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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지아

제 결혼관이오?

인터뷰 전 이지아는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가 시작됐고 궁금했던 질문이 쏟아졌다. 당황한 이지아, 더 당황한 매니저. 매니저가 답변을 저지하려는 순간 이지아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On December 20, 2013


이지아(36세)가 컴백했다. 세기의 스캔들 그리고 초라한 컴백 이후 2년 만이다. 칼을 간 듯,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현 작가 말대로 “네 안의 틀을 깨고 나와라”라는 조언을 새기고 있는 모습이다.

드라마 시사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이지아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질문을 잊기도 하고, 의식하듯 말을 아꼈다. 2년간의 공백이 주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시간이 너무 빨라요. 제 이름 앞에 있는 ‘컴백’ ‘공백’이라는 수식어를 보고 저도 놀랐어요. 김수현 작가님의 작품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이 꿈꾸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기쁘고 설렙니다. 걱정도 긴장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지아가 연기하는 ‘오은수’는 첫 결혼에 실패하고 두 번째 결혼을 한 전직 쇼호스트다. 첫 방송부터 성형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그래도 연기하는 이지아가 반갑다”라는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몇 번 결혼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는 캐릭터예요. 그런데 그 삶을 들여다보면 파란만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상황이 이해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하면서 빠져들었어요.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조근조근 할 말 다하는 성격이오. 하하. 저도 그렇거든요. 대신 은수는 저보다 용기 있고 당차고 대담하죠. 자기가 결정한 것에 대해 뒤돌아보지 않는 멋진 여자예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라 부러워요.”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극 중에서 ‘은수’는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고 조건이 좋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서 아이를 떼어놓는 엄마다.

“아이에 대한 설정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겪어보지 못한 상황과 입장, 감정이라서요. 그래서 영화를 많이 보며 간접적으로 경험하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극복하는 중입니다. 극 중 남편이오? 전남편은 다정다감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스타일이라 아내가 힘들 것 같고, 재혼한 남편은 남자답고 능력도 있지만 여자 문제가 복잡하죠. 글쎄요, 후자가 더욱 힘들지 않을까요?”

이제 숨길 것이 없어요
극 중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지아. 실제 결혼관도 궁금하다.
“어려운 질문인데요, 한쪽에만 맞춰지고 인내해야 하고 걱정해야 하는 관계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관계, 그런 결혼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짧은 답변이지만 자연스레 과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녀는 지난 1996년에 서태지와 비밀 결혼 후 10년간의 결혼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1년이 되어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통해 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그런 이유로 그녀가 김수현 작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 의외라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로 주인공 캐스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지아는 촬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통보를 받았다.

“저로서는 영광이죠. 작가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네 안의 틀을 깨고 나오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제게는 연기하는 내내 값진 조언이 되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이지아는 지난 2012년, 스캔들이 세상에 공개된 후 공식 석상에서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외계인 오명을 벗게 돼 좋다”라고 언급한 것. 데뷔 직후 과거에 대해 전혀 알려진 것이 없었던 이지아를 가리켜 대중이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던 것이다.

“이제는 촬영장에 가는 게 편해요. 숨길 것이 없으니까요. ‘저 친구가 저래서 숨겨야 됐구나’ 하고 먼저 다가와주고 이해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촬영 도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이지아가 신발을 터는 장면에서 깔창이 튀어나온 것. 작은 키는 아니지만 깔창을 넣었을 때 보이는 비율이 마음에 들어 깔창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 식탐이 있다는 한 스태프의 제보(?)에 대해서도 “급할 땐 양손으로 먹는다”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예전보다 밝은 표정의 이지아다.

“제가 언제 어두웠나요?(웃음) 더 밝아지고 씩씩해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실제 저는 말투도 조근조근하고 목소리도 작은 편이에요. 한데 ‘은수’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밝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은수’는 목소리도 크고 당차거든요.”

이지아에게 이 순간은 과정일 것이다. 은수처럼 더욱 밝아지고 당당해지기 위한 과정. 모든 준비는 끝났다.

CREDIT INFO

취재
하은정
사진
최항석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취재
하은정
사진
최항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