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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pril 24, 2017 0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에메랄드 시티>의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배우들은 연기에 돌입하기 전 저마다 의식이 있다. 예를 들어 <왕좌의 게임>의 키트 해링턴은 십자가상에 입을 세 번 맞춘 뒤 정확히 하리보 젤리 세 개를 먹는다.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물 세 모금을 마신다. <나르코스>와 <트루 디텍티브>의 라이징 스타 아드리아 아르호나(Adria Arjona)는 이와 같은 의식 대신 스스로에게 저주를 건다.
“세트장에 들어서기 전 ‘F-it’이라고 되뇌요.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날 테고, 그게 어떤 일이든 전 괜찮다는 의미로요. 모든 걸 세세히 관리하지는 않아요. ‘될 대로 돼라’ ‘앞만 보고 달리자’라는 마인드예요.”

어느 날 오후, 에디터와 아르호나는 뉴욕 노호의 북적이는 카페 ‘더 스마일(The Smile)’에서 점심 식사 겸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패기 넘치고 호기심 많은 그녀는 어떤 질문에도 솔직하고 위트 있는 답변을 했다. 채식주의자의 면역 체계 같은 진부한 이야기조차도, 이 매력적인 히스패닉계 배우와 함께라면 흥미로운 인터뷰로 탈바꿈한다.

스물넷의 그녀가 얼마 전 뉴욕을 찾은 건 고향으로 돌아온 일이나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던 곳은 마이애미였지만, 4년간 뉴욕에 머물며 리 스트라스버그 연기 학교를 다녔다. 그녀는 경쟁이 치열한 학교로부터 혹독한 쇼 비즈니스 사회에 필요한 투지와 단호함을 배웠다.
“뉴욕은 절 성장시켰어요. 힘들기는 했지만 더 강인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그 덕분에 어떤 일이라도 할 용기를 얻었어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아르호나는 어렵게 얻은 교훈과 경험을 드라마 <에메랄드 시티>의 도로시를 연기하는 데 쏟아부었다. 지난 1월에 첫 방영된 드라마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맨 처음 그녀는 오디션을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했다. “배역을 맡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전 도로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까만 피부에 갈색 머리의 아르호나는 푸에르토리코와 과테말라인 혈통을 반씩 이어받았다. “하지만 부딪치기로 마음먹었어요. 멋진 기회잖아요.”
마치 예견한 일인 듯 그녀의 삶은 도로시와 많이 닮았다. 아버지 리카르도 아르호나는 과테말라의 유명 싱어송라이터로, 어린 시절 대부분을 그녀와 함께 도로 위에서 보냈다.
“여행은 제게 큰 영감을 줘요. 이제까지 온 길을 돌아보며 새로운 문화를 존중할 계기가 되죠. 비교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들로서 공감할 방법을 찾도록 해주고요.”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아르호나는 <오즈의 마법사> 속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다. “도로시와 전 오묘한 연결 고리가 있어요. 그녀가 집을 언급할 때마다 뭔지 모를 감정을 느꼈거든요. ‘집은 어디 있을까? 그건 바로 네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어’라는 구절이 정말 인상 깊게 남았어요. 그저 단순한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올해 아르호나는 심리 스릴러 영화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 (The Belko Experiment)>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건물 속 감금된 사람들이 잔혹한 사회적 실험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반면 호주에서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퍼시픽 림> 후속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을 촬영 중이다.

먼 훗날에는 그녀도 직접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전기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나중에 연출을 한다면 열정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아르호나는 코믹콘에서 만난 한 멕시코 팬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페인어로 말하기를 거부한 팬을 위해 그녀는 포스터 위 사인과 간단한 스페인어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번에 만날 때는 스페인어로도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의미였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자기주장이 강한 건 경험이 없어서다’라고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건 바로 지금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히스패닉인 배우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당당해지라고요. 시대는 변했고,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잠시 찻잔에서 시선을 뗀 아르호나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평소 무대에 오르기 전처럼 자기 주문을 외운다. “파워풀한 히스패닉 여성이 되어야 해요. 헛소리나 늘어놓는 사람들은 엉덩이를 걷어차버리세요!”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에메랄드 시티>의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Credit Info

EDITOR
PAULA MEJIA
PHOTOGRAPHER
SARAH KJELLEREN
STYLIST
WENDY MCNETT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ULA MEJIA
PHOTOGRAPHER
SARAH KJELLEREN
STYLIST
WENDY MC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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