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심쿵주의, <태양의 후예> 속 꿀대사7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중국 대륙까지 뒤흔들고 있다. 남자 주인공 ‘송중기’에게 반해 상사병을 앓는 중국 여성들 때문에 중국 공안부가 “<태양의 후예>를 보면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신드롬’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은 <태양의 후예>를 속속들이 분석했다.

On April 11, 2016

3 / 10
/upload/woman/article/201604/thumb/29011-127964-sample.jpg

 

 

송송커플의 첫 만남 &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

‘유시진’과 ‘강모연’의 로맨스는 시작부터 불꽃이 튀는 김은숙 멜로의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해로 엮였음에도 미묘한 호감을 숨기지 못했던 두 남녀는 오해를 풀고 주치의와 환자로 대면하면서 곧바로 서로에게 직진한다. ‘유시진’이 먼저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라고 작업을 걸자, 곧바로 맞받아치는 ‘강모연’의 저 대사는 김은숙 특유의 핑퐁처럼 오가는 대사의 긴장감과 당당한 ‘강모연’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심쿵 멘트.
 

송송커플 첫 이별 신 & “그게 제가 하는 일이죠. 생명을 위해 싸우는 것”

송송커플의 첫 이별 신도 러브신 못지않게 화제였다. 보통 드라마 속 연인들은 집안 간의 갈등, 성격 차, 한쪽의 변심, 오해 등을 이유로 헤어지지만 송송 커플은 신념의 차이 때문에 헤어진다.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지닌 ‘강모연’은 “죽음을 통해 생명을 지키는” ‘유시진’의 직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별을 제안한다. ‘유시진’ 역시 사명감이 투철하기에 모연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때 ‘유시진’과 ‘강모연’이 주고받는 대사는 직업 정신에 대한 배틀이라 해도 좋을 정도. “군인은 명령으로 움직입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나와 내 가족, 강 선생과 강 선생 가족, 그 가족의 소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는 ‘유시진’의 말에 대한 ‘강모연’의 답이 압권이다. “전 의삽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3 / 10
/upload/woman/article/201604/thumb/29011-127965-sample.jpg

 

 

구원 커플 공항 이별신 & “작전상 후퇴라고 말해”

‘구원 커플’은 애절함이 극에 달할 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4회에서 ‘서대영’을 만나기 위해 우르크 파병군으로 지원한 ‘윤명주’와 철수 명령을 받은 ‘서대영’이 공항에서 재회하자마자 이별하는 장면은 구원 커플 최고의 애절 러브신이다. 명주는 말없이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 대영에게 “작전상 후퇴라고 말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온다고 말해”라며 또다시 ‘명령 고백’을 하고, 대영은 “파병지에서 몸조심하시길 바란다”며 명주를 끌어안는다. 수개월간의 기다림, 얼굴을 본 시간은 고작 20분에 불과한 안타까운 상황과 더불어 그리움, 분노, 체념, 슬픔 등 한없이 복잡한 심경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눈빛이 빚어낸 명장면.
 

재난 현장에 울려 퍼진 히포크라테스 선서

<태양의 후예>는 멜로인 동시에 재난물이자 휴먼 드라마다. 작품의 명장면과 명대사도 로맨스에만 치중되지 않고 다양한 플롯 안에서 탄생한다. 5회에 ‘강모연’이 우르크를 덮친 대재앙 앞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재난 멜로 플롯 중 가장 탁월한 명장면이다.

갑작스러운 대지진에 귀국 비행기도 포기한 모연과 의료팀은 재난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온몸을 바친다. 이때 하이힐의 굽을 제거한 채 발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구조 작업에 한창이던 모연은 한 우르크인이 건넨 신발을 받게 된다. 바로 그 장면 위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내레이션으로 흐른다.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또 하나의 주제가 강렬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송송커플 ‘와인 키스’ &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시크릿 가든>의 ‘거품 키스’를 능가할 만한 러브신이 탄생했다. 이번엔 ‘와인 키스’다. 짧은 만남과 이별을 겪고 우르크에서 재회한 뒤 탐색전을 벌이던 ‘유시진’과 ‘강모연’은 와인을 매개로 드디어 첫 키스를 나누게 된다. 와인을 건네는 ‘강모연’에게 “파병 군인은 술 못 마신다”며 거절한 ‘유시진’은 “방법이 없지는 않죠”라는 말과 함께 키스한다. 박력도 박력이지만 여성들의 ‘제복 판타지’를 자극하는 정복 차림의 아리따운 송중기 덕에 한층 더 아름다운 명장면이 완성됐다.

수없이 패러디됐던 ‘거품 키스’처럼 ‘와인 키스’도 의 김준현과 안영미가 바로 패러디하기도. ‘와인 키스’ 신은 최고의 명대사도 이끌어냈다. 며칠 뒤 ‘강모연’의 마음을 ‘유시진’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묻는다. “그 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김은숙표 감각적 대사와 송중기의 담백한 대사 처리의 조화가 역대급 고백 신을 낳은 것이다.

송송커플, 재난 현장에서 재회 “안 다쳤으면 했는데.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거. 옆에 못 있어줘요. 그러니까 꼭… 몸 조심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유시진’, 이미 그에게 깊이 빠진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뒷걸음치는 강모연. 결국 ‘유시진’은 한국으로 복귀하고 ‘강모연’은 뒤늦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애쓰지만 헛수고일 뿐이다. 의료봉사가 마무리되는 날 평화의 땅 우르크에는 대규모 지진이 나고, 천국 같았던 그곳은 부상자들의 신음이 난무하는 지옥으로 변한다.

한국에 돌아가는 대신 우르크에 남아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강모연’, 그리고 먼 한국 땅에서 우르크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시진’은 또다시 재회한다. 대사 없이 서로를 향한 눈빛만으로 대화하는 두 사람의 연기가 압권이다. 재난 현장을 누비는 ‘강모연’의 신발끈을 묶어주며 ‘유시진’은 온 마음을 담아 말한다. 내내 그리워했다고, “군인의 신분이라 당신 곁에 있어줄 수 없으니 부디 몸조심하라”는 ‘유시진’의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유 대위와 서 상사의 브로맨스, “저의 직속상관이 내린 모든 명령은 명예로웠습니다”

‘유시진’과 ‘서대영’의 브로맨스도 많은 화제를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은 때로는 ‘밀당’ 하는 연인처럼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형제처럼 다정하기도 한데, 최고 장면은 전우애를 확인할 때다. 4회에서 유시진이 명령 불복종 사건으로 구금되고 서대영은 국내 복귀를 명받아 헤어지게 된 장면이 대표적.

갇힌 시진을 찾은 대영은 “이런 상황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며 “오늘 저의 직속상관이 내린 명령은 모두 옳았고 명예로웠습니다”라고 감동적인 위로를 건넨다. 멜로보다 찡한 전우애에 유시진·서대영 남남 커플을 응원하는 이들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재미로 보는 옥의 티

<태양의 후예>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대부분 경험하는 특수한 직업,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이다. 본격 밀리터리물은 아니지만 기본적 고증은 갖추기를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꽤 날카롭다. 현재도 인터넷 위키백과의 ‘태양의 후예 고증 오류’ 항목은 열심히 갱신되는 중이다. 대표적 오류 몇 개만 소개한다.

01. 송중기는 고문관?
주인공들의 나이와 군 생활 경력, 계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극 중에서 ‘유시진’의 군번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그 번호는 육사 출신의 군번이 아닐뿐더러 그 군번이 아직도 대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진급에 연거푸 실패한 ‘고문관’일 수도 있다는 지적. 이는 극 중 ‘유시진’이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완벽 캐릭터라는 설정과도 거리가 멀다. ‘유시진’의 후배로 출연하는 ‘윤명주’도 육사의 나이 제한 때문에 32세라면 대위 정도의 계급이 맞다고. ‘장군의 딸’이라는 배경이 힘을 발휘한다면 더 높은 계급에 있어야 한다.

02. 헬기 신
첫 회에서 제일 화제가 됐던 헬기 신도 논란 중이다. ‘강모연’과 첫 데이트를 하려던 ‘유시진’은 급작스러운 비상 사태에 군으로 복귀하는데 이때 그를 모셔가기 위해 무려 블랙호크가 등장한다. 원칙적으로는 군인이 휴가를 갈 때 군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나 실제로 군장 성급을 제외하면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시진’ 대위의 능력을 설명하는 장치였다고는 해도 지나치게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비판이다.

03. 델타포스 묘사
2회에서 한국 특전사와 델타포스가 싸우는 장면도 문제가 됐다. ‘서대영’의 입을 통해 “연합작전에서 처음 만난 특수부대원들은 서로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싸움을 한다”는 변명이 나오는데 역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 신상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델타포스 군인들의 신분을 미군 지휘관이 다 알고 있다는 것도 고증 오류다.

04. 명령불복종 사건
‘유시진’은 ‘강모연’의 방침에 따라 목숨이 위중한 중동의 지도자를 수술 받게 하기 위해 대대장 명령에 항명하는데, 자칫 외교 문제로 전쟁 발발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는 사건이 지나치게 가볍게 묘사됐다. 영창 정도가 아니라 군사재판감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한 구금명령을 받은 경우 보통 수갑을 채워야 하는데 무시한 점, “군인의 길에는 영창이 진급보다 명예롭다”는 ‘유시진’ 부친의 말도 현실과 거리가 먼 허세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05. 군인 패싸움
6회 등장하는 군인 패싸움 묘사도 무리수였다. ‘서대영’과 ‘유시진’은 우연히 군대 밖에서 ‘서대영’ 지옥교관 시절의 교육생들과 마주치는데 “계급장 떼고 맞붙자”며 싸움 및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군 생활 15년 차 상사에게 ‘맞장’ 뜨자는 하사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단체로 약 먹고 돌지 않은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06. 갱단과의 충돌
5회에서 ‘유시진’이 무기 밀매 갱단과 충돌한 에피소드도 고증 오류다. 파병지에서 파병군이 대민 마찰을 일으킨다면 국가적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더군다나 총기까지 사용해 위협을 가한 것은 전쟁범죄로도 적용 가능하다. 갈등을 심화하기 위한 극적 장치라고는 해도 최소한의 국제 문제는 고려하는 것이 맞다.

CREDIT INFO

취재
정지혜·서미정 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최항석, 서울문화사 DB
사진제공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2016년 04월호

2016년 04월호

취재
정지혜·서미정 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최항석, 서울문화사 DB
사진제공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