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NOVATION

GLOBAL HOUSE

건축가 부부의 밀라노 펜트하우스

On September 06, 2022

즉흥적 열기가 들끓는 디자인 도시에서 자란 남자와 섬세한 디자인 철학으로 잘 알려진 나라에서 온 여자가 한 집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감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펜트하우스를 꾸미기로 했다.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27-sample.jpg

체사레 레오나르디의 리본 체어,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타치카 램프가 있는 거실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로라 부라티.

왼쪽부터 가브리엘과 로라,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인 니콜라스.

왼쪽부터 가브리엘과 로라,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인 니콜라스.

왼쪽부터 가브리엘과 로라,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인 니콜라스.

가브리엘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라다를 위해 디자인한 체어 스베베(Sveve)와 1919년 게리트 리트벨트의 설계를 복각해 직접 만든 사이드 보드(그는 이 사이드보드를 밀라노 공과대학교 재학 시절 만들었다).

가브리엘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라다를 위해 디자인한 체어 스베베(Sveve)와 1919년 게리트 리트벨트의 설계를 복각해 직접 만든 사이드 보드(그는 이 사이드보드를 밀라노 공과대학교 재학 시절 만들었다).

가브리엘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라다를 위해 디자인한 체어 스베베(Sveve)와 1919년 게리트 리트벨트의 설계를 복각해 직접 만든 사이드 보드(그는 이 사이드보드를 밀라노 공과대학교 재학 시절 만들었다).

건축가 부부의 갤러리 같은 펜트하우스

수채화 빛깔의 외벽이 즐비한 밀라노 주택가의 한 집으로 들어서자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퐁당 뛰어든 듯하다. 중앙에 작은 정원을 둔 오래된 건물 꼭대기 층에는 밀라노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큰 규모에 테라스가 넓은 집이 있는데, 이 모든 요소가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여겨진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집이 본래 2개로 나뉘어 있던 집의 벽을 허물고 만든 하나의 로프트라는 것인데,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알게 되는 사실이다.

주방, 거실, 다이닝 룸에 있는 테라스를 통해 햇살이 마음껏 쏟아져 내리는 집의 거실은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B&B 이탈리아, 폴트로나 프라우, 플렉스 폼, 폰타나 아르테처럼 저명한 가구 브랜드의 디자인 가구들과 아이코닉한 디자인 가구, 젊은 작가들의 페인팅과 조각품이 즐비하다. 복도를 지나 다이닝 룸에 이르면, 과실이 열린 나무가 보이는 창가 곁에 놓인 가족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의 주인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부라티 건축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탈리아인 가브리엘, 까시나(Cassina)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는 스위스인 로라 부부다. “우리 부부는 디자인과 예술을 사랑하는 건축가라는 점에서 닮았지만,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만큼 다른 점도 많아요. 이 집은 우리 부부 각각이 지닌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다채로워진 취향을 반영하고 있어요.”

이 둘은 집을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다르다. “스위스는 정책적으로 많은 임대아파트를 국민에게 공급해요. 때문에 구조적으로 공간을 바꾸기는 힘들죠. 많은 이가 이사를 할 때 쉽고 편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소박한 가구를 선호하고, 옷장이나 주방은 소유의 개념이 아녜요. 공공건축의 영역으로 보죠. 반면 이탈리아는 대부분의 국민이 자신의 아파트를 구입해요. 마음대로 고치고 꾸밀 수 있으니 더욱 다양한 스타일이 나타납니다.” 로라의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별개로 보지 않아요. 지오 폰티, 비코 마지스트레티 같은 이들이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건축은 건축가가, 실내 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왜 따로 맡겨?’라고 하겠죠.” 가브리엘이 말했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22-sample.jpg

부부가 직접 주문 제작한 알루미늄 소재 서가와 마리오 멜리니, 르 코르뷔지에 등 전설적 디자이너의 마스터 피스로 알려진 기물 사이, 가브리엘이 폰타나 아르테를 위해 디자인한 에콰토레(Equatore) 램프와 B&B이탈리아를 위해 디자인한 닉스(Nix) 사이드테이블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부부가 직접 주문 제작한 알루미늄 소재 서가와 마리오 멜리니, 르 코르뷔지에 등 전설적 디자이너의 마스터 피스로 알려진 기물 사이, 가브리엘이 폰타나 아르테를 위해 디자인한 에콰토레(Equatore) 램프와 B&B이탈리아를 위해 디자인한 닉스(Nix) 사이드테이블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29-sample.jpg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가구 각각의 유닛은 부부가 직접 디자인했다.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부엌과 서재에 놓인 컬러풀한 아트워크는 모두 집주인 로라의 작품.

이성과 감성이 상생하는 집

‘감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디자인과 ‘이성’으로 손꼽히는 스위스의 디자인. 다른 행성에서 온 듯한 두 사람의 집 꾸미기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자는 데서 합의점을 찾았다. “집은 어떤 문화권에서나 그 안에서 사는 이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발전되어 왔어요. 수많은 건축가와 예술가가 그것을 위해 일했고, 우리 부부 역시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도 감성도 결국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부부는, 1920년대 게리트 리트벨트가 디자인한 사이드보드를 복각한 가브리엘의 목공 작업, 1970년대 로라의 아버지가 구입한 빈티지 램프를 소중히 여기며, 다이닝 공간에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집을 가꾸어나간다.

“좋은 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우리 안의 자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을 찾고, 발견해가는 즐거움이 사는 행복이겠죠.” 가브리엘과 로라가 사는 밀라노의 집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30-sample.jpg

가브리엘이 주로 이용하는 서재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마르세유(Marseille) 조명과 그가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의 견본 제품이 놓여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31-sample.jpg

부부의 침실은 그들이 직접 디자인한 침대와 엔조 마리가 디자인한 조명 아그레가토(Aggregato), 프랑코 알비니가 디자인한 사이드테이블 시코니노(Cicognino)가 놓여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209/thumb/51838-496228-sample.jpg

주방과 거실로 난 3개의 창을 통해 테라스로 나설 수 있다. 식물로 둘러싸인 이곳에는 알루미늄 라운지체어를 두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획했다.

즉흥적 열기가 들끓는 디자인 도시에서 자란 남자와 섬세한 디자인 철학으로 잘 알려진 나라에서 온 여자가 한 집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감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펜트하우스를 꾸미기로 했다.

CREDIT INFO

에디터
박민정
사진
Monica Spezia

LIVINGSENSE STUDIO MORE+