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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이케아, 편의점 도시락… 가성비 최고봉은?

On August 03, 2016 0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플러스알파를 갖춘 덕에 각광받는 ‘싼 것’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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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퀴즈. ‘싼 물건’ 하면 떠오르는 ‘다이소’는 어느 나라 기업일까? 일본 기업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정답은 ‘대한민국’이다. 다이소는 박정부(72세) 회장이 1997년 시작한 국내 최초의 균일가 숍이다. 원래 이름은 ‘아스코이븐프라자’였는데 2001년 다이소로 바꿨다. 일본 다이소가 ‘아스코이븐프라자’에 독점 거래를 제안했고, 그 대가로 얼마간의 지분 투자를 받고 로열티 없이 다이소 브랜드를 쓰기로 한 것.

‘천원숍’으로 더 유명한 다이소의 경쟁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 2015년의 매출액은 1조 2천억원에 달하고 전국 1천80개의 매장을 방문하는 하루 고객 수만 60만 명이란다. 단지 싼 가격만으로 승부를 봤다면 이렇게 롱런할 수 있을 리 없다. 다이소에는 플라스알파가 있다.

우수한 접근성, 합리적인 가격,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상 콘셉트, 게다가 가격 대비 훌륭한 상품의 질. 오죽했으면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한 다이소와 이케아의 전쟁’ ‘이케아는 다이소의 확장판 버전’ ‘이케아보다 다이소’ 등등 두 브랜드를 비교 분석한 소비자들의 후기가 인터넷에 쏟아진다.

이렇듯 저렴한 가격에 비해 손색없는 품질을 자랑하는 이른바 ‘가성비 갑’ 브랜드가 대세다. 유니클로, 이케아, 코스트코 등 세계적인 ‘가성비 갑’ 브랜드는 국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겨울철 국민 내의로 자리 잡은 ‘히트텍’ 등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탑텐(신성통산), 에잇세컨즈(삼성물산), 스파오(이랜드 그룹) 등 국내 SPA 브랜드의 탄생에 기여했다.

국내에 입점한 미국의 대형 마트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인 ‘커크랜드’를 통해 다양한 ‘가성비 갑’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대형 마트를 긴장시켰고, 가구업체 이케아 역시 ‘모던하우스(이랜드 그룹)’ ‘자주(이마트)’ 등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국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카페업계 역시 ‘가성비 갑’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경기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디야, 빽다방, 맥카페 등 저가 브랜드의 커피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디야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맹점 1천5백 곳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8백원이다. 4천5백원으로 가장 비싼 커피빈의 아메리카노에 비하면 1천7백원이나 싸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격 대비 맛’ 항목에서 큰 만족도를 얻었다. 가맹점주가 본사에게 지불하는 과도한 로열티를 없애고 좋은 상권에 좁은 평수의 매장을 운영하도록 해 실패할 확률을 줄인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이디야는 이제 ‘가성비 갑’뿐 아니라 그 이상의 트렌디한 이미지도 구축해가는 중이다. 강남에 위치한 이디야 커피 연구소인 ‘이디야 랩’은 젊은 층에게 핫 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SNS에서 ‘이디야 랩’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그 밖에 가격 대비 어마어마한 양의 음료를 선보인 ‘빽다방’ 역시 그 세를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다.

‘가성비 갑’ 제품이라고 하면 PB 상품도 빼놓을 수 없다. ‘PB 상품’이란 유통업체들이 자체 기획·개발한 브랜드 제품을 말한다.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와 달리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가 없어 20~3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대형 마트에서도 PB 상품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이마트는 PB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이마트의 2015년 PB 상품 매출액은 약 2조 2천7백억원에 이른다. 이마트는 간편식, 의류, 생활용품, 유기농 제품 등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여왔는데, 특히 ‘프리미엄 식재료 브랜드’를 표방해 만든 PB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는 해를 거듭할수록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라자냐, 티라미수 등의 싼 가격에 맛까지 갖춘 식료품들은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 ‘필수템’이 됐다.

이마트는 또한 ‘브랜드 없이 고객의 수요와 품질에만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노브랜드(No Brand)’라는 새로운 PB 브랜드를 출시했다. SNS와 인터넷을 통해 “이마트에 가면 노브랜드의 감자칩, 물티슈, 버터쿠키, 화장지, 초코칩은 반드시 사야 한다”는 등 네티즌의 후기가 확산되며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비단 이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PB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PB 상품이 가장 크게 활개를 펴는 곳은 바로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5년 PB 상품 매출이 전체의 약 35%에 달했다. 소비 침체 속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PB 상품이 연이어 히트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걸스데이’ 혜리를 모델로 내세운 ‘혜리 7찬 도시락’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자 지난 7월 ‘혜리 11찬 도시락’까지 내놨다. 편의점 미니스톱도 치킨, 소프트크림, 도시락 등 PB 상품으로 매출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여성들의 영원한 동반자인 화장품업계도 ‘가성비 갑’ 바람을 피해갈 수 없다. 미샤(에이블씨엔씨),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등의 단일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태성산업) 등 이른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중국과 동아시아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줄곧 고수해온 백화점마저 최근 저렴한 PB 상품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홍대 앞 ‘엘큐브’ 매장에서 아이섀도, 블러셔, 립스틱, 립틴트 등의 색조 화장품을 1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선보였고, 신세계 백화점 역시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합작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 올해 하반기부터 PB상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싼 데다 질까지 좋은 상품이 쏟아져나오니 소비자로서는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PB 상품이 과연 안전하게 제조돼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큰 이슈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경우를 살펴보자. 롯데마트가 2006년부터 판매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라는 PB 상품은 롯데마트가 미국계 컨설팅업체 A사와 공동 기획해 중소 생활용품 제조사에 맡겨 제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품 속 유해물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지금까지도 법적 공방 중이다. 이후 롯데마트는 PB 상품 출시 프로세스를 강화해 제품 출시까지 5단계에 걸쳐 검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싸고 품질이 뛰어난 물건도 좋다지만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항목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플러스알파를 갖춘 덕에 각광받는 ‘싼 것’들 이야기.

Credit Info

취재
정지혜 기자
일러스트
최희정

2016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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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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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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