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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PD 6인 릴레이 인터뷰

방송가는 ‘비공중파’ 전성시대다. 독특한 관점과 시각, 비틀고 꼬는 테크닉, 케이블의 발랄함까지 매력 만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그 선두주자는 단연 <꽃보다 누나>다. ‘문제적 PD’ 1번 주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나영석 PD다.

On January 17, 2014


대한민국 No.1 예능 tvN <꽃보다 누나>
나영석 PD

2012년 12월, 대한민국 주말 예능 시간을 책임졌던 나영석 PD가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그리고 7개월 뒤 배낭여행 프로젝트 1탄 <꽃보다 할배>로 불타는 금요일 밤을 단숨에 예능 전쟁터로 만들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연출자이자 트렌드세터가 된 그를 만났다.

옮기자마자 대박이 났다.
열심히 만들면 잘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2006년 처음 PD로 일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모토는 ‘안 될 거라 생각하지 말고 100% 잘된다고 생각하자’이다.

다시 <꽃보다 누나>(이하<꽃누나>)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꽃보다 할배> (이하<꽃할배>)에서 선생님들과 여행을 다녀옴과 동시에 ‘다음엔 누구를 배낭여행 보낼까’ 생각했다. ‘여배우’란 화려한 이미지 속에 갇혀 세상 밖으로 제대로 나오지 못했던 스타를 데리고 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40대 이하 여성 연기자는 애초부터 섭외 대상에서 제외됐다. 젊고 예쁜 연기자와 함께 하는 것은 그녀의 인기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얘기밖엔 안 된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최소 20년 이상 연예계에서 일하며 톱의 자리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또 바닥을 쳐봐야 진정한 여배우로서의 관록이 생기는 것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들이다.

캐스팅에 가장 공을 들인 배우는 누구였나?
윤여정 선생님이었다. 윤 선생님을 빼고서는 ‘여배우’란 조합을 상상할 수 없었다. 친분이 전혀 없는 데도 귀찮게 달라붙어 겨우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

이승기씨의 캐스팅은 예견돼 있었나?
프로의 세계에는 그런 게 없다. 서로 바쁜 스케줄이 있는데 친하다고 해서 방송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 돈독하게 지내는 건 사실이다. 사석에서 만나면 “다시 한 번 뭉치자”고 얘기하긴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번에 서로 시간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성격은?
<꽃누나>에서 나오는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 비슷하다. 윤여정 선생님은 까칠한 것 같지만 아주 따뜻한 사람이다. 김자옥 선생님은 너무 귀여우시다. 김희애씨나 이미연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갔기 때문일 거다. ‘먹방계의 샛별’로 떠오른 김희애씨는 사실 그 정도로 폭식가는 아니다.(웃음)

방송을 보면 정해진 여행 일정이 없는 것 같다. <꽃할배> 때도 그렇고
<꽃누나> 때도 마찬가지다. 단 한 번도 여행의 방향을 제시한 적이 없다. 그냥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자유여행을 하게끔 하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꽃할배> 때도 마지막 여행지인 스위스 취리히만 정해줬고 가는 여정은 출연진이 스스로 정하게끔 했다. 취리히를 정해준 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공항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한 루트대로 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물론 더 좋은 그림은 담아올 수 있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여행의 의미는 좀 다르다.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여행 아닌가? 계획을 짜고, 여행서적을 뒤적거리고 있다면 이미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역시 여행 전문가답다. <1박 2일> 때부터 야생이지 않았나?
<1박 2일>을 봐서 알겠지만 허름한 텐트와 장비를 가지고 산속에서 자고 다녔던 나한테 전문가라고 하면 ‘진짜’ 전문가들이 화낼지도 모른다.(웃음) 솔직히 말하면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안 좋아한다고?
주변에서 “무엇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여행”이라고 말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냥 방에 누워서 만화책을 읽는 게 제일 좋다.

그럼에도 늘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뭔가?
여행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 전문 기자가 쓴 글을 봐라. 고급스러운 취향의 레스토랑과 리조트, 명품을 다루는 내용인데 나 같은 일반 사람들은 괴리감을 느낄 뿐이다. 연기자들이 숙소를 찾으려고 헤매고, 기차역에서 노숙하고, 값싼 음식을 먹기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어다니는 게 곧 일반 사람들의 여행이며, 대중들은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낀다. 아직까지 난 여행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언제라도 프로의 냄새가 나면 스스로 그만둘 생각이다.

여가시간엔 뭐 하나?
집에서 푹 잔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가장들처럼 마냥 집에서 뒹굴 수는 없다. 주말엔 딸아이와 함께 놀러 가기도 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놀러 가면 내가 제일 잘 논다.(웃음)

기혼이었나?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 ‘나영석 PD 결혼했나요?’가 있었다. 하하. 그런가? 솔직히 내가 동안도 아니고 왜 사람들이 나를 싱글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

지난해 가장 재밌게 본 프로그램이 있다면?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 JTBC <썰전>도 시사의 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전달하는 걸 보면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카메오로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가족’과 같은 이우정 작가(<꽃할배> <꽃누나> 작가)가 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내 입으로 재미있다고 하나? 쑥스럽게. 대학 시절 추억이 아른거려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태호 PD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나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PD다. 배울 점이 많다. 아직까지 사석에서 마주친 적이 없어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꽃할배 3>를 제작한다고 들었다.
기존 멤버 그대로 함께 할 생각이다. 선생님들 중 한 분이라도 가지 않는다면 <꽃할배>의 의미가 퇴색된다. 다행히 네 분 모두 오케이 해주셨다. 네 분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시다면 우리는 계속 배낭여행을 떠날 것이다. 짐꾼 ‘서지니’도 늘 함께 한다.(웃음)

요즘 눈에 띄는 예능인이 있나?
잘 알겠지만 요새 원로급·중견급 배우들과 함께 했다. 젊은 연기자 쪽으로 눈을 돌릴 새가 없다. 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재능도 있고 잘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술 좋아하나?
당연! 자주 뭉치는 멤버들과 술을 마신다. 술은 편하게 마셔야 즐겁다. 대신 노래방 가본 지는 오래됐다. 가더라도 조용히 앉아 있다가 나온다. 얘기할수록 참 재미없는 사람이지 않나?(웃음).

지난 한 해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이직 후에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 90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

2014년의 목표는?
하는 일이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반면에 생활적인 면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애초에 계획하며 사는 인생도 아니다. 금연은 하면 좋지만 못 지킬 일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PD로 기억됐으면 좋겠나?
어느 PD나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눈 감는 그날까지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드는 것. <꽃할배> <꽃누나>뿐 아니라 이어서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4탄도 기획 중이다. 늘 갈망한다.


유일무이 예능 JTBC <썰전>
김수아 PD

시사적이지만 재미있고, 재미있지만 재미 그 이상인 <썰전>. 비호감의 상징 강용석 변호사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김구라의 재기를 성공시킨, 단 하나의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다.

KBS에 있다가 JTBC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PD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에 끌렸다. 섭외, 촬영 시스템 등 물리적 어려움은 있지만 인적 구성 면에서는 프로그램 위주로 똘똘 뭉쳐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썰전>은 ‘한국 토크쇼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사람들이 관심은 많지만 아직 해보지 않은 주제, 섭외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평소에도 토크쇼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선 전후로 정치 뉴스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걸 보면서 충분히 토크 소재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김구라나 강용석 모두 구설에 오른 경력이 있는데 캐스팅할 때 부담은 없었나?
처음엔 비호감 캐릭터가 많은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런데 시사와 오락의 조화를 잘 풀려면 유머러스하고 일반인 시각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김구라씨나 강용석 변호사, 이철희 소장 모두 최적의 인물이었다. 특히 김구라씨는 <아이돌 시사회>란 프로그램을 같이 하며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성실하고 합리적이고 예의 바른 사람이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썰전>은 없다.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과 아이돌 가수 김희철도 인상적인 캐스팅이다.
박지윤씨는 진행도 잘하지만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해박하다. 그러면서 30대 보통 주부들의 시각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기 센 남자들 틈에서 결코 밀리고 않고 자신이 할 말을 다 하면서 융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김희철의 경우는 가요계와 아이돌, 한류에 대해 해박하고 아이돌이면서 아이돌 같지 않은 거침없는 태도가 매력적이다. 캐스팅을 제의했을 때도 평소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라며 선뜻 응낙해줬다. 어찌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썰전>의 성공을 예상했나?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약간의 마이너 느낌이 날 것 같다는 예감도 있었다. 지금도 방송을 보면 메이저 느낌은 아니다.(웃음)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마이너 그리고 디테일한 것을 즐기는 시대가 됐고 마니아도 생겼다. 시대의 흐름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썰전>의 피디가 여성이란 얘기를 듣고 놀랐다.
심지어 네 살짜리 애기가 있는 엄마다. 보통 엄마들에 비하면 집안일은 거의 금치산자 수준이지만 어쨌든 가정주부다.(웃음)

아내, 엄마 역할과 일을 병행하려면 힘들지 않나?
스트레스는 가족과 얘기하며 푼다. 남편과 직업이 같아서(남편 김성윤 PD는 KBS 드라마국 소속이다) 업무에 대해 대화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남편이 육아도 많이 도와준다. 지면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평일엔 늘 야근을 하기에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라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여행하거나 맛집에 가는 등 시간을 내려고 노력한다.
2013년에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와 JTBC <히든싱어>, tvN <응답하라 1994>를 재미있게 봤다. 참, KBS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도 잘 봤다. 남편이 연출했지만 사심 없이 재미있었다.(웃음)

2013년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성실성만큼은 95점. 프로그램을 론칭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시청층을 더 확장시키지 못한 점은 아직 공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82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연출하고 싶은 분야나 함께 일하고 싶은 방송인이 있다면?
시청층 중에서 제일 구매력이 있고 시청의 전권을 행사하는 30~40대 여성층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할 때 박지윤씨와 다시 함께 일하고 싶다. 연출자를 편하게 해주는 능력자니까.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은 PD가 있나?
방송계에 입문했을 때 정말 좋아했던 프로그램이 <쟁반노래방>이었다. 출연자뿐만 아니라 포맷, 분위기 등등 다 좋았다. 그때 연출을 맡은 이동희 PD 그리고 <상상더하기> 윤현주 PD 모두 좋아하는 선배들이다. <개그콘서트> 서수민 선배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PD 마인드와 기초에 대해 많이 배웠다. 선배 복은 많다.


종편 최장수 예능
channel 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진민 PD

종편 최초로 1백 회를 넘긴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은 상업이다. 돈이 되고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탈북인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초반에는 이산가족 감동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탈북자 몇 분의 사연을 듣다가 이 이야기들을 모아 토크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 개인사를 넘어 북한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편 최초로 100회를 넘긴 예능이 됐다. 소감이 어떤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도 언젠가는 끝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계속 새로운 분들이 나오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고민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공개해준 탈북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탈북자판 미녀들의 수다’라는 별칭도 있는데, 그런 콘셉트 때문에 남희석을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다.
이산가족을 위한 감동 프로젝트였고, 남희석씨는 예전에 SBS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방송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그렇게 시골을 찾아가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살갑게 진행하는 데는 남희석씨가 최고다.

강성연도 진행에 물이 오르고 있다. 그녀의 매력은?
백지 상태인 것 같다가도 똑 부러지고, 또 청순하기도 한 복합적인 여배우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갈수록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된다. 한번은 방송 전에 노래 한 곡을 부탁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걸…” 하며 빼다가 슛 들어가는 순간 기가 막히게 마이크를 잡고 나왔다. 천생 배우다.

PD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릴 때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연출한 김종학 감독을 보면서 이 직업에 대해 동경하게 됐다. 요즘 어린 후배들도 똑같더라. 김태호나 나영석 PD 같은 분을 보며 PD를 꿈꾼다.(웃음)

개인적으로 영향 받은 PD가 김종학 감독인가?
어린 시절에는 김종학 감독이었고, PD가 된 후에는 사수이자 멘토인 이상훈 PD에게 많은 걸 배웠다.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를 연출하신 휴먼 예능의 선구자다. 프로그램 연출 노하우만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아직 미혼이다. 고교 시절 친구이자 우리 프로그램 작가와 사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둘이서 여행을 다닌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너희는 시집도 안 가고 일만 하다 죽을 거냐?” 하는 말도 많이 듣는다.(웃음)

2013년 사심 없이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tvN <응답하라 1994>. 내가 94학번이다 보니 정말 공감하면서 봤다. JTBC <썰전>도 매주 챙겨본다.

지난 한 해 PD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50점. 우리 프로그램이 2년째다. 재작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A를 줬을 텐데 지난해에는 새로운 시도 면에서 성에 안 찼다.

대중에게 어떤 PD로 기억됐으면 하는가?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하며 개인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 웃기려고 남을 아프게 하는 프로그램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 예전에는 몰래카메라나 가혹한 오디션처럼 못된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웃음) 그런데 이 프로를 하면서 스스로도 힐링이 되고, 세상에는 다양한 삶과 인생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방송을 하고 싶다.


명품 버전 19금
JTBC <마녀사냥>
정효민 PD

화끈한 19금도 마음에 쏙 들지만 신동엽과 성시경의 ‘케미’도 예술이다. 맥주 한 잔 마시며 ‘킥킥’거리기에 딱 좋다. 특히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기에 기자는 그 누구보다 정효민 PD의 면면이 궁금했다. 이유는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SBS에서 JTBC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SBS에서 조연출로 활동했는데 지상파 주 시청층이 고연령대로 변화하던 때여서인지 입봉 시기가 점점 늦어졌다. 조금 더 빨리 내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이직 기회가 왔다. 새 채널에서 좀 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입봉작 <마녀사냥>이 JTBC의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성공을 예감했나?
예상은 못했지만 기대는 했다. 방송 전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으니까. 물론 첫 방송 시청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아 기대가 됐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가 돋보인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모티브가 있다면?
케이블이나 종편은 초반에 주목받지 못하면 금방 사라진다. 특A급 MC로 이목을 끌든지 이슈가 확실해야 했다. 남들이 안 다룬 주제지만 대부분의 관심사가 뭘까 생각했다. 토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주제는 정치나 성 분야인데 <썰전>이 터지는 걸 보고 성 쪽으로 주제를 잡았다. 미혼의 성을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현실적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평소 19금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나?
>전혀 아니다.(웃음) 사람들도 나한테 프로그램하고 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얘기들 한다.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나? 하하.

MC와 패널의 조합이 예술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부터 이 주제 최적의 메인 MC는 신동엽이라 생각했고, 본인도 선뜻 출연을 승낙해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 그다음 신동엽과 호흡이 잘 맞으면서도 신선한 조합을 찾았는데 그게 성시경이었고, 연예인들만의 얘기가 아닌 현실적 시선이 필요해서 허지웅과 곽정은 기자를 섭외했다. 또 ‘남녀’라는 성 이분법을 넘어 확장된 얘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홍석천, 외국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샘 헤밍턴, 미혼 여성 연예인의 입장에서 시원시원하게 말해줄 수 있는 한혜진, 이런 식으로 구성을 맞춰나갔다.

성시경은 특히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PD가 보는 그의 매력은?
가장 솔직한 MC다. 그리고 의외의 연기력도 갖췄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굉장히 디테일한 리액션을 보여준다. 다년간 해온 라디오 DJ 생활의 내공이 TV 방송에서도 큰 장점이 되고 있다.

허지웅도 의외의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다.
<썰전>의 허지웅이 있고 <마녀사냥>의 허지웅이 있는데, <썰전>에서는 냉철한 분석가라면, <마녀사냥>의 허지웅은 퇴근한 뒤의 일반인 같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반인으로서 솔직함이 있고 남자다우면서 섬세함을 갖춘 게 매력이다.

프로그램에 함께 하고 싶은 셀럽이나 방송인이 있나?
방송인도 좋지만 다른 분야의 인물들도 발굴하고 싶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연기자들도 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데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아직 이미지 관리하느라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다. 솔직하고 재밌는 분들이 좋다. 그래서 꼭 연예인이 아니라도 소설가나 미술가 같은 예술가나 의외의 분야에서 좋은 분들을 발굴하고 싶다. 프로그램이 오래간다면 시도해볼까 한다.(웃음)

지난 한 해 동안 PD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85점? 첫 메인 프로그램이라 의지도 의욕도 충만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격려하는 의미로 85점이 적당할 것 같다.

<마녀사냥>의 2014년은?
처음부터 스태프들과 가장 중요하게 공유한 생각이 ‘솔직한 방송이 되자’는 거였다. TV지만 라디오 같은 방송을 추구하려고 한다. 아직 특별한 변화를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솔직함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변화도 시도하겠다.

요즘 여성층에게 인기가 많다. 실감하나?
주변에 남자가 더 많아서 모르겠다.(웃음) 애초 의도도 연애 얘기는 여성이 주로 해왔으니 최대한 남성들을 끌어오자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남성들의 반응이 많이 오는 걸 느낀다.

혹시 기혼인가? 반려견과 동거하는 건 알고 있다.
기혼이고,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것도 맞다.(웃음) 내 성이 정이라 강아지 풀네임이 정몽구다. 몰티즈인 줄 알고 사왔는데 크고 보니 슈나우저에 가까운, 나를 동생같이 여기는 강아지다.

<마녀사냥>을 본 아내의 반응은 어떤가?
재미있다고 한다. 아내는 맥주 마시며 <마냐사냥> 보는 걸 좋아한다.

한 인터뷰에서 동료 PD가 “정 PD는 변태 같고 사악한 면이 있다. 결벽증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말에 대해 부연 설명을 부탁한다.(웃음)
하하 그랬나. 내가 결벽증이 있다고?(웃음) 사실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시험공부 하기 전에 꼭 책상부터 정리하는 타입이다. 편집실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니까 더 물티슈로 싹싹 닦고 정리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그랬나 싶다.

직업적인 징크스 같은 게 있나?
없다. PD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의식이 과잉되면 일반인들과 거리감이 생긴다. 선배들도 늘 얘기하지만, PD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반인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 PD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것도 어쩌면 자의식 과잉인가?(웃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술을 잘 못 마신다. 주량이 맥주 한두 잔 정도고 체력도 약하다. 프로그램 소재는 여자 작가들의 술자리 경험담을 들으면서 더 많이 얻는 것 같다.(웃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묵언수행을 한다. 책을 읽거나 노래를 듣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용히 해소하는 편이다.

최근에 휴대폰 카메라에 찍은 것이 있다면?
잠깐. 한번 봐야 한다.(웃음) 강아지 몽구 사진을 최근에 찍었다. 그리고 며칠 전 허지웅씨 생일이어서 생일 케이크를 입에 물고 있는 허지웅 사진도 있고. 얼마 전 우리 방송에 출연한 인디밴드 델리 스파이스가 리허설 하는 모습도 멋있어서 몇 컷 찍었다.

노래방 18번이나 즐겨 듣는 노래는?
이승환씨 노래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적, 토이…. 취향이 일관된 편이다.(웃음)

‘나는 OO한 사람이다’.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넣는다면?
INTP형.(웃음) 성격 유형 중 하나다. 내성적이고 직관적이며 사고 유형의 사람이다.

2013년 사심 없이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썰전>. 늘 본방 사수하던 프로그램이다. tvN <꽃보다 할배>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향 받은 PD가 있다면?
너무 많다. SBS에서 일할 때부터 좋아한 선배들이 많아서 딱 한명을 꼽기가 어렵다. 참,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 속 등장인물로 나오는 PD를 좋아한다. 지질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인간미가 있다.(웃음)

대중에게 어떤 PD로 기억됐으면 하는가?
사실 예능 PD가 사람들한테 주목받는 게 흔한 현상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남 앞에 나서는 걸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다. 대중에게 기억에 남는 PD가 되기보다는 편협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이고 싶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웃음, 특정 집단이나 소수자를 비하하지 않는 건강한 웃음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공중파 넘은 초대박 시청률
JTBC <히든싱어>
조승욱 PD

종합편성 채널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히든싱어>. 감동과 환희가 뒤섞여 있는 대세 프로그램의 수장 조승욱 PD를 만났다.

요새 기분이 어떤가? (웃음)
지난 박진영 편은 동시간대 1위도 1위지만 분당 최고시청률은 10%를 넘었다. 얼마 만에 기록한 시청률 두 자리 수인지.(웃음)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시청률의 마법사’라는 닉네임이 있다.
KBS 시절 <열린 음악회> <출발 드림팀> <쟁반노래방>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했었다. 다 옛날 얘기다.(웃음) 이직하고 첫 작품이었던 매니지먼트 오디션 프로그램<메이드인유>는 쫄딱 망하지 않았나.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가 중요하다.

불안했겠다.
소수점대의 시청률이 나왔는데 화도 나면서도 황당하기도 했다. 한동안 공백을 갖고 맡게 된 프로그램이 <히든싱어>다. 나를 살렸다. 하하.

시작할 때 절치부심했겠다.
이를 안 간 건 아니지만 그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파일럿 프로그램(시험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기에 더욱 그랬다. 사실 2012년 12월에 박정현 편과 김경호 편을 방송하고 종영할 계획이었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나 보다.
첫 방송 때 워낙 저조했다. 기획 단계일 때도 가수 섭외하랴, 모창 가수들 트레이닝하랴 너무 힘들었다. 예를 들어, 인순이씨와 변진섭씨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 했지만, 두 가수의 노래를 완벽히 따라 부를 사람들이 없으니 시작도 하지 못했다. 4곡 이상 히트곡을 보유 했으면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국민 가수’를 섭외하기도 어렵지만, 따라 부를 4명의 모창 참가자가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히든싱어>는 그렇게 잊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재방송이 본방송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 심지어 김경호 편은 9번의 재방송 중에 마지막 방송의 시청률이 제일 높았다. 2013년 3월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현재 섭외 중인 가수가 있다면?
김윤아 편과 고 김광석 편을 이미 제작해놓은 상태다. 내년 초에 방송될 왕중왕전을 준비 중이다. 그렇게 ‘시즌2’가 마무리된다.

‘시즌3’가 이어지나?
대한민국에 휼륭한 가수가 얼마나 많은데. 박효신씨는 모창 지원자가 넘쳐서 바로 캐스팅하고 싶다. 이소라·이적·이승환씨도 모시고 싶은 가수다. 그래도 가장 함께 하고 싶은 가수라면 ‘가왕’ 조용필 선생님이다. 조용필 선생님이 출연하시기 전까지 <히든싱어>는 계속될 것이다.

전현무 MC를 기용한 특별한 이유는?
순발력이 좋다. <히든싱어>는 가수, 모창 참가자, 연예인 패널, 방청객을 골고루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4라운드 서바이벌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진행을 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몇 없다. 그런데 ‘스마트’한 전현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같은 KBS 출신 아닌가? 친분이 있었나?
(전)현무가 7년 후배다. 오래전에 내가 연출한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왔을 때 ‘젊은 친구가 참 잘한다’고 생각해서 눈여겨봤었다. 신선한 MC를 찾던 중이었는데 마침 현무가 프리 선언을 했고 그래서 바로 제의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깐족거리는 건 여전하다. 그게 매력이다.

예능 PD만 15년째. 눈에 띄는 신예들이 있을 텐데.
개그맨 중에 허경환이나 박영진은 재치가 남다르다. 곧 예능이나 버라이어티쇼에서 맹활약을 할 것 같다. 얼마 전 프리 선언을 했다고 들었는데 공서영 전 아나운서(KBS N 스포츠)도 눈에 띈다.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했으니 노래도 잘할 것 같다.
절대! 하하. 비비킴의 ‘사랑 그놈’,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같은 분위기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따라하진 못한다. 요즘 최신곡도 자주 듣는다. 최근에는 EXO의 ‘12월의 기적’이 귀에 감기더라.

2013년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히든싱어>를 성공시키는 게 목표였다. 80점쯤 주고 싶다. 초반에 <히든싱어1>이 잘 안 풀려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20점 감점이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진짜 가수를 알아맞히는 데 집중하지 말고 ‘좋은 노래를 들으며 즐긴다’는 기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4곡의 미션곡뿐만 아니라 또 다른 명곡들을 선별해서 프로그램 중간중간 배경음악으로 넣고 있으니 맘껏 즐겨주시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곡을 소개할 수 있을까’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월요 예능의 강자
MBN <황금알>
김서경 PD

<황금알>은 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0’에 링크됐다. 각 분야 최강 고수들이 들려주는 생활 속 황금지식과 조형기, 지상렬, 등 연예인 패널들의 솔직한 입담이 모여 브라운관 속 시원한 궁금증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은근히 그리고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지상파 시청률을 위협하며 월요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찾아서 일부러 보진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멈추게 되고 마음 편히 끝까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누가 봐도, 언제 봐도, 어느 부분에서 봐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꽃보다 누나> <썰전> <마녀사냥> 등 인기 프로그램은 타깃이 젊은 층이지만 우리는 중년 이상이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간 어떤 작품을 연출했나?
스토리온 <세기의 커플>,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등 스타일리시한 프로그램을 주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황금알>은 내가 만든 방송 중 어머니가 가장 애청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PD가 된 계기는?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 잡지에 기자로 취직했다. 그 시절 HOT가 난리도 아니었다. 음악 잡지에서 내가 하는 일이 뮤지션과 음악을 공유하기보다는 HOT에게 “취미가 뭐예요?” “여자친구 있나요?”라고 묻는 일이었고, 사진 촬영을 위해 소품을 사러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사표를 쓰고, 학동사거리에 있던 음악방송 채널 ‘Km TV’에 취직했다. 그 뒤 12년째 PD로 살고 있다.

무리 지어 나오는 토크 프로그램의 홍수다. 차별화 전략은?
당시 <강심장>의 인기가 높았다. 연예인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무리 지어 나와 이야기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정보와 재미 그리고 케이블의 발랄함도 살리고 싶었다.

팀워크가 좋다.
회식! 거침없이 토론한 만큼 풀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녹화 후엔 100% 회식을 한다.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주제는?
최근 방송한 ‘육식전쟁’ 편. 내가 평소 궁금했던 것, 내가 먹는 음식, 내가 하는 행동 등등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템이 인기가 높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의학에서 음식으로 기울었다.

의지하는 패널이 있나.
김갑수씨는 또 다른 시각으로 늘 비틀고 반론을 한다. 박용순 닥터는 의학적인 부분을 소프트하게 풀어준다. 양재진씨는 리액션도 좋고 분위기 메이커다. 아주머니들에게 인기도 많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못 풀어서 쌓인다. 어쩌다 시간이 나면 잔다.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해외 쇼핑, 혹은 성형.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더 큰 해외 쇼핑과 더 큰 성형. 하하. 게을러서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다만 쇼핑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평소 쇼핑을 거의 하지 않으니까.

최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덕지덕지 메모지가 붙어 있는 편집실 벽. 예능과 정보, 두 가지를 공유하는 방송이라 수험생처럼 공부한다. 그만큼 벽에 붙어 있는 것도 많다. 밤샘 작업을 하다가 그 광경이 어이없어 한 컷 찍었다.

주목하는 예능인이 있나.
좋아하는 사람은 있다. 김우빈. 개성 있는 외모에 연기도 기가 막힌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그의 사생활엔 관심이 없다.

2013년 사심 없이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우빈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상속자들>.하하. 예능을 보면 분석하게 되어 드라마를 주로 본다. <기왕후>도 잘 보고 있다. 하지원이라는 여배우를 참 좋아한다.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배우다. 그리고 나영석 PD의 <1박 2일>도 열심히 봤다. 스타들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기에 연출의 비중이 적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존경심이 든다. <꽃할배>를 보면 그 꼼꼼함과 치밀함이 그대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완성도는 <꽃누나>보다 <꽃할배>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누나’ 버전은 여배우 멤버들 자체가 만들어내는 재미 요소가 있지만 ‘할배’ 버전은 재미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지 않나. 근데 재미있다. 바로 연출의 힘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셀러브리티는?
엑스오, 13명 전부! 하하. 그리고 김구라씨! 난 못된 사람, 독한 사람이 좋다. 게다가 머리도 비상하다.

결혼할 생각은 없나.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에게 밀리기도 했다. 결국 버티는 자가 이기더라. 지금 결혼한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억울해서 못 하겠다.(웃음)

상대가 김우빈이라면?
연애만 하겠다.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는 우빈씨다.(웃음)

대중에게 어떤 PD로 기억되고 싶나?
조용히 뒤에 있지만 늘 그 자리에 있는 PD이고 싶다.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CREDIT INFO

취재
하은정,이충섭,김선영
사진
신빛,김재욱, CJE&M, JTBC
2014년 01월호

2014년 01월호

취재
하은정,이충섭,김선영
사진
신빛,김재욱, CJE&M,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