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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세대교체

On October 04, 2013 0

5년쯤 뒤엔 이 아이돌이 가요계 판도를 바꿀지도 모르겠다.

‘포스트 빅뱅’ WIN
빅뱅을 뽑는 과정을 그대로 TV로 방영한 MTV <리얼다큐 빅뱅>은 YG의 자신감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요즘 YG는 다시 그룹 서바이벌 다큐 Mnet 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A, B 두 팀에 속한 연습생 11명을 대상으로 데뷔할 팀을 선발하는데, 멤버 각각의 ‘아티스트’로서의 능력 신장에 중심을 두는 YG답게 외모나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그뿐 아니라 ‘포스트 빅뱅’을 만들기 위해서도 애쓴다. 지드래곤이 “B.I는 나와 닮은 점이 많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그렇고, 양현석이 김진우를 두고 “태양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 역시 그렇다. 포스트 빅뱅이 될 재목을 꼽아본다면 지드래곤과 유사점이 많은 B.I, 탑이 그런 것처럼 방영 직후부터 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남태현, 양현석이 태양과 비교한 김진우 정도다. 어쨌든 빅뱅 이후 8년 만에 나오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더 말할 게 있겠나?

‘포스트 인피니트’빅스
인피니트와 빅스는 아이돌을 만들던 회사에서 나온 아이돌이 아니다. 인피니트는 넬이 있는 울림 엔터테인먼트, 빅스는 성시경과 박효신 등 발라드 가수가 많은 젤리피쉬 소속이다. 인피니트는 데뷔 초기 ‘다시 돌아와’ ‘She’s Back’ 등의 밝고 경쾌한 노래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 전갈춤으로 유명한 ‘BTD’라는 센 콘셉트로 포텐을 터뜨렸다. 그 후 인피니트는 ‘Nothings Over’ ‘내꺼하자’ 등으로 대중적인 취향 저격과 확실한 팬덤몰이를 했다.

빅스 역시 ‘Rock Ur Body’ 등의 초기 곡에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 ‘hyde’와 같은 곡에서 콘셉추얼한 곡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최근 ‘대.다.나.다.너’로 대중성도 확보했다. 이들의 노선이 비슷한 건 그들이 SM이나 YG에서 키운 아이돌만큼 정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콘셉추얼한 안무와 곡부터 대중적인 것 모두를 소화해낸다. 빅스가 크려면 ‘전갈춤’ 같은 한 방만 있으면 된다.


‘포스트 동방신기’ EXO
엑소는 생활형 아이돌이 아니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 무기로 하지 않는다. 같은 소속사인 동방신기도 그랬다. 엑소와 동방신기는 팬들로 하여금 판타지를 만들어내게 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행성 ‘엑소 플래닛’에서 이름을 따온 엑소는 멤버 12명이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또 ‘12개의 힘이 생명의 나무를 돌봤지만 붉은 기운이 침범했다’는 이야기로 엑소의 탄생을 신화화한다. 이런 스토리텔링 기법은 예부터 SM 엔터테인먼트가 잘해오던 거다. ‘동방에서 신이 일어났다’는 뜻을 지닌 동방신기가 대표적 케이스.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네 글자 이름을 처음 도입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엑소는 6월 발표한 정규 1집 와 지난 8월 공개한 리패키지 음반을 묶어 무려 73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엑소는 정말 포스트 동방신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포스트 카라’ 걸스데이
걸스데이의 멜빵춤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카라 ‘미스터’의 엉덩이춤이 생각났다. 걸스데이는 카라의 행보와 비슷한 점이 많다. 데뷔 초기 인기를 끌지 못해 혼자 소녀 가장처럼 그룹을 먹여살린 한승연의 역할은 민아가 맡았고, 데뷔 초기 멤버 교체가 이뤄진 점도 비슷하다. 특히 두 그룹이 더욱 닮은 점은 걸스데이의 곡 ‘기대해’에서 보인 콘셉트와 안무가 ‘섹시 콘셉트는 먹힌다’라는 단순 논리만으로 성립하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

카라도 그랬다. 단순히 노출을 늘리거나 민망한 안무를 더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춤’이라는 한 수를 뒀다. 이들은 제대로 된 한 수를 둘 줄 안다. 걸스데이가 포스트 카라가 되기 위해선 일본 시장을 점령하는 게 중요할 텐데, 일본에서 유독 카라가 잘된 건 다른 아이돌이 ‘아티스트’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힘쓴 것과 달리 특유의 귀여움과 친근함을 무기로 한 팬덤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아마 걸스데이를 좋아할 거다.


‘포스트 소녀시대’ 에이핑크
걸 그룹에게 가장 관습적이고도 강력한 테마는 ‘섹시함’이나 ‘청순함’이다. 현재 그 극단을 대표하는 팀을 꼽자면 섹시함은 씨스타, 청순함은 에이핑크다. 에이핑크는 데뷔 때부터 S.E.S와 초기 소녀시대를 표방한 것처럼 보였다. 신사동 호랭이의 곡 ‘NoNoNo’는 소녀시대의 타이틀 곡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하고, 기교 없이 깔끔하고 담백하게 깔리는 보컬도 초기 소녀시대의 콘셉트와 비슷하다.

소녀시대는 청순함에서 벗어난 노선을 걸어가고 있지만, 에이핑크는 이런 청순함을 기조로 한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밀고 있다. 이 일차원적인 뚝심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데, 에이핑크가 걸 그룹 중 유난히 사생팬이 많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아이돌의 고전적 캐릭터상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거다. 에이핑크의 뚝심은 포스트 소녀시대를 낳을지도 모른다.

editor 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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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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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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