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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anuary 16, 2015 0

독특하고 기괴하면서도 놀라워서 차를 세우고 싶은 미국 고속도로변의 장소들.

 

 

 


솔턴 해변, 캘리포니아 주 솔턴 시티

이곳 솔턴 해변은 미국의 마지막 신화들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 관광 당국의 계륵 같은 곳이다. 이곳을 해변 관광지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해변이란 게 임페리얼 사막 한가운데 있는 가로 세로 각 480km의 오염된 호수였다. 지금 이곳은 마치 종말론에 등장하는 세 번째 섬 같은 느낌이다.

너무나 고요하고, 대기는 무거우며 몇 km를 가도 햇볕에 바랜 간판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1950년대풍 비치하우스 몇 채 정도가 남아 있기는 하다. 대부분 인도 뭄바이 해변풍으로 꾸며놓았고, 인구는 374명이다. 부서진 집들과 창문 대신 판자를 댄 트레일러,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를 붙여 장식한 ‘스키 여관’이라는 이름의 술집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와일드 빌의 노스텔지어 센터, 코테니컷 주 미들타운

사실 와일드 빌이란 사람이 어떤 목적에서 이 건물을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앤티크한 숍이자 팝 문화 박물관이 된 와일드 빌의 제국은 원래 1940년대엔 잘나가던 나이트클럽이었다. 지금은 사이키델릭한 네온 페인트로 뒤덮인 이곳에서는 왠지 예전에 클럽을 다니던 영혼들이 귀신이 되어 출몰할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코네티컷 주의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단체가 2014년 2월까지 이곳을 본사로 이용했다고도 한다.

안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빌’스럽다. 빌은 자기 맘에 드는 거면 뭐든 사들였다. 팔다 남은 밴드의 패치, 1970년대 빈티지 포스터, 그리고 수많은 버블헤드 인형도 눈에 띈다. 빌은 버블헤드 인형을 정말 좋아했나 보다. 또 그는 괴상한 각도로 천장에 매달아둔 장식도 좋아했다. 위를 올려다보면 피-위 허먼의 자전거와 스튜디오54의 디스코볼 조명도 걸려 있다. 바깥에는 거대한 유령의 집과 세계에서 가장 큰 인형이 있다. 그 인형은 광대의 머리 모양인데, 낡은 옥수수통 안에 숨어 있다. 빌은 광대 머리가 예전에 <캡틴 캥거루>(CNBC에서 30년 가까이 연재한 어린이용 쇼)에 출연한 남자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건 절대 우리가 꾸며낸 얘기가 아니다.

 

 

 

 


베이비랜드 종합 병원, 조지아, 클리블랜드

출산과 관련해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자신감은 마치 궁전이나 백악관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시설에서 배추머리 인형들이 태어나고 있는 베이비랜드를 방문하는 순간 산산이 깨져버릴 것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매직 크리스털 트리’에서 태어난다. 이는 반짝거리지만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눈을 가진 인형머리들이 빙글빙글 돌며 여기저기 놓여 있는 언덕을 말한다.

약 20분마다 한 번씩 시끄러운 ‘양배추 팽창 알람’이 스피커를 통해 울리면 서로 밀치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듯한 소동이 벌어진다. 그러면 주치의(베이비랜드의 모든 직원은 간호사나 의사 옷을 입고 있다)가 와서 ‘이미지실린(Imagicillin)’이란 주사를 놓고 벌거벗은 아이를 ‘배달’한다. 그다음은 넋이 나간 채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서 누가 저 아이를 ‘입양’할 것인지를 두고 한바탕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만약 당신이 아직 존재론적 위기감을 느끼고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면 진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육아실을 한 번쯤 들여다봐도 좋다. 그리고 인형들이 분해되는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술실’에 들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이곳 베이비랜드 종합 병원에서는 ‘인형’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는 편이 좋다. 당신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게 이들은 진짜 아이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런 단어를 말했다간 상당히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애완동물의 공동묘지, 뉴욕 시

뉴욕 시 외곽의 한 언덕을 넘어가면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애완동물 공동묘지가 있다. 이곳엔 지금 애완동물 약 8만 마리가 잠들어 있으며, 그중엔 머라이어 캐리의 애견 잭 러셀 테리어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곳 하츠데일에는 헝가리에서 태어난
공주 엘리자베스 빌마 로우프-팔라기의 애완동물이었던 골드플렉이라는 사자도 잠들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새끼 사자는 로우프-팔라기가 14세가 될 때까지 그녀의 방인 플라자 호텔 스위트 룸에서 부엉이, 작은 악어 2마리, 그리고 곰 등의 다른 야생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고 전해진다.

 

 

 

 


스튜 레너드, 코네티컷 주 노워크

혹시 디즈니랜드에 있는 ‘이츠 어 스몰 월드’라는 놀이 기구를 기억하는지? 이곳에서의 장보기는 마치 그 놀이 기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낙농 제품 시장인 이곳은 이따금 시리얼 하나도 엄청 즐거운 모험으로 바꿔버리는 곳이다. 거대한 헛간 같은 곳에 들어가기도 전에 우선 당신은 동물을 만질 수 있는 동물원부터 경험하게 되는데, 그건 그곳에서 바로 자른 신선한 베이컨을 받아 안는, 그다지 귀엽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자, 이제 마법의 복도처럼 생긴 통로를 지나고 나면, 먼저 주제곡 ‘딜리버런스’에 맞춰 춤추는 로봇 말들 옆에서 춤추는 야채 인형들을 주목해보자. 그리고 거기에 큰 소 코스튬을 입은 채 수북한 쟁반을 들고 서 있는 남자도 있다. 그건 바로 파이 샘플들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얼마든지 그것들을 셀프서비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아마도 블루베리 머핀을 한 입 베어 물 때쯤이면 이곳의 메인 이벤트를 기다리기까지 반 정도 왔을 시점일 것이다.

그건 바로 그 유명한 ‘팜 프레시 파이브’로, 스튜 레너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리치 밀크(Rich Milk)’ ‘팻 로 팻(Pat Low Fat)’ 등의 문구가 쓰인 우유팩 인형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그들이 부르는 짤막한 노래가 아이들의 두뇌 계발에 좋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 가사라는 건 전부 스튜 레너드가 얼마나 멋진 곳이며, 다른 곳에 가려고 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는 내용들이다.

 

 

Credit Info

EDITOR
ALEXANDREA ILYASHOV
PHOTOGRAPHER
ERIC T. WHITE

2015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ALEXANDREA ILYASHOV
PHOTOGRAPHER
ERIC T.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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