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대책 없이 해피엔딩

On October 05, 2012 0

배우 정겨운은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내 문제는 뭐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솔직 담백한 성격 탓에 때론 구설수에 휘말릴 때도 있지만, 그가 정말 사려 깊은 남자라는 걸 이 인터뷰에서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을 거다.

- 턱시도 슈트는 김서룡 옴므, 데님 셔츠는 클로즈드, 화이트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로퍼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 셔츠는 테드베이커, 베스트와 팬츠는 모두 Z 제냐 , 타이는 타임 옴므.

- 턱시도 슈트·화이트 셔츠·블랙 보타이·블랙 커머밴드와 커프스 링은 모두 알프레도 던힐, 슈즈는 레페토, 스트라이프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그동안 분위기가 비슷한 화보만 찍었는데, 오늘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포토그래퍼가 멋있는 표정을 짓지 말라고 주문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오랜만에 즐기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정겨운 씨 인터뷰를 한다니까 지인들이 많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인기를 실감해요?
지인들과 함께 오셔도 됐는데… 하하. 어느 순간부터 대중이 절 알아보는 걸 즐기게 됐어요. 며칠 전에 갔던 음식점 사장님이 절 알아보시면서 서비스를 많이 챙겨주시더라고요. 그때 주위 사람들한테 ‘나 이 정도야!’라며 자랑도 하고 오묘한 자신감도 생기는 걸 느꼈어요.

제가 만나본 인터뷰이 중에서 말하는 속도가 가장 느린 것 같아요.
말 속도 때문에 충청도, 전라도 출신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답답한 거예요? 아님 편안한 거예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톤이라고 해둘게요.
어떤 기자는 제 말 속도에 말려서 축축 늘어진다고 했고, 어떤 분은 제 목소리 들으면 졸립다고도 했어요.

느린 말투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 공포증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론 어때요?
필요한 말만 하는 편이라서 제가 말하는 차례가 되면 이상하게 대화가 끊긴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이것 때문에 욕먹은 적도 있죠. 하하. 한 번은 말을 굉장히 빨리 했더니 사회자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 횡설수설하더래요. 말을 빨리 해야겠다는 강박이 생기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아예 듣지 못한 거였죠.

XTM <아드레날린> 1회 방송에 더빙을 했잖아요. 성우를 해도 되겠던데요?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촬영한 형들이 더빙 좋았다며 칭찬해줬어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잘한 거 맞죠? 하하.

<아드레날린>에서 노 메이크업에 자다 일어나 부은 얼굴까지 나오던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남자라서 그런지 그 점엔 별로 거리낌이 없어요. 오히려 스태프들이 자다 일어난 것 같지 않다고 하시던 걸요. 저보단 (최)원영이 형 얼굴이 많이 붓더라고요.

술 마셔서 부은 얼굴 같던걸요?
정확해요. 하하. 첫날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이랑 배우들이 술자리를 같이했죠. 저녁에 시작해서 해 뜨기 전까지 마신 것 같아요. 원영이 형이 대단한 애주가더라고요.

정겨운 씨 주량은 어느 정도 돼요?
애주가는 아니고요,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편이에요. 그런데 간이 약한 편이라 술을 적게 마시려 노력하죠.

간이 약하다고요?
겉은 튼튼해 보이는데, 속이 다 병들었어요. 하하하.

그동안 TV에서 건장한 모습만 본 것 같은데, 의외네요?
어릴 때 별명이 ‘젓가락’이었을 정도로 깡마른 체구였어요. 그나마 운동을 해서 이만큼 몸이 좋아진 거죠. 그런데 몸을 키워서 그런지 비슷비슷한 역할만 들어와요. 다이어트를 해야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드레날린>에서 허당 이미지로 나오던데요, 연출된 건가요?
아침밥 할 때 커피 마시려고 끓인 물을 어이없게 라면 물로 쓴 거 말하는 거죠? 연출한 건 절대 아니고요. 사실 제가 좀 눈치가 없는 편이에요.

실생활에서 눈치가 없어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 적 있어요?
말하면 저한테 마이너스가 되잖아요. 하하.

그럼,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크게 실수한 기억이 있나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거요.

그런 실수라기보다 어쩔 수 없었던 거 아녜요? 하하. 그것보다 화를 못 참아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에 지나친 행동을 한 적은 없어요?
원래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에요.

화가 많이 났는데, 그걸 어떻게 참을 수 있죠?
고등학교 다닐 때 제가 친구에게 화를 내서 싸운 적이 있어요.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처참했죠. 저는 눈이 밤팅이가 됐고 그 친구는 멀쩡했어요. 싸움을 못하는 걸 깨달은 이후로 다른 사람에게 절대 화내지 않아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편인가 봐요?
스트레스 받는다고 옆에 있는 매니저를 때릴 순 없잖아요. 하하. 신사적으로 해결해야죠.

매니저가 정겨운 씨를 화나게 한 적 있어요?
가끔 군대 후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왠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거 있잖아요, 왜. 그렇다고 속 안에 있는 화를 다 풀고 살 수는 없잖아요. 적을 만들지 말자는 게 인생의 모토예요.

‘적을 만들지 말자’란 말 의미심장하네요. 의도하지 않게 적을 만들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끊는 편이에요. 그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죠. 회사원을 예로 들면, 단순하게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거래처 사람들과 자주 식사하고 술 마시고 골프도 하면서 유대 관계를 쌓잖아요. 저는 그런 걸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정치적이지 못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죠. 아무튼 인맥 관리하는데 끝맺음이 칼 같은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은 일이 많았나 봐요?
상대방을 싫어하는 게 아닌데, 상대가 오해하고 이상하게 해석한 적이 있어요. 술 한잔하자며 함께 드라마 촬영한 배우들한테 연락했는데, 답신을 받지 못한 적이 있어요. 작품이 끝나도 배우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사람들한테 신경 써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그런 거였죠. 사람들이 비즈니스라고 말하는 부분이 전 특히 약한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그런가요?
특별히 낯을 가리는 건 아닌데, 그냥 혼자 집에 있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엔 제가 엄청 놀았거든요. 하하. 클럽이나 콘서트 가는 걸 좋아해서 정말 자주 다녔어요. 이 모습이 기사화된 적도 많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노는 게 허무해지더라고요. 이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게 더 좋아요.

지난 8월에 열린 UMF에서 정겨운 씨 본 것 같아요.
이틀 열리는 행사였는데, 두 번 다 갔어요. 하하.

친한 연예인들이랑 같이 간 거예요?
아뇨. 혼자 다녀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데, 연예인 친구들과 다니면 더 주목받으니까 불편해요. 다른 연예인이랑 만나는 걸 꺼리는 편이거든요. 한 번은 매니저 형들과 술을 마시다 ‘이 시간에 네가 불러서 나오는 연예인이 있느냐’면서 내기한 적이 있어요. 여자 연예인들 위주로 연락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죠. 하하. 평소에 연락도 없던 사람이 갑작스레 연락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문자를 어떤 분한테, 어떤 내용으로 보냈는데요?
예전에 작품 같이 찍은 려원, 성유리, 김아중 씨한테 연락했어요. 새벽이라서 나오긴 좀 그랬을 거예요. 사실 문자 메시지를 음흉한 내용으로 보내기도 했고요. ‘오늘 따라 생각이 난다면서, 나올 수 있느냐’고 했거든요.

하하. 반대로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 먼저 연락할 때도 있지 않아요?
이상하게 클럽에서만 가끔 연락이 와요. 같이 즐기자는 거죠 뭐. 그럴 땐 전 클럽 끊었다면서 안 간다고 하죠. UMF를 마지막으로 제 클러빙은 끝이에요. 그런데 굳게 마음먹었다가도 몇 달 후면 생각이 바뀌어 클럽에 다시 갈지도 몰라요. 하하하.

정겨운 씨랑 클럽이랑 많이 엮이는 것 같던데, 왜 그렇죠?
제가 예능에 나갈 때마다 춤을 춰서 그래요. 말은 느리지, 내용도 재미없지…. 그러다가 춤추면 재미있으니까 그 부분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해를 많이 사는 타입이군요.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간 배역이 뭐였어요?
SBS 드라마 <닥터챔프>의 유도 선수 역할이요. <닥터챔프>에 출연하기 전에 제가 참여할 작품이 없어 방황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유도 선수 역할 제의가 들어왔고, 감독님한테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작품 들어가기 전에 두 달 동안 유도를 배웠는데, 힘들어 죽을 뻔했어요.

<닥터챔프>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요. 순수하면서도 진지한 운동선수 역할에 잘 어울렸어요.
제가 연기를 안 했으면 아마 수영 선수가 됐을 거예요. 수영 드라마 한 번 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드라마에만 출연했는데, <간첩>이란 작품으로 첫 영화를 찍었네요. 소감이 어때요?
저에겐 첫 필모그래피가 될 작품이니까 무조건 잘되기만 바라고 있어요.

드라마와 영화가 가장 다른 점이 뭐예요?
드라마는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는 터라 빨리빨리 테이크가 넘어가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영화는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촬영하더라고요. 그다음 스케줄이 미뤄져도 계속 반복해 촬영했죠. 그 때문에 영화 초반에는 촬영하는 리듬이 깨져 몸이 축축 처지더라고요. 이제야 영화를 조금 알겠는데, 지금 드라마를 촬영하면 적응 못할 것 같아요. 하하.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로서 얻은 점이 뭐예요?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드라마에선 감정의 연결이 중요해 호흡을 길게 이어가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한 번에 터뜨려줘야 하지만, 영화는 드라마보다 노출 빈도가 적기 때문에 장면 장면마다 모두 임팩트 있게 에너지를 뿜어내야 했거든요.

멋진 표현이네요. <간첩>을 통해 배우로서 많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져요.
저를 비방하는 기사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걸러서 말한 것뿐이에요. 하하. 전 지식도 별로 없고 책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인터뷰에서는 저를 많이 드러내야 하니까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네요. 천성적으로 자기 포장을 잘 못하는 편이니 말조심해야죠.

김명민, 염정아, 변희봉 등 대배우들과 함께한 영화잖아요. 선배들 대하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선배님들 덕분에 현장에 나가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는 스타 의식이 없으셔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또 팬으로서 우러러보던 분들을 직접 만나니까 신인 배우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특히 명민이 형이랑 말이 잘 통했어요. 명민이 형이 제게 ‘같은 과’라면서 특별히 챙겨주셨죠.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어요?
<툼레이더>나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돼보고 싶어요.

히어로 영화를 찍고 싶단 얘기인가요?
네. 우리나라에서도 퀄리티 높은 히어로물을 만들면 좋겠어요. 이병헌 씨가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 역할이 참 탐나더라고요. 그런데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려면 영어를 잘해야겠죠? 하하.

배우로서 어떤 삶을 꿈꾸는지 궁금해요.
그냥 때가 되면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캠핑카 사서 자주 여행하고 싶어요.

생각하는 결혼 시기가 있을 것 같네요?
스스로 준비 안 된 게 많아서 시기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장인어른한테 예의 바르게 말하는 투네요? 하하.
먼저 연기자로서 제대로 자리 잡아야죠. 지금도 노총각 같은데, 서른다섯 이후에 결혼하는 건 너무 늦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요.

하하. 어디에 가서 그런 얘기하면 욕먹어요.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고, 제 나이에 꼭 맞는 역할만 한 게 아니라서 실제 나이보단 더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사회생활 3년과 연예계 생활 1년이 맞먹는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배우로서 바쁘게 사니까요.

인터뷰 끝나면 뭐 할 거예요?
<간첩> 홍보 일정을 소화한 후 골프 연습하러 갈까 해요. 요즘 골프에 푹 빠졌거든요. 차분하고 느린 게 제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골프채를 부드럽게 잡고 천천히 스윙했다가 한 번에 힘을 모아 공을 쳐야 하는데, 참 매력 있어요. 골프 동작과 제 마음가짐이 비슷해서인지 힐링하는 느낌이 들어요.


editor KIM YEON JUNG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YUN EUN YOUNG
makeup YUN JIN at CULTURE & NATURE
hair CHECHE at CULTURE & NATURE
assistant KIM SOO JI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ditor
KIM YEON JUNG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YUN EUN YOUNG
makeup
YUN JIN at CULTURE & NATURE
hair
CHECHE at CULTURE & NATURE
assistant
KIM SOO JI
editor
KIM YEON JUNG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YUN EUN YOUNG
makeup
YUN JIN at CULTURE & NATURE
hair
CHECHE at CULTURE & NATURE
assistant
KIM SOO JI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