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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황혜영 부부

ONE FINE DAY

오랜 시간 제짝을 기다리던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됐고, 2년 뒤엔 둘이 더 늘었다. 그리고 그렇게 단란한 가족을 꾸린 지 3년. 이제는 연예인·정치인 부부라는 이름보다 쌍둥이 엄마·아빠가 더 익숙하다. 행복이 넘치는 이 가족이 사는 법.

On November 06, 2014


작은 체구로 남자아이 둘을 돌보기 어렵진 않나요?


황혜영(이하 황) 이상하게 다른 건 못 하겠는데 아이들 돌보는 건 가능해요. 엄마들은 초인적인 힘이 생기나 봐요. 아이들이 울 땐 번쩍번쩍 안다가 아이들이 잠들면 슬슬 피로감이 몰려오죠.


남편이 잘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김경록(이하 김) 그냥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죠. 제가 더 아이들을 많이 봐요.(웃음) 여자들은 정말 대단해요. 아이를 돌보는 것도 힘든데 자기 일까지 멋지게 해내잖아요. 혜영이도 출산 후 1백 일 정도 되었을 때부터 해오던 인터넷 쇼핑몰을 다시 시작했어요.

작년에 임신하고부터는 일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제가 직접 모델을 하는데 임신으로 촬영을 못 하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복귀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쌍둥이라서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노산인 이유도 있지만 쌍둥이라서 좀 더 힘들었던 건 맞아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친한 동생은 4개월 때부터 운동도 다니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임신 6개월째부터 병원에 있었어요.

와이프가 많이 약했어요. 나이도 있는 데다 남자 쌍둥이이니 아마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거예요.


김경록씨는 육아휴직을 낼 정도로 가정에 충실한 사람으로 유명하죠?


육아휴직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정치에서 손을 뗐어요. 지금은 교육자와 사업가의 길만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가웠어요. 정치를 하는 사람의 아내는 왠지 행동이 조심스럽잖아요. 전 연예인이라 대중에 많이 드러나고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내비쳐야 하는데 정치인은 본인의 색깔이나 의견을 드러내는 데 신중해야 하니 둘 사이에 갭이 좀 있었죠. 제가 늘 해온 생활 방식이 혹시 남편에게 누가 되진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다고 결혼 이후 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산 건 아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조심스러웠죠.


사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결혼에 대해 대중은 말이 많은 편이에요.


우리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질 때쯤 ‘어떤 목적이 있는 계약 결혼’ ‘쇼윈도 부부’ 이런 식의 말이 들렸어요. ‘내 나이가 스물아홉도 아니고 서른아홉인데 대체 어떤 목적이 있다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해봤죠.

대체 어떤 목적이 있다는 거예요? 전 그런 루머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보니 이해조차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두 사람 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어요. 결혼 전과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엄청나게 바뀌었어요. 전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많았어요. 혜영이와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도 연말이라 술 약속이 밀려 있었죠. 당시 친구 사이였던 혜영이가 “너무 마신다”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불현듯 ‘정말 너무 마시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저녁 약속은 1/10, 술 약속은 거의 1/100로 줄었어요. 혜영이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자각조차 못 하고 있었을 거예요. 결혼 후 그런 약속을 더 줄였고요.

저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일에 지쳐 있었어요. 맏딸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죠. 언제나 긴장하고 날 선 상태였어요. 밤 11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쓰러지고, 다음 날 다시 일어나 회사 가고.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가끔은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했죠. 결혼 후에 성격이 많이 유해졌어요. 친구들이 “눈에서 독기가 빠졌다”고 할 정도죠.

그땐 혜영이가 안쓰러웠어요. 인기 많던 연예인이고 사업도 성공했는데 왜 저렇게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삶이 무미건조해 보였죠. 밥도 잘 챙겨 먹지 않았고 건강도 너무 안 좋았어요. 주말이면 쉰다면서 집에 틀어박혀 강아지랑 놀고. 유명했던 연예인이었는데 뭐가 모자라서 그럴까 싶었죠.

제 삶에서 가장 한계에 다다랐을 때 신랑을 만났어요. 우리가 만나기 시작하고 한 달 뒤에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뇌종양 초기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그때 여전히 혼자인 채로 지냈다면 지금의 나는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랑을 만난 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더 많이 의지하고, 남편은 제게 큰 존재예요.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이 여자는 내가 옆에서 돌봐주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였어요.


황혜영씨라고 하면 인기 좋은 연예인 시절을 거쳐 성공한 CEO, 훈남 정치인의 아내까지 미혼녀들의 로망인데 그런 날도 있었군요?


인터넷 기사나 댓글을 보면 저를 골드미스의 롤모델처럼 이야기하더라고요.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다가 사업을 했는데 잘되고 게다가 결혼도 못 할 줄 알았는데 동갑에 똑똑한 남편 얻었지, 애까지 한 번에 둘을 낳으니 다들 부러워하세요. 저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이를 가졌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늦게 결혼하다 보니 아이가 잘 생기지 않더라고요. 간절히 원했지만 임신이 잘되지 않자 혜영이는 가끔 울기도 했어요. 그렇게 1년 6개월이 지나고 나서 마음을 비우니까 아이가 생기더라고요. 근데 입덧이 심하고 자궁 수축으로 입원도 하고, 폐에 물이 차서 산소 호흡기를 끼고 지냈어요. 큰 병원으로 옮겨서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어 퇴원했는데, 집에서 거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누울 수도 없어 잠도 소파에 앉아서 잤죠.


부부 사이가 유난히 좋은데 동갑이라서 더 친한가요?


처음 봤을 땐 동갑이라서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친근해서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 이야기도 다 했거든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신랑이 그것 가지고 많이 놀렸어요.(웃음) 근데 저는 더 이상 들킬 게 없으니까 속 시원하다고 했죠.

전 오히려 친구 같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어요. 여자 같았죠. 결혼을 결심할 땐 혜영이에 대한 측은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강한 여자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만큼 더 많이 끌어안을 수 있는 누나 같은 느낌도 있고, 엄마 같기도 했어요. 결혼 후에는 어른 같은 느낌이 더 커졌고 아이 낳고는 그 의미가 더 커졌죠.


아빠, 엄마가 된 지 이제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여전히 실감이 안 나요. 문득문득 ‘어? 내가 두 아이의 엄마네?’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결혼조차 실감이 안 났는데 익숙해질 때 되니 덜컥 두 아이의 엄마가 됐어요. 저를 지칭하는 호칭은 하나였는데 몇 년 사이에 몇 개로 불어났죠. 실감은 안 나는데 감동스러운 부분이 많아졌어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데 오히려 예전의 내가 엉뚱한 삶을 살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약 내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죠.

아빠가 되면서 ‘책임감을 견딜 수 있을 때 어른이 된다’는 말이 이해돼요. 책임감이 엄청 커졌어요. 쌍둥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행복이 뭔지 느끼게 됐죠.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 엄마인가요?


남편은 엄마 같은 아빠예요. 저는 그냥 엄마. 저희 집에서는 산모가 둘이라고 이야기해요.(웃음)

육아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아빠가 전담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거든요. 아기들이지만 안고, 씻기고, 놀아주는 것이 체력 소비가 커요. 아빠가 주도적으로 아이를 봐줘야 해요.


이것만은 아빠가 꼭 해야 한다고 예비 아빠들에게 조언한다면요?


세 가지가 있는데 아기 목욕시키는 것과 ‘응가’ 처리, 한밤중에 분유 먹이는 일요. 아이들이 5kg이 넘으면 그때부턴 엄마가 한 팔로 지탱하고 아이를 돌보기가 어렵거든요. 모두 힘과 체력이 필요한 일인데 이건 아빠가 꼭 해줘야 하는 거예요. 전 육아는 아빠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요즘은 아빠의 육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니 돕는다는 개념보다 더 확장해서 아빠가 주도적으로 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아이들 나오는 예능이 많은데 출연할 생각은 있나요?


그간 연락이 많이 왔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출연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젠 많이 커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시청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더 오래 간직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가 고생한 것도 증거로 남겨둬야죠.(웃음)

아이들한테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저희의 힘든 모습이나 사생활 등이 노출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커서 비디오를 돌려보며 추억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연예인과 정치인이라는 타이틀과는 다르게 정말 보통 엄마, 보통 아빠 같아요.


우리 세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고, 또 그렇게 보통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다 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이는 좋은… 편이죠?(웃음) 둘 다 성격이 강한데 침범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상대방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걸 이해하고 받아주죠. 그럼 상대방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고맙다고 생각하고 알아주죠. 역할에 대해서 분명하게 나누면 내 책임이 아니고 상대방의 책임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강요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저희 부부의 사는 법이에요.

CREDIT INFO

취재
전유리
사진
박재우
아트 디렉터
최선희
헤어&메이크업
박효심, 김미소(재클린뷰티)
부케
써니플랜
드레스
이승진웨딩
턱시도
로드앤테일러
아기 슈트
디어비(070-8153-7905)
201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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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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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심, 김미소(재클린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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