었다.

팬톤이 두 가지 컬러를 트렌드 컬러로 지목한 이유는 패션과 색채에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팬톤은 여성은 분홍, 남성은 파랑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컬러를 통한 성 평등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파스텔 톤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컬러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 그렇다면 팬톤이 발표한 2017년의 컬러는?

 

바로 싱그러운 느낌의 ‘그리너리(greenery)’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 친화적인 컬러가 트렌드로 꼽힌 이유는 바로 컬러로 전 세계에 활력을 주고자 하는 팬톤의 메시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노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듯한 그리너리를 통해 생명력과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너리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희망’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푸른색에서 새로운 시작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리너리에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그리너리에 대해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을 상징하는 자연 친화적인 컬러가 자연보호를 넘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한 것”이라고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밝혔다.

이미 여러 분야의 브랜드에서 팬톤과의 협업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 한 해는 패션은 물론 코즈메틱, 인테리어, 그래픽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싱그러운 초록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너리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올 한 해는 스트레스와 긴장 가득한 사회 분위기,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그리너리가, 혹은 집 안에 들여놓은 푸른색의 화분 하나가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안젤라 객원기자
2017년 02월호

2017년 02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안젤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