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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도시 이야기(2)

맛과 색이 넘치는 도시 바르셀로나

On January 06, 2016 0

낯선 여행지와 쉽게 사랑에 빠지는 타입에게 치명적인 도시가 있다. 골목을 스친 인연만으로도 볕이 잘 드는 방 하나 구해 살아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그곳. 리스본과 바르셀로나, 그리고 베를린과 프라하다.

보케리아 마켓의 ‘핫’한 타파스 바 피노초.

보케리아 마켓의 ‘핫’한 타파스 바 피노초.

보케리아 마켓의 ‘핫’한 타파스 바 피노초.

‘같이 바르셀로나 갈래?’ 1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친구의 첫마디는 신종 보이스 피싱인지 의심이 들 만큼 비현실적이었다. 부산도 제주도도 아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니. 혼자 가는 출장이 잡혔단다. 근사한 호텔에 재워주고 타파스도 잔뜩 사줄 테니 따라만 오란다. 이것 참,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아닌가. 호텔에 짐 풀기 무섭게 도시 탐색에 나선다.

바로 앞이 왁자지껄한 람블라스 거리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콜럼버스의 동상이 우뚝 선 파우 광장을 잇는 약 1km의 보행자 전용 도로로, 플라타너스 가로수 사이로 카페, 레스토랑, 꽃 가판대가 즐비하다. 거리 중간에는 하루 30만 명이 찾는다는 재래시장인 보케리아 마켓도 있다. 과일, 채소, 곡물, 생선, 날짐승 고기, 각종 향신료 가게가 빼곡하다.

그 사이사이 연륜이 오래된 타파스 바는 현지 음식 문화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여든이 훌쩍 넘은 노신사 후아니토가 주인장인 피노초에 앉아 타파스를 요것저것 맛보니 비로소 ‘진짜 바르셀로나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타파스를 맛보지 않고, 스페인의 맛을 논할 수 없듯 가우디의 건축을 보지 않고 바르셀로나를 얘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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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지구에서 만나는 중세풍 거리 풍경.

고딕 지구에서 만나는 중세풍 거리 풍경.

형형색색의 타일 벤치 위에서 밀어를 속삭이는 구엘 공원의 연인들.

형형색색의 타일 벤치 위에서 밀어를 속삭이는 구엘 공원의 연인들.

형형색색의 타일 벤치 위에서 밀어를 속삭이는 구엘 공원의 연인들.

여유가 흐르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여유가 흐르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여유가 흐르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엘 공원을 비롯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그의 작품은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구엘 공원의 자유로운 곡선과 화려한 색채는 춤추듯 쏟아지는 바르셀로나의 햇살 아래 선명하게 빛난다. 기묘한 웅장함이 압도적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물결치듯 구불구불한 외관이 파격적인 카사 밀라는 한참을 우러러보게 되는 묘한 작품.

카사 바트요나 구엘 저택처럼 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천재 건축가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흥미롭다. 천재 건축가의 작품도 좋지만, 잠시 쉬어 가고 싶을 땐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향해야 한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큰길 하나 건넜을 뿐인데 한가로운 해변이 펼쳐진다. 늦가을에도 수영복 차림에 해변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여유로운 공기가 흐른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몇 분만 걸어가면 중세 시대의 멋이 깃든 고딕 지구가 나온다. 1백50년 동안 지은 대성당과 수도원을 개조해 만든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로컬들이 찾는 재래시장, 산타 카테리나 마켓도 고딕 지구 안에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최초로 지붕을 얹은 시장으로 파도처럼 물결치는 모자이크 지붕이 산뜻하다. 이번에는 쿠이네스 데 산타 카테리나라는 이름만큼 긴 바에 자리 잡아본다. 메뉴를 받아든 친구는 아직 못 먹어본 메뉴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타파스 비워 가는 밤이 경쾌하게 깊어간다. 바르셀로나는 맛있고, 우리는 즐겁다.

낯선 여행지와 쉽게 사랑에 빠지는 타입에게 치명적인 도시가 있다. 골목을 스친 인연만으로도 볕이 잘 드는 방 하나 구해 살아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그곳. 리스본과 바르셀로나, 그리고 베를린과 프라하다.

Credit Info

EDITOR
KANG YE SOL
WORDS & PHOTOGRAPHS
WOO JI KYUNG
DESIGNER
PARK EUN KYUNG

2016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ANG YE SOL
WORDS & PHOTOGRAPHS
WOO JI KYUNG
DESIGNER
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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