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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mr. Smith

On June 07, 2013 0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단 하나의 화보만 찍기로 결심한 제이든 스미스를 <나일론>에서 독점으로 만났다. 또래의 한국 배우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제이든 스미스를 위해 여진구, 김유정과 함께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 된다.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캐스팅으로 연기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고 배우들의 외모만 즐기며 드라마를 봐야 할 판이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아역 배우를 만났다. 대본에 안주하거나 아역이란 전형성에 끌려 다니지 않고,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매력적으로 그 배역에 빠져드는 배우. 어리게만 봐온 여진구, 김유정 그리고 제이든 스미스가 그렇다.

우리나라와 할리우드를 막론하고 전해지는 하나의 법칙은 ‘아역 배우가 성인 배우로 잘 도약하는 일이 평범한 직업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 하지만 여진구, 김유정, 제이든 스미스에게만큼은 이 얘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은 성인 연기자 뺨치게 관객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표현법을 알고, 감정 연기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또 히트한 작품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할 줄도 안다. 이것만 봐도 이 세 배우가 빠른 시간 안에 한국과 할리우드를 뒤흔들게 될 거 같지 않나?


- 제이든 스미스가 입은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MSFTSrep. 스툴은 카레 클린트




jaden smith

제이든 스미스는 올해 열여섯이 됐다. 미국의 배우 윌 스미스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은 배우, 뮤지션, 스케이트보더 등 전 방위적으로 활약하며 창의적인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윌 스미스와 함께 <행복을 찾아서> (2006)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어느새 변성기를 지나 목소리는 이미 남자다. 심각하게 본인의 커리어를 얘기할 땐 어른, 장소를 불문하고 음악에 맞춰 춤출 땐 영락없는 아이였다. 또 촬영장에선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스태프가 제어할 수 있는 선을 넘기도 했다. 어쨌든 주관이 뚜렷하다는 점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소품으로 준비한 콜라는 친환경적 음료가 아니라서 단호하게 촬영할 수 없다 했고, 최소한의 의상도 거부했으니 말이다. 애써 꾸미려 하지 않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즐기는 것. 오히려 취향이 없는 배우를 대할 때보다 쉽게 느껴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숨소리가 거친데, 이번 화보 촬영이 힘들었나요?
기분이 좋아서 덤블링을 세 번쯤 했어요. 그래서 숨이 가빠진 것뿐이에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해서인지 화보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촬영장에서도 그랬지만 본인의 넘치는 끼와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것 같아요. 정말 타고난 배우인가 봐요?
일할 때 굳이 심각해질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콜라를 거부해서 놀랐어요. 늘 개인 텀블러를 들고 다니나요?
일회용 물병은 낭비라서 늘 텀블러를 챙기는 편이에요. 만약 우리가 지구를 돌보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영화 <애프터 어스> 같은 장면이 실현될지도 모르니까요. 영화처럼 황폐한 지구에서 살아가는 일이 실제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여진구, 김유정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봐서 알겠지만, 두 배우 모두 성격 좋고 재미있는 친구들이에요. 함께 놀러 가면 유쾌할 것 같아요. 제 장단에 잘 맞춰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이들이 출연한 작품을 꼭 찾아볼 거예요.

한국 음식은 입맛에 맞아요?
아빠가 좋아하는 비빔밥을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지금까지 먹은 한식 중에서 특별히 입맛에 맞지 않는 건 없는걸요.

한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YG에 간 거라면서요?
오래전부터 2NE1, 빅뱅을 좋아했어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서야 이들의 노래를 제대로 듣게 됐고, 호기심에 만나보고 싶었어요. YG에서 선물받은 모자는 지방시(Givenchy)를 지용시(Giyongchy)로 바꾼 재치와 위트가 마음에 들어요.


서울에서 가본 곳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어제 아빠는 경복궁에 갔고, 전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지역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스케이트보더가 많았던 공원이 생각나네요. 다이내믹하게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한동안 넋 놓고 바라봤죠. 한국에도 저처럼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정말 놀랐어요.


아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타 아빠를 둔 부담감은 없나요?
오히려 재미있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영화도 찍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음악, 연기 등 어떤 사람들은 아빠가 이미 걸어간 길을 제가 따라 하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 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에요.


대중에게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 파파라치가 따라다녔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이 없어요. 또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제 인기가 추락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은 없고요. 일부러 인기를 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까지 애쓰고 싶진 않거든요.


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뭔가요?
요즘엔 연기보다 음악에 푹 빠져 있어요. 나이 들어서도 음악하는 사람으로 남을 거예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생활 밀착형 노래를 만들고 싶고, 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행복한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에요.



- 여진구가 입은 셔츠와 팬츠는 모두 씨와이초이. 김유정이 입은 티셔츠와 스커트는 모두 프리마돈나.


- 여진구가 입은 재킷은 퓨어퓨 by 커드, 셔츠와 쇼츠는 오프닝 세레머니 by 비이커. 제이든 스미스가 입은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MSFTSrep. 김유정이 입은 원피스는 오프닝 세레머니 by 비이커, 네크리스는 먼데이 에디션.


- (왼쪽부터) 여진구가 입은 티셔츠는 생 제임스, 재킷과 쇼츠는 모두 암위(플러스) by 커드, 시계는 폴 스미스. 김유정이 입은 원피스와 네크리스는 모두 마르니, 슈즈는 지니킴. 제이든 스미스가 입은 티셔츠와 팬츠는 MSFTSrep.



yeo jin goo , kim you jung

촬영장에서 제이든 스미스를 보고 놀라던데, 그의 에너지가 너무 과했던 탓인가요?
김유정
감정의 고저만 있지 중간이 없더라고요. 처음엔 발랄하다고 생각했고, 느린 음악을 틀어줬을 땐 갑자기 조용해져서 당황했어요.
여진구 TV나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는 제스처, 음역대를 가진 배우랄까요? 우리나라에선 만나기 어려운 정말 자유분방한 친구예요.


거칠 것 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제이든 스미스가 부럽지 않나요?
김유정
우리나라 배우들은 작은 촬영이라고 해도 무조건 다 꾸며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이든은 자기 옷을 입고 본인이 하고 싶은 포즈를 취해서 신기했어요.
여진구 우리나라와 미국 스타일이 다른 것일 뿐 부럽진 않았어요.


제이든 스미스가 나온 영화 중에서 본 작품이 있나요?
여진구
<행복을 찾아서>와 <베스트 키드>가 기억에 남아요. 두 편의 영화에 등장한 주인공이 같은 사람인지 몰랐을 정도예요. 정말 많이 컸네요. 두 영화 모두 액션 신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제이든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역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유정 양과 진구 군이 나온 후부터 아역의 비중이 굉장히 커졌다고 보는데요. 사람들이 아역이 아닌 배우로서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김유정
기분 좋은 말이긴 한데, 저 말고도 모든 아역이 제대로 평가받으면 좋겠어요. 아역도 연기자니까 성인 연기자와 차별 없이 배우로 대우해줬으면 해요.

어른이라는 이유로 성인 연기자만 대우하는 건 잘못된 거잖아요.
여진구
저는 시기를 잘 탔다고 생각해요. <해를 품은 달>만 해도 수현이 형한테 쏠린 관심이 저한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거죠. 형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그 덕을 본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한테 감사할 따름이에요.


아역 배우란 이유로 차별받은 적이 있나봐요?
김유정
물론 있죠. 우리가 어려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못 알아들을 거라 오해하는 분이 간혹 있어요. 그런 분일수록 성인 연기자를 더 대우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한 컷을 촬영하더라도 스태프와 배우가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역 배우한테는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작품 촬영할 때 캐릭터 분석이나 감정 이입은 어떤 식으로 해요?
김유정
전 캐릭터 분석을 하지 않고, 대사도 외우지 않아요. 그냥 현장에서 리허설하면서 익히는 편이죠. 그래서 계획적으로 캐릭터 분석을 하는 것보단 그때그때 현장 느낌을 살리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여요. 예전에 (유)승호 오빠가 ‘어릴 땐 현장 가서 하면 뭘 해도 잘됐는데,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오빠 말처럼 제 또래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진구 전 주변 사람한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좋은 점일지 아니면 나쁜 점일지 가늠이 안 되지만 무조건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죠. 하하.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으니까 그나마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요?


차기 작으로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진구
영화 <화이> 촬영을 마쳤어요. 아마 오는 9~10월쯤 개봉할 거예요. 오랜만에 영화에 참여한 만큼 무조건 잘되기만을 바라죠.
김유정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은 비밀이예요. 하하.


수면에 오른 작품은 많은데,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나 봐요?
김유정
<해를 품은 달> 끝나고서 영화만 여섯 작품 정도 들어왔는데, 다 엎어졌어요.


유정 양의 소원팔찌는 엎어진 작품 때문에 끼고 있는 건가요?

김유정 지금은 어떤 내용의 소원인지 말씀드릴 수 없어요. 이 팔찌가 끊어지면 꼭 알려드릴게요.
여진구 내가 끊어줄까? 하하.


언제까지 연기를 할 것 같아요?
여진구
전 연기에 질리기 전까지 배우로 남을 거예요. 게임도 많이 하면 질리고, 좋아하는 옷도 여러 번 입으면 질리잖아요. 근데 연기는 절대 안 질려요. 오히려 배역을 맡을 때마다 연기하는 게 새롭게 느껴져요.
김유정 전 죽을 때까지 연기할 거예요. 제가 화보를 찍거나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제가 노력하면 다른 아역 배우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어서거든요. 화보든 뭐가 됐든 신변잡기 말고 연기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아요.


둘 다 진심이 아니라 인터뷰용 멘트인 것 같아요.
김유정
진짜예요! 아역이 끝나는 시기가 느리게 왔으면 해요. 감독님들이 아역도 배우라는 걸 인정해주고 그에 알맞은 배역을 줄 때까지는 아역으로 남고 싶어요.
여진구 정말 그 말밖에 할 게 없어요. 죽을 때까지 뭐 하나만 해야 한다면 재미있는 걸 하다 죽고 싶어요. 저한테는 그게 바로 연기인걸요.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한 영화 <애프터 어스(After Earth)>가 5월 30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인류가 지구를 버린 지 1천 년이 흐른 미래에 추락한 부자의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 블록버스터 영화다.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가 공동으로 출연하지만, 사실 전적으로 제이든의 독무대라고 하는 편이 맞다. 윌은 아들의 연기를 거들 뿐 험난한 액션 장면은 오롯이 제이든의 몫이었다. 그 때문에 제이든은 촬영장에서만큼은 완전히 혼자였다고 고백한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가끔 상대 배우나 흔한 소품 하나 없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홀로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고 말이다. 윌 스미스가 제작하거나 동반 출연한 영화에 연속해서 등장한 제이든을 두고 혹자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쉽게 도약한 스타라고 말한다. 하지만 <애프터 어스>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환경 영화에 대한 화두를 던진 시작이 바로 제이든 스미스라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이유는 충분해 보이니까.


editor KIM YEON JUNG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ROBERT MATA(JADEN SMITH), JUN JINO(YEO JIN GOO & KIM YOU JUNG) AT FACTORY 83
makeup JUDITH KARLENE MURDOCK(JADEN SMITH), KIM JI HYE(YEO JIN GOO & KIM YOU JUNG)
hair PIERCE EDWARD AUSTIN(JADEN SMITH), KIM JI HYE(YEO JIN GOO & KIM YOU JUNG)
assistant KIM SO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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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ATA(JADEN SMITH), JUN JINO(YEO JIN GOO & KIM YOU JUNG) AT FACTORY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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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CE EDWARD AUSTIN(JADEN SMITH), KIM JI HYE(YEO JIN GOO & KIM YO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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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O JI

2013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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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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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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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ATA(JADEN SMITH), JUN JINO(YEO JIN GOO & KIM YOU JUNG) AT FACTORY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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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TH KARLENE MURDOCK(JADEN SMITH), KIM JI HYE(YEO JIN GOO & KIM YO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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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CE EDWARD AUSTIN(JADEN SMITH), KIM JI HYE(YEO JIN GOO & KIM YO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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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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