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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Friends

젊은 사진가들이 담은 친구의 얼굴

On April 26, 2016 0

젊은 사진가들이 그들의 젊은 친구를 담은 사진을 한 장 꺼냈다.



김연경

차곡차곡 사진의 무게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종종 기회가 되면 이 친구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녀와 단둘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우리는 부산 영도의 어느 골목 라면집에서 오묘한 라면을 먹고 해안 절벽을 향해 걸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바다가 뒤에 펼쳐진 소나무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워 보였다. 그에 따라 나도 셔터를 계속 눌렀고, 한 롤이 금세 끝났다. 필름을 갈고 나는 친구에게 한 가지 요청을 하고, 그 모습을 멀리서부터 다가가며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사진을 얻었다.
 


 

윤송이

차가운 것, 빛과 색, 술, 새벽 냄새, 남자, 담배, 빗소리, 벗은 몸, 무채색, 아름다운 것들을 찍는다.

2014년 10월 25일. 사진을 찍은 날, 18세 신신이를 제대로 마주했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사진을 찍으며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어떤 모습에서 ‘소년’을 느꼈다. 신신이와 나는 자연스레 친근함을 느끼게 됐다. 이 사진은 우리가 지금처럼 친해진 계기가 되었다.
 


 

문한나

영국 런던에서 패션 사진을 찍는다. 2014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뒤 사진작가 타이론 레본의 어시스턴트를 한 뒤에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졸업 작품으로 시작한 잡지 〈A Nice Magazine〉을 만들고 있다.

이름은 조이스. 영국에서 공부도 같이했고, 잡지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도와준 친구다.
잡지가 2호까지 나왔는데, 이 사진은 첫 호에 실었다. 슈퍼마켓에 갔다 오는 길에 그냥 찍은 사진이다.
 


 

송보경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미래를 계획하기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불안에서 얻는 위안에 서로 끌린 모양이다. 어떤 사람을 어떤 이유로 찍든, 우리가 함께 찾은 새로운 모습으로 담으려고 애쓴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한 사람에게 연락을 받고 만났다. 첫날 이 사진을 담았다. 청초한 모습 속 조용한 야수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배우였고, 우리 둘 다 순간에 몰입했다. 이제는 서로를 지원하는 사이다. 앞으로 찍을 쇼트 필름에 언니가 배우로 등장할 것이다.
 


 

박경인

나와 모델 사이의 묘한 기운과 공기를 담아낸다.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는 학생으로 동료의 전시에서 처음 만났다. 피사체의 집에서 촬영하는 내 작업인 ‘자취방 시리즈’에 관심을 보여 함께 촬영했다. 아직 자취방이 없어 집을 빌려 촬영했고, 결국 이 사진은 사진집에 수록되지 못했다. 최근 자취방을 알아본다는 그녀는 두 번째 ‘자취방’ 사진집에는 꼭 출연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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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랄라

자이언티와 크러쉬, 지코의 음반 커버 작업을 했다. 사진 톤 작업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 형과 알고 지낸 지 7년째 접어든다. 입버릇처럼 “형, 형 괜찮아지면 나중에 해외 나가서도 같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 사진은 그렇게 기다리던 날에 찍은 것이다.
 


 

스테판 유

런던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유럽 패션위크 백스테이지, 한국과 런던 브랜드 룩북과 화보 촬영, <데이즈드&컨퓨즈드>와의 에디토리얼 촬영 등을 진행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청년 문화를 담은 사진집을 만들고 싶다.

런던에서 가장 자주 가는 힙합 클럽 비전 프레즌트(Visions Presents)에서 찍었다. 이태원의 케이크숍(Cakeshop) 같은 곳으로 게스트리스트 위주로 운영되는 프라이빗한 힙합 클럽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나도 친구도 모두 술에 취해 거의 기억을 잃은 상태가 된다. 대부분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신나게 춤추면서 놀다가도 사진기를 들이대면 바로 포즈를 취하는 내게는 최고의 모델들이다.
 

 

윤별

고요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지향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침묵을 지키면서도 조용히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런 사람. 요즘은 내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다섯 살 어린 동생 금빈. 필름 사진을 좋아하고 리나 스케니어스를 동경하는 친구. 여행 선물로 말아 피우는 담배를 선물하지만 아이처럼 맑은 기운이 있다. 자몽 맛 소주를 한 병씩 마시고 사진을 찍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한 후라 욕실에 김이 가득했는데, 김 서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어쩐지 슬퍼 보여 카메라를 들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젊은 사진가들이 그들의 젊은 친구를 담은 사진을 한 장 꺼냈다.

Credit Info

EDITOR
PARK UI RYUNG

201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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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PARK UI R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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