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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DAYS

On August 06, 2013 0

귀찮아서 쇼핑은커녕 얼굴에 로션도 안 바른다는 존 박이 새 음반 를 건넸다. 음반은 게으름만큼이나 천천히,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흔적으로 가득했다.

- 셔츠는 시에카 마스케라, 니트 톱은 철동.

- 톱은 블라인드니스 by 커드, 팬츠는 그레이하운드 by 쿤 위드 어 뷰, 벨트는 일레븐티, 시계는 폴 스미스 by 갤러리어클락, 안경은 bcd by bcd코리아.


- 셔츠는 유니클로, 톱·재킷·팬츠는 모두 cy choi, 모자는 질스튜어트 뉴욕, 시계는 폴 스미스 by 갤러리어클락.


- 셔츠는 철동, 재킷은 그레이하운드 by 쿤 위드 어 뷰, 팬츠는 철동 by 커드, 슈즈는 케즈.


메이크업 하는 내내 책을 읽던데요?
네. 이상한가요?


아뇨. 이상한 건 아니고 메이크업할 때 책을 읽는 인터뷰이는 그리 많지 않아서요.
그래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뭘 하는데요?


휴대폰을 보거나 스타일리스트와 잡담하는 정도?
저는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게 지루하니까 책을 좀 읽는 편이에요. 가수들은 음악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마이크 리허설 후부터 저녁에 생방송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떠요. 책 읽으며 시간을 때우는 게 제일 편해요.


아까 읽던 책은 어떤 책이에요?
파울로 코엘료의 예요.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어떤지 읽어보는 중이에요.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보며)인터뷰하면서 이거 먹어도 돼요?


그럼요. 새 음반 가 발매됐으니 인터뷰 요청이 많을 텐데 인터뷰하는 거 어때요? 똑같은 질문에 매번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거 지치지 않나요?
인터뷰는 제가 말하면서 스스로 정리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음반에 대한 이야기와 요즘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데, 내가 이야기하면서 ‘아, 내가 이렇게 지냈구나’ 또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를 떠올리게 돼요. 그래서 오히려 인터뷰하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하는 거 좋아하는 편이네요, 그럼?
네. 인터뷰하면서 친해진 기자들도 꽤 있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음반에 대한 평가를 해주니까 도움도 되고요.


이번 음반의 평은 어떻던가요?
다행히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는데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그건 개인이 느끼는 거니까 다 괜찮아요. 음악을 두고 좋다, 나쁘다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거니까 아마추어가 됐든, 20년 차 프로가 됐든 어떤 의견이라도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이 사람은 내 음악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요.


미니 음반 이후 새 음반이 나오기까지 16개월이 걸렸어요. 짧은 시간은 아니죠.
같은 소속사에 있는 선배들에게 영향을 좀 받은 것 같아요. 김동률, 이상순, 이적과 같은 선배들은 2, 3년 걸려서 음반을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회사의 덕도 있어요. 제가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제 음악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만들 수 있게 지원해주셨거든요. 느긋하게 놀면서 했어요.


16개월 동안 한 가지 목표만 두고 사는 게 힘들진 않아요?
정규 1집 음반을 만들고 있단 압박감보단 그냥 음반에 실린 곡 하나하나를 꼼꼼히 작업했어요. 이승열, 이상순 같은 함께해보고 싶은 선배들과도 작업을 했고요. 그래서 매 곡을 끝낼 때마다 뭔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친 것만 같았죠. 곡마다 에피소드도 있고요.


이번 음반을 들어보니 노래는 다 좋은데, 결국 존 박이 어떤 뮤지션인지에 대한 해답을 듣진 못한 기분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우선 장르가 워낙 다양해서 더 그럴 수도 있죠. 이번 음반은 해보고 싶던 장르, 좋아하는 선배들과의 작업, 부르고 싶은 곡들을 다 해봤어요. 비트감이 빠른 곡도 많고요. 이번 음반으론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 ‘이런 음악도 잘할 수 있습니다’를 보여드린 것 같아요. 타이틀곡을 발라드가 아닌 ‘baby’로 고른 것도 그래서였고요. 제가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할지에 대해서는 자작곡으로 어느 정도 보여드린 것 같아요.


‘Too Late’를 비롯한 5곡의 자작에서 유독 존 박 목소리의 장점이 잘 드러나던데, 본인의 목소리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점을 알아서인 것 같아요.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부정확한 발음과 고음 불가 그리고 약간 느끼하다는 점요. 지금은 발음을 많이 고쳤고, 좀 더 담백하게 부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고음에 취약하니까 가성을 많이 쓰면서 가창력으로 승부하기보단 느낌으로 승부하려는 부분도 있고요.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죠.


계속 선배들 이야기를 하는데, 선배들이 존 박을 예뻐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음, 새로 시작하는 후배고 의외로 또 음악에 욕심이 있으니까 예뻐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김동률 선배님이나 이적 선배님이 저를 잘 챙겨주니까 다른 선배들도 ‘김동률과 이적이 도와주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친구인가 보네’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이번 음반 작업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은 곡 작업이 있나요?
이번 음반에 실린 곡 중 ‘그만’이 있어요. 이 곡은 제가 소속사인 뮤직팜에 들어오자마자 쓴 곡인데, 선배들에게 들려드렸더니 ‘이거 정말 니가 쓴 곡이냐? 나쁘지 않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음반에도 실리게 됐죠. 가사 내용은 대학교 때의 제 연애 이야기예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사이가 안 좋을 때 결국 그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완전히 헤어졌거든요. 내용은 우울한데 오히려 유쾌한 멜로디에 신나는 곡으로 썼어요. 마지막에 여러 사람이 떼창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땐 매니저 형도 노래를 했어요. 형이 말도 안 되는 음치인데도요. 그 이야기를 그렇게 밝은 곡으로 쓰고 나니 속 좀 후련해졌어요.


상처 받은 일을 가사로 쓰고 나면 좀 후련해지나요?
그렇죠. 상처가 된 기억을 유쾌한 곡으로 부르고 나니 ‘진짜 이제 괜찮구나’ 싶은 기분도 들고, 내가 쓴 가사에 다른 사람이 공감하면 ‘나만 이런 걸 느끼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평소 상처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주변 환경이 잘 따라준 덕에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한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성격이 좀 느긋하고 게으른 것도 같고요.


게을러요?
좀 그래요. 뭔가에 쫓기듯 사는 것도 싫고요. 그래서 책을 읽어도 추리나 스릴러 같은 장르보단 스님이 쓴 책을 좋아해요.


하하. 스님이 쓴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건 뭐예요?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고, 일본 스님인데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잠시만요. 찾아드릴게요. 아. 코이케 류노스케예요.


그나저나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은 좀 버릴 수 있게 됐어요?
갑자기 바빠지거나 마음이 조급해질 때 그런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음반이 존 박의 역량을 넓히는 데 있다면 엠넷의 <방송의 적>은 존 박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방송의 적> 담당 PD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존박은 바지라도 벗을 기세다’라며 방송 천재라 극찬하시던데요?
바지… 이미 거의 벗었죠.


프로그램을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는데, 하는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도 재미있어요. 저한텐 취미 생활 같은 거예요. 사실 저는 부담도 적은 편이에요. ‘존 박쇼’가 아니라 ‘이적쇼’잖아요. 시작할 때도 ‘그냥 내 역할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하면서 점점 재미있어지니까 열심히 하게 되고, 내가 망가져도 상관없어진 것 같아요.


비욘세 춤도 그래서 춘 거예요?
하하. 네. 그 전날 집에서 영상 보면서 좀 따라 해봤어요.


<방송의 적>에서 계속 ‘한국에선 스킨십을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한국 생활 한지도 꽤 됐는데, 정말 조심해야 하는 건 어떤 거였나요?
정말 스킨십 조심해야 해요.


스킨십 때문에 특별히 문제 생긴 적 없잖아요?
그렇긴 한데 문화가 다르니까 초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다른 것도 이제는 다 적응하게 된 것 같은데, 초반엔 술 문화도 어려웠어요. 술을 좋아하거든요. 혼자 마시면 안 되고 먼저 마시면 안 되고 하는 것들. 아, 그리고 초반엔 예의 없어 보인다는 말도 들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선배들과 이야기할 때 궁금한 점이 생기면 “왜요?” 하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선배님 입장에선 ‘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대꾸한다’라고 생각한 분도 있는 것 같아요. 엠넷 <슈퍼스타 K2> 할 땐 초반에 이승철 선배님에게 이승철 씨라고 해서 욕 많이 먹었고요.


그건 기억나네요. 하하. 그런데 정말 잘 드시네요. 제가 본 연예인 중 제일 잘 먹는 것 같아요.
먹는 거 좋아해요. 늘 먹고 있는 것 같아요.


옷 사거나 피부 관리 그런 건요? 남자 뮤지션 중에 아이 크림 챙겨 바르는 분도 많던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게을러요. 관심이 별로 없어요. 한국에 와서 옷을 딱 한 벌밖에 안 샀어요. 그것도 주위에서 ‘옷 좀 사라’고 하도 뭐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얼굴엔 하나만 발라요. 면도할 때 셰이빙 크림요. 스킨 로션도 안 발라요 귀찮아서. 다행히 지금은 피부가 좋은 편인데, 주위에서 ‘너 그러다 훅 간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트위터에도 냉면이나 치토스 이야기가 수두룩하더라고요.
돈벌어서 하는 가장 보람찬 소비가 밥, 술 먹는 거예요. 치토스는 진짜 웃겼던 게 핫치토스라고 있거든요. 치토스 매운 맛. 그게 먹고 싶어 ‘그거 어디서 파느냐’고 트위터에 올렸더니 반나절 만에 엄청난 양의 치토스가 배달됐어요. 그때 ‘트위터에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하하.


술은 주로 집에서 마시나요?
아뇨. 술집에서 마셔요.


사람들이 알아볼 텐데 불편하지 않아요?
에이.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어? 저 사람 존 박 닮았네’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 같아요. 제가 쿨하면 남도 쿨하단 생각으로 그다지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음악도 그런가요?
그렇죠. 뮤지션이 성공이나 인기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봐요. 무조건 음악이 먼저여야 해요.

editor 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KIM YEAH JIN
makeup&hair KIM JI HYE
assistant PARK SUN A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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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KIM YEAH JIN
makeup&hair
KIM JI HYE
assistant
PARK SUN A

2013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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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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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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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AH JIN
makeup&hair
KIM JI HYE
assistant
PARK SUN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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