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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재미있는 시리즈들

On October 31, 2016 0

소장보다는 스트리밍, 넷플릭스를 안다면 꼭 챙겨봐야 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7.

미국의 일상적인 저녁 풍경은 8시쯤 TV 앞에 앉아 범죄 드라마나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함께 이런 풍경은 과거가 되었다. 이제 시청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만큼 본다. 넷플릭스에 드라마 한 시즌이 공개되면 회원은 6시간 넘게 소파에 앉아 ‘빈지 워칭(Binge Watching, 몰아 보기)’ 여정에 나선다.

미국의 비디오 대여점이 쇠락의 길을 걷던 시절, 우편으로 DVD를 배송하는 사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TV 문화를 바꿔놓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국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동시간으로 즐긴다.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로 만든 콘텐츠는 곧 세상의 대중문화가 된다. 현재 전 세계 사람이 열광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7편을 꼽았다.  

더 겟 다운(2016년, 시즌1)

1977년 뉴욕 브롱크스의 유색 인종 동네를 배경으로 힙합 장르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를 잘 쓰는 주인공은 디제이 친구와 함께 힙합의 길로 나아가고, 인기 스타를 꿈꾸는 목사님 딸은 디스코 가수가 되기 위해 당시 가장 핫한 장르인 디스코의 세계를 탐험한다. <물랑 루즈>와 <위대한 개츠비>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합세, 디스코와 힙합이 뒤섞인 시대를 스펙터클하게 소환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스> <토요일 밤의 열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음악 영화 및 70년대 흑인 B급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바치는 한편 ‘응답하라 1977-브롱크스 편’이라고 할 법한 밀도 높은 고증력으로 이야기에 섬세함을 더한다.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주인공 저스티스 스미스(윌 스미스의 아들은 아니다)와 샤오린 역의 샤메익 무어를 주목할 것.

기묘한 이야기(2016년, 시즌1)

8백만 명이 넘는 회원이 공개된 지 2주 동안 한 번 이상을 시청, 넷플릭스 내에서 최단 기간에 최다 시청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곧이어 미디어와 SNS가 <기묘한 이야기>로 도배되면서 반신반의하던 다른 시청자도 보기 시작해 지금도 끊임없이 중독자를 양산하는 시리즈다. 1983년 시골 마을, 사라진 친구를 찾는 소년 3명과 실험실을 탈출한 초능력 소녀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지와의 조우> <괴물> <에일리언> <E.T.> <스탠 바이 미> <폴터가이스트> <엑스파일> <환상특급> 등 수많은 고전 SF 작품과 1980년대 팝 컬처가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노스탤지어 느낌과 빈티지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90년대 스타 위노나 라이더의 복귀작이지만 그녀보다 어린 아이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하는 기묘한 반전 덕분에 한번 주행을 시작하면 밤을 새우며 끝장을 보게 되니 주의할 것.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2013년~현재, 시즌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자가 가장 많이 본 시리즈이며,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전 시즌의 시청 기록을 깨는 걸로 유명하다. 잘나가던 30대 백인 중산층 여자인 파이퍼가 과거의 잘못으로 여자 교도소에 수감되어 형을 사는 동안 자신의 하야디하얀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던 별의별 여자를 다 만난다. 각자의 사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녀들의 흥미로운 비극담을 하나하나 조명하는 콘셉트. 기존 TV 시리즈에서 거의 보여주지 않던 다양한 인종과 젠더, 신체 조건을 지닌 여러 여자가 등장해 그들도 백인만큼 중요한 캐릭터임을 재천명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시도만으로도 대찬사를 받았다. ‘미친 눈깔’ 역의 우조 아두바는 이 드라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스코트 같은 인물.
 

셰프의 테이블(2015년~현재, 시즌2)

<스시 장인 : 지로의 꿈>을 연출하고 스시 촬영 미학의 기준을 만든 데이비드 겔브가 그 특기를 다른 음식 장르에서 살린다. SNS에 음식 사진이 범람하는 요즈음, <셰프의 테이블>은 셰프의 철학과 경험이 녹아든 음식 컷을 세련되고도 섬세한 예술 작품처럼 보여준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1위를 차지한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오너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유명 셰프와 요리 작품이 미술관에 걸린 정물화처럼 등장한다. 우아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흘러가는 얌전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셰프의 말을 시각화하기 위해 수많은 컷이 양념으로 끼어들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먹방’이자 최선의 ‘푸드 포르노’랄까. 입맛을 다시면서 계속 보게 되는 시리즈.

 

나르코스(2015년~현재, 시즌2)

전 세계와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드라마. 콜롬비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대는 한편, 벌어들인 돈으로 마을 및 학교와 병원을 재건하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등 사회적 영웅으로도 활약한 흥미로운 캐릭터여서 인생을 그냥 옮겨놔도 영화 한 편이 절로 완성된다. 에스코바르를 단순한 악당으로 그린 기존 역사물과 달리 <나르코스>는 그에 관한 깨알 같은 에피소드와 그를 둘러싼 사회 변화를 드라마와 반전 요소로 활용하며 연구 논문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에스코바르의 초상을 담아낸다. 그를 잡기 위해 파견된 미국 마약 단속국 형사의 시선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범죄 드라마의 스릴도 맛볼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2013년~현재, 시즌4)

넷플릭스 몰아 보기의 선구자 격인 드라마. 미국 정치 드라마를 3시간 이상 멈추지 않고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당장 도전할 것.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하는 정치인 프랭크는 미 하원 원내 대표에서 출발해 시즌이 거듭될수록 권모술수를 업그레이드하며 대권까지 도전한다. 그와 함께 매혹미와 지성미를 겸비한 아내 클레어(로빈 라이트 분)까지 가세해 정치계 판도를 예측 불허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시즌2 때 케빈 스페이시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 넷플릭스가 HBO급 고급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고, 그 이후로 <왕좌의 게임>이나 <매드맨> 등과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한 자리를 꿰찼다.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캐릭터를 장시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 끌려 제작 및 연출로 참여해 “평일 밤 7시 반에 TV를 시청하던 세계는 죽었다”라는 멋진 선언을 남겼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2015년~현재, 시즌2)

광신도 집단에서 생활하다가 무사히 구조되어 뉴욕에 입성한 키미 슈미트. 돈도, 가족도, 인맥도 없는 그녀의 무기는 어디 내놔도 남을 배려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다. 그녀가 뉴욕에서 만나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거나 냉소적인 사람들뿐. 하루하루가 즐거운 21세기형 ‘빨강머리 앤’이라도 되는 듯한 키미 슈미트가 삐딱한 주변 사람과 어긋난 소통을 주고받는 모습이 가장 재미난 볼거리.

그동안 시트콤을 장악해온 똑똑한 사람들의 쿨한 대화에 지쳐서인지,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는 <빅뱅 이론>이나 <모던 패밀리>급 메이저 시트콤으로 부상하고 있다. <30록>을 만들어낸 코미디언 티나 페이의 또 다른 성공작.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칠 때마다 키미 슈미트의 순진무구한 세계로 도피해보기를.

소장보다는 스트리밍, 넷플릭스를 안다면 꼭 챙겨봐야 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7.

Credit Info

WRITER
JANIS HONG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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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S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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