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시장에 가면│다섯 번째

도심 속 시골 장터, 모란시장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된다. 문득 옛 향수에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 전통 시장 나들이를 추천한다.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상인들의 온정에 취해 친정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질 것이다.

On October 16, 2013

매달 4일과 9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대원천 하류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진을 치고 화훼와 수산물, 가금류, 약재 등을 늘어놓고 행인과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마주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근원을 찾기 힘든 흥겨운 노랫가락이 연신 흘러나오고 몇몇 포차에서는 대낮부터 거나하게 취한 손님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차로 40분 남짓 걸려 도착한 모란시장은 웬만한 시골장보다 더 시골스럽다. 시스템이 현대화되어 있는 요즘 시장과 달리 별도의 가림막조차 없어 일정한 간격으로 친 파라솔이 흡사 해수욕장 같기도 하다. 장날의 모란시장은 공간상으로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허가된 장터와 이 장터를 이웃한 통행로, 상설모란시장 주변 골목, 그리고 성남동 제4통 지역의 공터가 그것. 입구에서 볼 때 고추와 상추 등 각종 채소의 모종과 다육식물 등 화훼를 취급하는 점포부터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잡곡과 약초, 생선, 채소 등이 나오고 의류와 신발, 잡화 등 공산품을 판매하는 점포는 메인 장터 중간 지점에 모여 있다. 모란시장은 다채로운 먹거리로도 유명한데 각종 영양탕과 면류, 죽 등이 있고 돼지 부속 고기를 판매하는 포차에서는 술값만 받고 안주는 무한 리필이 가능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 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민속 시장인 만큼 사람이 많다. 따라서 필요한 물건을 사려면 조금 서둘러 오전에 와야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은 시장과 약간 떨어져 있어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방문해야 헤매지 않으며, 대로변 주차는 수시로 단속하므로 주의할 것. 지하철로 방문할 때는 8호선 모란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와 인파를 따라 직진하면 시장 초입이 보인다. 문의_031-721-9905, www.moranjang.org

모란시장에서 장보기

1 부추 잎이 싱싱하며 줄기가 너무 크거나 두껍지 않은 것이 좋다. 꽃대가 올라온 부추는 식감이 질기므로 피한다. 2 다슬기 껍질이 깨지지 않고 길쭉한 것이 좋다. 3 칠게 갯벌에서 서식하는 게로 집게다리가 유난히 큰 것이 특징. 갑각류임에도 껍질이 부드러워 요리할 때 주의한다. 4 아욱 잎이 넓고 부드러우며 대가 통통하고 연한 것을 고른다. 색깔은 짙은 연두색을 띠는 것이 좋다. 5 마늘 무게감이 있으며 겉껍질이 단단하고 하얗게 부풀어 있는 것이 좋다. 국산은 껍질에 붉은 기가 돌며, 수입산은 흰색이다. 6 참외 색깔이 선명하고 꼭지가 싱싱한 것을 고르며 장아찌용으로는 작은 것이 좋다. 7 갈치 등이 약간 검은색을 띠며 은백색의 광택이 있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살이 단단하고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을 고른다. 8 오리고기 색은 선홍색에 가깝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구입할 때 반드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된 것을 선택한다. 9 양파 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하고 중량감이 있는 것을 고른다. 눌러보아 물렁물렁한 것은 심이 썩은 것이므로 피한다.

6월의 추천 밥상

1 부추겉절이
재료
부추 150g, 양파 1/3개, 청고추·홍고추 1개씩, 고춧가루·깨소금 1큰술씩, 멸치액젓
1과 1/2큰술, 참기름 1/2큰술
만들기 1_부추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4cm 길이로 자른다. 2_양파는 곱게 채 썰고, 고추는 길게 반으로 갈라서 씨를 제거한 다음 어슷하게 썬다. 3_믹싱볼에 손질한 부추, 양파, 고추와 고춧가루, 깨소금, 멸치액젓,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2 닭곰탕
재료
닭 1마리, 감자 3개, 대파 1/2대, 당면 50g,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적당량
만들기 1_닭은 배의 기름과 꽁지를 제거하고 5×5cm 크기로 토막내어 끓는 물에 데친다. 2_감자는 껍질을 벗겨 1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 물에 담가두고, 당면도 물에 담가 불린다. 3_끓는 물에 ①의 데친 닭을 넣어 속까지 익도록 푹 삶는다. 4_닭이 거의 익으면 ②의 감자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5_감자가 익으면 물에 불린 당면을 넣어 쫄깃하게 익을 때까지 끓인다. 6_그릇에 닭곰탕을 담고 대파를 송송 썰어 올린다. 기호에 따라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먹는다.

  • Shopping tip
    닭은 모란시장 입구에서 왼편 가금류를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용도에 맞게 즉석에서 손질해주며, 생물을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일반 닭은 5천원 선, 토종닭은 2만원 선.

아욱다슬기국
재료
아욱 250g, 다슬기 400g, 대파 1/3대, 마늘 1/2큰술, 된장 1과 1/2큰술, 굵은소금 약간, 물 5컵
만들기 1_다슬기는 굵은소금을 넣은 물에 1시간가량 담가 해감한 후 바락바락 주물러 3번 정도 찬물에 헹군다. 2_냄비에 물을 붓고 ①의 다슬기를 넣어 삶는다. 다슬기를 끓인 물은 면포에 걸러 따로 준비하고, 다슬기는 살만 바른다. 3_아욱은 바락바락 치대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3cm 길이로 썬다.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4_냄비에 다슬기 삶은 물을 붓고 다슬기 살, 마늘, 된장을 넣어 끓인다. 5_어느 정도 끓으면 아욱과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오리주물럭
재료
오리 1/2마리, 대파 1/2대, 청고추·홍고추·양파 1개씩, 양념(고춧가루 3큰술씩, 간장 4큰술, 맛술 2큰술, 다진 마늘·설탕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_오리는 살만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_양파는 굵게 채 썰고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_믹싱볼에 ①의 오리와 분량의 재료로 만든 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양념이 고루 배도록 30분 정도 상온에 둔다. 4_달군 팬에 ③의 오리를 넣고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와 대파, 고추를 넣고 한 번 더 볶는다.

  • Shopping tip
    오리도 닭과 마찬가지로 가금류를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뼈를 발라달라고 주문하면 주인이 노련한 솜씨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살과 뼈를 분리해준다. 말만 잘하면 뼈를 여분으로 더 얻을 수 있다. 오리 1마리 1만3천원. 다슬기는 판매하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제천에서 올라온 것을 그날 사정에 따라 판매한다. 1kg 1만8천원.

1 양파장아찌
재료
양파 400g, 굵은소금 3큰술, 장아찌국물(간장 1/4컵, 설탕·식초 3큰술씩, 물 2컵)
만들기 1_양파는 껍질을 벗겨 4등분한 뒤 굵은소금에 1시간 정도 절인다. 2_①의 양파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3_분량의 재료를 넣고 장아찌국물을 만들어 끓여서 식힌다. 4_②의 양파에 ③의 장아찌국물을 부어 양파가 잠기게 하고 하루 동안 냉장 보관한다. 5_④의 장아찌국물을 냄비에 붓고 다시 끓인 뒤 식혀 장아찌에 붓는다. 이 과정을 3회 반복한다.

2 마늘장아찌
재료
햇마늘 1kg, 식초 3컵, 장아찌국물(간장· 설탕 1컵씩, 물 7컵, 굵은소금 2큰술)
만들기 1_햇마늘은 껍질을 한 겹만 남기고 벗긴 다음 식초에 하루 정도 담가둔다. 2_냄비에 분량의 재료를 넣어 장아찌국물을 끓여 식힌다. 3_용기에 ①의 햇마늘을 건져 넣고 ②의 장아찌국물을 부어 하루 동안 냉장 보관한다. 4_③의 장아찌국물을 냄비에 붓고 끓인 다음 식혀 장아찌에 다시 붓는다. 이 과정을 3회 반복하고, 한 달 뒤부터 먹는다.

  • Shopping tip
    햇양파와 햇마늘은 채소를 판매하는 곳이나 햇농작물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 메인 시장 거리뿐만 아니라 골목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양파 1바구니 5천원, 마늘 1/2접 1만6천원대.

3 참외장아찌
재료
참외 2개, 굵은소금 1큰술, 깨소금·참기름·다진 파 약간씩, 장아찌양념(고추장 1/4컵, 올리고당 4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만들기 1_참외는 깨끗하게 씻은 뒤 반을 갈라 씨를 뺀다. 껍질째 채 썰어 소금에 2시간 정도 절인다. 2_①의 참외를 씻어 짠 기를 제거한 뒤 물기를 꼭 짠다. 3_②의 참외에 분량의 장아찌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 뒤 일주일 정도 묵혔다가 먹는다. 4_그릇에 내기 전에 깨소금, 참기름, 다진 파 등을 넣어 무친다.

1 칠게볶음
재료
칠게 200g, 마른 청양고추 1개, 간장·설탕·맛술 1큰술씩, 마늘 2작은술, 식용유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_칠게는 씻어서 물기를 뺀다. 2_마른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3_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①의 칠게를 넣고 바삭하게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②의 청양고추, 간장, 설탕, 맛술, 다진 마늘을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볶는다. 4_③에 후춧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볶다가 그릇에 내기 직전에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2 갈치양념구이
재료
먹갈치(작은 것) 2마리, 식용유 1큰술, 양념장(간장 1큰술, 다진 마늘·참기름 1작은술씩, 쪽파 2뿌리, 홍고추 1개, 깨소금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_갈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 씻은 뒤 비늘과 지느러미를 제거한다. 2_쪽파는 송송 썰고 홍고추는 잘게 다져 나머지 분량의 재료와 함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_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①의 갈치를 노릇하게 구운 다음 양념장을 발라 앞뒤로 한 번씩 더 구워 접시에 낸다.

  • Shopping tip
    갈치와 칠게는 해산물을 취급하는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갈치는 구입할 때 손질을 요청할 수도 있고 토막 낸 갈치를 판매하기도 한다. 갈치 4마리 1만원, 칠게 1근 6천원.

CREDIT INFO

기획
이미주
사진
홍상돈
요리
김외순
2013년 06월호

2013년 06월호

기획
이미주
사진
홍상돈
요리
김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