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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빅매치

On October 30, 20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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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이돌> vs <4가지쇼>

스태프를 일종의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낯설지 않은 일이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tvN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시리즈의 나영석 PD 는 중간중간 진행자의 역할을 도맡기도 하며, <1박 2일> 에서는 유호진 PD를 비롯한 조명감독, 카메라감독 등이 종종 연기자들과 게임에 직접 뛰어든다. 다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만큼 스태프에게 뚜렷한 캐릭터를 심어주는 동시에 다용도로 활용하는 예능은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이 프로그램이 가장 흥미로워지는 순간은 기미작가(윤희나)와 모르모트 PD(권해봄)가 등장할 때다. 대부분의 출연자 대부분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형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타이밍에는 두 사람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특히 <마리텔>을 통해 단숨에 ‘대세’가 된 백종원의 인기에는 기미작가의 지분도 크다. 그는 음식을 시식할 수 없는 시청자를 대신해 맛을 본 후 놀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얼굴이 망가지든 말든 커다란 토스트를 꾸역꾸역 입안에 집어넣으며 본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이 떠난 후에는 디자이너 황재근이 만든 옷을 입어주는 모델도 됐다가, 하연수와 함께 <백설공주> 역할극을 꾸미기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작은 사이즈의 옷에 몸을 억지로 끼워 넣거나 남자 스태프와의 키스 신까지 연출하는 걸 보면, 방송에서 그림을 안다는 이야기가 저런 거구나, 이해하게 된다. 모르모트 PD는 기미작가와 달리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그 그‘ 림’이란 걸 만든다.

예정화와 커플 요가를 하더니 EXID의 솔지에게 보컬 레슨을 받고, 최여진과 탱고를 추면서도 뻣뻣하고 어색하며 공손하고 소심해 보이는 몸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머리에 이상한 카메라를 매단 채 KBS <프로듀사> 같은 설정으로 AOA 초아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코너를 만들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카메라 뒤에서도 앞에서도 일당백 이상을 하는 두 사람이 있는 한 <마리텔>은열 예 능인이부 럽지않 다._ 황효진웹 매거진< ize>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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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기미작가 vs 모르모트 PD

아이돌 팝, 나아가 ‘아이돌 문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웬만한 음악 마니아보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 심지어 2010년을 전후로 한 3세대 아이돌 붐을 요란하게 겪어내고 완만한 안정세에 들어선 지금의 아이돌 팝 시장은 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학습을 필요로 한다. 그룹 이름에서 멤버 수까지 모든 게 어렵고 막막하기만 한 아이돌 초보를 위한 추천 프로그램, MBC every1의 <주간 아이돌>이다.

2011년 7월 23일, 방송국 스튜디오도 아닌 강남에 자리한 모 스튜디오 지하에서 방학 시즌 특수를 노린 파일럿 방송으로 스타트를 끊은 이 프로그램은 컬트한 세트와 진행이 전하는 의외의 매력과 진행자 정형돈, 데프콘의 빛나는 케미스트리로, 이제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너는 ‘처음 쓰는 프로필’. 프로그램에 첫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코너다. 아이돌 속성 과외에 이만한 족보가 없다. <주간 아이돌>로 관심 있는 그룹이나 멤버가 생겼다면, 다음 심화 학습 코스는 Mnet의 인터뷰 프로그램 <4가지쇼>다. 두 번의 시즌을 보낸 결과 출연진의 80% 이상을 아이돌 멤버로 채우며 아이돌 심화 학습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프로그램의 자리에 당당히 등극했다. 특히 한 인물을 1시간 동안 집중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식 구성은 평소 제약이 많아도 너무 많은 아이돌의 솔직하고 깊은 속내를 이끌어내며 팬에게는 이미 한번 반한 가수에게 다시 한번 반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두 귀를 빨갛게 물들이며 내‘ 가 아이돌을 택한 건 단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항변하는 랩몬스터(방탄소년단)나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건 열등감, 복수심, 분노다’라는 호야 (인피니트)의 다소 놀라운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이다. _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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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vs 여자친구

아직은 우리에게 없었던 일이다. 2007년에 데뷔해 9년 차를 맞이한 걸그룹들이다. 데뷔 당시에도 ‘소녀’란 표어에 의구심을 표한 사람도 있었지만,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이들은 소녀로서 활동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다. 사‘ 랑한다 내게 말해달라’느니 소‘ 원을 말해보라’느니 하며 걸그룹의 시대를 열어젖힌 장본인들이다. 가요계가 걸그룹으로 뒤덮이는 것도, 성인 남성층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만큼 장수하는 걸그룹 역시, 이들이 처음이다. 이후의 걸그룹은 저마다 ‘핫 이슈’니 ‘내 다리를 보라’느니 하며 각자 자신이 사랑받아 마땅한 이유를 적극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신인 걸그룹은 그냥 처음부터 ‘사랑스러운’(러블리즈), ‘나의’(오마이걸), ‘여자친구’(여자친구)라는 걸 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소녀냐고? 지금 세대의 걸그룹에겐 더 이상 필요 없는 질문이다. 이들은 ‘예쁜 인형’ ‘마네킹’ ‘이웃집 소녀’ 같은 정체성을 전달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우리는’(여자친구) 이나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러블리즈 ‘아츄’)처럼 처음부터 청자와의 관계 속으로 뛰어든다. 아이돌이란 게 어떤 것인지 우리 대중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신인 걸그룹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최근에야 신인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2007년 세대 걸그룹들이 건재를 재확인한 시점과 맞물린다. 8년의 세월을 건너 베테랑들과 신예들이 나란히 선 것이다. 새로운 걸그룹 전국 시대다. 다만 지도가 조금 달라졌다. 아이돌에 익숙한 대중은 더 깊‘ 은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여자친구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듯한 뮤직비디오 2편으로 이에 응답하기도 했다. 베테랑 걸그룹들만이 가능한 원숙미가 전장을 누비는가 하면, 신인들의 참신한 기획력과 매력도 곳곳에서 빛날 것이다. 모두의 무운을 빈다. _미묘 웹매거진 <아이돌로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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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고준희의 백합 vs 최시원&박서준의 브로맨스

MBC <그녀는 예뻤다>는 독특한 드라마다. 네 남녀의 사랑과 우정이 정신없이 얽히고설키는데, 그 와중에 쓸데없는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법이 없다. 그 덕분에 누구는 여주/남주, 누구는 서브여주/서브남주 같은 구분이 무용한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소위 말하는 백합(여성과 여성의 로맨스), 그리고 브로맨스(남성과 남성의 로맨스) 코드다. 뽀글뽀글 폭탄머리에 양 볼에는 빨간 여드름을 달고 사는 못생긴 (그래도 귀엽지만 그렇다고 치고) 김혜진(황정음 분), 말 그대로 남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예쁘고 쿨한 민하리 (고준희 분)가 친구지만, 하리가 혜진을 들러리 취급하거나 혜진이 하리를 질투하는 장면 같은 건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오히려 둘은 연인으로 오해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깊은 우정을 나눈다. 하리는 뒤에서 혜진의 외모를 비난하는 남자에게 쓴맛을 보여주고, 첫 출근한 회사에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 염려해주기도 한다. 혜진 역시 손에 붕대를 감고 귀가한 하리를 보고 안절부절못하거나, 하리가 잠든 사이 메이크업을 직접 지워주기도 한다.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신혁(최시원 분)의 브로맨스 또한 노골적으로 활용되는데, 깐깐하고 단정하지만 은근히 허술한 구석이 있는 매거진 부편집장과 능글능글하고 짓궂지만 정 많은 기자라는 조합은 수시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신혁이 투덜거리면서도 아픈 성준에게 몰래 죽을 끓여주고 밤새 이마에 물수건을 대줄 때, 심지어 정신을 차린 성준 앞에 나이트가운 바람으로 나타나 “빨리 씻고 오세요”라며 식사 준비를 할 때, 팬픽을 읽는 부녀자의 마음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근거 없고 고루한 메시지를 굳이 반복하지 않고도, 남자들의 의미 없는 카리스마 대결 따위를 넣지 않고도 얼마든지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써내려갈 수 있음을, <그녀는 예뻤다>를 보며 새삼 알았다. _황효진 웹매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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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 vs 자밀 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탄생을 뒷받침하는 비화는 무엇이어도 좋다. 뛰어난 가창력이나 외모는 아무리 반복되어도 바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최고의 자원이다. 든든한 집안 환경이나 독특한 어린 시절은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단골 메뉴이며, 잔인하지만 숨 막힐 듯 고된 인생 스토리나 시한부 삶마저도 때로는 스타 탄생의 훌륭한 조건이 된다. 눈에 띄는 스타의 부재로 고전하던 암흑의 시즌을 지나 지난해 곽진언과 김필이라는 쌍두마차로 기사회생한 Mnet <슈퍼스타 K 7>은,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의 동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숨‘ 어 있는 실력자 찾기’라는 기본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덕분에 각종 ‘통령’을 배출하며 음악보다는 화제성에 주목해온 예선마저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이제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그너처가 되어버린 악‘ 마의 편집’마저 잠잠해졌다.

실력으로만 보자면 <슈퍼스타K> 최고 시즌이 아니냐는 호평 사이 유난히 돋보이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케빈 오와 자밀 킴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해외 출신 참가자인 이들은 출신 지역부터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별 아래 놓여 있다.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 출신의 케빈 오, 그에 대항하는 서부의 자존심 LA에서 온 자밀 킴. 더불어 출신 도시만큼이나 동떨어진 두 사람의 개성은 마치 지금껏 <슈퍼스타K>를 통해 화제가 된 스타들을 패턴별로 나눠 다시 조합해 완성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극과 극 프로토 타입처럼 보일 정도다. 말끔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기타 실력은 물론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출신의 학벌과 수줍은 성격까지 여성 팬을 사로잡을 모든 매력을 갖춘 케빈 오. 반면 한국, 일본, 몽골이 섞인 다국적 출신 성분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야 안심할 수 있는 균형에 대한 강박증과 비밀에 싸인 과거까지 독특한 아티스트 기믹에 충실한 자밀 킴. 안정적인 출연자들의 실력만큼이나 안전한 반응만을 일으키는 이번 시즌이 보유한 마지막 희망의 두 끈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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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스무살> 최지우 vs <화려한 유혹> 최강희

무엇을 해도 ‘지우히메’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최지우, 4차원 동안 캐릭터가 강했던 최강희에게서 엄마의 얼굴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선택했다는 건, 30대 중반 이상 여배우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중파 채널의 트렌디한 미니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는 일은 더 이상 쉽지 않고, 일일드라마나 주말극으로 빠지기에는 여전히 위화감이 든다. 최지우와 최강희는 우회로를 찾았다. 최지우가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연기하는 하노라는 열아홉에 덜컥 결혼해 20년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남편과 아들의 뒷바라지만 하다 대학에 들어가게 된 캐릭터다. 지금까지 최지우의 약점이자 한계로 지적돼온 어설픈 발음, 생활감 없는 외모, 소녀성을 간직한 표정은 이 인물의 특징과 맞아떨어지며 도리어 시너지를 일으킨다.

스무 살짜리 아들의 엄마이자 이혼을 앞둔 아내, 새내기 대학생, 췌장암을 앓는 시한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성이라는 면면이 최지우이기에 단숨에 설득된다고나 할까? 게다가 매사에 주눅 들어 있던 주부에서 점차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여성으로 변해가는 노라의 성장사는, 최지우의 뻣뻣하고 도회적인 느낌마저 효과적으로 녹여내는 것이다. 한편, MBC <화려한 유혹>의 워킹맘 신은수를 맡은 최강희는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기보다 색다른 옷에도 적응할 수 있음을 설득하는 중이다. 출산하는 연기, 아이와 떨어져 수감된 후 세상이 끝난 듯 오열하는 연기 등은 이‘ 게 엄마다’라고 선언하는 듯 다소 부담스럽지만, 동화 같은 세계에서 빠져나온 최강희의 낯선 뒷면을 부각하기는 한다. 그리고 앞으로, SBS <보스를 지켜라>의 노은설이나 tvN <하트투하트>의 차홍도에서 엉뚱함은 지우고 생활력은 극대화해 빚은 ‘워킹맘’으로서의 면모도 차츰 드러낼 것이다. 이것이 회심의 한 방일지, 잘못 들어선 길일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_황효진 웹매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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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효린 vs <쇼미더머니> 피타입

힙합이 대세다.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렸다. 범장르적 친화력을 자랑하며 피처링으로 슬슬 변죽을 올리던 힙합의 기세는, 때 아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의 만남으로 순식간에 정상에 닿았다. 첫 방송이 시작된 2012년부터 매해 기세를 더하며 밉든 곱든 이제 한국 힙합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Mnet의 <쇼미더머니>, 그리고 이 새 기획의 성공에 한껏 고무된 Mnet이 2014년 다시 한번 자신 있게 론칭한 <언프리티 랩스타>. 최근 몇 년 사이 두 프로그램이 배출한 수많은 스타와 그에 준하는 화제, 논란이 가요계와 연예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힙합 서바이벌’은 지금, 존재만으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특별 우대 티켓이다. 사연이야 많겠지만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한국 힙합의 길지 않은 역사 속 ‘장인’의 화관을 쓴 몇 안 되는 래퍼 피타입(P-type)과 아이돌 그룹 씨스타의 메인 보컬 효린이 이 난장에 뜬금없이 도전장을 던지게 된 이유 말이다. 효린이 사‘ 실은 예전부터 랩과 힙합을 좋아했다’ 며 스웨그 넘치는 표정으로 여성 래퍼들 사이를 파고들 때, 출연자가 아닌 심사위원석에 있어도 시원치 않을 피타입이 좁고 높은 예선 무대 위에 올라가 ‘<쇼미더머니>는 에덴 동산의 선악과와 같다’는 소신을 토로할 때, 우리는 어쩐지 보면 안 되는 것을 보는 듯한 묘한 불편함에 휩싸인다. 비록 피타입은 거듭된 가사 실수로 아쉽게 예선 탈락에 그쳤고, 효린은 타고난 카리스마와 강단으로 프로그램 초반 자신만의 트랙을 따내며 일종의 성공을 거두는 상반된 운명을 걷고 있지만, 그 물줄기는 흐르고 흘러 결국 같은 곳에 가 닿는다. 두 사람의 존재는 그대로 힙합보다 커져버린 힙합 서바이벌, 힙합 서바이벌보다 큰 한국 힙합 신의 지금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빚은 이란성 쌍둥이다. _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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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vs 데이식스

한동안 힙합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나왔다. 물론 지금의 댄스 음악에서 힙합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H.O.T.의 전‘ 사의 후예’부터 힙합은 이미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힙합 아이돌’은 래핑이나 리듬 등 파편적인 음악 요소를 차용해서 아이돌 댄스곡을 만든 것과는 다르다. 팀 내에서 랩 메이킹은 물론 프로듀싱도 상당 부분 해내고, 다들 인정하는 힙합 아티스트들과 나란히 작업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돌다운 소년미와 상업적 완결성 역시 놓치지 않는다. 진정성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힙합과 상품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아이돌이 본격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이 분야의 선구자 격인 빅뱅을 시작으로 블락비, B.A.P를 거쳐, 방탄소년단은 ‘힙합 아이돌’을 완성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고는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이 ‘힙합성’과 ‘아이돌성’의 배합 비율을 조금씩 바꾸며 ‘계보’를 잇고 있다. 그저 힙합이 잘 팔리니까 아이돌도 힙합을 한다고 생각했다면, 록을 제대로 해내는 데이식스도 있다. 분명 과거에도 클릭비, 씨엔블루 같은 밴드형 아이돌이 있었고 좋은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돌로서도 록 밴드로서도 조금씩 애매한 구석이 있어 다소 예외적인 팀으로 분류되곤 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 데이식스는 아무튼 아이돌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풋풋하고, 음악은 팝적인 세련미와 록 밴드의 현장감 넘치는 다이내믹을 보여준다. 록 팬과 아이돌 팬 모두가 원하는 것, 즉 ‘보통의 가요와는 다를 것’이란 조건을 제대로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지금 아이돌은 화해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곳으로 팔을 뻗고 있다. 힙합에 이어 록까지 성공적인 이종교배가 이뤄진다는 것은 우리 대중음악계가 ‘아이돌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것이 아이돌이 진화하고 있는 방향이다. 인디 신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니, 곧 ‘인디 아이돌’도 보게 되는 건 아닐까? _미묘 웹매거진 <아이돌로지> 필자 

Credit Info

EDITOR
PARK UI RYUNG
ILLUSTRATOR
IMYOUKKI
DESIGNER
PARK EUN KYUNG

2015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UI R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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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KKI
DESIGNER
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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