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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어른 남자의 삶

On November 09, 2016 0

호불호 갈리는 독설 토크의 1인자. 예능 대세. 이런 수식어들을 모두 걷어내니 인생의 모든 순간을 묵묵히 살아낸 한 남자가 있었다.

 


입추가 지난 후에도 끈질기게 이어지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제법 차가워진 공기가 느껴질 무렵 김구라를 만났다. 바쁜 일정을 쪼개 최근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의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오키나와에 다녀왔어요. 2008년경에도 온 가족이 함께 갔던 곳이지요. 저희 어머님이 39년생이신데 연세에 걸맞지 않게 쌩쌩하세요.(웃음)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이니 좋아하시더군요. 동현이가 요즘 힙합 음악을 하니까 힙합 패션에 관심을 가지길래 함께 옷을 사러 나가기도 했지요. 제 옷이오? 물건 사는 데는 취미가 없어서…. 그냥 운동화 하나 샀어요.”

요즘 TV를 틀면 어디서나 김구라를 만날 수 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긴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고 인터넷 방송에서 거침없는 독설로 명성을 얻으며 지상파에 입성했지만, 과거의 막말 때문에 오랜 기간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우직하게 자신의 ‘가식 없이 할 말 다 하는’ 이미지를 밀어붙이며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팝 칼럼니스트를 꿈꿨고 정치 풍자까지 가능할 정도로 폭넓은 지식이 그의 희소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명실 공히 섭외 1순위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김구라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아내로 인해 17억의 빚을 떠안게 된 것. 그 일 때문에 그가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이후 김구라는 결국 이혼 소식을 전했지만 동시에 ‘아내의 채무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 이제 건강은 괜찮은지 물었다.

“좋아요. 저는 몸에 나쁜 건 안 하거든요. 담배는 원래부터 안 피웠고, 술은 예전에는 좀 먹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입에 대지 않아요. 공황장애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커피랑 술은 피하라고 하셨어요. 커피는 예전에는 아예 안 마셨지만 최근 몇 년간은 라테가 당기더군요. 하루 한두 잔은 상관없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일상의 낙으로 남겨두었죠. 일 끝나면 무조건 집에 가서 쉬어요. 어쩌다 시간 나면 동네에서 운동하고 하루 정도 시간 비면 골프 하러 가고요. 바쁜 와중에 즐길 것까지 다 누리려면 쓰러져요. 일이 끝난 다음에는 노는 게 아니라 쉬어야 해요. 그래야 오래갈 수 있죠. 저는 하루에 7~8시간은 자기 때문에 방송 중에는 피로하지 않아요.”

김구라의 차분하고 정돈된 라이프스타일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신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는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셨다. 결혼 후에도 그리고 이혼한 지금도 그는 새벽까지 무리하게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그래서 ‘공황장애’는 김구라 인생에 더욱 생경한 사건이었다.

“저도 스스로가 공황장애 걸릴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어요. 하지만 극도의 우울감과 피로가 겹치니 불현듯 찾아오더군요. 방송을 하게 되면서 운 좋게 자리 잡긴 했지만 이쪽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잖아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는데 집사람의 빚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죽을 맛이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공황장애에 열 번은 더 걸렸을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상담을 권하셨지만 저는 약을 먹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두 종류의 약을 두 알씩 매일 먹었죠. 증세가 나아지며 약을 줄였는데, 예방하는 차원에서 매일 한 알 정도 먹고 있어요. 빨리 나으려고 성실하게 치료받았어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8시 반에 병원에 가서 진료 받은 다음에야 일과를 시작하는 일상이었죠.”

힘들었던 당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김구라는 초연해 보였다. 아파도 쉬기는커녕, 대중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해야 했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했던 그 시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경제적으로 처가를 도와준 적은 있어요. 하지만 큰 금액은 아니었지요. 아내의 빚 문제가 터진 뒤에 제가 방송에서 집안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체 왜 그러느냐’라고 하셨어요. 제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어요. 아내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김구라’라는 이름을 보고 빌려주는 것일 테니까, 그들에게 ‘그러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거죠. 제 아내에게 돈을 빌려준 채무자 중에는 저와 아는 사이도 있는데, 아무도 귀띔해주지 않았거든요. 10억이란 빚이 2년 동안 이자가 붙어서 17억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저도 사람인데 짜증이 나더라고요.”

김구라는 정면으로 부딪히기로 했다.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오픈한 것이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자조적으로 웃음의 소재로 삼는 그를 보며 대중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공감과 연민의 시선을 보내왔다.
“제가 신비주의 콘셉트도 아니고 동현이 어린 시절부터 같이 방송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잖아요. 게다가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가 가족사를 어떻게 완전히 숨기겠어요? 조금씩 속 이야기도 꺼내면서 시청자들과 눈높이도 맞춰야 하는 게 진행자의 역할이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집안 이야기 하지 않을 거예요. 아내와 이혼한 지도 1년이 넘었고 각자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미국의 인디언 속담 중에는 ‘커다란 비극에는 반드시 사소한 좋은 일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김구라의 인생에 큰 궤적을 남긴 이 사건에도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이혼한 전 부인의 빚을 끝까지 갚겠다는 선언으로 김구라는 일명 ‘책임감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것.

이 대목을 이야기하자 김구라가 피식 웃었다.
“그 이야기는 저도 전해 들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김구라’라는 방송인에게 이미지가 중요할까요? 저는 ‘막말 방송’을 했던 과거 때문에 논란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어차피 대다수의 대중에게 호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제 이미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대단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지 않아요. 아마 다른 분들이 제 상황에 처했다면 10명 중에 4명 정도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17억이란 금액이 크긴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서 책임지겠다고 한 거예요. 겸손하다고요? 천만에요. 이렇게 생각해야 화병이 안 들거든요. 애초에 내 돈이 아니었다, 재산 분할하는 셈 치자고 생각하는 거죠.”

헤어진 전 부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김구라의 표정에서는 안타깝고도 착잡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애 엄마가 갚아야 할 빚의 전체 금액을 확인한 뒤에는 관심을 끊었어요. 아이 통해서 간간이 연락하던 것도 요즘은 하지 않아요. 힘든 상황을 만든 사람이니 밉고 원망하는 마음이 왜 없겠어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가는 사람이니 여기서 결혼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동현이를 위해서라도 잘 살았으면 하지요.”

김구라의 가정사가 알려졌을 때 네티즌들은 전 부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부부로 살아온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제3자가 어찌 함부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가 말했다. “차라리 그 빚이 전 부인에게 온전히 나눠준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부모의 이혼으로 한창 예민한 나이의 아들 동현 군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아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버지 김구라의 표정은 조금 애달파졌다. 하긴 김구라가 ‘아들 바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아들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현이는 참 착해요. 솔직히 저였다면 자기 엄마를 그렇게 따르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더 안쓰럽고 마음이 쓰여요. 얼마 전에는 동현이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아빠랑 엄마가 이혼했을 당시에는 자신이 어려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오히려 요즘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대요. 엄마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여전히 인터넷상에 오르내리는 게 마음이 아픈가 봐요.”
독설 입담의 김구라가 출근할 때마다 아들에게 뽀뽀하는 모습을 봤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럴 만했다. 힘든 일을 겪고도 누구를 원망할 줄 모르고 선하게 웃는 아들이 어찌 예쁘지 않겠나.

요즘 그는 아들 동현 군과 함께 채널A 리얼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출연한다. 프로그램 속 동현 군은 지금 19세, 급격한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의 문턱에 서 있다. 그래서 김구라는 아들을 위해 김포에 새로운 월셋집을 얻었다. 원래 서울로 이사 갈 계획이었지만,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큰 위로를 얻는 동현이를 위해 김포에 좀 더 머무르기로 한 것이다. 인터뷰 내내 쿨했던 김구라, 아들의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과 말투가 조금 샐쭉해졌다.

“이사 전날에 ‘동현아, 네 방 짐 정리해야지’ 했더니 손 하나 까딱 않고 ‘아빠, 다 했어요’ 하더니 쪼르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더라고요. 그리고 이사 마친 후에도 ‘동현아, 짐 풀고 정리해야지’ 했더니 ‘아, 다 했어요’ 하더니 또 쪼르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더라고요.(웃음) 혼인신고서까지 작성한 거 아시죠? 아니, 그렇게 좋은가?”
짐짓 서운한 듯 말하지만 김구라의 얼굴에 미소가 돈다. 한창 사랑에 눈뜰 나이를 보내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이 온화하다.

김구라는 요즘 ‘한시름 놨다.’ 힘든 상황에서도 늘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기특한 아들이 어느 새 부쩍 성장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현 군은 예능 프로그램 이외에도 ‘MC그리’라는 이름의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힙합 레이블인 ‘브랜뉴뮤직’에 소속된 정식 아티스트로 이미 몇 개의 음원을 출시했고 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자 역시 음원을 모두 찾아서 들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가사는 풋풋하지만 진솔하고 랩은 차졌다. 네티즌의 반응 역시 ‘있는 그대로 오버하지 않은 음악이 듣기 좋다’ ‘이후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세였다. 음원 이야기를 하니 김구라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생각보다 괜찮죠? 나쁘지 않은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10월에 또 음원 나올 건데, 그것도 한 번 들어봤는데 좋더라고요. 제법 진지하게 음악 하는 모습이 기특해요. 꾸준히 자기 길을 걷다 보면 ‘김구라의 아들’이라거나 ‘예능인 동현이’가 아닌 ‘MC그리의 음악’ 그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시작한 동현이를 보며 김구라는 생각이 많다. 강요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자식을 이끌어주기란 참 어려운 일 아닌가.

 


“동현이가 대학에 가게 되면 독립시킬 생각이에요. 원래 대학 갈 생각이 없던 아이인데 지난 5월에 발표한 곡인 ‘열아홉’이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마음이 바뀐 것 같더라고요. 지금 연극영화과 수시모집에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대학 진학을 강요했던 건 아니지만 내심 반가웠지요.”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동현이가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독립시킬 것’이라고 밝혀왔다. 아들 이름만 나와도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아버지가 과연 아들과 헤어져 혼자 살 수 있을까 싶다.

“글쎄요. 전 생각보다 잘 지낼 것 같은데요?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도 아니고요. 물론 쓸쓸하고 짜증나는 순간도 분명 있겠지만 제 인생에서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더 크네요.”
예상치 못한 인생의 큰 파도를 겪어낸 후 새로이 맞이할 싱글 라이프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김구라는 일을 마치고 귀가해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이다. 혹은 SNS는 전혀 안 하는 그이니만큼 신문을 뒤적이거나 책을 꺼내 읽을지도 모른다. 예능부터 정치·시사 프로그램까지 커버하는 김구라의 ‘잡학 다식’은 이미 유명하지 않던가. 바쁜 와중에 그 방대한 지식은 어떻게 채워 넣느냐는 질문에 김구라가 말했다.

“작가님이 써주시는 대본에 이미 다 나와 있어요. 그것만 잘 읽어도 똑똑해 보이죠.(웃음) 사실 방송을 하는 건 결국 공부하는 것이더라고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썰전>도 <라디오스타>도 다 무한한 배움의 장입니다. 계속 새로운 흐름을 따라 뛰어야 하니 벅찰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죠. 소화의 폭이 넓다는 칭찬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진지하게 지식을 뽐내다가도 금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을 수 있는 제 이미지가 맘에 듭니다. 다른 동료들도 그 점이 부럽대요.(웃음)”

논리 정연하다가도 날카롭다가도 실없어서 웃음이 난다. 김구라의 예능을 좋아하는 이들은 아마도 이 상반된 수식어들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는 그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 게다. 자기 자랑을 서슴지 않고, 실명을 거침없이 거론하며, 자신의 가정사까지 웃음의 소재로 만드는 ‘김구라식 토크’에 어떤 이는 “토크에 성역을 깼다”며 엄지를 치켜 올리지만, 어떤 이는 “김구라가 말하는 걸 보고 있으면 내가 다 아슬아슬해”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인터넷 댓글을 안 읽습니다. 기분이 나빠질 테니까요.(웃음)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갈 겁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대중의 선택이에요. 그래도 찾아주시니 감사한 거죠. 힘든 시기를 막 지났고 아직도 여파가 남아 있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의 삶은 ‘무조건 감사’해요. 진행하는 프로그램 수에 연연하던 미숙한 시절도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따라 그런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찾는 데 오래 걸릴 것 같긴 하지만요.”

인터뷰가 끝났다. 김구라는 사진 찍는 걸 정말 싫어한다고 말하며 이마를 찌푸렸다. ‘배우처럼 찍어주겠다’고 꼬드기자 그는 ‘비주얼이 배우가 아닌데 뭘…’ 하며 커다란 몸을 일으켜 천천히 촬영 장소로 향했다. 사진 찍는 내내 툴툴거렸지만 김구라는 포토그래퍼가 시키는 대로 다 했다. 걸으라면 걷고, 뒤돌라면 뒤돌고, 웃긴 포즈를 취하라면 그렇게 했다. 긴 녹화방송에 들어가기 10분 전, 김구라는 포토그래퍼에게 “충분히 찍은 거냐?”고 확인한 뒤에야 대기실로 향했다.

이전에 없었던 ‘막말 토크’의 시초, 비판과 주저함 없는 폭로로 게스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면서도, ‘실제로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칭찬을 듣는 방송계 선배.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한순간 짠하다가도, 오만상을 찌푸린 특유의 표정을 지은 채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하는 자조 섞인 토크에 웃기도 한다. 두 모습이 모두 김구라다.

 

호불호 갈리는 독설 토크의 1인자. 예능 대세. 이런 수식어들을 모두 걷어내니 인생의 모든 순간을 묵묵히 살아낸 한 남자가 있었다.

Credit Info

취재
정지혜 기자
사진
하지영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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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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