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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암보다 무서운 병 치매 이렇게 예방하라

우리가 내 몸, 내 삶을 위해 관리하는 것은 수도 없이 많다.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뇌 건강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나 인맥, 돈, 몸매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쁜 얼굴은 언젠가 늙지만, 건강한 뇌는 우리 인생을 마지막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100세 수명 시대, 치매 없는 삶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On October 16, 2013

치매 환자 50만 명, 15분마다 1명 발병
지난 4월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6년 10만5천여 명에서, 2011년 31만2천여 명으로 해마다 평균 24.3%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현재는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에 걸릴 위험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60대 이상 노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치매(38.9%)는 암(38.8%)을 누르고 ‘가장 두려운 병’으로 꼽혔다. 치매와 암의 뒤를 이은 것이 뇌졸중(11.2%)이다.
치매는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지적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기억장애와 함께 언어장애, 방향감각 소실, 판단력 장애, 계산력 장애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인지 기능 장애를 반드시 동반한다. 밝혀진 치매의 원인은 1백 가지도 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알코올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가 그다음이고 대사성 질환, 수두증과 같이 완치가 가능한 치매도 10% 정도다. 그중 알츠하이머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0.9명꼴, 80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선천적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더 많이 좌우되는 ‘생활 습관’병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또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혈관 질환이 누적돼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비만 등이 원인이며 평소 혈압 관리를 잘해야 발병을 막을 수 있다.

치매도 치료 가능하다
우리가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인지 기능 또한 서서히 사라진다. 길든 짧든, 모든 사람들은 치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치매는 암과 달라서 당장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운 병은 아니지만 내 삶과 일상, 더 크게는 가족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해야 하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그저 ‘운이 나빠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바로 알고, 대처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
치매도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완치는 힘들더라도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사람들은 흔히 치매 초기 증상을 너무 쉽게 지나친다. “잘 까먹는다” “나이 먹으면 다 그런다더라” 하며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물건을 잘 못 찾는다든지 약속을 잊어버린다든지 하는 이상 행동이 자꾸 반복될 때에는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또 취미나 봉사 등 새로운 것을 배우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치매가 발병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자포자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한다. ‘치매는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인식 탓에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곧바로 요양시설부터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절반은 아예 자신이 치매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다. 모두 치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때문이다. 암은 치료법이 널리 알려져 있어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이지만, 치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
과거와 달리 꾸준히 치료하면 치매 환자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 최초의 치매 치료제가 출시된 1993년 이후, 치매 치료 수준은 꾸준히 상승했다. 초반 치료제가 구토나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동반했던 것에 비해, 1998년부터는 부작용이 없는 약도 개발됐다. 이 약만 꾸준히 복용해도 치매 증세가 심해지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또 행동을 조절하는 약물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치매 중기에 접어들면서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한 환자는 자다 일어나서 남편에게 “바람을 피웠냐”며 밤새 추궁하는 증상이 생겼다. 결국 남편은 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망상을 없애는 약을 처방받았다. 이 약 반 알을 자기 전에 복용한 환자는 이후 망상이 감쪽같이 없어진 사례도 있다.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받는 것도 치매 환자나 보호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비약물요법도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공격적이고 화를 잘 낸다면 변비가 없는지 살펴보고, 몸 어딘가 통증이 있는지 관찰해보자. 또 낮에 햇빛을 보게 하고 운동을 많이 하게 하면 밤에 숙면을 취해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 또 노래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 화초를 가꾸는 것도 치매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 명의’ 나덕렬 교수가
추천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

건강한 뇌 관리, 특히 ‘앞쪽뇌(전두엽)’를 소홀히 하면 ‘뇌가 추해진다’. 무의식적인 반응이 아닌 사고하고 판단하는 앞쪽 뇌를 관리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 끊임없이 앞쪽 뇌를 키우는 연습을 하면 뇌의 효율이 올라가고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나덕렬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 신경과 전문의로서 치매·인지신경학을 전공했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신경과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신경과에서 펠로십을 수료했다. 국내 최고의 신경과 명의로 손꼽히는 그는 대한치매학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과장 및 성균관의대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앞쪽형인간> <뇌선생의 건강두뇌교실> <뇌美인> 등이 있다.

1 외국어 공부가 뇌를 키운다
외국어 공부만큼 앞쪽뇌를 좋게 하는 방법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강의를 반복하는 ‘스크린 영어’부터 시작해보자. 들리지 않는 부분은 스크립트(대본)를 확인하면서, 마치 두 살짜리가 처음 언어를 배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어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 따라서 9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계획하는 것이 좋다. 처음 3년은 스크린 영어에 몰두하고, 다음 3년은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 그리고 마지막 3년은 토론과 발표를 하는 것이다. 특히 공부를 시작하는 나이가 늦을수록 장기간의 투자는 필수다. 꼭 완벽하게 영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말고, 자기에게 필요한 수준의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연령에 상관없이 도전하면 좋다. 실제로 65세 정년 이후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 100세까지 5개의 외국어를 습득한 사례도 있다. 참고로 나는 2007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영어를 시작해 56세인 지금도 틈틈이 시간을 내 학원에 다니고 있다.

2 작은 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실천하라
작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작은 일’이란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작은 분량의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매일 하루에 20분 걷는 것을 목표로 정해서 반드시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부담된다면 시간을 줄이고, 그래도 부담이 된다면 일주일에 3일 정도로 횟수를 줄여도 좋다. 전체 기간을 일주일로 잡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작은 분량으로 설정하되,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나 직장, 집에서 작은 일을 마무리하면 가시적인 결과물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성취감으로 더 큰 분량의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와 노하우가 생긴다. 이는 삶에 큰 활력이 된다.


‘뒤쪽뇌를 닫는다’는 말은 우리 몸에 전달되는 자극을 최대한 줄인다는 것으로, 눈 감기, 명상, 사색, 기도, 조용한 곳 찾기 등을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명상이라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명상도 굉장히 ‘액티브’한 활동이다. 명상을 많이 한 사람은 전두엽이 활성화돼 두껍다

3 선공부 후놀이’ 규칙을 이용하라
여행, 영화 보기, 맛있는 것 먹기 등 ‘즐거운 계획’을 세우면 전두엽의 ‘동기센터’를 급속도로 흥분시킨다. 그래서 모든 일에 동기가 급상승하게 된다. 즐거운 일을 앞두고 지겨운 일을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지겨운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단, 즐거운 계획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후로 세우고 그 전에 밀린 일, 풀기 힘든 숙제, 반드시 마무리해야 할 일을 하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들일 필요가 있다. 집에 귀가해 먼저 운동하고 샤워한 뒤 TV 보기, 금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밀린 일을 마무리하는 사소한 것도 모두 포함된다.

4 운동은 ‘미친 실행력’을 부른다
‘뒤쪽뇌(후두엽)’와 앞쪽뇌의 기능 차이를 정리하면 뒤쪽뇌는 감각을, 앞쪽뇌는 운동을 담당한다. 다시 말하면 전두엽이 없다면 의미 있는 행동(운동)은 불가능하다. 공부하려는 의지, 운동하려는 의지, 일을 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실행 의지’가 없다면 ‘게으름’의 형태로 나타난다. 게으름이나 실행력 부족은 원인도 다양하고 고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실행 의지, 실행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짧은 시간이나마 간단한 운동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이유는, 운동 의지와 실행 의지가 뇌의 같은 영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실행 의지 영역까지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다 과학적 근거에 의한 사실인 셈이다.

5 뒤쪽뇌를 자주 닫아라
‘뒤쪽뇌를 닫는다’는 말은 우리 몸에 전달되는 자극을 최대한 줄인다는 것으로, 눈 감기, 명상, 사색, 기도, 조용한 곳 찾기 등을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명상이라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명상도 굉장히 ‘액티브’한 활동이다. 명상을 많이 한 사람은 전두엽이 활성화돼 두껍다. 정적이기만 한 운동이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결과다. 그리고 뒤쪽뇌를 닫은 뒤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히 찾을 필요가 있다. 작은 일을 반드시 마무리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나의 색깔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지 생각한다. 명상을 해야 간절함과 목마름이 생기고, 이는 결국 ‘자기 변화’로 이어진다.

6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라
절제, 조절, 인내는 전두엽에서 나온다. 절제를 잘하고 인내를 잘 하는 사람은 안정적이고 믿음직하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멋진 뇌를 가지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안정성 없이 변화만 추구하면 일의 앞뒤가 맞지 않고, 체계 없이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또 술, 담배, 지나친 커피, 식탐 등을 조절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부터 절제해가면서 자신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뇌를 웃게 하고 치매 예방하는 생활 수칙

how to 01
땀나게 운동하라

매일 운동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다.

how to 02
무조건 금연하라

흡연을 시작해 25~30년 정도 되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2.5배 증가한다.

how to 03
사회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라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다.

how to 04
대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

TV 시청 등 수동적인 정신 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증가한다. 능동적인 정신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라.

how to 05
술은 전두엽에 치명적이다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을 1.7배나 높인다.

how to 06
비만인 사람은 반드시 체중을 줄여라

비만인 사람이 3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1.8배 높다.

CREDIT INFO

취재
김은향
사진
안호성,위즈덤스타일
참고도서
<뇌美인>(위즈덤하우스)
2013년 06월호

2013년 06월호

취재
김은향
사진
안호성,위즈덤스타일
참고도서
<뇌美인>(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