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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니까 괜찮아

‘송혜교 is 뭔들’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만났다.

On June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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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끝났다. KBS는 2017년 <태양의 후예> 시즌2를 제작한다고 계획을 밝혔고, 배우들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드라마를 통해 원조 한류 스타로서의 위상과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한 송혜교를 만났다.

송혜교는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가을동화>로 시작해 <올인> <풀하우스> 등으로 한류를 이끌어온 배우지만, 연예계 생활이 항상 꽃길이었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의 부침을 겪은 탓에 지금 누리는 인기에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이 드라마가 제게 준 것은 ‘기회’예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끝내고 3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에요.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일이 있었죠. 그래서 더 중요했어요. ‘어쩌면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래서 행복하면서도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감정, 묘하게 다양한 감정이 들더군요. 언제 또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서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송혜교가 이 드라마로 얻은 것은 ‘기회’ 말고도 또 있었다. “팬들의 사랑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좋은 사람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였죠. 덕분에 힘든 시간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큰 선물이죠.” 송혜교에게 송중기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그녀는 송중기의 연기력뿐 아니라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빛나는 인간적인 면을 높이 샀다.

“중기씨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매너도 좋아요. 촬영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길고 힘든 장면이 많았어요. 힘든 상황에 놓이면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중기씨는 촬영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같더라고요.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은 친구예요.”

송혜교가 그의 인간적인 면을 높이 산 것은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느낀 점이 많기 때문이다. “후배들 중에서 중기씨와 반대로 행동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중기씨는 동생들이나 스태프까지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고 여러모로 드문 배우라는 생각을 했어요. 멋진 친구예요.”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송송커플’은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진 것.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양측 소속사는 즉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스캔들에 시달려온 송혜교에게는 좀 더 예민한 문제였을 터. 그러나 그녀는 열애설에 대해서도 호탕하게 해명했다.
 

“미국 여행 중 뉴욕에서 중기 씨를 만났어요. 사실 그전에도 중기씨와 식사는 많이 했는데, 뉴욕이어서 시선이 달랐던 것 같아요. 뉴욕에서 중기씨 말고도 친한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6개월이나 작품을 같이 한 친구인데, ‘스캔들 날 것 같으니 밥 먹지 말자.’ 그럴 수도 없잖아요?(웃음) 그리고 네티즌이 지목한 커플 팔찌도 저는 팔찌가 아닌 머리 고무줄이었어요.”

여자 송혜교는 어떤 사람일까?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또래 여자들하고 똑같다”며 난감해한다. “어렸을 때는 친구가 많아 감당이 안 될 정도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이젠 제가 어떤 짓을 해도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돼요. 힘들면 울고, 스트레스 풀 때는 술 한잔하고, 여행 가고, 짜증 날 때 짜증내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요.”

송혜교는 스스로를 “털털하고 선머슴 같은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저를 새침데기나 내숭 떠는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남성적인 성격에 더 가까워요. 주변 사람들이 ‘예쁘게 좀 하라’고 해요. 여성 팬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성격만큼 못할 때가 있었는데 강모연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했어요.”

“실물이 더 예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건 묘한 문제”라며 웃는다. “감사한 말인데, 다시 생각하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이에요. ‘실물이 더 예쁘네요’는 TV에서의 모습이 별로라는 말이니까요. 그렇다고 ‘TV 모습이 더 낫네요’는 배우로서 기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고요(웃음). 저도 여자인지라 그냥 ‘예쁘다’고 해주시는 게 좋아요.” 


이제 결혼에 대해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됐다. 그러나 일과 결혼, 또 개인적인 생활로 인해 생각이 많다.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결혼해야 하는데’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혼자 이렇게 편한데.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재밌는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도 또 ‘하긴 해야지’로 생각이 바뀌죠.”

송혜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는 ‘글로벌 배우’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고 양조위, 장쯔이 등이 출연한 <일대종사>에 이어, 지난해에는 오우삼 감독의 <더 크로싱>에 장쯔이, 금성무 등과 함께 출연했다. “왕가위 감독님과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어요. 감독님이 〈2046〉시사회 때문에 한국에 오셨을 때 친분을 쌓기 시작했죠. 감독님과 <일대종사> 전부터 함께 작업하려고 했는데 무산됐고, 제가 <황진이> 끝내고 쉬고 있을 때 저를 부르셨어요. ‘놀면 뭐 하나, 중국 현장에 가서 공부 좀 할 겸 가보자. 작은 역할이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갔는데, 4년이나 붙잡혀 있었어요.”

4년이라는 시간은 배우로서 많은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영화 개봉이 늦어지는 바람에 국내 복귀는 더 늦어졌다. 그녀는 그 시간에 대해 “가끔은 화도 나고 짜증도 났다”면서 “그 시간 동안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오우삼 감독님과는 1년 넘게 작업했어요. 중국어로 작업해서 고생을 많이 했죠. 한국어로 연기한 뒤 나중에 더빙하면 된다고 했는데, ‘나중에 더빙을 하더라도 중국어로 하겠다’고 해서 미친 듯이 중국어를 외우고 또 외웠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그 시간이 인생에서 큰 공부가 된 것 같아요.”
 

송혜교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모든 것이 계획해서 된 건 없고, 다 인연이 돼서 만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류 스타가 된 것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연기는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30대가 되고 경험이 쌓이면 연기도 쉽게 할줄 알았죠. 그런데 지금도 작품 들어갈 때마다 힘들고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마찬가지예요.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많이 나아졌네, 깊어졌네’ 하는 작품이라면 만족해요. ‘전작보다 퇴보하지 않는다면, 계속 발전한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송혜교는 이번 드라마 이후에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이에스티나와의 초상권 분쟁이다. <태양의 후예> 제작지원을 한 제이에스티나는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드라마 장면을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변형해 광고물로 사용했다. 이에 송혜교는 “초상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고 제이에스티나는 “제작지원사가 드라마 장면 사용에 대해 초상권자에게 일일이 별도의 허락을 받고 초상권료를 이중 지급해야 한다면 제작지원을 할 이유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인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월드)는 “간접광고주가 영상을 부분 편집해 사용할 권한은 없다”고 밝힌 상태.

또 한 가지는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거절 건이다. 미쓰비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스타가 광고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보도된 내용이 전부예요. 저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뿐 아니다. 송혜교는 해외 박물관에 필요한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하는 일을 도왔다는 사실도 다시금 화제가 됐다. 지난 2012년, 송혜교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하는 일을 후원했다. 또 2013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서 발간에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미국 서재필 기념관, LA 남가주대학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하고 2015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로열온타리오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했다.

“어렸을 때 해외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일어와 중국어는 있지만 한국어만 없었어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알게 돼서 서경덕 교수님께 안타깝다는 말을 드렸는데, 그것을 계기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앞으로도 배워나가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미쓰비시 광고 거절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강제로 노역을 당한 경험이 있는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가 그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양 할머니는 “우리나라 대통령도 못한 훌륭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송혜교’가 하는 일도 이미 글로벌 스타급이었다. 역시 ‘송혜교 is 뭔들!’

CREDIT INFO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두경아(프리랜서)
사진제공
UAA
2016년 06월호

2016년 06월호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두경아(프리랜서)
사진제공
U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