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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디렉터 임채경의 일상을 밝혀주는 아이템

On September 13, 2022

플라워 디렉터 임채경 씨는 공간을 화폭 삼아 꽃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녀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영감은 섬세한 손끝을 통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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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림(林), 채색 채(彩), 밝을 경(暻). ‘고운 빛깔의 숲이 밝게 빛난다’는 그 이름에 걸맞게 플라워 디렉터 임채경 씨의 삶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차 있다. 떠오르는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처럼 그녀는 순간순간 감각하는 것들을 꽃으로 표현한다. 바닷속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산호초, 좋아하는 색채로 가득한 모네의 그림, 매일 느끼는 기쁨과 슬픔까지도 임채경 씨의 손을 거치면 모두 가지각색의 꽃으로 피어난다.

흔히 알려진 플로리스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판매를 목적으로 꽃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하지 않은 꽃을 일부러 찾아 다니고, 꽃 작업 안에 진정성을 담아내고자 했던 그녀의 노력은 화보와 뮤직비디오, 다양한 상업 공간 연출에까지 가 닿았다.

플라워 디렉터의 길을 걷기 전 일반 회사에 근무했던 그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것이라 믿었던 곳을 떠나 스스로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찾아 나섰다.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던진 질문은 단 하나였어요.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지?’”

그녀는 평소 가장 좋아했던 꽃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덕분에 그녀가 걷는 길엔 망설임이 없었다. 다시 학교에 들어가 새롭게 배웠고, 가능한 많은 곳에서 다양한 방식의 꽃 연출 기법을 습득했다. 프랑스에서 플라워 디자인을 공부했던 시간 역시 그녀의 작업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

“기존에 없던 방식의 다양한 작업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플라워 디렉터 임채경 하면 떠오르는 저만의 스타일도 만들고 싶고요. 꽃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요. 꽃은 그저 눈요깃거리로 놓아두기 위해, 혹은 선물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선입견도 바꿔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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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닮은 올리브색으로 페인팅해 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업실.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꽃을 닮은 올리브색으로 페인팅해 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업실.

꽃을 닮은 올리브색으로 페인팅해 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업실.

꽃을 닮은 올리브색으로 페인팅해 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업실.

작업실 한쪽의 휴식 공간.

작업실 한쪽의 휴식 공간.

작업실 한쪽의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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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라워 디렉터라는 직업이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꽃을 통해 공간을 다양한 콘셉트로 연출하는 일이에요. 잡지 화보나 뮤직비디오처럼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위한 연출, 카페나 식당 같은 상업 공간을 위한 연출도 하고 있어요. 꽃 연출법에 대한 클래스를 열기도 하고요.

Q 공간 연출을 위한 소재로 꽃을 선택하신 거네요. 왜 꽃이었나요?
꽃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특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존재잖아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제가 만들고 싶은, 그림 그리듯 창조해내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기에 꽃만큼 적절한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Q 지금까지 꽃으로 창작하신 것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세요?
저를 지금의 길로 이끌어준 일이 하나 있어요. 한창 스쿠버다이빙에 빠졌을 때, 어둠 속에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산호초들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거예요. 깊은 바다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과도 그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꽃을 사다가 바닷가의 커다란 바위 위에 아름다운 꽃 산호 밭을 만들었죠. 자발적으로 열었던, 일종의 무료 전시였는데 오가는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와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점들을 공감해주시더라고요. 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다고 처음으로 느꼈던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Q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꽃으로 그림을 그렸던 거네요.
맞아요. 그때 그 작업 덕분에 꽃을 이용한 공간 연출이 필요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오면서 개인 작업에서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을 통해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상업적인 연출 외에 개인적인 작업도 틈날 때마다 하고 있어요.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이 꽃을 통해 표현될 때의 희열은 다른 어떤 걸로도 대체할 수 없거든요.

Q 평소 일상은 어떻게 보내시는 편인가요? 일상에서도 꽃에 푹 빠져 지내세요?
최근엔 한 달에 많아야 3일 정도 쉬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워커홀릭이었더라고요.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는 성격이랄까요? 쉬는 날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해둬야 다시 잠들 수 있어요. 9월부터는 웨딩 플라워 디렉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돼서 더 바쁜 일상을 보낼 예정이에요.

Q 바쁜 와중에도 잠시나마 쉬어가는 방법이 있다면요?
따로 쉬는 날을 두지 않고 틈틈이 쉬어가려고 노력해요. 작업을 하다가도 작업실에 있는 LP 플레이어로 좋아하는 재즈를 틀어두고 티타임을 갖는다거나 하는 식이죠.

Q 채경 님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개념인가요?
아름다움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인 꽃에 둘러싸여 지내시니 남다른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사람도 꽃도 외면의 아름다움은 눈길을 끌기엔 좋지만 금방 잊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꽃 작업을 할 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 노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그저 보기에만 좋은 것을 넘어 일종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작업물은 쉽게 잊히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Q 채경 님만의 뷰티 루틴이 궁금해요.
먹는 것, 입는 것, 바르는 것 중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3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저의 경우 바르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아요. 매일 꽃 작업을 하다 보니 손이 쉽게 거칠어지거든요. 작업을 마치면 가장 먼저 손 보습에 시간을 투자해요. 평소에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지 않는 편이라 기초 스킨케어에 더 집중하는 편이고요. 여러 단계에 걸쳐 관리를 하진 않아요. 좋은 제품이야 워낙 많지만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저한텐 더 잘 맞다고 느끼고 있어요.

Q 피부를 위한 뷰티 루틴만큼이나 내면을 위한 루틴도 중요하잖아요. 채경 님만의 내면을 위한 뷰티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면까지 아름다워지기 위해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늘 생각해요. 하지만 누구나 때로는 불안도 찾아오고 이유 없이 조급함을 느끼기도 하잖아요. 전 그럴 때마다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제 자신을 다독v이는 시간을 가져요. 순간의 우울한 감정에 잡아 먹히지 않겠다는 다짐도 하고요. 그래도 여유가 찾아오지 않을 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Q 그러한 루틴이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요?
확연히 달라져요. 뭐든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충전되고요.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면 늘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다가올 시간을 기대하게 되거든요.

ARTIST’S ITEMS

플라워 디렉터 임채경의 일상을 밝혀주는 뷰티 아이템

  • 공간을 채우는 향기

    톡 쏘는 시트러스 향과 우디하면서도 묵직한 향이 피로를 가시게 해주는 이솝의 테싯. 몸에 뿌리기보다 차 안이나 작업실, 침실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작업할 때 뿌려주면 집중력도 끌어 올려준다.

  • 비건으로 한 걸음

    석유 추출물 대신 천연 비건 재료인 아가베 추출물을 사용한 제품이라 더 안심하고 선택한 멜릭서의 핸드 크림과 립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해 건조해진 입술을 촉촉하게 가꿔준다.

  • 일상 속 아로마 테라피

    향에 민감한 편이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향을 즐긴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보디 오일은 하루를 달콤하게 마무리해 주는 제품. 이솝의 롤온 아로마 오일은 작업 시 긴장을 풀기 위해 사용한다.

  • 꽃 작업 후의 필수품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 늘 보습에 신경 쓴다. 작업을 마치고 핸드크림을 바르는 일은 늘 빼놓지 않는 필수 루틴. 아담한 크기에 가볍고 휴대하기 좋아 애용하는 샤넬의 르 리프트 라 크렘 망 크림.

플라워 디렉터 임채경 씨는 공간을 화폭 삼아 꽃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녀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영감은 섬세한 손끝을 통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CREDIT INFO

에디터
장세현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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