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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통 문화예술 거리 발메인

발메인은 호주 시드니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바닷가 동네이다. 안작 브리지(Anzac bridge)를 건너면 펼쳐지는 발메인 반도는 원래 1891년 맨 처음 호주 노동당이 창립된 노동자 문화의 산실이었다.

On October 17, 2013

주말이면 거리 곳곳에 예술가들의 소품과 앤티크 마켓이 열린다.

달링 스트리트에 서는 앤티크 마켓 물건 중 하나.

우체국과 법원 건물은 발메인의 상징이다.

1885년도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익스체인지 호텔.

1881년에 지어진 테라스하우스를 개조한 달링 스트리트의 카페.

발메인은 호주 시드니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바닷가 동네이다. 안작 브리지(Anzac bridge)를 건너면 펼쳐지는 발메인 반도는 원래 1891년 맨 처음 호주 노동당이 창립된 노동자 문화의 산실이었다. 초기 유럽 정착민이 시드니 시내와 가까운 발메인 해안가를 따라 소규모 조선소와 제련소, 보일러 공장 등을 건립하면서 이곳은 노동자들이 밀집한 시드니의 대표적인 서민 마을이 되었다. 정착 역사가 짧은 호주인들은 유난히 전통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따라서 최근까지 그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고즈넉한 테라스 주택단지가 그대로 보존된 발메인에 대한 사랑도 좀 유별난 것 같다. 흑백영화에 나올 법한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많은 코티지와 작은 블록으로 나누어 지은 테라스 하우스는 원래 노동자들에게 빌려준 임대주택이 대부분이었다. 아직도 그 당시 공장들과 1백 년이 넘은 낡은 테라스 하우스를 외부 원형은 그대로 남겨두고 실내만 현대적으로 개조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발메인 거리는 자유롭고 감정에 정직한 호주식 블루 문화의 상징이다. 최근 들어 발메인은 바닷가 풍경을 즐기는 호주인들의 수요에 따라 시드니의 최고급 부촌으로 부상하게 되었는데, 그에 따라 많은 예술가와 문화인들의 사랑을 받는 동네로 탈바꿈했다.
발메인을 관통하는 달링 스트리트(Darling street)에는 수많은 부티크 숍과 고급 레스토랑, 카페, 펍, 앤티크 마켓 등이 밀집해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앤티크를 사랑하는 호주인들은 달링 스트리트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되는 우체국, 법원, 선술집, 펍 등도 세련된 현대식보다는 낡아서 페인트가 벗겨지고 허름한 세월의 흔적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실제로 헤리티지로 분류되는 발메인의 테라스 가옥들은 건물의 증축이나 개·보수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유리창 하나라도 함부로 손댈 수가 없다. 그리고 페인트칠을 할 때도 이웃집과 분위기를 맞춰가며 마치 서로서로 무언의 합의를 한 것처럼 세련되고 고상하게 전통을 지켜내고 있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고향답게 작은 골목 곳곳에 수십 개의 작은 호텔과 펍이 밀집해 있는데, 동네 펍마다 재즈나 럭비, 음악, 건축 등 저마다 특색 있는 문화 코드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매년 발메인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발메인을 연고로 하는 대표적인 럭비 팀인 웨스트 타이거스(West Tigers)를 비롯해 스포츠, 영화, 문학,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수많은 예술가가 발메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거리 풍경이 바뀌는 여느 도시와는 다르게 흑백사진 속의 정경이 그대로 간직된 발메인을 이곳 사람들은 ‘시드니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 한다. 단순하며 건강한 노동자 문화가 태동한 블루 컬러의 고향. 정직하며 꼼수가 없는, 트루 블루(TRUE BLUE). 고색창연한 테라스 하우스 바에 앉아 호주식 플랫 화이트(Flat White) 한 잔을 마시는 여유야말로 진정한 발메인의 요즘 풍경이다.

글쓴이 신영식씨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후 종합여성지 <주부생활> 기자,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기업·정당·국정 홍보 전문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으며 잡지 통신원, 프리랜서 등으로 활약 중이다. 시드니 TAFE에서 전문 CHEF 과정을 이수했다.

CREDIT INFO

기획
정은혜
글,사진
신영식
2013년 07월호

2013년 07월호

기획
정은혜
글,사진
신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