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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2 2014 WOMANSENSE AWARDS

2014 트렌드 맵

2014년 한 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우먼센스> 독자 200명과 함께 추려낸 2014년 총 결산.

On December 15, 2014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올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했고, 유명한 연예인이 하루아침에 비명횡사해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기도 했다. 내년을 살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4년은 또 그렇게 잊히겠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쉬운 마음에 <우먼센스>에서 특별한 페이지를 준비했다. 2014 우먼센스 어워드의 메인은 30대 여성들의 워너비스타 배우 전지현이 장식했다. 되짚어보는 2014 트렌드와 올해의 베스트들, 그리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특별한 시상식까지. <우먼센스> 독자 2백 명과 함께한 2014년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2014년엔 어떤 것들이 트렌드였을까?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짚어본 2014 트렌드 맵.


트렌드 키워드 6

다시 전원일기
올해 대세는 단연 ‘귀농’이었다. 귀농을 트렌드로 이끈 선두 주자는 이효리. 그녀는 1990년대엔 걸그룹 ‘핑클’의 리더였고, 2000년대엔 연예계 섹시 아이콘이었다. 그랬던 그녀의 신혼집이 제주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녀는 이제 ‘소길댁’으로 통한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인 그녀의 소소한 일상 사진을 보며 너도나도 농촌살이를 꿈꾸게 됐다. 올 한 해 동안에는 농촌살이를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도 많이 나왔다. tvN <삼시세끼>에서 초절정 엘리트 스펙의 배우 이서진은 맷돌로 원두를 갈아 커피를 마시고, 짐승돌 옥택연은 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비단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농촌살이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모던파머>는 아예 이야기 자체가 귀농한 네 명의 꽃미남 록밴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만큼 귀농은 올 한 해 트렌드였던 것이다. 이제 주변을 보면 ‘나도 귀농할까?’ 하며 고민하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집 밖으로 나온 집밥
갓 지은 밥과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 집밥 열풍의 시작이 지난해였다면, 2014년은 집밥이 집을 벗어났다고 봐도 좋겠다. 소담한 오첩반상을 단정한 나무 트레이에 올린 메뉴를 내놓는 조그만 음식점들이 여기저기에 속속 많이 생겼다는 거다. 집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시간이 없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도시의 현대인들은 집 밖으로 나온 집밥을 먹으며 편리함과 동시에 안정감을 느낀다. 아직 집밥을 내는 음식점을 가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백반집’은 모두 ‘기사식당’ 같을 거라는 생각일랑 접어두시길. 진짜 우리 집 집밥보다 맛있을지도 모른다.

아빠는 지금 여행 중
<꽃보다 ○○> 시리즈의 후폭풍은 거셌다. 할배들이 떠난 여행지의 비행기 티켓이 방송과 동시에 동이 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해외여행을 넘어서 배낭여행을 떠나는 중·장년층도 부쩍 늘었다. 40대 뮤지션 유희열, 이적, 윤상의 <꽃보다 청춘> 때문이다. 이들의 배낭여행기는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던 중·장년층에게 ‘설렘’이란 키워드를 던져주었다. 떠나자. 지금 배낭을 싸는 당신이 바로 청춘일 테니까.

웰컴 투 이케아
미니멀하면서 잘빠진 북유럽식 디자인, 게다가 착하기까지 한 가격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케아 붐은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했던 이케아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에 이케아코리아 1호점을 연다. 이케아의 상륙을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케아’라는 단어는 한동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했다. 선공개된 이케아의 한국판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케아는 잘 팔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쁜 것에 약하기 때문.

물 좋은 경리단길
요즘 가장 핫한 거리를 꼽자면 단연 경리단길이다. 이전엔 이태원에서 약속을 잡으면 으레 해밀톤호텔 앞에서 만났다. 그런데 암묵적으로 통하던 이 동네 랜드마크의 중심이 이동했다. 이제는 다들 경리단길에서 보자고 한다. 경리단길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남산3호터널을 향해 가다 마주하게 되는 국군 재정관리단 근방을 일컫는다. 그 많은 사람이 왜 이곳에서 ‘불금’을 보낼까? 넓지 않은 이 두 갈림길은 낡은 것과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이 뒤엉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낳는다. 그 어디보다 산책 나온 외국인과 개들을 자주 만날 수 있으며 한 손엔 피자를, 다른 한 손엔 맥주를 들고 ‘길맥’ 하는 힙스터 또한 낯설지 않다. 운이 좋으면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는 배우 조인성을 볼 수도 있을 것. 그의 동생은 이 길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의 아지트로 소개된 후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었다. 사실 경리단길에는 따로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동네가 통으로 인기를 탄 곳이라 거의 모든 가게에 사람들이 차 있고 또 줄을 선다. 별 특색 없는 가게 앞에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 내년에도 ‘골목길 순례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썸’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라니. 이 애매한 가사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올 한 해 각종 차트 1위를 장식하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썸탄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썸남’이라는 말을 대체할 만한 용어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그거 아나? 이 노래가 뜨기 전까지 ‘썸남’은 ‘걔’라고 불렸던 사실을 말이다.

이슈 메이커 4

이병헌
‘스캔들 메이커’ 이병헌. 꽃미녀 이민정과 결혼하며 이제 마음 좀 잡았나 싶었는데 버릇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배우로서도, 남자로서도 이만하면 됐다 싶었는데 그는 아직도 성에 안 차는 모양. 나이를 먹어도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그의 바람기에 이민정만 불쌍한 여인네가 됐다.

신해철
1990년대 음악계를 풍미했던 뮤지션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사인은 의료사고 때문이라는 말에 대중의 뭇매는 그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 향했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세상천지에 또 어디 있을까?

김부선
‘난방 열사’로 불리는 용감한 김부선. 그녀가 아니었다면 관리비 비리는 영원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유병언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든 세월호 사건. 청해진해운의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의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 있었다. 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차 유병언의 싸늘한 시신이 발견됐다. 그것도 시골의 한적한 밭에서.

화제의 문학&영화

문학계와 영화계에서는 어떤 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을까? 2014년에는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해주는 책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영화가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윤태호, <미생>
원작을 토대로 한 드라마의 흥행몰이로 원작인 도서까지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도 완생이 되지 못한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공감을 불러낸 <미생>.

양창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가정, 학교, 회사, 각자의 자리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인관계 전문가인 양창순 박사에게 직접 솔루션을 듣는다.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
“우리의 지상 과제는 끝까지 버텨내는 것.” 뇌섹남 허지웅에서 글 쓰는 허지웅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5년 만에 펴낸 에세이집이다.


칠순의 할머니가 스무 살 처녀 시절로 돌아가 벌이는 감동과 웃음 코드가 풍부한 유쾌한 코미디 <수상한 그녀>, <원스>의 감독이 다시 한 번 음악과 멜로를 버무려 운명과 만남, 화해를 그린 영화 <비긴 어게인>,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코 어둡지 않게 담담한 태도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랑스러운 영화 <안녕, 헤이즐>.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영화 세 편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수상한 그녀
“아니, 난 다시 태어나도 똑같이 살란다. 아무리 힘들어도 똑같이 살란다. 그래야 내가 니 엄마고 니가 내 아들이 되지.”

비긴 어게인
“신이시여, 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낭비인가요?”

안녕, 헤이즐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순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기자, 박지현·손혜지 객원기자
2014년 12월호

2014년 12월호

취재
정희순 기자, 박지현·손혜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