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아마도(1)

당신이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에 대해

On January 07, 2016 0

2016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조금 더 재미있는 2016년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래 지향적 에세이를 받았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름 후면 tvN을 통해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가 방송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방송이 시작하면 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것이 자명하다. 그게 좋든 싫든 TV의 힘이다.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지난해 <꽃보다 할배>가 그리스를 다녀간 후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해 여행사에서 그리스 전세기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크로아티아가 각광받았다.

 

역시 <꽃보다 누나>의 영향이 컸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지 관계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잡지사 후배 두 명과 ‘캐스커’로 활동하는 뮤지션 준오가 먼저 다녀온 아이슬란드는 그들의 짧은 코멘트와 사진 몇 장만으로도 단박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18년째 여행밥을 먹고 있는 사내에게 이미지 왜곡의 혐의가 짙은 여행 사진과 과장의 낌새가 농후한 여행 후일담은 지금껏 감동을 준 적이 거의 없지만 아이슬란드만큼은 유독 달랐다. 아이슬란드 특유의 숙살의 서늘함이 밴 사진 때문에 고요한 마음이 거세게 출렁거렸다. 아마도 새해 들어 불어닥칠 아이슬란드 여행 열풍의 대열에 나도 슬쩍 끼어 있을지 모르겠다. 

 

몇 달 전 몰타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났는데, 지중해 섬나라에서 보낸 아흐레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몰타 섬과 고조 섬, 코미노 섬(몰타 공화국은 6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등을 둘러싼 바다의 다채로운 빛깔은 가난한 언어로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눈부셨고, 주요한 문명이 남긴 다채로운 문화유산은 몰타 여행의 결을 한층 풍성하게 해주었다. 

 

지중해의 쪽빛을 그리스 섬들이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며, 고고학적 유적들이 로마의 전유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게다가 물가도 서유럽이나 북유럽에 비해 저렴했다. 비록 도로는 자주 막히고 노선버스는 운행 시간표를 어기기 일쑤였지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여행 막바지 무렵 카메라가 갑자기 고장났는데, 수족 같은 장비에 문제가 생기고도 조바심이 나지 않은 것은 여행을 밥벌이로 삼은 이후 처음이었다. 오히려 한곳에 진득하게 앉은 채로 몰타의 풍광을 마음밭에 꼼꼼하게 들일 수 있어 더 행복했다. 누군가 내게 ‘다음 혹은 다른 목적지’를 묻는다면 유럽인에게 이미 손꼽히는 휴양지지만 우리에게는 비교적 낯선 몰타를 추천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원고를 쓰고 있는 곳은 서울의 작업실이 아니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어느 호텔 방이다. 미얀마 최고의 숙소인 세도나 호텔이 새로운 객실 동 오픈을 기념해 각국의 기자를 초청한 것이다. 근래 미얀마는 각종 매체에 정치 뉴스로 더 자주 등장했다.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그래서일까. 4년 만에 다시 와본 미얀마는 어딘가 더 활기차 보였다. 워낙 불교 국가의 색채가 강해서 그렇지 사실 뜯어볼수록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나라가 미얀마다. 

 

특히 못 보던 사이 양곤에는 여성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상점이 하나둘씩 문을 열었다. 베이크하우스(Bakehouse)는 양곤의 유명 빵집이자 자활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사회적 기업이고, 포멜로(Pomelo)는 공정무역을 표방하는 디자인 숍이다. 아마도 이번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겨울이 다가오면 미얀마행 비행기에 세 번째 몸을 싣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건기라서 여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더구나 미얀마에서 만난 사람들이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입을 모아 추천한 도시 바간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터이다.

2016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조금 더 재미있는 2016년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래 지향적 에세이를 받았다.

Credit Info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DESIGNER
NAM SANG HYUK

2016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DESIGNER
NAM SANG HYUK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