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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부잣집 김대희 가족 가을 피크닉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이다. 연예계 대표적인 딸부잣집 아빠 김대희의 얘기다.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다운 아내와 세 딸 그리고 김대희가 소풍을 떠났다.

On November 13, 2014


가족 화보 촬영을 앞둔 늦은 오후, 스튜디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그마치 세 명의 딸을 둔 김대희 가족이었기 때문. 오늘 따라 촬영 스태프는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들이 대부분. 그런데 걱정도 잠시, 아홉 살 사윤이부터 네 살 가정이까지 해맑은 미소를 띤 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인사하며 예의 바르게 등장했다.

이후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다가도 아빠 김대희가 “얘들아. 삼촌들 일하는 데 방해 안 되게 조금만 천천히 뛰어놀아야지”라고 하면 금세 얌전해진다. 물론 채 1분을 못 넘기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그때 촬영 콘셉트에 맞는 스타일로 완벽하게 꾸미고 의상실에서 걸어 나오는 아내 지경선씨는 세 딸의 엄마라기보다 이제 갓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댁처럼 순수해 보였다.

“제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할 땐데 회사 선배가 ‘재미있는 남자 있으니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나가봤더니 대희 오빠였어요. 만난 첫날부터 사귀자고 하더니 대뜸 ‘1주일의 시간을 줄게. 모든 남자관계를 정리해’라고 하더군요. 이상한 사람 같은데도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연애할 때 보내는 문자메시지 하나, 전화 한 통이 정말 재밌기도 했고. 그때 제 비행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아 귀국 시간이 매번 달라도 언제나 픽업을 와줬어요. 성실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죠.”(지경선)

“첫눈에 ‘이 여자다’ 싶었어요. 지금처럼 단아한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 내숭 떨지 않는 성격도 좋고. 밤샘 녹화를 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공항에 마중을 나가곤 했죠. 그런데 장인어른께서 저희의 교제를 반대하셨어요. 그러니 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 할 때까지 해보자란 심정으로 여섯 번을 찍었습니다. 하하.”(김대희)


경선씨의 아버지는 고정적인 수입 없이 방송 생활을 하는 연예인 사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거절당하는 게 너무도 억울했지만 지금은 그도 ‘금지옥엽’ 세 딸을 기르다 보니 장인어른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장인어른이 참 재밌었던 게 결혼하기 전 여섯 번을 찾아뵐 때마다 항상 반갑게 응대해주셨어요. 1차는 무조건 삼겹살에 소주, 2차는 치킨에 맥주를 마시러 가는 식이었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싶으면 저는 ‘딸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말했는데 그때마다 ‘안 돼. 니는 연예인이라 안 된다카이~’라고 하셨어요.

여섯 번째 차이던 날, 경선이가 ‘아빠는 그러면 대체 왜 만날 오빠랑 술 마시는데? 미안하지도 않아?’라고 하며 대성통곡을 했어요. 장인어른이 딸의 눈물에 못 이겨 친정집과 지척에 사는 조건으로 결혼을 승낙하셨죠.”(김대희)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지만 지금은 장인어른과 둘도 없는 ‘술친구’가 됐다. 딸인 경선씨나 손녀딸들이 집에 놀러와 반가운 것도 잠시, “우리 사위 어디 있노?”라며 찾아내 꼭 함께 약주를 하신다고.


장시간의 화보 촬영과 인터뷰로 지쳐가는 부부에게 휴식 시간을 줄 겸 세 딸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친해진 포토그래퍼 아저씨(?), 스타일리스트 아저씨(?)와 함께 마당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있었다. 기자도 친해지고 싶어져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솔직한 대답이 이어진다.

“진짜 좋은 아빠예요. 너무 착하고 우리들과 많이 놀아주고 엄마가 (우리를) 혼내려고 하면 혼내지 말라며 우리 편을 들어줘요.”(첫째 딸 사윤)

“아빠는 진짜 우리한테 잘해줘요. ‘술래잡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맨날 놀아줘요. 가끔 (아빠는) 술래를 하면 잠들어버려요. 그런데 아빠는 항상 ‘엄마쟁이’예요. 술 마시고 들어오면 ‘경선아’ 하면서 안아달라고 해요.”(둘째 딸 현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버지는 일하느라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른다면 아버지가 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아내의 내조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정말 자상하고 꼼꼼한 아빠예요. 아침에 애들 밥 차리고 학교 보낼 준비하느라 바빠 뒷정리를 못 하고 나올 때가 많은데 애들 아빠는 가스 밸브 잠그고 불까지 다 끈 다음 아이들을 데려다줘요. 항상 아이들과 헤어질 때 ‘사랑해’라고 얘기하고 안아서 뽀뽀도 하고. 물론 저한테도 그렇고요.”(지경선)

“저는 대단한 아빠는 아닙니다. 다 경선이 덕분이죠. 하루 종일 세 아이들과 씨름하고 나면 힘들 텐데도 제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줘요. 사실 아내에게 미안해서라도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아이들을 도맡아주려고 하는 겁니다. 경선이야말로 아내이자 엄마로 100점입니다.”(김대희)



사실 이들은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얼마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결혼한 후에도 김대희가 총각 때 생활 패턴을 그대로 유지했던 게 화근이었다. 매일같이 술에 취해 들어와 소파에 누워 잠을 잤고, 속이 상한 경선씨는 한동안 친정살이를 했다.

“친정이 바로 옆 아파트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첫째 사윤이가 10개월이 되도록 저를 못 알아보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우리 가족 셋이서 여행을 떠났어요. 며칠간 함께 지내다 보니 사윤이가 저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내가 진짜 아내에게 아내다운 대우를 하지 않았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그 후로 총각 때 습관을 다 버렸죠.”(김대희)

“제가 첫째를 낳고 회사에 복직하려는데 애들 아빠가 ‘우리 식구는 절대 굶기지 않겠다’면서 더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또, 언젠가부터는 말다툼을 해도 먼저 화해를 청하니 못 이기는 척하고 받아주죠. 애들 아빠는 취미가 딸들과 함께 놀기예요. 다른 집 아빠들이 개인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며 가족에게 매진하는데, 진짜 믿음직스럽지 않나요?”(지경선)


딸 부잣집 부부답게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세 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윤이는 저나 집사람의 유전자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일단 책을 좋아해서 밥 먹을 때조차 손에서 책을 안 놓더라고요. 공부도 곧잘 하는 편이고. 다 함께 선물을 사러 나가서도 저나 집사람이 비싼 선물을 고르면 ‘아빠, 나는 책 한 권이면 돼’라며 동생들에게 양보해요. 우리 딸이지만 진짜 예쁘지 않나요?”(김대희)

“현오는 보이는 대로 가족의 ‘엔도르핀’ 같은 존재예요. 정말 밝고 명랑하죠. 그래서 방송 활동도 좀 시켜봤는데 의외로 카메라 앞에서 낯을 가리더라고요. 저희끼리는 그냥 ‘가족용 연예인’이라 불러요.(웃음) 막내 가정이를 잘 돌봐주는 걸 보면 의젓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지경선)

“귀여운 막내 가정이는 저를 가장 좋아하는 ‘아빠 바보’죠. 현오와 함께 매일 전화해서 ‘오늘은 누구랑 잘 거야?’ 하고 묻는데, 재밌는 건 우리 다섯은 언제나 한 방에서 잔다는 거죠.”(김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딸만 둘을 낳아 키우자고 했었다. 그들이 바라던 것처럼 두 딸을 낳았는데 혹시나 애가 생긴다면 딸이었음 좋겠다고 장난 삼아 말한 적이 있다고. 그때 마치 운명처럼 막내 가정이가 생겼다. 부부에게는 축복이었다.

“저는 오히려 서운한 게 ‘아들 낳으려다 실패했구나’란 소리를 듣는 거예요. 아들이건 딸이건 다 제 자식이잖아요. 둘째까지 딸을 낳고 만족하고 살고 있는데 워낙 금실이 좋다 보니 가정이까지 낳게 된 거고, 세 딸의 아빠라서 행복합니다. 다만, 아내가 허니문 베이비를 낳고 날씬해질 만하면 아이가 들어섰어요. 이제는 미안해서라도 더 안 낳으려고요.(웃음) 이제부터 제 목표는 아이들 후딱 키우고 나중에 아내랑 둘만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김대희)


세상 모든 행복을 가진 것만 같은 이 가족에게 또 다른 바람이 있는지 궁금했다.
“아이들 교육도 물론 신경 써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건강입니다. 4년 전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살기 위해 천마산 바로 앞 마을에 집을 구했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더 밝고 건강하게 크는 것 같아요.”(지경선)

“얼마 전까지 꾸준히 네 개의 프로그램을 하다가 지금은 두 개만 하게 됐어요.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차라리 잘됐어요. 매번 애들 잘 때쯤 집에 들어와 미안했는데 이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번 기회에 또 네 여자에게 확실히 점수를 따야 나중에 편하겠죠?”(김대희)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진 세 딸과 100점짜리 엄마, 그리고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빠. 해피 바이러스를 무한 양산하는 이 가족에게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행복한 장밋빛 미래만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CREDIT INFO

취재
이충섭
사진
박원민
스타일리스트
진영
헤어&메이크업
살롱드 뮤사이
장소협찬
파티붐스튜디오
2014년 11월호

2014년 11월호

취재
이충섭
사진
박원민
스타일리스트
진영
헤어&메이크업
살롱드 뮤사이
장소협찬
파티붐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