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상대 친자확인 소송 풀 스토리

충격적이다. ‘불륜, 이혼, 동거, 출산, 소송’으로 이어진 이들의 인생사는 마치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 한다. 차 전 대변인이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포기하면서 소송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On October 16, 2013


지난 7월 31일 민주당 차영(51세) 전 대변인이 조희준(48세) 전 국민일보 회장의 아들을 낳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한때 권력의 핵심에 접근했던 대변인 출신 여성과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교회인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남이 스캔들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차씨의 변호를 맡은 차동언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계속 커가고 있고, (차씨가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큰딸의 비극도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더 큰 불행을 겪기 전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면서 “차씨는 자신의 모든 것이 세상에 드러나는 수모를 겪더라도 아이를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씨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바탕으로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했다.

PART 1 차영·조희준 스캔들 전말


두 사람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3월경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비서관을 맡고 있던 차씨는 청와대 만찬장에서 조 전 회장을 처음 만났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듬해 중반부터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한다. 당시 차씨는 남편 서모(54세)씨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둔 유부녀였으며, 조 전 회장 역시 유부남이었다.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회사인 넥스트미디어홀딩스 회장이던 조 전 회장은 그해 차씨를 이 회사 대표이사로 앉혔다. 이후 둘의 관계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차씨에 따르면 2002년 11월경 청혼을 전제로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 조 전 회장이 차씨에게 이혼을 종용했고, 조 전 회장은 그해 12월 자신의 세 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그러면서 조 전 회장은 차씨의 두 딸의 해외 유학 자금을 대주기로 약속했다. 2003년 1월, 차씨는 결국 남편 서씨와 이혼하기에 이르렀고, 이 무렵부터 조 전 회장과 서울 소재 한 레지던스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차씨는 조 전 회장의 아들을 임신하기에 이른다. 당시 차씨는 조 전 회장의 권유로 미국 하와이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아들 A(11세)군을 낳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A군의 출산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차씨는 2003년 8월 아들을 출산한 후 그해 12월까지 매월 1만 달러(약 1천2백만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친부 조 전 회장으로부터 지급받았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은 차씨와의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2004년 1월에는 거의 협박하다시피 넥스트미디어홀딩스에서 사직할 것을 강요한 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약속했던 생활비와 두 딸의 유학비도 최초 1학기 이후 주지 않았다. 이에 차씨는 갓난아기인 아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뒤, 2004년 2월경 조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수모’였다. 결국 차씨는 2004년 2월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고, 아들의 친조부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와 만나 차후 조 전 회장과 연락을 주선하겠다는 확답을 받았지만, 이후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다시금 조 전 회장이 차씨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 2010년. 차씨에 따르면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의 어려운 사정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명목에서였다. 차씨는 조 전 회장의 뻔뻔함에 치가 떨렸지만, 아들의 친부이기에 아무런 조건 없이 어려움에 처한 조 전 회장을 도와주었다. 그럼에도 조 전 회장은 지난 세월 동안 연락을 끊어버린 것에 대하여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조 전 회장은 자신 소유의 엔크루트닷컴이라는 회사의 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의 배임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이 시기에 조용기 목사는 차씨에게 A군을 조 전 회장의 아들로 등재하고 양육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조용기 목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조 전 회장이 반성하고 있으니, 조 전 회장의 과거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며 A군의 이름도 지었다며 장손에 대한 양육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나온 조 전 회장과 가족들은 돌변한 태도로 앞서 약속한 것들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했고, 결국 차씨는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소장에 따르면 차씨는 조 전 회장에게 매월 7백만원씩을 산정, 7억9천8백만원에 달하는 양육비를 청구했으며, 이 중 1억원을 선 청구했다. 나머지 금액은 추후 확장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육비와 함께 차씨는 3억원으로 산정한 위자료도 청구했으며, 이 중 1억원을 선 청구한 상황. 이러한 위자료를 추가로 청구한 가장 큰 이유는 자살한 차씨의 첫째 딸 때문이다. 차씨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의 약속을 믿고 행한 이혼, 딸의 외국 유학, 이후 조 전 회장의 약속 불이행 등의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은 첫째 딸이 한국에 돌아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조 전 회장에게 물은 셈이다. 차씨와 조 전 회장 사이에 태어난 A군은 현재 친부의 성인 조씨가 아닌 서씨 성을 쓰고 있다. 차씨는 2004년 귀국 후 그해 8월 전남편과 재결합해 현재 아들 A군은 서씨의 아들로 등재된 상황이다.

차씨 “아이돌 된 기분, 여자로서 창피하다”
현재 차씨는 어떤 입장일까. 그녀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 건물 앞에서 만난 차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실제로 그녀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탓인지 상·하의 모두 긴소매, 긴치마로 무장하고 있던 그녀는 “이렇게 단번에 알아보시니 제가 무슨 아이돌 가수라도 된 것 같다”면서 “(여자로서)창피하고 속상하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아들에게 잃어버린 인생을 찾아주고 싶어 소송을 하게 됐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은 몰랐다”면서 “한편으로는 엄마로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터라 홀가분한 면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대화가 어느 정도 오갈 때쯤, 그녀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면서 “추후 상대의 입장이 나온 다음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 차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건에 대한 의혹이 점점 증폭되고 있을 무렵, 그녀의 양천구 자택을 찾았다.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씨의 어머니는 “그런 사람 없다”며 말을 잘랐지만, 이내 스피커를 통해 차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돌아가주세요.”
현재 이 자택에는 차씨와 남편 서씨, 친정어머니, 아들 A군, 이렇게 넷이 함께 살고 있으며 남편 서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은 해외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A군은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다. 차씨 부부가 모두 바쁜 터라 외할머니가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차씨의 아파트 현관문에는 종교 관련 표시도 있었는데 천주교도 표시였다. 따라서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손으로 인정해달라는 차씨의 아들은 천주교 신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씨의 남편 서씨는 현재 벤처회사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씨의 회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씨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 중”이라며 “이번 일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직접 회사를 방문했으나 “휴가 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한편, 조 전 회장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변호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그가 사무국장으로 있는 영산조용기자선재단 측을 통해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여러 차례의 접촉에도 “휴가 중이라 입장을 전할 만한 사람이 없다” “출장 중이라 연결이 힘들다”는 식의 답변만 내놓을 뿐, 그 어떤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측 역시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조용기 원로 목사는 심기가 매우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차씨가 살고 있는 자택 현관문. 현재 이 자택에는 차씨와 남편 서씨, 친정어머니, 아들 A군, 이렇게 넷이 함께 살고 있으며 남편 서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은 해외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ART 2 진짜 소송 이유는?

광주 MBC 아나운서 출신인 차영 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 컨설팅을 맡게 된 것을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홍보특보를 거쳐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비서관에 임명되며 야권 내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잠시 기업인이 됐던 차씨는 2008년 당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인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상대편인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대결해 석패했지만 득표율 49.4%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정치생명까지 포기하며 소송을 통해 자신의 스캔들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차씨가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소장에서도 밝혔듯이 아들 A군 때문이다. 올해 11세로 곧 중학생이 되는 A군은 한창 예민한 시기인 데다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에서 차씨의 주장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차씨의 변호를 맡은 차동언 변호사에게 소송에 얽힌 의혹을 물었다.

A군이 한창 사춘기라 예민하다고 들었다.
이렇게 세상이 떠들썩하게 만든 소송이 진짜 아들을 위한 것이었나?

이번 소송은 아들의 뿌리를 제대로 찾아주기 위함이다. 더군다나 A군이 이런 상태로 태어났다는 것을 온 가족이 알고 있고, 또 A군 당사자도 알기 때문에 시기를 떠나 친부를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누구든 뿌리가 중요한데 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커가게 하는 것은 어머니로서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고민 끝에 모든 것을 던지고 아들의 인생을 찾아주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조용히 소송하지 않은 이유는?
차씨는 아들의 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아버지 쪽이 그렇지 않아서다. 올 초에 조용기 목사님이 설날 전에 손자를 보면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너의 할아버지다” 하며 세뱃돈도 쥐어주었고, 이 자리에는 조희준 형제들도 다 앉아 있었다. 당시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의 결론은 A군을 조 전 회장의 호적에 올리기로 한 것이었기에 이제 본인(조희준 전 회장)만 인정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조 전 회장이 부드럽게 이 부분을 정리해주었다면 조용히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 전 회장은 사석에선 여러 차례 인정을 했지만, 공식적으론 아들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좀 더 극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과거에 차씨의 딸이 이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끊었다. 사춘기 아들은 걱정 안 되나?
올 초에 정식으로 조용기 목사님이 자신이 할아버지라는 설명을 해주었고, A군도 그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크게 놀라진 않는다. 다만 조 전 회장이 자신을 데려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있는 것 같다. 그 정도의 걱정뿐 실제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가 11살이나 됐는데, 왜 이제 와서 소송을 제기했나?
갑자기 이벤트를 터뜨리듯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처음 하와이로 아이를 낳으러 간 이후 채 1년도 안 돼서 연락이 완전히 단절되었고 그 과정에서 차씨는 아들의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해 수차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지만 사실상 5~6년간 연락을 할 수 없었고 찾으려야 찾을 방법이 없었다.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태에서 다시 연락이 된 것도 친부인 조 전 회장 측에서 차씨에게 도와달라는 식으로 연락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노력을 많이 했지만 조 전 회장이 계속 거부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접촉 자체가 안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온 가족이 인정했음에도 조 전 회장 본인이 거부했기 때문에 소송이라는 절차로 나가게 된 것이지 갑자기 일을 벌인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적어도 7~8년간 아주 어려운 기간이 있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2003년 1월경 남편과 이혼, 같은 해 8월경에 출산했다. 불륜을 인정하나?
당시 차씨는 제왕절개로 예정일보다 빨리 아이를 출산했다. 시기적으로 애매하기 때문에 아직 불륜이라고 확정 지을 순 없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조 전 회장은 결혼 생활이 원만치 않은 상태였고, 2년에 걸쳐 차씨에게 집요하게 구애를 했다. ‘불륜 관계로 만나자’가 아니라,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도 나도 이혼하고 결혼하자’였다. 당시 차씨는 잘나가는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촉망받는 정치적 인재였는데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조 전 회장을 택한 것이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사랑의 행각’을 한 것이다.

모든 상황을 다 아는 남편과 어떻게 재결합이 가능했나?
당시 차씨는 혼인신고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아들을 낳았다. 미혼모 상태로 낳은 것이다. 싱글맘이 되어 있던 터라 아들의 호적은 공중에 떠 있어야 했다. 문제는 조 전 회장이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생겼다. 두 딸의 수업료와 유학 체재비 등을 지원하지 않아 귀국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런 와중에 얼마 뒤 큰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씨와 남편 서씨 둘 다 얼마나 충격이 컸겠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내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남편 서씨였다. 결국 남편은 아이 양육을 위해 차씨와 재결합했고, A군도 호적에 올렸다. 그래서 A군의 성이 서씨가 된 것이다. 남편 서씨는 우리가 흔히 보는 로맨스 소설의 순정남인 셈이다.

그런데 재결합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나?
차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일각에선 이렇게 공개적으로 친자확인 소송을 낸 것은 지금의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말도 안 된다. 차씨가 조 전 회장과 다시 살자고 낸 소송이 아니다. 아들의 뿌리를 찾아주자는 것이다. 이미 남편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남편 서씨는 무엇보다 차씨를 감싸고 보듬어준 사람이다. 그런 사람 또 없다.

7백만원이란 양육비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된 것인가?
솔직히 우리도 다른 기준은 없었다. 조 전 회장이 두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을 했을 때 위자료가 10억원이었고, 월 양육비가 5백만원으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했다.

5백만원보다 높게 책정한 건, 큰딸의 자살이 조 전 회장과 관계 있다고 보기 때문인가?
자신의 생명을 끊는 데 이유가 하나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와 관계가 없지 않다고 본다. 2003년도에 하와이로 가면서 두 딸을 미국에 보내라고 조 전 회장이 요구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델피안 스쿨에 이미 등록을 해놓고 딸을 보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래서 딸을 보냈는데, 미국에 가서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등록금이 끊긴 것이다. 들어갔다가 못 나오게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6개월 동안 방황하다가 결국 이런 상황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딸의 삶을 뒤흔든 사람이 조 전 회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씨가 했던 예전 인터뷰가 돌고 있는데, 딸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에 입문한 상황에서 딸을 잃었다고 말했는데, 이유가 뭔지 주변 언론에서 물어본 모양이다. 그래서 심장마비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자식이 자살했다 어쨌다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석에서 한 발언이 지금까지 보도 내용처럼 된 것이다. 사실 아이 엄마로서 아이를 잃었는데 우리 딸이 자살했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았을까? 정치인으로서 사실을 은폐한 것이 아니고, 슬픈 가족사인데 그저 딸을 잃었다 정도로 표현한 것이 약간 와전된 게 아닐까 싶다.

친자확인 소송을 하면 자동적으로 양부를 부정하는 소송도 함께 진행된다고 들었다. 양부 부정 소송은 진행되고 있나?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대법원 판례상 친자확인을 하더라도 양부를 부정하는 소송은 할 필요가 없다. 현재는 친자확인 소송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소송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데 전남편과 재결합한 부분이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까?
우리가 낸 소송 중 하나는 친자로 인정해달라는 것이고, 양육은 어머니인 차씨가 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아들을 보살필 자격이 있겠느냐. 사실 아들을 위해 원만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재결합을 했기 때문에 돈의 관점에서 본다면 재결합이 불리할 수 있지만, 아이의 뿌리를 찾아주고 자신이 키우겠다는 관점에서 보면 원만한 가정을 만들어준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정황이 아닐까 싶다.


PART 3 조희준의 여자들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 및 위자료 지급 소송을 내면서 조 전 회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성혜 한세대 총장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가 맨해튼 음대를 졸업했다. 1988년 조 원로목사가 <국민일보>를 창간하자 상무이사로 발을 들여놓았으며, 이후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을 거쳐 1997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국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에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국민일보> 경영을 맡은 그는 넥스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고 <스포츠 투데이>와 <파이낸셜뉴스> 등을 창간했으며, 현대방송을 인수하는 등 언론·미디어 사업을 확장했다. 2000년에는 <파이낸셜뉴스> 발행인 겸 회장을 지냈다. 2001년에는 국세청 세무조사 때 세금 포탈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고, 같은 해 8월, 조세 포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에는 엔크루트닷컴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이후 6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이렇듯 경영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조 전 회장은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하다. 조 전 회장을 잘 아는 종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나이 48세인 그는 이미 네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첫 번째 부인은 1980년대 후반 탤런트 출신 나종미씨로 1987년 2월 결혼했지만 3년 9개월여 만에 이혼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는 현재 스무 살이 넘었다. 두 번째 부인은 일본인이다. 1992년 2월 결혼식을 올렸으나 2년 7개월 만에 다시 이혼 소송에 휩싸였고 패소했다. 이 여성은 딸을 두 명 낳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2월에는 넥스트미디어그룹에서 발행한 잡지의 과장이자 그의 비서인 12세 연하 여성과 세 번째 결혼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다.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 네 번째 부인은 또 다른 일본인. 슬하에 아들 하나가 있으며, 네 번째 부인은 자살로 사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차영 전 대변인과의 사이에서 혼외로 출생한 아들이 장남이 맞느냐?”는 질문에 “장남이 맞다. 그 위의 아이들은 모두 딸이라 조용기 목사가 장남으로 인정했다고 들었다”면서 “차씨의 아들보다 7개월 어린 배 다른 아들이 또 있다. 사별한 네 번째 부인의 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 아들은 조 전 회장의 논현동 자택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지금은 조용기 원로목사 부부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보면 조 전 회장은 부인 4명을 통해 1남 3녀를 슬하에 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여기에 이번에 차 전 대변인의 아들이 추가되는 셈이다.
조 전 회장의 여성 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위의 여성들이 호적에 올라가거나 조 전 회장의 아이를 가진 이들이라면,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많다는 것이다. 한때 미모의 한 탤런트와 살림을 차린 조 전 회장은 그 여성이 큰 사건에 연루되자 헤어졌고, 결혼을 전제로 여성들과 교제를 하다가 그 약속을 저버린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조 전 회장의 언론계 측근에 따르면 그는 서울의 유명 사립대 대학원생인 한 젊은 여성을 상대로 결혼을 약속했다가 나중에 결혼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분노한 그 여성의 부모가 <국민일보>에 들이닥쳐 소란을 피운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젊은 혼혈 여성과 교제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조용기 목사가 이 여성을 순복음교회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며 “(우리 집안에서) 며느리 삼을 것”이라고 자랑했고 국제회의에도 데리고 다니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결국 헤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영산조용기자선재단 측은 “우리가 그런 문제들에 대해 답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조 전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사무실에 잘 나오지 않고 지금 휴가 중”이라고 말했다.

  • 차영·조희준 스캔들 연도별 정리

    1987.2 조희준, 탤런트와 첫 결혼.
    1987.7 첫 부인과의 사이에 1녀 출산.
    1990.12 첫 부인과 이혼 신고.
    1992.2 조희준, 일본인과 두 번째 결혼.
    1992.12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둘째 딸 출산.
    1994.9 조희준, 두 번째 부인과 2년 7개월 만에 이혼(이혼 소송, 패소).
    2000.12 조희준, 넥스트미디어그룹 계열사 띠동갑 연하 비서와 결혼(자녀 없음.)
    2001.3 조희준, 차영 첫 만남.
    2002. 중반 조희준, 차영 본격 만남.
    2002.7 차영,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취임.
    2002.11 조희준, 명품 시계 선물하며 차영에게 청혼.
    2002.12 조희준, 세 번째 부인과 2년 만에 이혼.
    2003.1 차영, 남편과 이혼 후 조희준과 동거.
    2003.3 차영, 하와이로 거주지 옮김.
    2003.8 차영, 하와이에서 아들 출산.
    2004.1 조희준, 일방적으로 연락 끊음.
    2004. 중반 조희준, 일본인과 네 번째 결혼. 그녀와의 사이에 1남, 자살로 사별.
    2004.8 차영, 전남편과 다시 재결합.
    2010. 조희준, 차영에게 순복음 재단 관련 도움 요청.
    2013.1 조희준, 엔크루트닷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2013.2 조용기 목사와 조민제, 조승제, 차영, 아들 A군 모여 식사, A군이 장손임을 인정.
    2013.6 조희준, 석방 후 태도 돌변, 조용기 목사 측과 한 약속 모두 부정
    2013.7 차영, 조희준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친자확인 소송 접수.

CREDIT INFO

취재
정은혜
사진
최향석, 일요신문
2013년 09월호

2013년 09월호

취재
정은혜
사진
최향석, 일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