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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뉴요커의 디톡스

On May 29, 2014 0

주스 전문점 ‘주스 프레스(Juice Press)’의 주스는 100% 오가닉 재료에 99% 그날 만든 주스만을 공급하기에 뚜껑을 여는 순간 바로 마시는 게 좋다. 가격은 한 병에 8~10달러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늘 손님이 북적인다는 사실이 ‘디톡스’가 트렌드임을 말해준다.

뉴요커의 상징 중 하나는 커피다. 그런데 요즘은 커피 대신 주스로 바뀌고 있다. 심지어 설탕과 방부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100% 오가닉 과일과 채소 주스로 말이다. 그 배경에는 디톡스에 대한 뉴요커들의 뜨거운 관심이 숨어 있다.

디톡스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현대인들의 화두다. 유해 물질이 몸 안으로 과다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고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인 디톡스는 유기농산물, 제철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지금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디톡스’는 작년에 시작되어 올해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유행어다.

‘스타벅스’만큼이나 많이 생기고 있는 콜드프레스 주스 전문점 ‘주스 프레스(Juice Press)’ 체인점은 뉴요커들이 얼마나 디톡스와 건강한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콜드프레스(Cold-press)’란 말 그대로 가열하지 않고 과일 및 채소를 으깨서 압착해 주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가열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에 약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그대로 주스에 담겨 있다는 원리다. 콜드프레스 주스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는 더 신선하고 건강한 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믹스매치해 제3의 맛을 만들어내는 ‘의외성’이 한몫한다.

주스 프레스의 주스 제품은 크게 ‘슈퍼 그린 주스’ ‘면역체계 강화 주스’ ‘클렌징 주스’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개성 강한 뉴요커답게 주스의 종류가 무궁무진해 가게에 들어서면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게 만든다.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이곳이 단순한 음료 매장이 아니라는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납득이 간다. 콜드프레스 주스와 함께 뉴요커들의 디톡스를 책임지는 또 하나는 ‘날것’의 의미를 담은 ‘로 푸드(raw food)’다. 베지터리언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졌던, 열을 최대한 가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담백하게 차려내는 로 푸드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도록 일반적 메뉴로 무장하고 등장한 것이다.

보통 로 푸드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 편견에 대응하듯 다양한 조리법과 재료들의 혼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몸의 디톡스뿐 아니라 마음의 디톡스를 위해 뉴요커들이 선택한 것은 요가와 명상이다. 곳곳에서 참선(seating)을 프로그램으로 갖춘 요가센터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 뉴요커에게 ‘디톡스’는 절실한 삶의 한 부분일지 모른다.

글쓴이 안수연씨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10년을 보냈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생활 중 도쿄공예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케이타이 도쿄>라는 사진 에세이를 출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 2008년부터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글, 사진
안수연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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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정
글, 사진
안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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