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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밴드 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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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March 28, 2017 0

팝 밴드 무나는 데뷔 음반 <About U>에 강인함과 자매애,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Slang and Bang’. 팝 밴드 무나의 멤버인 케이티 게빈, 나오미 맥퍼슨, 그리고 조세트 마스킨과의 대화에는 이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보통 무대에 오르기 바로 전에 다 같이 ‘Slang and Bang’이라고 말해요.” 리드 보컬인 게빈이 설명한다. 이 밖에 이들이 공연 전 항상 하는 행동에는 스포츠 팀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머리를 모으는 행동도 있다. “우리에게 ‘Slang’은 뭔가를 나른다는 것과 비슷한 뜻이에요.

지방 공연을 다닐 때 매니저 없이 스스로 다 하거든요. 밤마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밴에 우리 짐을 모두 싣고 이동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 과정을 신속하고 매끄럽게 하는 것을 두고 ‘슬랭하다’라고 해요. 그리고 ‘Bang’은 만족스러운 공연을 했을 때 쓰고요. ‘아! 슬랭앤뱅!’이라고 자주 외치는 편이죠.” 리드 기타리스트인 마스킨이 끼어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맞아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잘 진행하는 거예요. 아니,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끝내주게 잘하는 거 말이에요.”

이 3명의 밴드 멤버는 분명한 동지애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절대적 확실성 때문에 유명 음반 회사와 계약했지만, 앞으로도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하기로 결정내렸다. 이들의 데뷔 음반 <About U>도 예외는 아니다. 게빈은 멤버에게 “핵심이 뭔지 알아?”라고 묻고 스스로 답한다. “우리가 모두 현명하다는 거지. 스스로 하게 되면 결과가 더 나을 거라고 알고 있으니까. 우리가 우리의 음악이 어땠으면 좋겠다는 것을 가장 잘 알잖아.” 무나는 함께 작업할 때 외부에 조언을 구하는 대신, 서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여자들에게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죠”라고 마스킨이 말한다. “힘든 과정임은 분명해요. 저만 해도 제가 원하는 것 모두를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충분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멤버가 서로를 위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우리 중 어느 누구라도 약한 마음이 들 때면, 나머지 둘이 그 멤버를 강하게 이끌어주고 있어요.”

그런 강인함은 그들의 음악에서도 느껴진다. 게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랑스러운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가운데, 파워풀한 기타 리프가 어우러져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Loudspeaker’를 들으면 비트가 온몸을 타고 흐르는 것 같아 따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좀 더 집중해서 듣다 보면 가사 때문에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당신이 나에게 한 짓/ 나는 수많은 내 친구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을 보았지/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게빈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한 성폭행을 바탕으로 이 곡의 가사를 썼다. “제가, ‘그래, 이 노래는 실제로 일어났던 어떤 사건에 대한 곡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려면 저 자신을 떳떳하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보면 성난 노래지만, 그 화가 가해자에게 집중되지는 않아요”라고도 게빈은 덧붙였다. “그보다는 저 자신에 대한 사랑 노래에 더 가까워요. ‘내가 나를 더 사랑할수록 너는 마음이 아프겠지’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무나는 종종 퀴어 밴드 또는 걸 밴드로 구분된다.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밝힌 게빈은 이런 식으로 나누는 것이 화난다고 말한다. “뭘 안다고 그러는 거죠? 내가 오늘 여자를 좋아할지 남자를 좋아할지 당신이 알아요? 오늘 내 기분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말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반면, 맥퍼슨은 걸 밴드라는 수식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본인 자신도 뮤지션이면서, 10대 초반에는 여자 가수를 싫어했단다.

“사회적으로도 남자만 음악을 잘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다 스티비 닉스 때문에 제 삶이 바뀌었어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녀의 곡 ‘Edge of Seventeen’을 듣고 나서요. 그때 전 열한 살이었어요. 제가 그런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우리를 걸 밴드라고 불러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마스킨은 음악계에서 뮤지션을 성이나 음악적 색깔로 구분하지 않게 되도록, 무나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 “저는 그들이 자신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라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더불어 성적 취향과 성 구분은 유동적인 것이라는 것도요. 저는 자라면서 여자라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게 단 한 가지만 의미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이 밴드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제가 여자라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답니다.”

 

팝 밴드 무나는 데뷔 음반 <About U>에 강인함과 자매애,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Credit Info

EDITOR
CELIA SHATZMAN
PHOTOGRAPHER
MICHAEL BAILEY-GATES

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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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CELIA SHATZMAN
PHOTOGRAPHER
MICHAEL BAILEY-G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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