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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회장의 ‘샤롯테’서미경 연예계 은퇴 후 33년 만에 ‘외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돌연 연예계를 은퇴한 1970년대 최고의 스타 서미경. 은퇴와 함께 재벌과의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가 33년 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은둔의 삶을 살아온 그녀는 세월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33년 전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다.

On June 02, 2014


너무나 짧은 서미경의 외출, ‘미스롯데’ 미모는 여전했다
1970년대 최고 인기 연예인 서승희(본명 서미경)를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아니 연예인 서승희보다 이젠 서미경(55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격호(92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씨가 사업가와 부동산 재벌로 돌아왔다.

연예계 은퇴 후 한 번도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던 서미경씨를 지난 2월 26일 신 총괄회장의 서울 거처로 알려진 방배동 빌라에서 <스포츠서울닷컴> 카메라가 포착했다. 연예계 은퇴 후 종적을 감춘 지 33년 만이다. 서씨가 포착된 것은 지난 2월 26일 오후 3시 40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의 초호화 빌라 ‘롯데캐슬 XXXX’ 자택 앞에서였다.

대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서씨는 누가 보아도 197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서승희였다. 33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서씨의 미모는 변함이 없었다. 롱 패딩에 면바지 그리고 흰색 단화, 비교적 수수한 패션임에도 빛을 발하는 외모는 여전했다.

서씨의 외출은 혼자가 아니었다. 서씨는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 운전기사와 한 중년 여성이 그녀 곁을 지켰다. 서씨는 차량에 올라타면서 주변을 의식한 듯 빠르게 움직이며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었다. 은퇴 후 33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서씨가 급히 차량에 올라타 이동한 곳은 다름 아닌 지난 2012년 롯데건설로부터 매입한 반포동 ‘M빌딩’이었다. 집과의 거리는 불과 2km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현재 이 빌딩에는 서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원실업의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빌딩은 최근 월세 인상으로 인한 세입자와 유원실업 간의 갈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3년 만에 언론사 카메라에 비친 서씨가 찾은 곳이 바로 M빌딩이었다. 서씨는 이 빌딩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

건물을 나서는 서씨의 모습은 무척 밝았다. 세입자들과의 월세 논란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했다. 밝은 모습으로 건물을 나온 서씨는 집에서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차량에 오른 뒤 곧장 집으로 향했다. 33년 만에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그녀의 외출은 너무 짧았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연예계를 은퇴하고 롯데 신격호 회장과의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씨. 은퇴 후 33년이 지난 현재까지 서씨는 여전히 신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서미경 모녀의 등장, 롯데의 든든한 지원 속 사업가로 변신
연예계에서 돌연 은퇴한 서미경씨.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인기 스타였지만 연예계 활동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만큼 사람들은 빠르게 그녀를 잊었다. 돌연 은퇴한 그녀가 사업가로 재등장한 것 또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 가지 더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그녀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서씨에게는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호텔롯데 고문)씨가 있었다.

서씨가 사업가로 재등장한 건 지난 2002년이다.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유원실업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다. 현재 이 회사는 모녀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그동안 롯데의 후원으로 성장해왔다. 유원실업은 주식회사 형태로 롯데그룹의 비계열 특수 관계회사로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을 독점하며 연간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유원실업이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씨와 그녀의 딸 신유미씨가 운영하는 회사인 것이 알려지자 2009년 12월 돌연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서씨 모녀와 롯데그룹의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씨 모녀가 롯데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딸 신 고문이 20대를 넘기면서부터다. 신 고문이 롯데라는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10년. 호텔롯데에 이름을 올리며 그녀는 롯데가의 자녀로서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호텔롯데의 고문으로 부임하자 일각에서는 신영자(72세, 신 총괄회장의 장녀) 롯데쇼핑 사장과 지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신 고문은 현재 롯데그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 지분 0.1%와 롯데삼강 지분 0.33%, 코리아세븐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서미경씨도 롯데쇼핑 지분 0.1%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 지분 0.1%라고 하면 미약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신영자 사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서씨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0.1%(3만5백31주)의 주가 총액은 1백억원이 넘는다.

또 지난 2012년 7월 12일 신 고문은 처음으로 롯데삼강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삼강이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식품가공업체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주요 지분을 두 아들 위주로 정리하고 신영자 사장에겐 상징적인 정도의 지분만 물려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 고문에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0.93%)과 롯데제과(6.83%), 롯데칠성(1.3%)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만약 신 총괄회장 지분의 일정 부분이 신 고문과 서씨에게 승계될 경우 자매간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스폰서’에서 ‘재벌가 로맨스’로
서미경씨가 지난 1981년 연예계를 은퇴한 지 올해로 꼭 33년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세월이다. 누구도 서씨의 현재 모습을 알지 못한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과거 연예인 시절 모습이 전부다.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살아온 것이다.

지금이야 서씨를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으로 알고 있지만 1970년대의 그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의 삶을 살았다. 활동 당시 그녀는 본명인 서미경이 아닌 ‘서승희’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1973년 영화 <방년 18세>, 1974년 영화 <여고 교사> <청춘 불시착> <혼열아 쥬리>, 1975년 영화 <김두한 3, 4편> <속 협객 김두한> <동거인>, 1976년 영화 <강력계> <홍길동> <천의 얼굴> <여수 407호> <춘풍연풍>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연기자의 삶을 살던 서씨가 신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안양예고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제1회 미스롯데’로 선발되면서부터다. 서씨는 미스롯데로서 롯데제과의 광고에 등장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미스롯데 선발대회를 통해 자사의 CF모델을 선발했고, 이 대회는 300: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치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발과 함께 연예계로 직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톱스타 반열에 올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서씨는 1981년 돌연 일본 유학길에 오르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유학을 떠난 서씨를 둘러싸고 ‘강력한 스폰서’ 때문이라는 소문이 연예계에 돌았다.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서씨인 만큼 그의 은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981년 3월 9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씨의 한 지인이 “착한 성품과 연기 생활에 임하는 성실한 자세가 상당히 돋보이는 탤런트”라며 “그러나 워낙 깜찍하고 자신의 생활에 연막을 치고 사는 친구여서 이번 일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다.

‘강력한 스폰서’ 때문이라는 소문에 대해 서씨와 아버지는 당숙이 도쿄에 살고 있어 일본을 택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강력한 스폰서의 주인공이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인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때가 1988년이다. 서씨는 은퇴 후 1983년에 딸을 낳았고 5년 후 신 총괄회장이 서씨의 딸을 호적에 입적하며 재벌가의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그러나 국내 굴지 그룹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자 유명 연예인이었던 서씨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본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을 뿐 그의 삶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살아왔다.

하지만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서씨가 보유한 부동산 대부분이 신 총괄회장에게서 증여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서씨에 대한 애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영원한 ‘샤롯테’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샤롯테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롯테를 연모하며 금지된 사랑을 하다 결국 자살로 끝나는 청년 베르테르의 이야기로 열정적인 사랑의 실체와 비극적 결말을 그린 소설이다. 신 총괄회장의 샤롯테 사랑은 각별하다. 지금의 ‘롯데’라는 그룹 이름 역시 신 총괄회장이 샤롯테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연예계를 은퇴하고 재벌가 회장과의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씨. 은퇴 후 33년이 지난 현재까지 서씨는 여전히 신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1981년 돌연 일본 유학길에 오르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서씨인 만큼 그의 은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잠적했던 서미경, 1천억원대 부동산 재벌로 돌아오다
서씨 모녀가 신 총괄회장에게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소유 내역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먼저, 서씨가 보유한 부동산은 서울시 강남구 방배동에 있는 502.6㎡ 규모의 유원실업 사옥과 주차장이다.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한 유원실업의 일부는 서래마을 부근의 노른자 땅에 세워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M빌딩’(1백억원대)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606.2㎡(1백50억원대) 규모의 땅과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딸과 공동소유), 서울시 방배동의 659㎡, 지하 1층에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초호화 빌라(1천6백억원대) ‘롯데캐슬 XXXX’, 경남 김해시 일대 약 30만㎡(9만7천50평) 등이 서씨와 딸 신유미씨의 부동산이다. 먼저 주목할 만한 부동산은 현재 서씨의 거주지이다.

서씨의 등기부상 현 주소지인 방배동 빌라는 6채 모두 서씨 모녀의 공동소유다. 그러나 이곳은 ‘방배롯데캐슬빌라 XXX’로 신 총괄회장의 서울 거처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 2008년 빌라로 승인받기 전 단독주택이었을 당시에는 서씨 1인의 소유였지만, 2008년 9월부터 딸 신씨와 공동소유 형태로 바뀌었다.

강남구 신사동의 땅(606.2㎡)과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또한 서씨 모녀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곳 역시 신 총괄회장의 소유물이던 것을 지난 2007년 10월 9일, 두 사람에게 증여했다. 서울이 아닌 김해시 일대의 약 30만㎡ 역시 롯데그룹과 관련이 있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에게서 롯데그룹의 개발 부지였던 김해시 일대 약 30만㎡, 시가 3백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증여 받았다.

이외에도 이목이 쏠리는 부동산은 현재 유니플렉스 소유의 동숭동 빌딩과 주차장 부지다. ‘동숭동 94-1’은 현재 유니플렉스의 단독 소유물이지만 이전 소유자는 서씨 모녀였다.

서씨는 2009년 10월 12일 62억5천만원에 건물을 매입, 딸 신 고문을 50:50의 공동소유자로 올렸다. 그리고 서씨 모녀는 기존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에서 임대업을 벌였고 같은 날 옆 건물 99-1(382㎡)도 67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은 기존의 건물을 헐고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 역시 서씨 모녀가 지분을 절반씩 공동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유니플렉스 출범 후 서씨 모녀는 그해 8월 16일 부동산을 유니플렉스에 사업양수도 계약으로 넘겼다. 부동산 사업양수도 계약은 일반 임대업자가 법인 임대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변경할 때 부동산 자산을 넘기는 방식이다. 실질적인 사업자가 보유한 자산을 자신이 설립한 법인에 넘기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현재 이 회사의 이사는 서씨와 그의 오빠인 서진석씨다.

화려한 연예인에서 재벌가 회장의 세 번째 부인으로, 그리고 사업가와 부동산 재벌로 돌아온 서미경씨.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은막의 스타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벌가와의 로맨스까지…. 이제 사업가로 돌아온 그녀의 변신은 누가 뭐래도 ‘무죄’다.

방배동에 위치한 서미경씨 소유의 초호화 빌라(왼쪽)와 서래마을 인근의 유원실업 빌딩. 두 부동산을 합치면 1천7백억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이현경
취재
이철영(<스포츠서울닷컴> 기자)
사진
<스포츠서울닷컴>·<시사저널> 제공
2014년 04월호

201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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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취재
이철영(<스포츠서울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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