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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지금이 아니면

On September 12, 2022

인류 생존이 20년 남았다고 한다. 답은 기후 행동뿐이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통해 세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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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서 선보인 알코바의 전시.

매해 월드 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콜드플레이는 지난 2년여간 공연 소식이 뜸했다. 첫 해엔 팬데믹으로 콘서트 전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이었고, 그다음 해에는 휴식기를 가질 것을 선언했다. 콜드플레이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은 한 인터뷰에서 이 기간 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후변화가 팬데믹이 발발하는 데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여러 학자들의 의견과 실제로 심각한 수준을 넘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인 기후 위기가 크리스 마틴의 고민에 불을 지핀 것이다. “우리는 최초로 넷제로(Net-Zero) 콘서트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넷제로’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그 양도 방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으로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실질적 기후 행동을 의미하는 단어다.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서 그들이 ‘Viva La Vida’를 연주할 때,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무대 위 밴드와 함께 껑충껑충 뛰고,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관객들이 딛고 선 바닥이 쿵쿵 울렸다. “콘서트 현장에서는 생각 외로 엄청난 탄소가 배출돼요. 사람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여러 쓰레기, 콘서트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까지. 그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콜드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관객이 뛰는 만큼 에너지를 자가 생산하는 키네틱 플로어를 관중석에 설치했다. 공연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는 태양열 패널과 채소 오일로 만든 연료, 리사이클링한 배터리를 사용하며 충당했다.

콜드플레이콘서트 <coldplay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콜드플레이콘서트 <coldplay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콜드플레이콘서트 <coldplay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콘퍼런스 <갤러리 기후 협약>에 참여한 예술계 인사들.

콘퍼런스 <갤러리 기후 협약>에 참여한 예술계 인사들.

콘퍼런스 <갤러리 기후 협약>에 참여한 예술계 인사들.

리빙 디자인 업계는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화제를 일으키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2022 밀라노디자인위크의 중심에 있는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올해 참가 브랜드들에게 엄격한 환경 지침을 전달했다. “패스트 패션 다음으로 건설과 디자인 산업이 가장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와 공정으로 우리 주변을 바꿔야 합니다.” 건축가 마리오 쿠치넬라(Mario Cucinella)는 이 박람회에서 ‘디자인 위드 네이처(Design with Nature)’라는 설치 구조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관객들에게 자연의 재료로 지은 건축물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 푸드코트를 선보이는 방식이었다. 디자인 그룹 알코바(Alcova)가 만든 아페티리보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에겐 편안한 빛이 때로는 동식물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야외 조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술계에서는 조금 더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지닌 기자와 아트 딜러, 아티스트와 갤러리, 탄소 컨설턴트가 한자리에 모인 콘퍼런스인 <갤러리 기후 협약(Gallery Climate Coalition)>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항공 화물로 예술품을 운반하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 NFT 산업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양을 처리하기 위해 쓰이는 에너지, 예술품 포장과 관리를 위해 쓰이는 자재의 처리 방식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이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는 넷제로. 20년 후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미래와 지구를 상상하며 내 일상을 돌아보고 점검할 때가 왔다. 우리의 움직임은 지금부터다.

인류 생존이 20년 남았다고 한다. 답은 기후 행동뿐이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통해 세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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