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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의 첫 번째 생일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축배를 들었다. 오늘은 강원래·김송 부부의 아들 선이의 첫 번째 생일이다.

On July 03, 2015


강원래·김송 부부의 아들 강선군의 돌잔치가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매력적인 엄마와 카리스마 넘치는 아빠를 닮은 개성적인 돌잔치였다. 오랜만에 검정 슈트로 멋을 낸 강원래와 금빛 드레스로 화려하게 변신한 김송은 아들의 돌잔치를 시끌벅적하기보다 지난 시간을 회상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꾸몄다.

 


어느덧 15년 차 부부가 된 강원래와 김송에게 오늘은 그 어느 날보다 특별할 터다. 2001년 결혼했지만 난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해 힘들어하던 두 사람이 시험관 시술을 8회 시도한 끝에 얻은 소중한 아들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2013년 10월 12일, 12번째 결혼기념일에 임신 소식을 들었다.

 


강원래와 김송은 찾아온 손님과 ‘수다꽃’을 피우다가도 때때로 벅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때마다 울컥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것. 강원래는 사고 이후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 김송에게 고마움의 눈빛을 보냈고, 김송은 든든한 아빠가 된 강원래에게 사랑스러운 애교를 부렸다. 그들 곁에는 부부를 쏙 빼닮은 아들 선이가 함께 있었다.

 


선이는 흰 피부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예쁜 아기. 특히 웃을 때마다 움푹 파이는 보조개와 반달 눈웃음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아기의 ‘살인 미소’는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엄마, 아빠의 웃음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했다.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 돌잔치를 찾은 손님은 2백여 명. 부부는 일부러 가까운 사람만 초대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처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로부터 서운하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돌잔치 당일 연락을 받아 만사를 제치고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도 있었다. 이렇듯 선이의 돌잔치는 부부만의 행사가 아니라 두 사람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일생일대의 중요한 이벤트였다.

 


가장 먼저 돌잔치를 찾은 연예인은 강혜정이었다. 임신 당시 김송에게 출산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육아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강혜정은 남편 타블로를 대신해 라디오를 진행 중인데도 스케줄을 쪼개 참석했다. 카고팬츠에 검은색 티셔츠, 모자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패션 감각을 선보인 그녀는 가장 먼저 선이를 찾았다.

아기와 따뜻하게 눈을 맞추는가 하면 가벼운 장난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모습에서 오랜 시간 김송의 곁을 지켜온 다정한 이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라디오 방송 시간이 다가오자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운 듯 자리를 뜨는 강혜정의 바람은 오직 하나, 선이의 건강이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아 자꾸 뒤를 돌아보는 강혜정의 뒷모습에서 선이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강원래와 함께 클론의 멤버로 활동하며 199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했던 구준엽도 일찍 도착했다. 강원래가 사고를 당했을 때 김송에게 “지금이라도 떠나 네 삶을 찾으라”고 자필 편지를 썼던 그. 지난 20년 동안 이 부부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버팀목 역할을 튼튼히 해온 의리의 사나이다. 마치 자기 아들의 돌잔치라도 되는 듯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찾아오는 손님을 일일이 안내했다. 홍경민과 박미경, 이동우, 김경식 등 오래된 친구들도 참석해 돌잔치를 빛냈다.

 


본격적으로 돌잔치가 시작되기 전 흘러나오는 영상에 눈물을 훔치는 하객도 보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사랑스러운 아들 선이를 품에 안기까지 인내의 연속이었던 부부의 스토리가 한 컷 한 컷의 사진에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 지인들은 영상 속 선이의 폭풍 애교에 무장 해제됐다가도 부부의 아픔을 떠올리며 이내 숙연해졌다. 그리고 부부의 희로애락에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평소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강원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사람들도 따라 웃었다.


아빠 품에 안겨 등장한 선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는 걸까? 연신 쏟아내는 살인 미소가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아빠와 댄스계의 전설 엄마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았는지 들썩거리는 본새가 차세대 아이돌감이다.

 


사회는 절친 홍록기가 맡았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 선이의 첫 번째 생일입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친구로서 오늘이 부부에게는 생애 가장 특별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거창하지 않은 멘트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하객의 축하 메시지와 구준엽과 홍경민을 축하 노래를가 이어졌다.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김송의 절친에게 감동의 축하 메시지도 들었다. 하객들은 홍록기의 짓궂은 장난에도 당황하지 않고 특별한 시간을 함께 즐겼다.

 


강원래의 대표곡 ‘쿵따리 샤바라’로 흥을 돋운 홍경민과 구준엽은 선이의 생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감격스러워했다. “삼촌으로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오늘 선이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크면 네가 태어나고 자란 스토리를 들려줄게~ 한 가지 당부하자면 아빠 말고 엄마를 닮으렴.(웃음)” 구준엽

돌잔치 내내 김송의 시선은 아들에게로 향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인 터라 아들이 놀라지는 않을까 살뜰히 챙겼고 수시로 옷매무새를 만지며 아들의 ‘간지’에 신경 썼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시간. 재물을 뜻하는 돈, 부모의 끼를 물려받아 연예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마이크, 운동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골프공, 훌륭한 학자로 자라라는 의미의 연필 등 다양한 물건이 선이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록기는 강원래와 김송의 행복한 하루, 선이의 첫 번째 생일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더욱 성심껏 진행했다.

 


“건강이 최고이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니까….(웃음)” 강원래
“무엇을 선택해도 선이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겁니다.” 김송

호기심이 많은 선이는 망설였다. 돈을 집었다가 지구본을 만지작거렸다가 다시 골프공에 관심을 두더니 이내 돈을 선택했다. 누가 효자 아니랄까 봐 하객들에게서 받은 생애 첫 용돈을 집어 아빠 손에 쥐어주었다. 뒤늦게 잡은 건 마이크였다. 마이크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아이는 돌잔치가 끝날 때까지 손에 쥐고 놓지 않았다.

“피는 못 속이는 것 같아요. 마이크를 놓지 않는 선이를 보니 앞으로 대단한 스타가 될 것 같죠? 선이의 앞날은 엄마, 아빠에게 달려 있지만 제가 아는 강원래와 김송은 선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 겁니다. 모두 선이의 아름다운 성장을 기대해주세요.” 홍록기

김송이 다니는 교회 담당 목사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교회는 그녀가 힘들고 괴로울 때 심신을 의지했던 곳. 목사는 이날 누구보다 흐뭇한 미소로 선이의 앞날을 축복했다.

 


“하나님 아버지, 선이가 건강한 아이로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지켜주세요. 하나님은 자랄 때 지혜가 자랐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이가 때와 사람을 잘 분별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세요.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는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모 두 사람이 선이에게 본을 보일 수 있도록 하여주시고 아이가 청년이 되었을 때 부모의 삶과 영적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두 손을 꼭 잡은 채 기도하는 강원래 부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이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졌다.

 


“저희 결혼식에 2천 명 정도의 하객이 오셨어요. 그때 일일이 인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와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선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축복해주셔서 잘 자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강원래

“선이가 정말 잘 웃어요. 어디에 가도 선이를 보면 많은 분들이 달려와 안아주세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 선이가 이름처럼 많은 사람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아이로 자라도록 열심히 키울게요. 그동안 저희 부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송

부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CREDIT INFO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하지영
2015년 07월호

2015년 07월호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하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