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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잡지

On March 03, 2011 1

세상에 잡지는 많고 당신이 모르는 잡지는 더 많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만 알고 있는 잡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모두 한철 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잡지들이다.

+ 프리&이지

처음 알게 된 건_잡지·패션·수입 브랜드에 대한 정보력이 방대한 지인이 추천해주었다.

만드는 사람은_일본에서 미노루 오노자토(Minoru Onozato)가 출간하는 남성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한 패션부터 캠핑용품, 빈티지 가구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20~60대의 독자층이 넓은 편인데 빈티지, 아웃도어, 헤리티지 브랜드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만한 잡지.
이 잡지만의 장점_전 세계의 빈티지 숍을 뒤지지 않아도 과거의 옷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잡지에 소개하는 물건 대부분이 개인 소장이거나, 쉽게 볼 수 없는 빈티지 제품이기 때문.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일반인 이외에도 취향이 뚜렷한 유명 배우나 뮤지션의 소장품도 소개하면 좋겠다. 예를 들면, 로빈 윌리엄스나 해리슨 포드(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신고 나오는 부츠는 평소 자신이 애용하던 인디 모델이라고 한다).
이 잡지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_자신만의 헤리티지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어 하는 패션 디자이너. 또는 영감이 필요한 패션 디자이너. 민수기(편집 매장 ‘므스크 숍’ 대표)

+ 페이퍼 매거진

처음 알게 된 건_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던 시절 자주 가던 서점인 ‘인디고’에서 발견했다.
만드는 사람은_브루클린 키즈였으며, 스타일 아이콘이기도 한 데이비드 허슈코비츠(David Hershkovits)와 그의 파트너 킴 헤스트레이터(Kim Hastreiter)가 뉴욕에서 만드는 잡지다. 처음엔 접었다 폈다 하는 종이 신문에 가까운 <페이퍼>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지금의 잡지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유서 깊은 잡지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뉴욕의 패션·문화·예술. 예를 들면 브루클린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라든가, 쌍둥이 신진 디자이너 코코&브리지의 독특한 신제품 선글라스, 파티에서 찍은 스냅샷 등이다.
이 잡지만의 장점_<페이퍼>가 특히 마음에 든 건 빈티지하고 아날로그한 화보나, 뉴욕의 패션과 예술계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남장 여자로 분한 독특한 화보 등을 통해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뉴욕 토박이들이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만드는 잡지인 만큼, 도시의 예술과 문화계 소식을 다른 매체보다 더 빠르게 접할 수 있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아직 미국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은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라 루(La Roux)’의 프런트 우먼 엘리너 잭슨을 표지로 한 적도 있으니, 요즘 뜨고 있는 브루클린 출신의 인디 팝 밴드 ‘더 드럼스(the Drums)’ 인터뷰 기사도 다뤄주면 고맙겠다. 이상희(<나일론> 어시스턴트 피처 에디터)

+ 032c

처음 알게 된 건_서점 ‘포스트 포에틱스’가 이태원으로 이사하기 전, 상수동에 있을 때.
만드는 사람은_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편집장 요르그 코흐(Joerg Koch)가 지휘한다. 그들은 잡지 만드는 일 외에도 워크숍, 컨설팅, 현대 미술 전시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한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인상 깊게 본 작업 몇 가지를 예로 들면, 가장 최근 이슈에선,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꼼데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길고, 깊은 인터뷰가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화보에선 그들의 아틀리에를 뒤져 지나간 아카이브를 들춰냈으며, 나이키 최고경영자 마크 파커를 만나러 아예 나이키 본사에 가기도 했다.
이 잡지만의 장점_기존의 틀을 깨는 대담한 편집과 심도 있는 기획력을 꼽겠다. 이미 다른 매체에서 다룬 인물이라도, 032c는 항상 다른 관점에서 본다. 그들이 말하는 패션은 럭셔리라든지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처음 봤을 때는 예쁘장하게 잘 만든 잡지에서 벗어나서 약간 거부감도 들었지만 점점 그 새빨간 표지와 레이아웃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사실 그런 건 없다. 1년에 2번 나오는 이 잡지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복권 당첨 방송을 기다리는 기분으로 이 잡지가 나오길 기다린다. 이번에는 나의 예상을 깨는 누가 등장할까, 두근두근하면서.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처음 알게 된 건_한 달에 2번 정도는 서점에 잡지를 보러 가는 편인데, 어느 날 자주 가던 해외 수입 서적 판매 서점에서 비닐에 싸인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를 발견했다. 안쪽의 내용을 볼 순 없었지만 제목과 표지 사진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만드는 사람은_<셀레스티(Celeste)>를 만드는 ‘그룹 에디토리얼 셀레스티’에서 출판하는 잡지. <셀레스티>의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파올라 빌로리아(Paola Viloria)가 편집장이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틴에이저의 일상생활에 스며든 패션과 문화를 싣고 있다. 어린 소녀들 대부분의 빈티지한 화보로 구성되어 있고, 내가 구입한 호에는 덴마크 출신 밴드 ‘더 레이비오넷츠’의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다. 특이한 건, 한 명의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는 단독 칼럼이 있다는 것.
이 잡지만의 장점_상업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잡지의 본성이지만 이 잡지는 그냥 친구끼리 놀면서 찍은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칼럼 이름이나 스태프의 이름, 캡션을 일일이 마카나 볼펜 등으로 쓴 모양새가 친구들끼리 종이를 오리고 붙여 만든 잡지처럼 친근하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선이 가늘고 마르고 어린 남자들.
이 잡지 이외에 혼자 보기 아까운 잡지가 있다면_<피그> 매거진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그>나 <엘르>만큼 대중화되면 좋겠다.
이 잡지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_하이패션에 질린 사람들. 황혜정(포토그래퍼)

+ 디:디:다스:

처음 알게 된 건_서점을 운영하는 직업상 미국 LA에 위치한 잡지 유통업자(?) 리스트에서 발견했다. 표지 이미지와 독일에서 정관사로 쓰이는 디(der), 디(die), 다스(das)를 잡지 타이틀로 사용한 게 재미있었다.
만드는 사람은_이 잡지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부 4회 발행했는데, 취리히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만든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매 이슈마다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을 하나 선정해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보여준다. 첫 번째 소재는 사과였고, 지금까지 코르듀이, 클립, 장통 등을 다뤘다.
이 잡지만의 장점_최근의 이슈를 보면 깡통을 가지고 그것에 옷을 입힌다든지, 깡통을 해체해서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내는 등의 작업을 했다. 이 잡지는 우리가 일상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과 접근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걸 알려준다. 물론 실용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이 잡지 이외에 혼자 보기 아까운 잡지가 있다면_일의 성격상 생소한 잡지를 많이 접하는데 전부 애정이 가는 것들이다. <페이퍼 모누먼트(Paper Monument)>나 <헌터 앤 쿡(Hunter and Cook)>은 명확하고 편집 방향을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잡지다. <메트로폴리스 엠(Metropolis M)>은 패션지처럼 생겼는데 다루는 내용은 진지하고, 뉴질랜드에서 발행하는 디자인 잡지인 <내셔널 그리드(The National Grid)>도 아주 멋지다. 개인적으로 진지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그런 잡지를 좋아한다. 임경용(서점 ‘더 북 소사이어티’ 운영)

+ 저널

처음 알게 된 건_독립 매거진을 소개하는 박람회에서 처음 보았다. 평소 관심이 있던 작가들의 인터뷰와 사진이 실려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만드는 사람은_뉴욕 브루클린의 동네 잡지. ‘저널 갤러리’의 디렉터이기도 한 마이클 네빈(Michael Nevin)이 편집장이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동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잡지다. 21번째 호에서는 패션 디자인 작업을 그만둔 핼무트 랭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같은 호에는 미란다 줄라이의 ‘살롱 XXI’ 프로젝트와 유르겐 텔러의 사진과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잡지만의 장점_일단 글과 사진의 배열이 좋다. 책의 판형이 독특한데 그에 비해 글은 글대로 읽기 편하고 사진은 사진대로 보기 편하다. 그리고 동시대에 가장 알고 싶은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팀 바버, 라이언 맥기니,
댄 콜린, 테렌스 고 등의 참여로 마이클 네빈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티스트의 연대 관계를 엿보이기도 한다.
이 잡지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_평소 관심사나 감성이 비슷한 지인.
이 잡지 이외에 혼자 보기 아까운 잡지가 있다면_<인터뷰> 매거진.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라. 레스(포토그래퍼)

+ 비도운

처음 알게 된 건_이 잡지는 이란 출신이며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트디렉터 바박 래드보이(Babak Radboy)를 통해 알게 되었다. 평소 그의 괴벽에 가까운, 그리고 순수한 시각디자인에 끌려 주목하고 있었고,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끌고 있는 잡지라는 점, 중동 지역의 목소리를 내는 간행물이라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만드는 사람은_뉴욕을 기점으로 발행되며 편집장인 리사 파리암(Lisa Farjam)에 의해 2004년 창간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뉴욕에서 활동 중인 바박 래드보이와 디자인 스튜디오 루머스(Rumors)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시대 미술과 문화 관련 이슈를 다루며, 전시 및 다양한 미술,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도운>은 이란 사람들의 강한 신념으로 가득해서 어떤 잡지 못지않게 힘이 느껴지는데, 강하고 비판적이고 아름답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중동 지역 특유의 미를 한껏 부풀려 아트와 공예 특집이 나오면 좋겠다. 패션과 텍스타일 특집도 좋을 것 같고.
이 잡지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_평소에 보는 책들은 가까운 사람들과 늘 공유하는 편이다. 이혜원(그래픽 디자이너)

+ 리:

스탠더드 매거진 처음 알게 된 건_2006년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롯폰기에 있는 츠타야 서점에 들렀다가 때마침 발매된 <리:스탠더드 매거진>의 창간호를 발견했다.
만드는 사람은_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에서 1년에 3번씩 발행한 잡지다. 편집장인 사토시 후지모토(Satoshi Fujimoto)를 중심으로 제작하다가 지금은 웹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에 한 장씩 생활의 풍경 찍어서 올리기,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제작한 수제 지도 만들기 등 여전히 그들만의 색깔을 버리지 않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이 잡지에서는 좋은 의미에서 쪼잔하고 집요한 일본 특유의 성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잡지에 쓴 그들 스스로의 소개는 이렇다. ‘우리는 급하게 변해가는 세계에서 하나씩 하나씩 중요한 물건을 선택해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창간호는 보온병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일본에 있는 모든 보온병을 모아온 듯 수많은 보온병을 보여주고,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보온병이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특집 기사로는 ‘남동생의 워드 프로세서’가 있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인물_‘오래된 카펫 무늬의 모든 것’이라든가 ‘세상의 모든 구슬’ 같은 것. 김윤정(<나일론> 피처 에디터)

+ 캐비닛

처음 알게 된 건_독일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 미테 지역의 잡지 전문 서점에서 처음 발견했는데, 다른 잡지들의 화려한 화보와 달리 한구석에서 차분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 구입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진지해 보이는 화보와 달리 엉뚱하고 기발한 기사로 가득했다.
만드는 사람은_뉴욕과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계간지이며, 편집장이자 <캐비닛>의 공동 설립자인 시나 나자피(Sina Najafi)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_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재미있는 관점에서 접근하는데 독특한 정신 세계를 지닌 인류학자가 쓴 것 같은 에세이가 가득하다. 이 잡지에 게재된 칼럼 제목을 몇 가지 얘기하자면 ‘탈모의 정형화된 패턴-머리숱이 없어지는 것의 합리성’, ‘카드 속임수에 대한 간략한 역사’, ‘북한 영화에 나오는 서울의 모습과 괴물 영화들: 최은희와의 인터뷰’, ‘원더우먼과 거짓말 탐지기의 탄생’, ‘표지로 책 평가하기’다.
이 잡지 이외에 혼자 보기 아까운 잡지가 있다면_<아트 인 아메리카>. 예술을 통해 디자인의 영감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 세상에 얼마나 창조적인 사람이 많은지 알게 해주는 잡지다. 양진석(인테리어 디자이너)

EDITOR kim yoon jung
사진 KIM JEONG HO

어시스턴트 LEE YU RIM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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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LEE YU RIM

2011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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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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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LEE YU RIM

1 Comment

박영계 2010-12-23

무조건적인 개발때문에 추억이 담긴 장소가 없어진다는게 가슴아프네요ㅠㅠ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