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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소 박시후 그날 밤 청담동 주점에서는…

배우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 논란’ 사건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박시후와 피해 여성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가 싶더니, 박시후의 실제 나이에 대한 논란과 피해 여성의 신상이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며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사건이 있던 ‘그날’을 재구성해봤다.

On October 09, 2013

두 사람이 함께 밤을 보낸 것은 양측에 의해 모두 ‘사실’인 것으로 인정된다. 문제는 강제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부분에서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드라마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 <청담동 앨리스> 등을 통해 일명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으로 큰 인기를 끌던 박시후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인 지망생으로 알려진 A(22세)씨가 지난 2월 15일 여성가족부 지원 서울 여성·학교 폭력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박시후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A씨와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과는 별도로, 연예인 지망생 A씨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 박시후의 실제 나이 논란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번 진실 공방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그간 어렵게 쌓아온 박시후의 연기 이력과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은 건 분명해 보인다.

2월 14일 새벽, 주점을 나선 뒤…

우선, 피해자 A씨의 주장과 사건 경위를 토대로 ‘그날 밤’의 일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박시후는 후배 연기자인 SBS 공채 탤런트 김 모(24세)씨의 소개로 2월 14일 A씨를 처음 만났다. 세 사람은 청담동 인근 포장마차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뒤 밤 11시경 근처 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자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고, 새벽 2시경 세 사람은 주점을 나섰다. 그 후 그들이 향한 곳은 박시후가 살고 있는 청담동의 한 아파트. 박시후는 이날 밤 집에서 A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A씨가 15일 아침에 잠에서 깨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만취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판단, 박시후를 고발한 것이다. A씨는 “전날 금세 술에 취했고,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데 깨어보니 이미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였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처음 등장한 이날의 목격자는 세 사람이 함께 있던 청담동 주점의 관계자다. 그 관계자는 “(만취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A씨가 만취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박시후가 A씨를 에스코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CTV에는 A씨가 술자리가 끝난 뒤 혼자 주점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는 것.
박시후와 A씨, 후배 김 모씨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는 모습이 담긴 CCTV도 확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새벽 2시쯤 차에서 내려 주차장 엘리베이터에 탔고, 당시 A씨는 김씨의 등에 업힌 상태였다. 주점에서 박시후의 아파트까지는 약 10분 거리. 운전은 후배 배우 김씨가 했다. CCTV 화면에 찍힌 정황으로만 본다면, 약 10분 남짓한 시간에 A씨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것이다. A씨는 경찰에서 “셋이 홍초소주 2병을 마셨는데 내가 그렇게 순식간에 취한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정신을 차린 A씨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판단, 인근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측은 “A씨가 검사를 받은 것은 맞다”며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폭행 관련 사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쪽으로 사건이 넘어가기 때문에 검사 결과는 모두 경찰 쪽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아직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월 19일로 예정돼 있던 경찰 조사는 박시후 측의 ‘출두 연기’ 요청에 의해 연기됐다. 경찰은 박시후에게 2월 24일 재출두할 것을 한 차례 더 통보한 상태다.

사건 후 박시후와 A씨 ‘3자 회동’, 무슨 얘기 오갔을까

두 사람이 함께 밤을 보낸 것은 양측에 의해 모두 ‘사실’인 것으로 인정된다. 문제는 강제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부분에서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특히, 주점에서 아파트로 이동하는 10분 사이, 차 안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박시후와 A씨 중 한쪽은 진실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후배 배우 김 모씨 또한 억울하고 난감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 모씨 측은 “A양이 박시후와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며 “다음 날 아침 A씨와 김 모씨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고소의 징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갑자기 돌변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조심스럽게 A씨의 의도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무엇보다 김 모씨는 박시후에게 무척 미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문제가 A씨와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책 때문이라고.
도를 넘어선 A씨에 대한 ‘신상 털기’도 문제다. 사건이 불거지자,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모 대학 재학생 B씨가 A양’이라며 특정인의 신상 정보와 사진이 가감 없이 나돌고 있는 실정. 신상 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자, B씨가 직접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시후는 평소 자기관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배우다.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뒤늦게 연기에 입문해,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 <검사 프린세스> 등을 통해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중국 등지에서는 웬만한 톱스타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며 ‘아시아의 스타’로 급부상 했다. 서른 살이 넘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이만한 성공을 이루기까지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을 터다. 예전에 그의 소속사 사무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누구보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철저한 편이다. 소속사와 계약을 할 때도 사생활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요구를 확실하게 하는 편”이라며 평소 그의 성격을 전했다. 실제로 박시후는 그간 특별히 열애설이나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고 젠틀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그런 그에게 ‘성폭행 혐의’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셈이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박시후의 실제 나이’ 논란도 번졌다. 포털 사이트에 기재된 박시후의 나이와, 전직 야구선수 출신이자 박시후 매니저인 동생 박우호의 출생년도가 같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박시후는 최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밝히는 것을 꺼려 더욱 의혹을 부추겼다.
이런 와중에 박시후와 A씨가 사건 이후 만난 정황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매체는 2월 20일 박시후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고소인과 만났다고 보도한 것. 피소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모든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던 그가 경찰에 출두하는 대신 A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서로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이들이 만나서 각자 입장을 설명하고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보도 후 박시후 측은 ‘3자 회동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어찌 됐든 진술과 반박이 뒤엉킨 채 1차 공방은 끝난 듯 보인다.
일부에서는 박시후가 경찰에 출두한 뒤 본격적인 ‘2라운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잇따라 불거지는 연예인들의 충격적인 논란. 이번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박시후와 A씨가 함께 밤을 보낸 청담동의 박시후 집. 박시후의 경찰 조사 이후 보다 명확한 사실이 밝혀 질 듯 하다.

CREDIT INFO

취재
김은향
사진
TV 리포트 제공
2013년 03월호

2013년 03월호

취재
김은향
사진
TV 리포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