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이영애 기부 사연, 그 뒷얘기 직접 밝힌다!

On March 24, 2016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였다. 그동안 <우먼센스> 가 아무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속 얘기를 훌훌 털어 놓는다. 한류 스타 이영애가 베트남의 어린 소년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일의 시작은 실은 바로 여기, <우먼센스>로부터 시작됐으니까.

(*개요: 베트남의 다섯 살 난 어린 소년. 베트남에서 여러 번 수술을 받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한국의 서울대 병원에 다시 입원했으나 수술비 마련이 어려워 곤란에 처해 있었다. 이 소식을 우연히 전해 들은 <우먼센스>의 이창훈 편집국장이 이영애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녀는 흔쾌히 기부의사를 밝혔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현재 건강을 회복한 소년과 가족은 베트남에서 잘 지내고 있다)  

3 / 10
/upload/woman/article/201603/thumb/28641-120784-sample.jpg

 

 

Q. 남 좋은 일만 시켰습니다. 지금 이영애 씨 기부 관련 기사가 다른 인터넷 매체에 터지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왜 <우먼센스>는 이영애의 기부를 ‘메이드’한 핵심 관계자 였음에도 그동안 침묵했나요?

A. 이영애 씨 측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아이도 아직 어리고, 부모님도 있고 하니 조용히 돕고 싶다고 이영애 씨 측에서 먼저 부탁을 해왔죠. 그래서 몇 달 함구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일을 진행할 때 이영애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좋은 일은 한류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의 기부 문화 확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영애 씨는 인터뷰를 계속 거절했습니다. 조용히 돕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가 너무나 확고해 보였습니다.
 

B군의 엄마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감사 편지

B군의 엄마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감사 편지

B군의 엄마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감사 편지

Q. 처음 베트남 소년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 것은 언제였습니까?
1월 말 경, 어느 점심 식사 자리였습니다. 한 지인이 ‘베트남 5세 어린이가 뇌종양 투병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이미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가 안되어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당일 오후 4시에 수술을 받게 되었다’ 고 말을 전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수술도 수술이지만 베트남 부모의 연봉 5년 치에 해당하는 거액의 수술비 때문에 부모가 잠 못 이루고 있다면서요. 그 자리에서는 모른 체 했지만, 사무실에 돌아와 ‘아이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영애 씨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Q. 이영애 씨와의 평소에도 친분이 있었나요?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알게 되었습니다. 15년 정도 알고 지냈죠. 남편 분과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Q. 그 사연을 이영애 씨에게 전달하면서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나요?
평소에 이영씨가 선행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영애 씨에게 장문의 휴대폰 문자를 넣었습니다.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무척 바쁠 것 같았고,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답이 왔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였습니다. 놀래서 직접 통화를 했죠. 진짜냐고 물었더니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답을 하더군요. 베트남 국민들에게 <대장금>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베트남 여성분들이 한국 남성분들과 결혼을 제일 많이 해서 ‘사돈 나라’ 라는 얘기도 들었고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같은 나이의 두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그 엄마의 고통을 다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지요. 그 얘기를 듣고 저 역시 무척 기쁜 나머지 병원에 있는 부모에게 급히 전했습니다. 아이 부모는 ‘정말이냐’ 라고 환호하여 ‘대장금의 이영애 씨가 진짜 맞냐?’ 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 이나 전했구요.  

Q. 기부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전달되었습니까?
아이의 수술은 잘 끝났고, 그 후 며칠 지나서 이영애 씨가 기부금을 어떻게 전달하냐고 물어와서 병원으로 직접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용히 전달하고 싶다’고 하면서 인편으로 3천 7백8십만원짜리 수표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그 분과 함께 병원으로 가서 전했습니다. 베트남 소년의 부모는 전달하는 내내 고개를 연신 숙이면서 감사하다며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그들은 이영애 씨를 직접 만나서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으나 이영애 씨가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아이가 잘 치료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대신 전하고 왔습니다.

Q. 소년의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고요?
수술이 잘 된 상황에서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후의 항암 치료가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항암 치료까지 각오하고 왔던 부모는 병원과 이영애 씨 측에 너무 고마워 했습니다. 수술 후 3주 만에 모든 치료가 끝났고, 2월 말 즈음 귀국 하기 전이었습니다. 부모는 이영애 씨에게 직접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애 씨는 ‘잘 치료됐으면 됐다. 쾌유를 빈다’며 얼굴을 드러내길 꺼렸습니다. 기부자로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했습니다.  

B군의 누나(8세)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그림 선물. 그림의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였다.

B군의 누나(8세)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그림 선물. 그림의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였다.

B군의 누나(8세)가 이영애에게 보내온 그림 선물. 그림의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였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B군

무사히 수술을 마친 B군

무사히 수술을 마친 B군


Q.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상태나 느낌은 어땠나요?
아주 귀업고 똘똘해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수술 직후였던 지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 것에 아이가 상당히 의아해 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 당시에 아이는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

Q. <우먼센스> 편집장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른 매체에서 이 기사를 쓰게 했는지, 다소 억울함마저 느껴지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히 기사를 쓰긴 썼죠. <우먼센스> 4월호의 편집장 레터에 익명으로 쓴 거죠. 원래는 계속 함구하려 했었는데, 한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소년의 가족이 베트남에 도착해서 2월 24일에 제게 보내온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편지와 그림이 동봉된 우편이었죠. 아이 엄마가 보내준 편지, 그 아이의 누나가 그린 그림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당신의 진심 어린 도움 때문에 한 가족의 인생이 완전히 변화되었다. 제 아들에게 또 한 번의 인생을 선물한 당신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살아 돌아온 손주를 등에 업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고 했습니다. 그 사연을 읽고 보니, 이영애 씨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것인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누나가 보내온 그림이, 동생 손을 잡고놀이터에 있는 그림이었는데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였습니다.
오랫동안 잡지를 만들었지만, 이런 뿌듯한 순간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Q.기자가 보기에도 이영애 씨와 친분히 상당한 것 같던데, 기사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은 이유는?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는 그녀의 취지를 인간적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녀가 그런 좋은 일을 계속 하게 하려면 이벤트처럼 기사로 다루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있었구요.
편집장의 글이 나간 후 이틀 만에 다른 매체 사의 연예부 기자들로부터 이영애 씨가 맞냐는 확인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시인도 부인도 안했습니다. 포털과 인터넷에 기사가 오른 직후에 각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이영애 씨 입장도 있기 때문에 인터뷰는 고사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고 놀랜 이영애 씨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편집자 주: 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이영애 씨 측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당부하는 말이, 베트남 어린이 쪽에 피해가 안 가도록 가능하면 조용히 처리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Q. 이영애 씨와 이번 기부 건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
평소에도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거 외에도 많은 선행을 베푼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마 많을 겁니다. 제가 처음에 그녀에게 얘기를 전달한 것도 그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영애 씨가 그런 티를 내거나 포장을 하려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라, 저 역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기 저기서 취재 요청이 들어오네요. 이만 가봐야 겠습니다.  

CREDIT INFO

진행
우먼센스 디지털 팀 김민정
E-MAIL
mjkim@seoulmedia.co.kr
2016년 04월호

2016년 04월호

진행
우먼센스 디지털 팀 김민정
E-MAIL
mjki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