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이와이 슌지의 계절

On January 13, 2016 0

이와이 슌지 감독이 한겨울 속 서울에 왔다. 지난 20년간 차곡차곡 쌓은 작품을 안고.

겨울이 될 때마다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렸다. 벌써 2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나중에야 몰래 음지의 상영회(일본 문화 개방을 앞두기 전이었다)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오겐키데스카?’라는 문장을 기억했다. <4월 이야기>의 벚꽃도,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하복 소년 소녀도 인상적이었지만, 어쩐지 이와이 지의 계절은 겨울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며칠 전 이와이 지 감독이 한겨울의 서울을 방문했다. 각종 영화제를 위해 이전에도 내한한 적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특별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한껏 준비했다. 그런데 그는 겨울에 져버렸다. 고열에 시달렸다. <4월 이야기>의 주인공이 사모하는 선배를 따라 상경해 대학에서 그를 겨우 만났을 때 엔딩 자막이 올라간 것처럼 인터뷰는 금방 끝났다.

계절을 타나? 어떤 사람은 이즈음에 이와이 지를 떠올린다.
음, 어느 계절이든 좋아한다. 촬영은 가을 같은 때 하고 싶어진다. 가을이나 겨울이나.

<하나와 앨리스>가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으로 돌아왔을 때 무척 반갑고 놀라웠다.
주인공인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을 그대로 쓰고 싶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실사는 어렵지만 애니메이션이라면 가능하겠다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은 그림을 움직이는 것이 원리 원칙이기 때문에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으면 안 됐다.

작품 속 주인공의 과거나 미래를 예측해본 적이 있나?
직접적으로 생각해서 작품으로 만든 것은 역시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뿐이다. 곧 개봉할 <립밴윙클의 신부>가 <4월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4월 이야기>는 한 여성이 학생으로서 혼자 생활을 시작하는 이야기이고, <립밴윙클의 신부>는 사회인으로서 독립하는 이야기다. 학생이 되는 것과 사회인으로 생활하는 것의 차이는 크지만, 등장인물이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찍었다.

 

3 / 10
/upload/nylon/article/201601/thumb/25021-59878-sample.jpg

러브레터

러브레터


차라, 이토 아유미, 아오이 유우, 구로키 하루까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여배우를 선택한다.
열거한 배우 모두 가능성과 잠재력, 독특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을 매료시키며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중에 질릴 것 같은 분위기가 있는 배우는 함께 작업하기 어렵다.

소녀나 여성의 심정을 영화 안에서 세심하게 그린다.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뭐랄까 오히려 그다지 여자니까 이럴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기 때문에 세심하게 보여진 것 같다. 사실 남성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는지도 수수께끼다.

한동안 뉴욕과 캐나다에 있었다. 어떤 시간을 보냈나?
여행객 같은 느낌으로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며 여러 곳을 다녔다. 그리고 편하게 쉬며 창작 활동을 했다. 일본에서 3·11 지진이 일어난 후에 돌아왔다. 그 후로 몇 년간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립기도 하다. 일본에 돌아오기 전 느긋하게 생활하던 때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6 SWALLOWTAIL PRODUCTION COMMITTEE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6 SWALLOWTAIL PRODUCTION COMMITTEE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6 SWALLOWTAIL PRODUCTION COMMITTEE

3·11 지진은 감독으로서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세계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다.
지진 이후 지금까지 사람들이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것들이 부각되어 떠올랐다. 일본인의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든다. 후쿠시마 문제도 그렇고, 오키나와 문제까지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지 모두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더 악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오하고 맞서려고 한다.

신작인 <립밴윙클의 신부>도 그렇고 소설을 쓰고 스스로 영화화하는 작업을 자주 한다.
소설과 영상 표현은 비슷한 듯 다르다. 착지점도 다르고 표현의 방법도 전혀 같지 않다. 그 차이를 즐긴다. 소설은 치밀한 정보가 필요하다. 분위기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상의 경우는 소설에는 필요 없는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매번 고생하는 과정이다. 소설로 내도 문제없지만 영화로 만들었을 때 부족한 작품, 반대의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스스로도 해독하기 어렵다.

혹시 서울을 작품의 배경으로 놓아둘 생각을 한 적이 있나? 어떤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나?
서울은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겨울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찍고 싶다. 이번 기획전에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뭐든 좋다. 한 편이라도 보면 좋겠다. 한편 한편이 내가 살아온 시대의 기적이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슌지 감독이 한겨울 속 서울에 왔다. 지난 20년간 차곡차곡 쌓은 작품을 안고.

Credit Info

EDITOR
PARK UI RYUNG
PHOTOGRAPHER
KIM YEON JE
DESIGNER
PARK SUN JEONG

2016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UI RYUNG
PHOTOGRAPHER
KIM YEON JE
DESIGNER
PARK SUN JEONG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