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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배우, 쫑파티 폭행 사건

친형제 못지않은 우정을 자랑하던 두 배우의 우정에 금이 갔다. 영화 쫑파티에서 있었던 주먹다짐. 두 사람, 화해할 수 있을까?

On June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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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 서울 강남의 이름난 포장마차에 유명인이 대거 등장했다. 모든 촬영을 마친 영화의 크랭크업을 자축하기 위해 감독과 배우를 비롯해 수십 명의 스태프와 매니저가 모인 자리였다.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하고 작품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축배를 드는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다. 배우들은 촬영 중에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친목을 다졌고, 스태프는 정든 배우들과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스태프도 종종 눈에 띄었다.

분위기가 얼큰하게 무르익어갈 때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막내 스태프가 소리쳤다. “감독님! 밖에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밖에서는 남자 배우 두 명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었다. A군은 분을 삭이지 못해 식식거리고 있었고 B군은 한쪽 뺨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순식간에 싸늘하게 반전된 분위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장면에서 네가 다르게 연기했으면 좋았을걸.”
“아니지, 형. 이런 연기는 내 전문이야. 신경 쓰지 말고 형 연기나 잘해.”
“아니라니까! 내 말이 맞아.”

몇 편의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해온 A군과 B군. ‘상남자’의 의리를 자랑했지만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달랐던 두 사람이 이날 술자리에서 결국 충돌한 것이다. 평소에도 연기에 대한 의견을 자주 주고받았기에 문제 될 게 전혀 없어 보였던 두 사람의 대화,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A군은 외모에서부터 풍기는 카리스마와 걸출한 연기력으로 데뷔 10년 만에 빛을 본 연기파 배우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한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 주로 영화에서 활동하더니 최근에는 드라마로 무대를 옮겨 TV 시청자와도 만나고 있다. 훤칠한 외모에 대장부 스타일의 매력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냈다.

A군보다 두 살 많은 B군의 필모그래피 역시 만만치 않다. A군과 비슷한 시기에 연극을 통해 데뷔한 그는 적은 분량에도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주연까지 꿰차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감초 배우로 성장했다. 연극 무대에서 갈고닦은 연기 내공이 드디어 폭발한 셈이다.

모 배우가 “두 사람을 따라잡는 게 연기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인정받는 A군과 B군. 한국 영화계에서 두 사람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두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을 손에 꼽는 것이 쉬울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A군은 소문난 ‘주먹파’다. 그의 주사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술잔을 기울이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엔 술이 술을 마시는 스타일이다.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감정을 이기지 못할 때면 폭력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날도 술이 문제였다. 자신의 연기를 지적하는 B군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치며 “네가 형이면 다야? XX놈아”라고 욕을 퍼부었다.

두 사람의 주먹다짐 현장을 목격한 한 관계자는 “A군은 한번 화가 나면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날도 B군의 얼굴을 때리는데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정도로 막무가내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군이 화가 났을 때 옆에 가면 안 된다. 술자리에서도 그가 취한 것 같으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주먹다짐이 더욱 충격적인 건 평소 두 사람이 두터운 우정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연극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A군과 B군은 몇 편의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우정을 이어왔다. 소속사가 없었던 A군을 자신의 소속사에 직접 소개하며 둥지를 마련해준 것도 B군이다. 그렇게 동고동락하며 고민을 공유했고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일찌감치 그들이 이뤄낼 ‘시너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피를 나눈 친형제보다도 진한 우정을 자랑해온 터라 그날의 충격적인 폭행사건은 아직까지도 영화계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술안주가 되고 있다.

‘형제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두 사람은 결국 화해하지 못했다. 소속사의 터줏대감이던 B군이 회사를 떠나면서 완전히 결별(?)한 것. 연예계에서는 두 사람의 화해를 바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A군과 B군,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강안영(프리랜서)
2015년 06월호

2015년 06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강안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